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커리를 만들었습니다. 태국음식도 한국에서 활성화된 만큼, 한국이나 일본의 익숙한 카레나 인도의 본토커리와 더불어 태국의 커리도 많이 대중화되었.........다고 보기엔 해외에서보단 덜 대중화된게 한국에서의 태국커리의 위상 같습니다. 일본카레집은 넘쳐나고 인도 본토의 맛이다 라는 인도커리 집도 종종 보이는데 태국음식점은 상대적으로 개수가 적을 뿐 아니라 적기 때문에 접하기 힘든 메뉴가 아닐까 싶어요. 반대로 서양에선 태국음식의 대표급이라 할 수 있는 태국커리고 식품점에 가면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소스재료가 대중화되어 팔고 있지요.
태국 커리를 만들겠다 맘 먹은건 부모님 배웅하러 함께 갔던 프랑크푸르트의 번화가에서 태국 커리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이 곳은 2005년 유럽배낭여행 당시에도 왔었던 곳인데 여전히 그 자리에서 영업중이고 여전히 변치않는 인기를 구가중이더라구요. 기가막힌 기억력으로 바로 식당을 찾아 오랜만에 부모님과 마지막 식사를 즐긴 곳입니다. 그 중 두 가지 커리 메뉴를 시켰는데 위는 볶음국수에 커리를 합한거고 아래는 일반적인 태국커리+밥. 여기가 워낙 맛있고 인기 있는 집이고 이런거 먹기 힘든 도르트문트 주민인 저는 오랜만에 먹은 이 맛에 크게 탄복하여 이거 집에 온 다음에 언제고 다시 만들어먹어야겠노라고 다짐합니다. 조성모의 다짐. 빠라바빠빠빠빠~ 듣고 가세요.
이건 어떻게 제가 맛을 제조할 수 있는게 아니라 해당 소스만 있으면 게임 끝이죠. 집에서 카레 만들어먹을때 절구에 향신료 빻아서 쓰는 분들 거의 없잖아요? 인도에나 많이 계시지. 여기선 일반적인 타이 레드커리 페이스트와 코코넛밀크를 준비했습니다. 타이 커리에는 레드와 그린 두 종류가 있는데 맛 자체는 비슷하지만 색이 다르죠. 더 입맛 돋구고 세배 더 맛있는(?) 레드로 샀구요, 여기엔 코코넛밀크가 필!쑤!입니다. 타이커리와 코코넛밀크. GD & TOP, 아몬드와 초컬릿, 철이와 미애만큼이나 필수 조합입니다.
먼저 기름을 살짝 두르고 양파와 닭가슴살을 볶아주었어요. 누누히 말하지만 카레나 커리나 어떤 재료를 쓰든 지맘대로입니다. 안에 된장을 풀고 하는 짓거리는 무리수지만 건더기야 맛재료가 아니잖아요. 어떤 재료를 넣든 소스 안에서 어우러지는 맛이 커리입니다. 전 이번엔 무난한 조합으로 갑니다.
추가로 데친 브로콜리와 빨간 파프리카도 넣어서 볶습니다.
다 익힐 필요 없구요. 일단 살짝 볶다가 소스 안에서 끓으면서 익을거니깐. 타이커리 페이스트와 코코넛밀크를 부어줍니다.
그리고 충분히 섞어서 맛이 우러나도록 끓여줍니다. 그러면서 나머지 재료들도 익으니까요. ...어이구 다 됐네? 이렇게 간단한건데 그래도 만들어먹은거라고 과정 올리고 있는 저. 이쯤되면 여기 올라오는 모든 음식이 제가 만드는거라는건 다 아실텐데 과정은 생략하고 싶어도 이게 습관화되가지고 멈출수가 없어요 멈출수가. 프링글스도 아니고.
쌀밥마저 충실합니다. 태국쌀로 지은 밥이죠.
색깔이 먹음직하죠? 역시 레드커리로 하길 잘했어. 그린커리로 했다면 그거 모르는 사람들은 당신 슈렉이지 하고 놀려댔을거야.
마무리 고명으로는 캐슈넛을 좀 얹었습니다. 캐슈넛이든 피넛이든 향이 강한 태국요리에 어느 메뉴든 참 잘 어울립니다. 볶음이나 소스요리라면 더더욱요.
이 맛은 어떠냐구요? 커리맛이에요. 먹어보면 아 커리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카레나 인도커리와는 다른 독자적인 맛이죠. 딴 비교대상이 없어요. 타이커리는 독보적입니다. 하지만 많은 타이요리중에서도 가장 사람들에게 무난하게 인기있을 맛이 바로 타이커리가 아닐까 싶네요. 이미 카레교 신자인 저는 한국 강황카레 말고는 다 좋아하는데 타이커리 역시도 훌륭한 일품입니다. 식당 가서 맛보고 그다지 못하지 않게 나름대로 잘 재현했네요. 페이스트랑 코코넛밀크만 있으면야 누구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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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커리는 더 건강해 보이지 않을까요. 채소를 통째로 갈아 넣은(케일 주스 같은;) 색일테니 말입니다. 코코넛 밀크는 우유푸딩 만들 때 진한 맛내기로만 썼지, 음식에 넣어본 적은 없는데 이렇게 쓰면 되는군요. 다음엔 일본카레 만들 때 슬쩍 넣어 볼까 싶기도 합니다.(집에 일본카레 덩이가 여러 개 그대로 있어서..;...)
글쎄요.. 말씀하시는 커리페이스트는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파는 페이스트는 전 포장 뒷면의 조리법을 준수한 것 뿐입니다. 물을 넣어 끓이는게 아니고 코코넛밀크에 섞어 끓이죠. 하라는대로 했어요. 제맛 나던걸요 :) 캐슈넛은 튀긴게 아니라 생캐슈넛을 사려고 했는데 못 구해서 캔에 소금과 볶아 처리된 캐슈넛 파는걸 사다 썼어요.
지금은 졸업한 지 1년이 채 못되었지만, 학과실 건물 근처에 있던 태국 음식점이 생각나네요. 거기서도 레드커리, 그린커리, 옐료커리를 팔았었죠. 지인과 거기 가면 지인은 그린 커리를 시키고 전 레드 커리를 시켰었어요. 그린은 왠지 색깔 상 거부감이 좀 일더군요. 그 태국 음식점에선 실란트로 보단 바질을 썼는데, 바질을 넣고 끓인 커리는 향도 괜찮고 맛있게도 먹었는데, 정작 바질은 잘 못먹겠더군요. 실란트로 만큼이나요. 그래도 바질 행은 커리에 넣으면 꽤 괜찮은 것 같은데, 실란트로 향은 언제 봐도 적응이 안 되네요.
정말 한국에서는 타이음식 잘 하는 곳 찾기 힘든거 같아요 독일에선 중국식당만큼 많이 보이는게 타이식당이었는데 ㅋㅋ 저 풀풀 날리는 쌀도 그립고.. 저 쌀 사다 밥 해먹는다고 하면 이해못할사람 제 주변에 여럿 있습니다 저런 질나쁜(!) 쌀을 어떻게 먹냐며~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커리나 볶음밥에는 저 길쭉한 쌀이 아주 제법인데 말입니다
덧글
다짐 듣고가시죠 부터 멈출수가 없어요 프링글스, 철이와미애까지.. ㅎㅎㅎㅎㅎ 웃었어요
냠냠!!
절 카레교로 이끄신 세츠님도 타이커리 좋아하실듯! :)
채식주의자를위한 콩 카레에 청국장이 너무도 잘 어울립니다. 된장도 잘 어울릴 듯하니...고선생님도 한번 써보세요^^
근데...태국식 커리페이스트(남쁘릭)...기름에 볶다가 물을 넣어 끓이는게 아니던가요?
제가 아는 레시피가 대부분 그러하던데... 볶지 않고 쓰신 게 특별한 이유나 비결이라면 좀 알려주세요^^
고명으로 쓰신 캐슈넛이 아주 이뻐보입니다. 살짝 튀겨서 쓰신건가요?
캐슈넛은 튀긴게 아니라 생캐슈넛을 사려고 했는데 못 구해서 캔에 소금과 볶아 처리된 캐슈넛 파는걸 사다 썼어요.
태국식 카레의 일반적인 조리법이... 남프릭(페이스트)을 갈랑가(생강 비슷한)나 마늘 고추와 기름에 볶다가 물과 코코넛 밀크를 넣고 끓이는 식이라서 좀 독특해보였어요^^
된장은 케피(새우 페이스트...새우를 빻아서 발효시킨 일종의 젓갈)처럼 기름에 볶아서 쓰면 커리랑 잘 어울립니다. 청국장도요
음식사진 무척 육감적으로 찍으시네요^^
피사계 심도가 얕으면서도 답답하지 않게 느낌이 좋게 구도를 만드시네요
짧은 시간내에 이렇게 작업 가능하시면 그쪽으로 전직을 권해드리고 싶을 정도네요^^ ㅎㅎ
근데 옐로우랑 레드는 먹을만한데 그린은 좀 그렇더라구요....(그린커리라고 하지만 그리 녹색도 아니면서 맵키는.. 크흑!)
타이 음식의 코드랄까... 레드커리는 중간 매운맛 그린커리는 엄청 매운맛
그것보다 쌀까지 태국쌀이라니. 맛있겠군요! 본격입니다! ㅠㅠ
근데 미국의 태국요리 음식점에는 MSG를 너무 부어서 한 반 쯤 먹고 나면 막 목이 마르고 괴로워요. 역시 집에서 해먹어야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