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개 중에 이게 왕! 녹두빈대떡 by 고선생

빈!대!떡! 그 이름만으로도 흥분되는 음식. 전 빈대떡이 너무 좋아요. 하루종일 빈대떡만 붙잡고 먹어도 질리지 않고 피자랑 빈대떡 중에 뭐 하나 포기하라고 하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피자를 포기합니다. 어릴때는 구정이나 추석 등 명절이 기다려졌던 이유 중 첫번째는 학교를 안 가서, 두번째는 빈대떡을 먹을수 있어서! 였지요. 콩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콩을 가공한 음식은 참 입에 잘 맞나봐요. 부침개를 뭐하나 가리지 않고 참 좋아하기도 하는 저인데, 그 중에 왕은 바로 녹두빈대떡이에요. 최고!
이번에 부모님이 오셔서 엄마가 별로 어려운게 아니라며 녹두빈대떡 만드는 법을 제대로 전수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독일에선 처음 만들어보는 녹두빈대떡이네요.
먼저 녹두 불리기. 녹두는 독일에서도 흔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식품점에 가면 흔하죠. 껍질 벗긴 녹두, 녹색껍질 그대로인 녹두도 있지만 저희집 녹두전은 굳이 껍질을 벗기지 않아요. 껍질 벗기지 않은 녹두는 불리는데 좀더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전으로 부침에 있어서 조금도 이상이 없어요. 이번에 쓴건 껍질 그대로인 녹두. 하루 전부터 씻어서 충분한 물 속에 넣어 불려둡니다.
지난번 허브버터 만들고 장렬히 생을 마감한 믹서군을 마음속에 묻고 새로 들여온 튼튼한 대형믹서입니다. 물과 함께 녹두를 넣어서..
곱게 갈아주어요.
소금, 후추, 깨, 파, 다진마늘, 돼지고기 등 갖은 양념과 고기를 섞어줄거에요. 녹두만으로 담백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살짝 고기를 섞어주면 더 맛난답니다? 우리집 스타일이에요.
일단 녹색빛깔 갈은 녹두. 생녹두 간 것은 비린내가 납니다. 절대 녹두빈대떡을 상상할 수 없는 냄새죠.
여기에 아까 준비한 속재료들을 섞습니다. 다진고기를 넣어도 좋고 잘게 썬 생고기를 넣어도 좋아요.
그리고 데친 숙주도 빠질 수 없죠. 고사리도 넣으면 좋지만 독일에선 고사리를 구하긴 힘드니 패스.
그 모든 재료를 녹두와 함께 골고루 섞고 나면 녹두빈대떡 부칠 준비 완료!
마침 흐리고 사진상에선 알 수 없지만 비가 주륵주륵 오는 날이였습니다. 아주 그냥 빈대떡 부치기 최적의 날이네요. 하늘도 돕는 빈대떡데이.
기름을 충분히 둘러야 합니다. 돼지기름을 쓰는게 제맛이지만 그건 바로바로 부쳐먹을때만 좋고 여러장 부쳐서 보관하기용으로는 돼지기름이 좋지 않아요. 돼지기름은 식으면 하얗게 굳어버리니까. 이번엔 그냥 식용유를 썼습니다.
아아 노릇노릇.. 냄새 짱..! 빈대떡짜응..!
다 만들어진 빈대떡. 갓 뜨거울 때보다 살짝 식었을 때 더 제맛인 빈대떡. 사실 좀 식은 후 그냥 손으로 들고 먹든가 막 젓가락으로 찢어 먹는게 보통인데 블로그에 올린다고 또 안하던 짓 합니다. 피자칼로 썰기.
아아 완성 녹두빈대떡!!
녹색 녹두의 은은한 녹색빛깔이 이쁘장한, 시중의 껍질벗긴 녹두를 써서 노랗기만 한 녹두빈대떡과 차별화되는 우리집 빈대떡. 독일에서 보기좋게 재현했습니다! 독일에서 파는 녹두는 한국에서보다도 싸요. 진짜 저비용으로 최고의 별식을 만들었네요. 정신없이 몇 장을 먹어치웠는지 기억도 안 나요 ㅋㅋ

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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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everend von AME 2011/08/16 06:35 #

    오 녹두를 구하기가 의외로 쉬운가 보네요.? 전 사실 영어명칭을 몰라서 안 찾아봤지만...기회 되면 한번 이쪽에서도 찾아봐야 겠네요. ㅎㅎ

    저도 요새 food processor(고선생 님이 전에 가지고 계시던 조그만 것)를 살까 아니면 스무디도 해 먹기 편하게 blender 를 살까 고민 중이랍니다. 할로겐 오븐도, 심슨 도넛 메이커(!!)도 사고 싶은데 그런 가젯들을 다 샀다간 주방이 터져나갈 듯 해서 -_-;; 아무튼 블렌더라도 사게 되면 한번 해 먹어봐야 겠네요. :-)
  • 고선생 2011/08/16 18:12 #

    Mung Bean이에요. 저도 독일수퍼가 아니라 아시아식품상점에서 구했는데 거긴 흔하더라구요.
    전 뭐 요리도구나 기계는 거의 없어요. 그냥 팬과 냄비 몇가지.. 그리고 전기 꽂아 쓰는건 이 믹서가 유일하네요. 그래도 그냥저냥 해먹을거 다 해먹고 사는것 같아요 ㅋ 전 일단 제 주방 자체도 없으니..
  • 곧은머리결 2011/08/16 10:42 #

    와 고기를 갈아넣은 부침개의 甲이다!
  • 고선생 2011/08/16 18:17 #

    부침개중에 이걸 따를 부침개는 없어요!
  • 풍금소리 2011/08/16 11:42 #

    녹두를 어찌 구하셨나요....

    여기 날씨도 잔뜩 찌뿌린,전과 쐬주 및 막걸리가 생각나는 하루네요.
  • 고선생 2011/08/16 18:18 #

    글에 적었듯이 아시아식품점에서요 :)
  • 꿀우유 2011/08/16 12:10 #

    안하던짓 ㅋㅋ 빛깔 참 곱다- 새 믹서 장만 축하요~
  • 고선생 2011/08/16 18:18 #

    이번엔 새 믹서 샀다고 따로 포스팅하진 않았어 ㅋㅋ
  • Mushroomy 2011/08/16 13:02 #

    녹두전 만들 때 찹쌀을 약간 섞어서 녹두와 함께 갈기도 하는데, 잘 안 달라붙는 녹두들이 서로 달라붙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요. 또 물을 적게 부어 되직하게 간 것이 저는 더 입맛에 맞더군요. 물 많이서 묽은 반죽이 되면 잘 안 지져지고 조각나는 사태를 경험했기 때문에요;;;;;

    저도 녹두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전 종류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녹두전[그러니까 빈대떡;]과 고기전[동그랑땡;;], 그리고 동태전입니다.
  • 고선생 2011/08/16 18:20 #

    생선전은 저도 빈대떡 다음으로 좋아할 정도로 참 즐기는데 대구전을 한번 맛본 이후로 동태전은 참 초라해뵈는.. 대구와 동태의 가격차이도 상당하지만 맛 차이도 커서 생선전도 생선을 따지게 되었습니다. 그치만 동태전도 맛나요. 대구전이 좀더 맛있다 뿐이지..ㅋ
  • 슴도치 2011/08/16 15:29 # 삭제

    전 독일에서 녹두 구하려고 해도 못 구했는데...
    독어 실력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ㅠㅠ 몽고보넨 달라고 했는데 없더라구요.
    뭐라고 해야 녹두를 구할 수 있나요?
    불고기용 고기인 등심은 또 어떤 고기를 사야하는지도 독어로 좀 알려주세요~~
  • 고선생 2011/08/16 18:21 #

    독일상점에선 못봤고 아시아상점에서만 봤구요, 거기 독어로 적혀있지 않고 영어로 Mung Bean이라 써있어요. 한문으로 녹두라고도 되어있고. 불고기용 고기는 Rinder Braten이 무난합니다.
  • shark 2011/08/16 16:11 #

    으아 좋다................... 요즘 한국날씨에 딱인 음식이네요 ㅠㅠ
  • 고선생 2011/08/16 18:21 #

    독일도 요새 연일 비오고 그래요. 딱이죠 ㅋ
  • 라쥬망 2011/08/16 17:09 #

    막걸리랑 같이 먹으면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ㅎㅎ
  • 고선생 2011/08/16 18:22 #

    저도 막걸리 혹은 동동주 생각이 간절했지요 ㅋ 근데 그거 마시면 또 파전 생각도 솔솔..
  • 애플이 2011/09/15 23:55 #

    우와 어쩜 저런 빛깔이... 감탄 감탄
  • 고선생 2011/09/16 02:47 #

    껍질 안 벗긴 녹두를 한국에선 안 쓰다보니 오히려 독특하죠?
  • 애플이 2011/09/15 23:55 #

    요리 배우고 싶어요 ㅋㅋㅋㅋㅋ
  • 고선생 2011/09/16 02:47 #

    이리 오세요 ♡ ㅋㅋㅋㅋ
  • 보훔우니생 2012/06/07 04:15 # 삭제

    아..독일유학생입니다..녹두전은 포기하고있었는데, 녹두를 독일에서도 구할수있다는 귀중한정보..ㅠ_ㅠ 흑흑 감사해요!
    고선생님..사랑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고선생 2012/06/07 04:20 #

    사랑합니다 ㅎㅎㅎ
  • 수도쿠 2014/02/08 22:21 # 삭제

    저도 녹두전이 당겨서 알란투라를 갔더니 mungobohnen이라고 녹두를 팔더군요.
    아시아식품점이 조금 더 싼것 같긴 한데... 제가 알란투라를 신뢰하는지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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