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왔습니다! 열흘간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여 한참을 널부러져있다가 수많은 사진들을 컴퓨터에 옮겨담은 후에 글을 뗍니다. 아직도 다리가 아파요. 비행기에서 대충 시차는 맞췄지만 졸리기도 하네요. 밀린 무한도전 보면서 쉬다가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미국! 미합중국! 드디어 유럽을 벗어나 신대륙행 여행이였습니다. 제가 미국여행은 서부쪽만 해본게 유일한데 언제나 로망이였던 동부지역은 무조건 독일에서 유학중인 중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대서양만 넘으면 되는 거리니까요. 한국에서 가는건 훨씬 멀고 가격도 비싸지요. 유럽도 제대로 다 본건 아니지만 이번 미국행은 작년 말부터 계획해오던 '고선생 여행보완계획'의 일환이였습니다. 마침 뉴요커 친구도 있고 숙박이 해결되는지라 맘이 좀 편했구요. 완전 성수기를 살짝 넘어서 9월의 시작즈음으로 잡아서 비행기가격도 크게 부담되는 정도도 아니였습니다. 물론 고선생 여행보완계획이 시작되면서 자금도 차곡차곡 모아왔지요. 모든건 시나리오대로(?).




U.S.A
미국! 미합중국! 드디어 유럽을 벗어나 신대륙행 여행이였습니다. 제가 미국여행은 서부쪽만 해본게 유일한데 언제나 로망이였던 동부지역은 무조건 독일에서 유학중인 중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대서양만 넘으면 되는 거리니까요. 한국에서 가는건 훨씬 멀고 가격도 비싸지요. 유럽도 제대로 다 본건 아니지만 이번 미국행은 작년 말부터 계획해오던 '고선생 여행보완계획'의 일환이였습니다. 마침 뉴요커 친구도 있고 숙박이 해결되는지라 맘이 좀 편했구요. 완전 성수기를 살짝 넘어서 9월의 시작즈음으로 잡아서 비행기가격도 크게 부담되는 정도도 아니였습니다. 물론 고선생 여행보완계획이 시작되면서 자금도 차곡차곡 모아왔지요. 모든건 시나리오대로(?).
어디가는지 비밀로 하고 떠나갔다 온 여행이지만 독일유학중인 제가 미국여행을 하고 왔다고 눈치 챈 분은 없을것 같아요. 없죠? 없죠? 으히히. 특히 동부의 뉴욕과 시카고는 늘 꿈꿔오던 로망의 도시들! 예술에 관심이 많고 그쪽 분야를 공부하는 저로서는 특히 뉴욕이라는 도시의 상징성과 존재감은 대단했으니까요. 드디어 갔다왔습니다. 대만족이에요.
Chicago & New York

시카고 Millenium Park

뉴욕 Times Square
둘다 미국에서 손에 꼽는 도시인 시카고와 뉴욕이지요. 고층 빌딩가가 즐비하고 화려하고. 특히 두 도시 모두 대중교통 시스템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여느 유럽 대도시 여행하는것처럼 편했어요. 뉴욕 외에도 시카고에도 늘 로망을 품고 있었는데 실제로 두 도시를 경험해보니 더 기대했던 뉴욕보다는 전 시카고가 조금 더 제게 맞는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시카고도 화려하고 세련되고 하지만 뉴욕은 너무 크고 화려함을 넘어서 '과하다'는 인상이 짙었던 반면, 시카고는 화려함 속에 정갈함이 기본적으로 딱 베이스가 깔려있다는 느낌이였어요. 대화재로 도시 전체가 타버리고 완전히 새롭게 조성한 계획도시여서일까요. 뉴욕은 풍족한 볼거리들로 여행하기엔 참 좋다는 느낌이 강했고 시카고는 여기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니다보면 무질서해보이기도 하는 뉴욕복판보다 딱딱 잘 정리되어있는 시카고의 도시구조는 특히 너무 좋았습니다.
습한 날씨

나름 이번 여름은 선선했던 독일에 비해 이번 여행땐 두 도시 다 아주 그냥 푹푹 쪘습니다. 여긴 유럽과 달리 '습해요'. 한 5년 정도 한국의 습한 여름날씨를 잊고 산 저로서는 엉뚱한 곳에서 경험하는 한국스타일 습한 여름날씨! 이건 절대 반갑진 않았어요. 실내엔 에어콘 설비가 잘 되어있어서 더위에 지치곤 할 땐 실내로 피신을. 특히 시카고에선 연일 쨍쨍 날씨가 좋았는데 그게 밤의 열대야로까지 이어져서 좀 괴로웠습니다. 뉴욕에서는 머문 날들중의 반은 계속 폭우가 와버려서 여행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지요. 날씨가 좀 아쉬웠던 이번 여행이였습니다. 이쁜 노을 사진같은건 건지지도 못했어요.
나름 사진작업에 신경 많이 쓸 요량으로 장비도 이것저것 갖춰왔는데 하루종일 내린 폭우 때문에 카메라 자체를 아예 꺼내들지도 못한 적도 있었고 전체적으로 계속 습한 날씨의 연속이라 해 나는 날 외에는 사진 색감에 만족스럽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보정을 거치는 것보다 기상조건이 제대로 갖춰주는게 최고인데 말이에요. 브릿지같은걸 찍는 사진은 구름사이로 햇살이 찬란하게 쏟아져나오는 그런 장면을 기대했는데 무슨 찹쌀떡 색깔의 구름만 한가득...
이게 제일 싫다
뭐냐 하면 바로 계산체계. 미국은 상점에서 뭘 사든,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해먹든, 가격표에 적힌 가격 그대로가 아니고 그 가격에 몇퍼센트의 택스가 따로 붙더라구요. 그래서 열심히 계산대에서 줄서서 기다리며 동전을 긁어모아 손에 쥐고 준비해뒀다가 그 가격이 아닌 바람에 그냥 지폐를 주기 일쑤. 그것도 택스비율이 일률적인것도 아니고 가격대따라 달라진다는데 여행자인 제가 알 수가 없죠. 그래서 대신 신용카드가 일상화되어있나? 잔돈 귀찮으니까? 암튼.. 초반에 이거 적응이 안되서 좀 그랬네요.
다이어트 임시휴업
해외여행을 하는데, 그것도 각종 음식의 천국인 미국을 여행하는데 다이어트 신경쓸 정신력 따위는 없슴다!! 일단 즐기고 다시 하는겁니다!! 독일서 살면서 무심하며 살았던 외식 대폭발!! 미국 음식은 참 맛있어요. 살찌는 음식들은 다 맛있어요. 아우 죽어요. 패스트푸드라는 형태의 음식이 가장 잘 발달되어 있는 미국이고, 특별히 레스토랑같은데는 안 가고 미국의 익숙한 음식들 위주로 먹었는데 후회없지 잘 먹었습니다. 한 두곳 정도 유명레스토랑도 가고 싶었지만 좀 아쉽긴 하네요. 그래도 시카고 명물 음식도 먹었고 뉴욕의 유명한 햄버거도 먹었고 이것저것 잘 먹었어요. 제일 많이 먹은게 햄버거인듯?
이것저것 장점

미국은 기본적으로 '음료 양'이 넉넉해서 참 좋아요. 기본적인 음료병 용량도 20온스(550ml이상!)구요. 커피샵에 가도 다른 나라에선 취급하지 않는 사이즈도 충실! 전 음료나 물을 많이 먹는 편인데 미국에 비하면 유럽도 깨갱할 사이즈고 한국은 거의 뭐 쪼잔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양이 적지요 ㅋ 전 미국의 이 기본적인 음료의 양이 참 좋습니다. 유로화를 써오던 제 입장에선 더 싼 달러화로 사먹는 음료들도 가격적 부담도 별로 안 되구요. 1불도 안 하는 음료수가 거의 600ml에 육박하는 사이즈로 팔고 있는걸 보면 무조건 사먹어줘야죠. 습하고 더운데!
여기 사람들은 신체접촉에 무척이나 예민하고 excuse me, sorry란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조금만 길 가다가 몸이 닿아도, 자기 잘못으로 닿은게 아닌데도 먼저 익스큐즈미를 말하는 자세, 앞서가다가 문 열고 잡아주는 작은 호의에도 쌩큐를 큰 소리로 외치는 표현. 이런것들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대단히 세련된 매너이며 본받아야 함이 마땅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게 진심이건 아니건간에 실례와 고마움의 표현에 인색하지 않은 생활습관도 중요한 시민의식이 아닐까 합니다. 어린이들도 그런 표현에 인색하지 않고 쑥스러워하지도 않은걸 보면서 문득 한국에서는 미국시민들에 비하면 너무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것조차 문화차이라면 할말은 없지만.
프롤로그라 제목 붙여놓고선 정작 여행 내용적으로 예고한건 하나도 없네요 ㅎ 그래도 풀어놓을 이야기보따리 많으니까 천천히 즐겨주세요. 본격적으로 사진들 찍어온거 정리하면서 여행기 시작해보겠습니다. 이번 여행기는 길었던 일정만큼, 수많은 사진양 만큼, 그동안의 여행기들보다도 장편이 될 것 같네요! 모쪼록 재미나게 즐겨주셨음 해용.
덧글
처음 세븐일레븐에서 물 하나 사려고 그게 1불 49센트였나 그래서 줄서서 기다리는동안 열심히 1센트 동전 모으고 있었는데 전혀 다른 가격이 나와서 허둥댔네요. 세금을 아예 부과된 상태로 팔면 얼마나 편해요.
전 미국의 음료 양이 참 맘에 듭니다. 제 스타일이에요 ㅋㅋ
그러게. 식스센스 이후의 최고 반전!? 미국행! ㅋ
호쾌한 신대륙여행기 기대합니다~
과연 신대륙은 호쾌했습니다. 크고 아름답더군요.
유럽에 사시는 고선생님 보시기엔 어떤지 좀 써주세요.
세금에 팁까지 붙는 식당에 가면 진짜 돈내기 짜증나죠. 교포애들이 한국가서 좋은게 뭐냐고 하니까 식당이나 클럽에서 밥 먹고나면
세금이랑 팁 안붙어서 좋다네요. 하여튼 미국은 혼자만 따로 놀아서리..
으레 유럽의 어딘가 -아마도 스페인 이태리같은 남국- 가셨으리라 생각했지요..ㅎㅎ
사진 뉴욕스럽고 좋은데요.. Robert Brasher라는 자의 그림이 생각나는..
그리고 고선생님 모자 귀엽네요-_-)b
모자 이야기는 여행기 중에도 나올겁니다. 프롤로그? ㅋ
문의사항은 메일 보내드렸습니다.
제가 목표하는 대인배에서 대인으로 수정해버리면 왠지 중국쪽 필이 나는군요. 대인! 그냥 지금대로 쓸게요 ㅎ
유럽도 그렇긴 하지만 미국에선 그 매너있는 자세가 더 뚜렷하다고 느꼈습니다. 분명히 한국인도 배워야 하는거라고 생각했구요. 정이라는 두리뭉실한 개념으로 빠릿빠릿 표현하는것보다는 그냥 에둘러 분위기로 밀어버리거나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뭐 이런쪽이 강한 한국 정서인데 국제표준으로 맞추는게 좋죠.
탈없이 잘 다녀오셨다니 다행(>人<;)
신체접촉에 주의하고 익스큐즈미, 쏘리.. 그런건 좀 우리도 본받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출퇴근길 지하철의 어깨로 다 치고지나가는 럭비좀비아저씨들 제발 좀ㅎㅎ
이어지는 포스팅도 기대할께요
그렇게 해외여행 많이들 하고 오는데 배워야 할 좋은점, 시민의식 이런거나 좀 많이 배워왔으면 좋겠어요. 쿨한 개인주의는 많이 퍼졌지만 실생활속의 시민의식과 공중매너는 더 좀 신경써야 할 듯! 이래저래 많은걸 보고 즐기고 느꼈던 미국여행이였어요~
고선생님 사진은 역시 최곱니다
sehr schön.......ich möchte auch in die USA fahren.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