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발 by 고선생

새 신발을 사면 어떤 신발을 사던간에 사람은 자기 발을 그 신발에 적응시키는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신발마다 때로는 적게 때로는 길게 걸릴수도 있겠지만 적응기는 분명히 필요하다. 어떠한 편안한 운동화를 산다 해도 말이다. 단화나 구두의 경우에는 더욱 적응기가 평균적으로 길다. 내 발에 딱 맞게 맞춤제작한 신발이 아닌, 균등한 사이즈별로만 나온 신발들이 모두 다 다른 발을 가진 사람들에게 한번에 맞는다는건 말이 안 되니까. 적응하는 와중에 발은 때로는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 발뒤꿈치가 편치 않아서, 발가락이 자꾸 위에 닿아서 물집이 생기기도 하고 복숭아뼈 부분이 까져 피가 나기도 하고. 하지만 어느정도 적응을 하게 되면 놀랍게도 신발에 발이 거리낌 없어지며 편하게 신을 수 있다. 발도 신발의 형태에 적응되는것이겠지만 신발의 모양도 내 발에 최적화되어 형태가 착 감기게 변형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이와 같은 것 같다. 처음부터 이사람은 내 사람 이라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남인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남이 아닌 친분의 관계로 맺어지기까지는 적응기가 필요하다.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초반에는 의도치 않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할 것이고 실수도 연발할 것이다. 한 사람이 맞춘다고 될 일도 아니다. 상대방도 맞춰줘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서 서로가 서로에게 적응이 되고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해지는 순간, 더이상 두 사람은 남이 아니게 된다. 마치 편한 신발에 꼭 맞는 발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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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kimi 2011/08/03 18:12 #

    대박 공감합니다 :-)
  • 고선생 2011/08/05 05:01 #

    만물의 이치는 다 비슷하더라구요
  • 라쥬망 2011/08/04 00:12 #

    맞아여.. "나의 구두여~ 너만은 떠나지 마오~" 도 그래서인듯..ㅎㅎㅎㅎ
  • 고선생 2011/08/05 05:02 #

    뭔지는 잘 모르지만.. 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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