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여름 USA 시카고/뉴욕 7-2 <구겐하임 미술관> by 고선생

유유자적하다가 좀 늦게 도착하게 된 구겐하임 미술관. 5시 반인가에 문 닫는데 4시 반 좀 전에 도착했어요. 다행히 미술관 규모 자체는 생각보다 작아서 1시간쯤 보는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사실 할렘에서 밥 먹구서 마샬이랑 올드네이비(옷집들) 좀 둘러보느라 시간 좀 썼거든요. 아우 특히 올드네이비 알러뷰! 확실한 품질과 거품없는 저렴한 가격이 너무 매력적..
아아 말로만 듣던 구겐하임 미술관이 눈 앞에! 대학교 1학년 때 미술사 들으면서 접했던 뉴욕의 유명한 미술관 구겐하임! 제 나이 스무살 때 처음 알게 된 이 미술관을 그로부터 10년이 흘러 제 눈 앞에 실물을 접했습니다. 감개무량..
독특한 나선형의 컵모양인 구겐하임 미술관은 그 안의 전시내용보다도 이 건축물 자체의 매력에 아주그냥 허우적대게 됩니다.
내부는 이런식. 그러니까 복잡하게 이 방 저 방 들락날락하는게 아니라 나선형으로 계속 빙빙돌며 아래에서 위로 혹은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며 전시물을 감상하는 구조에요. 현대미술가의 고정 작품도 몇가지 있지만 여긴 일단 기획전 형식의 미술관인것 같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땐 뜻밖에 한국인 아티스트 '이우환'님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어요.
자랑스런 한국 아티스트의 작품전시라니, 구겐하임에서.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을 존중하는 저는 빌려도 그만 안 빌려도 그만인 안내방송 헤드셋까지 착용한 후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이 미술관을 즐겼습니다. 영악하기 그지없는 저는 당연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쭈욱 올라가서 아래로 내려오는 루트로 편하게 봤죠. 아 정말 여느 미술관과는 차별화되게 공간이 주는 재미가 큰 몫을 차지하더라구요.
올라가서 한 컷.. 오 근데 실수에요. 전 1층 로비 외에 올라가서는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지 몰랐거든요. 생각없이 핸드폰으로 사진 한번 찍다가 층마다 배치된 안전요원이 다가오더니 주의를 주더라구요. 죄송 죄송.. 몰랐어요. 그래도 이왕 찍었으니 그냥 올릴게요. 죄송.. 
이렇게 짧고 굵게 구겐하임 미술관에서의 문화력 충만한 시간을 알차게 보냈습니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햇님이 잠이 오시나봐요. 슬슬 돌아가기 전에 다시 한번 번화가쪽으로 가봅니다.
그러고보니 뉴욕의 숱한 기념품샵들.. 관광객이면서 기념품샵엘 한번도 안 들어가봤네요.
알럽뉴욕 티를 비롯해서.. 정말 도시 이미지 하나로 온갖 장르의 기념품을 만들 수 있는, 한 도시에서 그 어느곳보다도 소재거리가 많이 나올 수 있는 도시는 뉴욕이 유일할거에요. 오죽하면 뉴욕경찰인 NYPD까지도 기념품이..
결국 기념품샵의 유혹에 넘어가버렸습니다. 관광상품 이런것보다도 양키즈 모자 하나 덜컥 사버렸어요. 안 그래도 MLB 모자 하나쯤 있어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뉴욕 현지에서 장만한 양키즈 모자. 의미 좋네요. 어여쁜 빨간색에다가 맞춘듯이 딱 들어맞는 사이즈가 넌 내꺼다라며 보는 순간 점찍어버렸어요. 이로서 득템.. 아니, 겟템.
버스 터미널 가려다가 헷갈려서 오게 된 뉴욕 중앙역. 길 헷갈려서 온거라지만 이 참에 여기도 한번 보고 좋네요.
여기저기로 뻗어나가는 기차 발착역입니다. 철도도 버스도 풍부한 뉴욕은 역시 대중교통의 존재만으로 여행하기 참 편리한 도시같아요. 유럽여행에만 익숙한 저도 바로 적응할만큼.
타임스 스퀘어 근처를 지나치면서 발견한 훈남 NYPD 형님.(..동생?) 비교되는 등신비율과 얼굴크기에도 아랑곳 않고 수줍게 함께 사진찍기를 부탁. 흔쾌하게 sure!를 외치며 함께 사진찍어준 훈남경찰님. 땡큐!! NYPD도 뉴욕 명물인만큼 이렇게 하나의 수확을 건졌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au bon pain(오봉팽)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프랑스필 가득가득한 제과점에서 나이트 커피 한잔. 나중에야 알았는데 오봉팽을 처음 본건 뉴욕 와서인데 한국에도 들어와있더군요..;
시간이 되어 버스 플랫홈으로. 아침의 공원산책, 오전의 학구열 가득한 콜럼비아대학교 순회, 점심의 할렘과 느낌 가득했던 소울푸드, 오후의 문화력 가득가득한 구겐하임 미술관까지. 이 날 하루도 이렇게 마감했습니다.

덧글

  • 라쥬망 2011/09/25 10:53 #

    양키즈 모자 쓰고 뉴욬커 되셨네요! 구겐하임 건물이 정말 멋저요 .
  • 고선생 2011/09/25 21:34 #

    뉴요커 ㅋㅋㅋㅋ 옛날에 개그프로에서 이휘재가 나 뉴요커라고 했는데 옆에 있던 누가 이 사람 5박 6일 뉴욕갔다고 뉴요커 행세한다고 그래서 엄청 웃었는데..ㅋㅋㅋ
  • breeze 2011/09/25 14:33 #

    구겐하임의 동선은 정말 편리하죠. 동선의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는 착한 전시관. au bon pain 거기 꽤 전통있는 빵집이라는.. ㅋㅋ 터미널 이용하는 사람치고 거기 빵 안먹어본 사람 없을듯? 한국에서 여의도에 있는거 봤어요.
  • 고선생 2011/09/25 21:36 #

    구겐하임은 정말 이번 여행중에 들렀던 갤러리중에 가장 감개무량했던..! 전시내용보다도 건축물의 미학에 아주 그냥 푹 빠졌죠 ㅎㅎ 오봉팽은 검색해보니까 홍대에 있다 그러던데 여의도에도 있군요. 여의도.. 폴도 들어왔는데 빵의 명소가 되려나.
  • Syan 2011/09/26 00:38 #

    앗, 저 미술관은 미술시간에 본 듯합니다. 그 후에도 실습선생님들이 꾸준히 언급하시던걸 이렇게 다시 볼줄이야..
  • 고선생 2011/09/26 00:39 #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미술관이에요. 가보고서 감동했어요 :)
  • Jinnie-여우맥 2011/09/26 15:52 #

    우연치 않게 며칠전에 고선생님의 블로그를 들어왔다가
    글과 사진이 너무 재미있어 계속 들어오게 됩니다. ^^
    포스팅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 부터 봐야 될지 모르겠네요. ^^

    뉴욕가면 꼭 구겐하임 미술관을 가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직 동부쪽은 한 번도 탐험해본 적이 없는지라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했는데,
    얼마 전에 본 'P sound' 에 목숨 건 영화인 파퍼씨네 펭귄들(짐 캐리 주연)을 보고 제대로 봤습니다.
    꼭대기 부터 슬라이드를 타면 1층 로비까지 바로 올 수 있는 멋진(!) 구조더군요. ㅎㅎ

    아마 아시겠지만, 미술관이나 박물관이나.. '사진 촬영에 대한 policy' 가 깐깐하게 있더라고요.
    야속하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없이 쾌적하게 관람하게끔 하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
    (사실은 저도 핸드폰 카메라로 찍다가 staff 에게 걸려서 좀 혼난적이 있는지라;;;)

    덧말: 빨간 모자가 너무 잘 어울리세요. ^^
  • 고선생 2011/09/26 19:55 #

    반가워요^^ 재밌게 봐주신다니 보람입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구겐하임 미술관은 안의 전시내용보다도 건축물 자체의 매력이 굉장한 것 같아요. 그 독특한 구조의 유명세로 더욱 사람들을 모으고..
    사실 거의 서양의 모든 미술관, 박물관에선 플래쉬를 터트리지 않는한 사진촬영은 자유로운 편이거든요. 프랑스의 루블이나 오르세도 그렇고. 시카고의 시카고미술관도 그렇고. 뉴욕의 MOMA도요.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게 한방 찍었는데 제재를. 사실 하지 말라고 하면 전 충분히 숙지하고 몰래촬영같은거 아예 안 하는 편인데 좀 부끄러웠습니다.
    빨간 모자..ㅎ 제가 빨간색을 좀 좋아해요.
  • 꿀우유 2011/09/27 11:47 #

    네번째 사진 맘에 쏙 든다.
    명물사진-NYPD 재밌어 ㅋㅋ
  • 고선생 2011/09/27 19:03 #

    구겐하임 미술관을 본딴 찻잔도 기념품 가게에 팔고 있었는데.. 딱 이 모양! 갖고 싶더라..ㅎ
    NYPD랑도 기념촬영 ㅋㅋ 완전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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