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 가서도 못 먹고 온 버팔로 윙 by 고선생

버팔로윙의 본고장인 미국에 가서도 현지 맛을 못 보고 온 원통함. 버팔로윙의 오리지날 맛집으로 통하는 뉴욕의 Anchor Bar를 못 갔어요. 여행을 다 마치고 돌아오는 JFK 공항에서 꽤나 그럴싸한 버팔로윙 전문식당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거기도 못 갔습니다. 본토에서 오리지날 버팔로윙을 멋지 못한 아쉬움을 가득 담아, 저만의 버팔로윙을 한번 만들어보았습니다.
버팔로윙이지만 전 닭다리도 살짝 섞어 썼습니다. 버팔로에서 '버팔로'는 소과의 동물이 아니라 지역명이라네요. 미국 뉴욕주 서부의 지역명. 거기서 유래한 음식이라나요. 미국의 오리지널 레시피가 있겠지만 요새는 대충 양념에 재서 오븐구이한 닭날개 구이는 다 버팔로윙으로 통칭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식 간장양념구이로 한것도 버팔로윙이라 하는 분도 봤어요(이러다 교촌치킨까지 버팔로윙 될듯). 조사해보면 오리지날 양념레시피가 나오긴 하겠으나 저 역시도 제 스타일대로 한번 해보았어요. 제가 섞어준 양념은 일단 소금과 후추가 기본, 그리고 오레가노, 케이준스파이스, 타바스코소스그리고 마늘마요네즈.
충분히 섞이도록 버무려서 20분쯤 재워주세요.
20분정도 재웠다가 깨우세요. 안 일어나면 자명종 가져와서 깨우세요. 그대로 오븐에 넣고 굽습니다.
오븐에서 닭이 익을동안 준비하는 버팔로윙의 정석 사이드, 셀러리.
셀러리는 독특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야채고 저도 굳이 꼽으라면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제대로 버팔로윙의 구색을 갖춰보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이 참에 친해져보죠.
200도 오븐에서 1시간 구운 결과물. 중간에 한번 뒤집어줬구요.
깨끗한 보올에 버터를 살짝..
그리고 오븐구이한 닭을 담아서 버팔로윙의 미친 존재감, 타바스코소스를 퐁퐁퐁 끼얹어줍니다. 양념에 재울 때도 썼던 타바스코 소스의 재등장입니다.
아이 부끄러워 하면서 빨갛게 닳아오를때까지 버무려줬습니다. 버팔로윙(+레그) 완성!
버팔로윙과 샐러리, 샐러리 찍어먹을 디핑소스와 함께 한접시에.
말끔한 차가운 도시 셀러리. 셀러리는 블루치즈딥에 찍어먹는게 제맛이라지만 전 그냥 집에 있는 마늘마요네즈를 썼습니다. 마늘마요라고 안 쓰고 우겨도 똑같은 흰색이니까 사기칠만도 하지만 전 솔직합니다. 사실 셀러리는 버팔로윙과 단짝이라지만 아직도 제겐 어색한 맛.
오우 그리고 버팔로윙건담.. 제가 만들었지만 차암 맛있네요플레. 하긴 닭요리치고 제가 뭔들 싫어하겠습니까마늘쫑.. 죄송합니다. 살짝 어리둥절한 말장난 개그 해봤습니다.(누군가는 웃어주실거야)
양념조합 괜찮았습니다. 갖가지 향신료의 조합된 맛은 뭐뭐를 섞느냐에 따라 그 맛의 세계가 무궁무진하지요. 단지 소금과 후추만으로도 맛있겠지만 복잡다양한 맛과 타바스코의 맵싸함이 참으로 매력적인 버팔로윙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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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배길수 2011/09/25 03:34 #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en/thumb/7/7c/Buffalo_Wild_Wings.svg/342px-Buffalo_Wild_Wings.svg.png

    으아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뿔 달린 버팔로인 줄 알았어요. 그런 지명이 있었군요.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 고선생 2011/09/25 19:22 #

    사실 저도 전까지 버팔로는 분명히 소 이름인데 왜 닭날개에 소 이름이 붙었을까 의아해했었다는..ㅋ
  • 요엘 2011/09/25 07:00 #

    비쥬얼이 너무 좋은데요 *_* 맛있어 보여요 냠냠
    샐러리는 피넛버터랑 먹는게 짱이지요
  • 고선생 2011/09/25 19:22 #

    셀러리의 향이 아무래도 아직도 적응하기 힘들어서 앞으론 먹기 힘들듯요..ㅎㅎ
  • 이네스 2011/09/25 07:45 #

    미국을 가셨는데 버팔로윙을 못드시다니! ㅠㅠ
  • 고선생 2011/09/25 19:23 #

    그래서 섭섭함에 직접 해봤습니다..
  • 雲手 2011/09/25 08:49 #

    샌드위치가 영국 샌드위치 백작이 도박에 미쳐서 정식으로 밥먹을 시간이 없으니 간략하게 먹기 위해 만든 음식이라면
    버팔로 윙은 버팔로에 살던 모씨가 역시 도박에 미쳐 밥을 먹지 않으니 그 어머니가 실력을 발휘해서 먹기쉽게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확인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버팔로는 뉴욕주 북쪽 오대호 연안의 도시이며 SUNY Buffalo (뉴욕 주립대 버팔로 분교)가 유명합니다.
    겨울에는 눈이 몇 미터씩 쌓이기도 한다는..
    그리고 이정도 실력이시면 미국에서 궂이 맛보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느와르 2011/09/25 10:19 #

    샌드위치 백작은 유능한 정치인으로 '바빠서' 먹을 시간이 없어서 샌드위치를 개발했다는게 실제 역사입니다. 도박에 미쳤다는건 다른 당의 음해공작이죠.
  • 고선생 2011/09/25 19:37 #

    양쪽 다 도박 관련은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후자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아는 이야기에선 도박이야기는 빠져있어가지고.
  • 雲手 2011/09/26 11:36 #

    도박 부분은 저도 확인한 사실이 아니니 취소하겠습니다.
    샌 백작과 모씨의 명예에 훼손이 갔다면 용서 하시길...
    어쨋든 제가 들은 전설에 의하면 모친이 아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내용입니다.
  • 雲手 2011/09/26 11:42 #

    위키를 참조해 보니 제 4대 Earl of Sandwich인 John Montagu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양반이 게임의 일종인 크리비지를 하느라 그랬다는 도시전설도 같이 소개되고 있긴 합니다.
    버팔로 윙에 대해서는 위키에서 4가지 전설을 소개하고 있는데 도박 얘기는 없군요.
  • 라쥬망 2011/09/25 10:50 #

    ㅋㅋㅋㅋ 샐러리는 맛보단 씹는 소리! 하지만 저도 안 좋아해요..
  • 고선생 2011/09/25 19:27 #

    셀러리는 역시 단독으로 먹기보단 수프같은데 넣는 향재료로 쓰는게 좋겠어요.. 크림스프같은데. 익숙해지지 않는 맛이더라구요..ㅎㅎ
  • 오월 2011/09/25 12:23 #

    오늘따라 개그 포텐이 터지시네여
  • 고선생 2011/09/25 19:28 #

    개그 괜찮았나요..? 욕 안 먹어서 다행이다..ㅎㅎ;
  • 풍금소리 2011/09/25 12:44 #

    음.제가 독일에 놔두고 온 친하게 지내고 있는 언니도 저 요리 정말 잘하세요.
    여기서 보니까 먹고 싶네요.옛생각도 나고...짭짭.
  • 고선생 2011/09/25 19:32 #

    사실 어려운게 아니잖아요. 양념조합은 그 누가 하든 맛이 다양할거에요. 나머지는 오븐에 구워지는 그 맛!
  • 버팔로 2011/09/25 13:01 # 삭제

    익명이지만 버팔로에 잠시 머물렀던 적이 있어 지나가다 몇자 적습니다. Anchor Bar는 원래 버팔로에 있는게 오리지날인데 뉴욕에도 분점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원래 날개는 미국사람들도 그대로는 안먹고 스프나 끓이던 부위라는데 bar를 운영하던 어머니가 아들이랑 아들 친구들한테 날개를 그대로 튀겨서 소스에 버무려준게 기원이라고 합니다. 버팔로 주민에 따르면 오리지날이라고 주장하는 유명한 가게(Duffs..였나)가 한군데 더 있다고 하고 탄생 스토리도 다르다고 해요(저는 안가봤지만), 버팔로 공항에도 Anchor bar의 분점이 있고 소스도 병에 담아서 팔고 있습니다. 오리지날의 레시피에는 wing을 deep fry한 뒤에 소스에 버무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사실 버팔로윙을 보고 교촌치킨이 생각났어요. 맛은 예상외로 신맛이 가미되어있더군요. 그리고 먹을때 내어주는 블루치즈딥에도 윙을 찍어먹는게 오리지날의 방식인듯 했어요. 여하간 개인적으로는 역시 교촌치킨이.. ^^;;
  • 고선생 2011/09/26 10:31 #

    그 신맛은 타바스코소스의 산미와 상통할겁니다
  • breeze 2011/09/25 14:37 #

    닭은 언제봐도 므흣~
    어제 닭가슴살을 양념에 살짝 재워서 스테이크처럼 구워 먹었는데요. 궁금한 점 하나~ (그냥 의견 교환 차원에서..)
    닭에 가장 잘 어울리는 소스는 어떤게 있을까요? 가슴살이고 굽다보니 살짝 퍽퍽해져서 소스가 절실하더군요. 다행이 구운 야채가 절 살렸지만 ..;
  • 고선생 2011/09/25 19:34 #

    흠.. '가장' 잘 어울리는 소스란게 정해져있을까요. 가장 어울리는거라도 뽑은들 이 사람은 좋아할 수 있고 저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고.. 소스나 양념에서 베스트라는걸 꼽는다는건 불가능한것 같아요. 서양풍으로도 맛있는게 있고 동양풍으로도 맛있는게 있고. 베스트를 꼽을 순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걸 몇가지 추천하자면 데리야끼소스와 마요네즈를 섞은거, 버섯크림소스 정도가 떠오르네요.
  • breeze 2011/09/25 21:04 #

    네.. 마요네즈나 크림 베이스가 잘 어울릴듯해요.
    안그래도 오늘 냉장고에 잠들어있던 허니머스타드 소스를 베이스로 크림치즈와 겨자, 굴소스를 마구 뒤섞은 소스를 만들어서 다시 도전했는데, 그런대로 만족..^^ 예상대로 허니머스타드소스 맛이었지만 ㅎㅎ
  • Yoon 2011/09/25 16:07 #

    오늘은 요리보다 말장난이 훨씬 좋았다.. 고 하면 안되는거겠죠? ㅋㅋㅋ
  • 고선생 2011/09/25 19:35 #

    에이 그래도 요리가 더 좋았다고 생각해주세요 ㅎㅎㅎ
  • 2011/09/25 21:2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1/09/25 21:28 #

    이 분.. 말개그에 동참을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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