심신 - 오직 하나뿐인 그대 / 이범학 - 이별 아닌 이별 by 고선생





한국 가요를 본격적으로 다양하게 접하게 된건 당연히 한국에 완전히 귀국한 1990년 여름부터였다. 그 전까지는 아버지가 독일 갈 때 챙겨오셨던 조용필 1집과 해바라기 1집이 한국 가요의 전부였으니까. 그 두 앨범의 곡은 다 외우다시피 들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한국을 두어번 방문했을 때 TV에서 접했던 이름이 바로 '박남정', '소방차', '도시의 아이들', '김승진', '백두산' 등이였다. 당시 어릴 때지만 TV 좋아하던 난 아직도 한국의 TV에서 나오던 그 이름들을 똑똑이 기억한다.

1990년 한국에 돌아온 10살의 나.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팬이 되었던 가수가 둘 있었으니 바로 이범학과 심신. 둘다 이듬해인 1991년에 홀연히 등장한다. 이범학의 이별아닌 이별은 정말 당시에 TV에서, 라디오에서, 길거리에서 정말 많이도 들렸다. 그리고 당시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던 노래이기도 하다.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트로트가수 주현미나 태진아의 곡들도 많이 들려왔지만 난 예나 지금이나 트로트는 좋아하지 않고 관심도 없다.
사진의 이범학씨는 최근의 모습. 유지태와 한석규와 루시드폴 세명을 묘하게 섞어놓은듯한 선한 인상도 좋았고 그가 출연했던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몰래카메라는 내가 지금까지 봤던 예능 중에 가장 많이 웃었던 명작이 아닐까 싶다. 팬심이 깃들면 웃기는건 더블로 웃기는 법. 사실 과거의 이별아닌이별이 워낙 빵 터지고 인기몰이를 했지만 그 이후엔 별다른 임팩트가 없어서 아쉬웠다. 소위 반짝 인기였던 셈. 무엇보다 곡이 너무 좋았는데 나중에야 알게 된 셈이지만 이 곡이 작곡가 오태호의 작품이더라. 이오공감(이승환, 오태호 프로젝트 앨범) 앨범에 푹 빠졌던 시절에야 알게 되었으니.
반면 심신은 정말 비주얼 가수. 당시 어린 마음에도 느꼈지만 진짜진짜 미남이다. 키도 훤칠해 얼굴도 잘 생겨, 노래도 잘 불러. 정말 시대의 아이돌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지금 들어보면 사실 오직 하나뿐인 그대는 노래 자체로서는 전형적인 한국형 성인가요+살짝 젊은 느낌을 가미한 스타일에 불과한 어중간함으로 느껴지지만 당시엔 올백머리에 선그라스 끼고 권총춤을 추는 그의 몸짓과 비주얼만으로 그의 무대는 빛이 났다. 남자가수를 잘생기고 멋있어서 팬이 되긴 내 인생 최초였을거다.

나의 11살 당시의 이들 음악의 추억은 당시의 마음처럼 지금까지도 아련히 그립다. 아쉬운건 그들은 너무나 반짝스타였다는 점이다. 그치만 반짝이 워낙 큰 반짝이였다는게 여타 반짝스타와는 다른 듯. 한 곡의 유명세만으로(물론 심신씨는 후속곡 '욕심쟁이'도 좋은 반응이였지만. 사실 그 곡이 오직 하나뿐인 그대보다 완성도 높다) 지금까지도 왕년의 대스타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것도 힘든건데 말이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나의 팬심은 그 다음해인 1992년에 혜성같이 등장한 서태지와 환골탈태한 2집으로 컴백한 현진영에게 매정하게 옮겨가고 만다 ㅋ 그리고 당시 활동 시작한 개그맨 유재석을 나올때마다 욕하기 시작한다. 웃기지도 않은데 자꾸 나온다고 ㅋㅋ 그냥 맹구랑 오서방이 짱이라고.

덧글

  • 밤비마마 2011/10/07 09:06 #

    저 두분 다 실제로 봤어요. 아주 우연히. ㅋㅋㅋ
    심신씨는 미국에서, 이씨는 제가 한국에 잠깐 들렀을때. 근데 전 두분께 아무 관심도 없고 저분들이 인기인 줄도 잘 몰라서..;; 아무 감흥도 없었군요. ㅋㅋ
  • 고선생 2011/10/07 20:38 #

    그 당시에 제가 직접 본 가수는 변진섭, 조갑경, 김정수씨.. 어디 가족끼리 리조트 놀러갔는데 때마침 행사하더군요.
  • 풍금소리 2011/10/07 20:42 #

    고딩이 때 참말로 좋아했던 두분이 나오네요.ㅋㅋ
  • 고선생 2011/10/08 02:56 #

    전 초딩..
  • 트로트가수 2011/12/31 10:58 # 삭제

    이별아닌이별의
    주인공 이범학(가수)은
    만약에 나이가 50대가
    된다면 트로트앨범을
    들고 나오겠지!
    성인가요 프로그램에
    가수활동이라도 계속
    해야하니까 아무래도
    2016년도 쯤에 트로트
    앨범을 들고 컴백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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