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여름 USA 시카고/뉴욕 9 <첼시, 샌드위치, 초콜렛> by 고선생

슬슬 여행기의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여행기가 길어져서 지루한지 반응도 별로 안 좋은데요 ㅋ 이번이 9일째 날. 그리고 다음편만 더 올리면 끝이죠. 이왕 보시는거 끝까지 함께해요~
전날 억수같은 폭우에 몸도 마음도 다 젖어버리고 초췌해져서 이거 남은 일정동안 여행 어떻게 하겠나 참 난감했지요. 이 날 역시도 아침부터 계속 비. 이츠 레이닝! 그나마 점심 즈음부터 날이 개는건 아니지만 비가 살살 그치는 기미가 보여서 느즈막히 나갔습니다. 오전시간을 완전히 날려먹었군요. 작업파일 세이브 안하고 날려먹은것 만큼이나 속상합니다. 이 날의 행선지는 맨해튼의 첼시 지역입니다.
다른 지역보다 살짝 차분한 느낌이 드는 첼시. 딱히 주요 관광지는 없지만 거리가 예쁘고 분위기 있어요. 걷고 거리를 즐기는 것만으로 느낌 옵니다.
초고층 빌딩에 마구 둘러싸인 분위기는 아니라서 조금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입니다. 첼시에 들른 목적은 바로 첼시 마켓!
과자회사 나비스코 공장을 개조했다는 첼시 마켓. 폐건물을 그대로 사용한지라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실내 마켓입니다. 종합시장같은 분위기면서도 각종 베이커리, 카페, 레스토랑, 식재료 매장 등 갖가지 마켓이 풍부합니다.
이 러프한 실내 분위기. 다듬지 않은 인테리어만으로도 분위기 업!
사실 여기 오면서 꼭 들러야겠다 맘 먹은 곳이 하나 있어요. 바로 밀크바!
실내 마켓이지만 노천(?)석도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밀크바는 이름 그대로 우유를 파는 바입니다. 우유가 주 품목이고 가벼운 아침, 브런치메뉴, 우유로 만든 셰이크나 아이스크림 등도 취급하는 우유 테마의 바입니다.
이런데가 제 로망이였거든요. 전 우유를 넘 좋아해서 멋지구리한 고급 바 같은데 수트 차려입고 가서도 바텐더한테 '여기, 늘 먹던 흰우유로.' 라고 주문하고 싶은..ㅋ 그런 우유를 파는 바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초코우유와 흰우유를 시켜서 한끼 식사겸으로 때웁니다.
마시는 우유 제품은 이렇게 냉장고에 진열되어 있어서 꺼내다가 계산하고 먹으면 되요. 당연히 우유 전문점인만큼 보통 우유보다 훨씬 신선한, 뉴욕 근교 목장에서 공수한 우유를 취급하죠. 고급 맛있는 우유. 브랜드명은 Ronny Brook입니다.
바 자리에 앉아서 분위기 있게 우유 한 병. 아이 좋아라. 우유병도 챙겨왔어요.
바에 앉아서 맛보는 프리미엄 우유. 양주도 와인도 아닌 우유바. 최고였어요!
밀크바에서 한끼 때우고 다시 첼시마켓을 구경합니다.
커피샵. 그윽한 원두냄새가 진동을 하더라는!
잊지 못할 이곳. 더 랍스터 플레이스.
고급 호텔, 레스토랑 등에 랍스터를 납품하는 해산물 마켓입니다.
아.. 굴!!
먹고 싶어 굴...ㅠㅠ
그리고 이 집이 자랑하는 고급 랍스터.
랍스터는 정말, 고급 레스토랑에서 조리하는게 아니면 대충 집에서 해먹는건 별로 맛이 없더라구요. 그치만 고급 해산물의 대명사가 된 랍스터. 언젠간 제대로 즐겨보고 싶습니다.
랍스터 말고도 각종 생선들이 즐비. 정말 행복한 공간!
가공생선들도 팝니다. 한두개 사올걸 그랬나요.
천정에 달린 전등과 팬 등이 공장 분위기를 고이 간직하고 있네요.
뚫려버린 벽돌벽! 따로 보수공사를 않고 당시 분위기 그대로 놔둔것이 최고의 테마 인테리어가 될 수 있다는걸 한국도 좀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요새 미즈 컨테이너라고 공장 테마로 만든 식당이 인기던데 그런거보다 진짜 폐공장을 그대로 쓰면 얼마나 더 멋질까요. 폐교를 숙박시설로 개조해 쓴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런 재미난 재활용의 시도 좀 많아졌으면.
실내마켓인지라 식당 안에서 먹든 노천(?)자리에서 먹든 마찬가지로 실내인데 그래도 매장 밖 자리에 앉는건 나름 기분인가봐요.ㅎ
첼시마켓의 방문만으로도 가치있었던 첼시!
대충 이런 분위기로 답답하지 않으면서 느낌있는 거리 분위기랍니다.
점심에 나와버려서 첼시만 봤는데도 벌써 오후! 지하철을 타고 딴데로 이동합니다.
뉴욕 지하철역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역시 깨끗하기로는 한국 지하철 못따라오구요. 그 외엔 이용하기 불편함 없이 다 좋았습니다. 
다만 지하철을 타고 있다보면 어떤 구간은 지하철이 시종일관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서 몸이 왔다갔다하던데.. 직선상의 코스 철로가 왜 지그재그 구불구불한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지하철 타고도 멀미날 지경.
쭈욱 향한 곳은 바로 맨해튼을 벗어나서 브루클린!
웰컴 투 브루클린!
사실 브루클린으로 간건 브루클린을 집중적으로 돌아볼 생각은 아니고 영화 원스어폰어타임 인 아메리카의 포스터에 쓰인 장면을 고스란히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2009년 무한도전 갱스오브뉴욕 특집에서도 다시 소개되어 유명해진 곳이죠. 일단 여긴 브루클린 브릿지. 브루클린 쪽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바로 여기!! 여기가 영화포스터의 그 장면! 여길 찾으려고 아침부터 친구네 집 컴퓨터로 열심히 구글링했지요. 스트릿 이름이랑 다 메모해서 찾아갔습니다. 찾기 어렵지 않네요.
저 다리는 맨해튼 브릿지. 처음엔 이게 브루클린쪽이냐 맨해튼쪽이냐 헷갈려서 차이나타운 갔을 때 거기서 한참 헤맸었는데 번지수가 한참 잘못됐더라구요. 브루클린에서였습니다.
영화포스터, 그리고 영화에서의 장면. 이 장소 제대로 찾아왔군요. 영화 앵글 그대로 볼 수 있어서 참 신기했습니다.
브루클린에서의 소기의 촬영목적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맨해튼. 로어 이스트 지역으로 갑니다.
또 하나의 명소, 이 곳에 들르기 위해서였죠. 카츠 델리카트슨. 샌드위치 전문점.
이 곳은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고 유명인들도 많이 찾는다는 음식점입니다.
짱짱하고 시원시원하게 넓은 실내. 만석까진 아니였지만 사람들이 많이들 식사하고 있었습니다. 벽에는 유명인들의 방문 인증샷들이.
티켓을 받고 들어가서 주문대에서 먹을걸 주문하면 조리사가 음식을 주면서 티켓에 가격을 써주는데 다 먹고 나서 나갈 때 입구 앞 계산대에다 티켓을 주고 계산하는 방식.
1888년에 오픈한 120년이 훌쩍 넘은 전통있는 이 곳. 푸짐한 양에 맛까지 훌륭. 유대인 스타일의 음식 전문점입니다. 저 뒤에 걸어놓은 살라미들이 눈길을 끄네요.
이곳의 명물은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를 주문했습니다. 양도 많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아요.
립서비스가 훌륭했던 조리사분. 흔쾌히 사진도 찍혀주시고. 독일에서 왔다니까 독일어 단어 아는대로 마구 꺼내주시고 ㅋ
너도 찍어줄까 해서 건질 수 있었던 이 컷. 샌드위치를 받아들고 세상 가장 흐뭇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이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는 애매한 야채줄거리따위 없이 담백한 빵 사이에 막대한 양의 로스트한 고기가 들어있습니다. 훈연향이 느껴지는 통째로 구운 거대한 고깃덩이를 얇게 썰어서 넉넉히 채워넣고 겨자를 발라 내놓는 스타일. 내.. 내 스타일이잖아!!
그 부드럽기와 고기맛이 어찌나 좋은지.. 유대인 스타일 샌드위치도 다 먹어보고.. 동시에 명소 탐방도 하고.. 참 좋았어요.
지하철 여러번 탑니다. 이번엔 어디로 갈까요. 슬슬 밤이 되어가니 다시 타임스 스퀘어로.
다시 비가 옵니다. 낮동안 비가 안 와서 잘 다녔더니만 역시나. 그래서 DSLR 숨기고 다시 폰카모드. 이번엔 타임스 스퀘어에 있는 미국의 양대산맥 초콜렛을 구경하러 왔습니다. 먼저 허쉬 초콜렛 매장.
먼저 눈에 띄는 거대한 초코시럽 병. 크기가 감이 안 오신다구요?
친절한 얼굴비교샷. 사람얼굴보다 한참 큰 크기의 어마어마한 초코시럽입니다. 업소에서 말고도 개인도 살지 궁금하네요.
각종 허쉬 초콜렛에서 나오는 초콜렛 상품 및 기념품들이 즐비한, 꼭 사지 않아도 초콜렛 향기 속에서 허우적대며 보는 재미도 쏠쏠했던 매장입니다. 압권은 이 거대 키세스! 그러고보니 키세스 안 먹어본지 십년은 된듯..
여자친구한테 선물하고픈 키세스 곰돌이 팩. 여자친구야 생겨라.
그 맞은편에는 마치 라이벌처럼 자리하고 있는 m&m 초콜렛 매장! 허쉬랑은 비교도 안 되게 거대한 매장입니다. 매장이면서 동시에 박물관 같아요.
여타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여기 이래요.. ㅎㄷㄷ
수많은 m&m 초콜렛 색깔 중에 아무거나 그냥 랜덤으로 뽑아서 답해주는듯한 컬러무드 테스트기. 전 오렌지색이 나왔네요. 워낙 통통 튀는 자유영혼이라 상큼한 오렌지인가~? ㅋㅋㅋㅋ  (;;;)
징그러울 정도로 많은 초콜렛들. 정말 사고싶다는 기분보다도 여긴 보는 재미가 압도적으로 흥했어요. 어쩜 이렇게나 상품도 다양한지.. 세계적인 초콜렛이다 싶네요. 오후뿐이였던 이 날 하루. 다음날의 마지막 여행이자 독일로 컴백하는 날을 앞두고 이 날 밤은 아쉬웠습니다..

덧글

  • 현주님 2011/09/27 01:14 #

    여행기 잘 보고 있어요. 사진들이랑 해서 푹 빠져서 보고 있습니다. >_< m&m의 동그란 머그컵이 정말 귀엽군요. 하나 두고 집에서 코코아라도 마신다면 잘 어울릴것 같습니다. 도시 사진들을 좋아해서 눈이 즐겁습니다. 첼시마켓건물이 정말 멋지네요. 남은 여행기도 기다리고있겠습니다.
  • 고선생 2011/09/27 20:01 #

    개인적으론 너무나 상품이 다양한 엠엔엠보다 허쉬쪽이 더 아담하고 좋았어요. 관련상품도 그쪽이 더 취향. 초콜렛맛도 허쉬가 취향 ㅎㅎ 남은 여행기는 단 한 편이네요. 감사합니다.
  • 꿀우유 2011/09/27 10:50 #

    와우. 포스팅 제목에서 '초콜렛'에 확 끌렸는데 인상은 샌드위치가 가장 강하네..... 빵은 그냥 고기 잡으라고 싸놓은 랩 같은 용도로 보여 ㅋㅋ
  • 고선생 2011/09/27 20:02 #

    샌드위치 이거.. 유명한거야 ㅎㅎㅎ 한국에서는 집에서 따로 제작하지 않는 이상 볼 일 없는 샌드위치 ㅋ
  • 번사이드 2011/09/27 11:18 #

    즐거운 여행기군요^^ 마켓이 굉장히 근사해보입니다.
    샌드위치란 게 저런 거군요. '샌드위치로 때우고'싶습니다~
  • 고선생 2011/09/27 20:02 #

    첼시지역은 첼시마켓이 가장 큰 존재감이죠.
    이것이 바로 샌드위치다 라고 비주얼로 얘기하고 있는 저 올바른 형태..ㅋ
  • 키르난 2011/09/27 11:41 #

    초콜릿은 보는 것만으로도 입이 달달해집니다. 아.. 이쯤되면 사진만으로도 혈당이 오를 것 같아요.
    대형 키세스의 크기가 궁금한데, 초콜릿 유통기한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날 잡아서 파티처럼 조각 나누기를 한다거나, 아니면 다시 녹여서 핫초코를 만들거나...;;
  • 고선생 2011/09/27 20:05 #

    혈당..ㅋ 전 색소 입힌것보단 허쉬쪽이 더 맘에 드네요. 키세스는 어릴때 참 즐겨먹던건데. 한때 한국에서 유행타기도 했잖아요. 요샌 시들한듯 하지만. 저기 디스플레이된 완전 거대한 키세스는 그냥 전시물이고 그 전 사진이 대형 키세슨데 한 30센치정도 높이쯤 되는듯? 대형키세스 안에 소형 키세스가 잔뜩 들어있죠.
  • Fabric 2011/09/27 13:01 #

    저는 너무 재밌게 잘 보고 있어요 고선생님 나중에 여행가서 찍은 작품사진도 올려주세용 아주 멋질듯 ㅎㅎㅎ 패스트라미 저도ㅠㅠ!
  • 고선생 2011/09/27 20:06 #

    작품사진..은 따로 없구요..ㅎ 이번엔 그냥 여행기에 다 섞어놨어요. 이번에도 예전처럼 여행기 끝에 작은 선물이 준비되어있을지도..ㅎㅎ
  • 고디 2011/09/27 22:45 #

    크으 포스팅 정말 잘 보고 있는데, 항상 다 보고 나면 감상에 젖어(?) 댓글 달 생각을 못했네요ㅠ ㅠ

    우유바라니 +_+ 우유를 커피나 음료수 처럼 즐기는 저에겐 반가운 곳 이네요ㅎㅎ
    우리동네에 있으면 혼자 잘 갈텐데ㅠㅠ
  • 고선생 2011/09/27 23:13 #

    서두에 살짝 칭얼댄 효과인지, 갑작스레 덧글이 많아져서 송구스럽습니다 ㅎㅎㅎ;
    방금 여행기 마지막편 업로드 마치니 덧글 달려있네용. 그새 써주셨구나! 찌찌뽕.
    저도 완전 우유러버로서 여기 너무 좋았어요.
  • breeze 2011/09/28 00:33 #

    ㅋㅋ 사진 많이 찍으셨네요. 구경하다보면 정신 놓쳐서 사진 찍는거 깜빡하고 지나치기 일쑤인데..ㅋ 첼시마켓 분위기는 참 독특하고 재미있어요. 그나저나 샌드위치 굳!!!!
  • 고선생 2011/09/28 00:49 #

    어우 이 샌드위치는 샌드위치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ㅎㅎ 나중에 비슷하게라도 해먹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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