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크러스트 오징어볶음 피자 by 고선생

역시 간만인 피자입니다. 어째 비주얼이 소박해보이지만 상당히 맛있었어요. 이번 역시 실험적 시도였는데 어째 집에서 만드는 피자는 '밖에서 사먹을 수 없는 맛'에 치중해서 시도해보는것 같아요. 그게 또 재밌잖아요. 밖에서 사먹을 수도 있는 피자를 집에서 만들어봐야 사먹는게 더 맛있는걸요. 이번의 포인트는 두가지. 제가 최초로 만드는 '치즈크러스트'피자라는 점. 그리고 오징어볶음을 토핑으로 한 퓨전식이라는 점. 한국의 고추장 양념맛이 치즈랑 궁합과 맛이 잘 어울린다는건 그간의 시도로도 입증되었고 한국에서도 분식집이나 호프집에 가면 그런 퓨전음식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죠. 한국 대중식인 오징어볶음을 피자에 대입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해물피자 느낌도 날 것이고 고추양념과 치즈의 궁합도 나쁘지 않을거다 라는 예상이 서는 순간 만들기에 돌입했지요.
준비된 오징어. 껍질과 내장과 다리 모든것이 제거되어 몸통만 깨끗하게 튜브처럼 팔고 있는 독일 어물전의 클린오징어입니다.
격자로 칼집내기. 오징어살은 워낙 부드러워서 자칫 잘못하면 그냥 썰려버리죠. 살짝살짝 빗금 긋는 느낌으로 칼집을 내줬습니다. 굳이 내지 않아도 되지만 익은 오징어의 식감도 살고 양념도 잘 배이니까요.(라고 미스터초밥왕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
마늘, 청양고추(한국에서 공수), 양파를 먼저 기름에 볶습니다.
고추장 약간과 고춧가루를 투하. 칼칼하고 깔끔한 맛만으로 하려면 고춧가루만이면 충분하구요, 좀더 눅진한 소스가 생기는게 좋다면 고추장을 약간 섞는게 좋아요. 이번엔 피자토핑용이니 고추장도 섞는 스타일로 갑니다. 좋아 가는거야!
칼집내둔 오징어는 잘게 썰어서 투하.
볶아볶아 아주그냥 막 볶아!! 거침없이!
불을 끄고 깨소금을 마무리로 뿌려주고 빨래 끝~! 아니, 오징어볶음 끝~!
완성된 오징어볶음 냄새에 취해서 그대로 밥을 퍼담아서 오징어덮밥으로 먹는 사람은 루저! 인내를 가지고 피자도우 준비에 들어갑니다. 이번엔 제가 처음으로 치즈크러스트피자를 만들어봅니다. 반죽 가장자리에 대충 그냥 모짜렐라 치즈를 썰어 전진배치.
가장자리를 말아서 붙여주면 땡. 원형 반죽이라면 더 깔끔하겠으나 제껀 네모난 반죽이라 모서리가 두꺼워지네요. 그리고 칼이나 포크 등으로 반죽에 숨구멍을 뽕뽕뽕.
어째 오징어보다 양파가 더 많이 보이는 오징어볶음. 오징어가 볶으면서 수축이 되서 더 그리 보이네요. 어쨋든 오징어볶음을 반죽 위에 적당히 올려주고요
어차피 녹을건데 모짜렐라치즈따위 대충 썰어 올리는게 바로 격의없고 친근한 집피자st! 이렇게 단순호쾌하게 토핑완료입니다. 
200도 오븐에서 20분 정도 베이킹!
완성된 피자.. 중간에 치즈크러스트 말아버린 부분이 벌어져버려 깔끔하게 되지 않았지만 첫 시도의 시행착오라고밖엔 볼 수 없네요. 거기가 벌어져버릴줄은 예상도 못했네. 좀더 단단히 말았어야 하는데요. 뭐 근데 어차피 다 내 뱃속에 들어갈거니깐!
네모피자 주제에 지그재그로 썰어서 일반적인 세모난 피자조각다운 비주얼을 앙큼하게 뽐내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치즈크러스트 전용 마늘딥에 비견되는 독일의 마늘마요!
얼핏 보면 그냥 둥근 피자 구워서 한 조각 썬 것 같습니다. 대단한 위장술이야! 그리고 이 모습만 보면 그냥 단순한 토핑의 피자처럼 보이기도!
그러나 그 속엔 오징어와 양파, 마늘 그리고 고추양념이 어우러진 오징어볶음이 고스란히 들어있습니다. 즉흥적으로 생각해서 만들어본것 치고는 이 퓨전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고추장은 치즈랑 궁합이 좋다니까요~
마늘마요에 콕 찍어먹는 뒷 가장자리 치즈크러스트! 벌어져버려서 모양은 츄레하지만 그래도 치즈크러스트는 치즈크러스트! 단순한거지만 그래도 여태껏 피자 만들어먹은 중에 처음 시도인지라 뿌듯하긴 하네요.
봐요 치즈크러스트 맞죠? 히히.

덧글

  • 주여 2011/08/10 04:45 # 삭제

    고슨상님의 위장이 탈이 나게 하소서. 그래야 위꼴사를 보지 않을테니
  • 고선생 2011/08/10 19:45 #

    위장 탈은 제발 좀 면해주세요... 괴롭습니다
  • 배길수 2011/08/10 05:03 #

    주여 이 몸을 구원하소서
  • 고선생 2011/08/10 19:46 #

    아멘!
  • Libra♡ 2011/08/10 07:01 #

    헐...치즈가 차고 넘쳐서 줄줄 흘러내리는 피자는 제 로망인데..>ㅁ<
    죽음의 맛(좋은뜻이에요^^;;)일듯..예전엔 토핑 막 이것저것 올라간 두꺼운 흔한 피자집 스타일의 피자가 좋았는데,
    요즘은 토핑은 거의 없는 치즈만 잔뜩 올라간 도우가 얇은 피자가 좋아요^^

    저런 도우는 한국에선 구하기 힘들겠죠??ㅠ.ㅜ
  • 고선생 2011/08/10 19:47 #

    치즈가 넘치는건 전 피자보단 라자냐를 더 좋아해요 ㅎㅎ 피자도 좋지만 너무 넘치면 먹기 좀 불편할때도..ㅋ
    한국에도 도우는 팔텐데(옛날에 본적있음) 이런 형태가 아니고 원형이였어요.
  • 지나가는사람 2011/08/10 07:27 # 삭제

    마늘마요는........어떻게 만드는건가효;ㅁ;?
  • 고선생 2011/08/10 19:47 #

    저도 사먹는지라 ㅎㅎ
  • 늄늄시아 2011/08/10 08:13 #

    이..이런.. ;ㅁ;
    그렇지만 부럽지 않....;;; (흑흑)
  • 고선생 2011/08/10 19:47 #

    늄늄시아님같은 요리능력자께서 부러워하실 음식까진 아니니까요 ㅎㅎㅎ
  • 곧은머리결 2011/08/10 09:12 #

    모짜렐라 잘라놓은 스타일 죽인다!
    저렇게 막잘라놓은 모짜렐라 그냥 집어먹고 싶어요~
  • 고선생 2011/08/10 19:48 #

    그냥 먹어도 담백쫄깃한 모짜렐라죠. 여긴 생모짜렐라가 싸서 참 다행이에요..
  • naregal 2011/08/10 09:55 #

    저런거 먹으면 살쩌요,

    흐,흥!꼭 먹고 싶어 그러는게 아니라 고선생님의 건강을 위해서 제가 대신 먹어 드리겠습니다.
  • 고선생 2011/08/10 19:48 #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으잉뿌잉 2011/08/10 13:23 #

    으엇.... 진짜맛나겠네요
    맛은 몰라도 비쥬얼은 최강인듯 ㅠㅠ
  • 고선생 2011/08/10 19:49 #

    맛도 썩 괜찮았답니다. 이래서 음식 만드는게 즐거움이죠 ㅎㅎ
  • shark 2011/08/10 15:56 #

    허어어어어억!!!!!!!!!!!!!!!!!!!!!!!!!!!! ㅠㅠ
  • 고선생 2011/08/10 19:49 #

    어이쿠! 어디 다치신데라도...
  • shark 2011/08/10 23:48 #

    사진보다가 위벽을 다쳤습니다 꺼이꺼이 ㅠㅠ
  • 박똘추 2011/08/10 19:39 #

    사진 보면서 침 한방울 안 흘렸다면 거짓말입니다.
  • 고선생 2011/08/10 19:49 #

    가끔은 저도 고여요. 흘릴 정도까진 아니구 ㅋㅋ
  • 라쥬망 2011/08/10 21:05 #

    창의성 갑이심.....ㄷㄷ 오징어볶음만으로도 짱이죠 ㅜㅜㅋㅋㅋㅋㅋㅋㅋ
  • 고선생 2011/08/11 00:59 #

    이래서 음식에는 한계가 없다니까요 ㅎㅎ 맛의 세계는 무한하다는..!
  • breeze 2011/08/11 01:28 #

    어우.. 이건 거의 테러 수준.. 판매되는 치즈크러스트의 그 가장자리 부분이 두꺼운 이유가 있었군요.
    어우... . 얼른 나가야지..
  • 고선생 2011/08/11 01:58 #

    치즈크러스트는 빵으로 치즈를 감싸야 하니까요 :)
  • 2011/09/15 05:59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1/09/15 06:09 #

    반갑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자주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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