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의 마지막 여행기입니다.. 이 날은 마지막 날임과 동시에 비행기 타고 돌아오는 날이였죠. 이 날도 비가 온대서 오전중에 계속 친구집에 있다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비행기는 밤 10시 반 비행기) 비오든 말든 난 가야겠다고 점심즈음 뛰쳐나와보니 개고 있는 하늘...; 그냥 오전부터 나올것을. 그렇게 친구와 가족분들께 감사함과 작별인사를 마치고 모든 짐을 싸가지고 마지막 맨해튼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저 하늘!! 개고 있잖아! 워싱턴 브릿지 건너가는중.
이 버스도 늘 아침에 타고 나갔다가 밤에 다시 타고 돌아왔는데 이 날 맨해튼행 편도가 마지막이였네요.
마지막 여행이니까(?) 셀카로 시작. 이젠 뭐 셀카 올리는거 부끄럽지도 않습니다. 내 블로근데요 뭐. (?)
맨해튼의 중심가 롸카펠러 센터로.
이런 망할! 날씨가 좋아요! 완전히 햇살! 나의 지난 이틀을 돌려줘...ㅠㅠ
롸카펠러 센터 주변을 롸카펠러 플라자라고 차도 없이 인도가 펼쳐져있드랩니다. 방송국에서 나와서 뭔가 촬영하는가봅니다. 사회자가 준비중이네요. 역시 방송하는 사람들은 예뻐.
그래, 우리 가끔 하늘을 보자.
그러면, 롸카펠러 센터가 보일거야.
좋은 날씨에 완전 인산인해. 게다가 그 유명한 롸카펠러(이쯤에서 한국에 알려진 '록펠러'라는 발음으로 한번 써줄까요) 센터 앞이니 완전 사람들 대박.
그래 우리 가끔 하늘을 보자.
그러면, 세인트 패트릭 성당이 보일거야.
사실 롸카펠러 센터쪽으로 온 것은 바로 마지막 일정인 MOMA를 들르기 위함이였습니다. 뮤지엄 오브 모던 아트 의 줄임말 모마.
자신있게 입장했드니만 제가 캐리어도 가지고 있는 바람에 입장저지. 여기선 관람할때 짐을 맡겨야 하는데 작은 가방이나 배낭같은건 맡길 수 있어도 캐리어, 러기지는 안 맡아준다고, 딴데 맡기고 오던지 하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카운터 형아가 센스있게 알려준, '여기 맞은편에 힐튼 호텔 가면 유료 짐 보관소 있어요.' 오 땡큐.
일단 커피 한잔 하러 모마 옆 스타벅스로 돌진. 마지막으로 먹은 뉴욕에서의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벤티 사이즈였습니다.
그리고 힐튼 호텔에 가서 캐리어를 맡겼지요. 저도 몰랐던 정본데 맨해튼 힐튼 호텔에서는 유료긴 하지만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짐을 맡길 수 있습니다. 밤 10시까지 맡길 수 있고 가격은 3불 50. 지하철의 코인락커에 맡기는 것도 그정도 가격 할텐데 크기 제한 없이 호텔에다 맡기는게 그 정도 가격이면 아주 괜찮더라구요. 참고하시라구요.
다시 모마에 왔습니다. 오 마이 모마. 이 모마에 오기까지 며칠이 미뤄졌는지. 원래 전날 혹은 전전날에 모마도 들를 생각이였는데 비 때문에 모든 일정이 꼬여서 못 오고.. 결국 마지막 날까지 끌게 되었네요. 그간 얼마나 제 마음이 마모되고 힘든 몸뚱이를 끌고 댕기며 아이고 내 몸아~ 를 외쳤는지.
따로 추임새나 설명은 생략할게요. 미술을 잘 아시는 분이나 관심 많은 분이면 찬찬히 보시면서 작품만 봐도, 작가 이름만 봐도 알아챌 유명한 작품이 많습니다. 관심없는 분은 아래쪽에 햄버거 나올거니까 쭈욱 스크롤해서 내리셔도 상관없어요.
뮤지엄 오브 모던 아트. 그러니까 '현대미술관'이죠. 현대미술관으로는 세계에서 거의 최고라 할 수 있는 대표 미술관입니다. 이름처럼 현대 아티스트들의 작품들과 현대미술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현대 디자인 작품들이 대거 전시되어 있지요. 이번 미국 여행에서 시카고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모마를 들렀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비중을 뒀던게 바로 이 모마입니다. 정말 대만족스러웠어요. 이미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의 오리지날을 볼 때부터 감정이 격해지기 시작했죠. 클로드 모네의 대형 회화작품이나 몬드리안의 작품들도 여기서 가장 많이 본 것 같구요. 팝아트의 본고장스럽게 미국적인 팝아트 작품들도 많았고 각종 기발한 디자인작품, 건축물 모형등도 흥밋거리였어요. 세계 3대 현대미술관중에 독일 뮌셴의 모던 피나코텍, 미국 뉴욕의 모마를 섭렵했네요. 그리고 또.... 어릴 때 과천 현대미술관도 갔었고...(;;)
배가 고픈데요. 햄버거 먹으러 갑니다. 미국 햄버거는 짱이에요. 그 중에서도 반가운 곳. 한국에선 사라져버린 웬디스로 왔습니다. 한국에서 버거킹, 맥도날드, 웬디스, 하디스 이렇게 4대 햄버거집이 군림할 당시에 가장 좋아했던게 바로 웬디스인데요. 이젠 웬디스, 하디스 모두 한국에서 자취를 감춘지 오래. 그리웠던 웬디스에 왔습니다.
먹고 가든 포장해가든 상관없이 주문하면 무조건 포장해주는게 여기 스타일인것 같네요.
올드패션 햄버거를 지향하는 웬디스 햄버거. 정말이지.. 맥도날드, 버거킹에 '따위'라는 호칭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전 웬디스가 좋아요..ㅠㅠ 너무 좋아. 월등한 빵맛이 일단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충실한 속재료 퀄리티.. 셰잌셱이 다 뭐냐. 난 웬디스.
얼마전 나가수에 가왕 조용필님이 나와서 언급했던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 여기서 동양인으로서 유일하게 공연하셨다고!
브로드웨이 한복판입니다. 사실 브로드웨이가 공연가로 알려져있지만 브로드웨이도 어느 구간만 그러하지, 맨해튼을 길게 관통하는 세로 길 이름입니다. 여긴 좀 극장가인것 같네요.
느닷없이 공항. 그렇습니다.. 이렇게 여행이 끝났습니다.. 글 쓰면서도 왜 섭섭하지. 마지막 맨해튼에 들러 마지막으로 모마를 보고 마지막 커피를 마시고 마지막 햄버거를 먹고 이렇게 JFK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보딩패스 다 받고 짐 부치고 게이트에서 대기중.
집에 가면 버리게 될 다 쓴 e-티켓, 여권, 그리고 이런저런게 가득 들어있는 나의 배낭!
미국여행 하는동안 본 사람들 중에서 가장 예쁜 여자분이 이 시점에 나 앉은 맞은편에 사뿐히! 예뻐요.. 우츠크시. 뷰티풀.
만만한 음료가 커피다보니 마지막 대기중의 아메리카노. 시럽~시럽~시럽~ 빼고 주세요~
비행기 연결게이트가 열리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할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거기서 또 갈아타서 독일로 왔져.
이런 행운이 다 있나! 따로 주문한것도 아닌데 완전 땡잡은 입구쪽 자리에 배정받았어요! 안 그래도 비행기도 국제선이라 대형 보잉인데.. 그 자리, 승무원하고 마주 보는 그 자리! 완전 널찍!
다리를 쭈욱 펴도 걸리적거리는게 없어! 만세!! 예상치 못했던 자리의 행운은 정말이지 10시간의 비행에 대한 공포를 싹 지워줘요. 늘 비행기 타면 다리가 아프고 엉덩이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지만 이 중에 다리 아픈거라도 없어지니 다행이잖아요.
네에 이렇게 10일간의 2011 여름 USA 시카고/뉴욕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여행기도 끝이 났습니다. 정말 언제나 가보나 싶던 미국 동부의 두 도시를 올해 드디어 가고야 말았네요. 여행일 뿐이였지만 미국은 참 좋긴 좋았습니다.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화려하고도 자유분방한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구요. 뉴요커 친구는 유럽 가고 싶다고 성화지만..ㅋ 나름대로 충실한 사진과 돌아다는곳 그대로 열심히 여행기 써보았는데 재밌게 보셨나 모르겠네요. 시리즈로는 지금껏 여행한 어느곳보다도 14편이라는 장편시리즈가 되었습니다.(프롤로그 제외) 여행기는 이걸로 마치구요, 먹은것들 한번에 싹다 정리해서 올릴 계획도 있고 지금까지 열심히 감상해주신 여러분께 미흡하나마 바탕화면용 사진도 공개할 예정에 있으니 기대...는 조금만 해주세요 ㅋㅋ 너무 기대하셨다가 반응 쎄~할라.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 마치고 와서 17일만에 여행기 14편을 쓴 고선생이.
사족
신발이 완전 비에 젖어서 도저히 마르지가 않아서 살 수밖에 없었던 새 신발. 30불에 겟! Fossil에서 신발라인도 나오는줄 몰랐네요.
덧글
미국은 별로 가고싶은 나라가 아닌데 모마 때문에 꼭 한번 가야겠다고 생각해요ㅠㅠㅠ
비행공포증이 있어서 해외여행을 할 엄두가 쉽게
나지 않는데...정말 미국에 가보고싶거든요 이렇게사진으로나마 보게되서 설레고 기쁘고 그렇네요 나중에 여행을 하게된다면 좋은 가이드가 될것 같기도 하구여 특히 젤 부러운건 햄버거..,예전에 세종문화회관 옆쪽으로 웬디스가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없어져버렸죠..
아무튼 블로그 정말 잘 보고 있구요 앞으로도 좋은사진 좋은 요리 많이많이 기대할게요 :)
전 웬디스 이대앞 지점이 기억에 남네요. 세종문화회관쪽도 기억나고.. 근처에 하디스도 있었는데 말이죠 ㅋ
여행기 재밌게 즐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고흐의 별밤은 정말 감명깊었어요. 거의 고흐 하면 제일 먼저들 떠올리는 초유명적인데 그게 아무렇지도 않게 떡~하니. 프랑스의 오르세미술관에서도 없는게 여기 있었네요.
저도 목이 칼칼한것이 아뭬~아뭬~아뭬 아뭬리카노~ 땡깁니다 ㅋㅋ
웬디스 먹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