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말이와 밥, 꽁치조림과 밥 by 고선생

특별히 뭔가를 해먹을 수가 없이 재료가 텅 비었던 날입니다. 결국 집에 있는 재료를 어떻게든 쓰던가 해서 간단히 먹은 날이죠. 냉장고를 뒤져봐도 휑하니. 있는건 계란뿐. 그래서 간만에 계란말이를 해서 한 끼를, 그리고 장롱속 비상식 중의 스팸과 꽁치통조림중 뭘 먹을까 하다가 꽁치가 더 많아서 고르게 된 꽁치통조림으로 한 끼 해결입니다.
계란말이는 계란 풀어서 말아주면 그만이죠.
그래도 이쁘장하게 하려면 약한불로 급하지 않게 천천히 천천히..
그래야 타지도 않고 이쁘게 된답니다.
계란말이는 뜨거울때 썰면 너무 부드러워서 으깨져요. 한김 식은 후에 썰어야 깨애애끗합니다.
계란말이에 밥 뿐. 조촐하지만 텅빈 냉장고 속 유일하게 넉넉했던 계란에 감사를.
말이 모양은 괜찮은데 정작 계란 풀 때 덜 풀었는지 흰자가 듬성듬성 보이네요. 배고파서 서둘러 대충하고 말았나봐요.
계란말이 하나만으로 맛있게 먹은거 보면 무지 배고팠기도 하지만 제가 워낙 계란말이를 좋아해요.
다음 식사는 꽁치캔. 꽁치캔으로 만드는 간단한 조림은 계란말이보다도 간단합니다.
캔 속 내용물을 국물까지 다 쏟아부어요.
필요한건 일단 마늘.
마늘을 흩뿌려주고요
그리고 고추가루! 마늘과 고춧가루만으로 충분합니다. 최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꽁치캔 조림이죠. 다 익어있는 통조림속 생선이라 이대로 그냥 한소끔 끓으면 그대로 완성입니다. 취향에 따라 야채를 더, 김치를 더 넣어도 좋겠지만 이것이 '최소한'입니다. 마늘과 고춧가루만 있으면 일단 먹을만해요.
이렇게 1품과 함께 또 한끼.
일단 때깔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생물생선이 아니라 통조림의 순한 맛이 있기 때문에 비리지도 않고 미미한 비린맛도 마늘과 고춧가루로 해결입니다. 고등어통조림도 같은 방식으로 하면 맛있어요. 계란말이와 한끼, 꽁치조림과 한끼였습니다. 억울한건 '요리'할 시간이 그나마 보장되는 일요일이였다는 점이죠. 쳇!

덧글

  • 우기 2011/07/07 07:51 #

    소박하지만 맛나보이는 식사입니다.^^
  • 고선생 2011/07/07 19:11 #

    너무 소박하지요 ㅎㅎ
  • 꿀우유 2011/07/07 08:00 #

    대충 말았다고 해도 계란말이 각이 딱 살아있는데?
    꽁치조림도 유명 한정식집처럼 정갈하다- 고주부.....
  • 고선생 2011/07/07 19:12 #

    마는건 세심하게 했어~ 문제는 계란이 덜 풀려서 알록달록..
    유명 한정식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너무 심한데? ㅎㅎㅎ
  • 오월 2011/07/07 08:43 #

    궁금한게 있는데, 다진마늘과 통마늘 썬것은 맛의 차이가 있나요?
  • 고선생 2011/07/07 19:13 #

    맛이야 같죠. 다진마늘이 좀더 커버하는 표면적이 넓어서 향내기 용이하달뿐..
  • 함부르거 2011/07/07 09:36 #

    섬유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부족해 보이는 식단이군요. ^^
  • 고선생 2011/07/07 19:13 #

    무슨 그런 당연한 말씀을.^^
  • 450 2011/07/07 09:58 #

    꽁치찜안에 신김치 반포기정도 넣어서 같이 끊열주면 대박인데 아쉽네요 ㅎㅎ
  • 고선생 2011/07/07 19:13 #

    김치 없이 산지도 오래네요..
  • yzma 2011/07/07 10:13 #

    아...둘다 제가 좋아하는....^^
    오늘 저녁엔..저도 계란말이를 해 먹어야 겠군요.
  • 고선생 2011/07/07 19:14 #

    계란이라는 재료 하나만으로 맛나게 완성되는 음식이죠!
  • 키르난 2011/07/07 10:38 #

    달걀말이에 우유를 넣어 폭신하게 만들거나 양파를 다져 넣어도 맛있겠지만 냉장고와 찬장이 비었다니 눈물 좀 닦고......;ㅂ;
    그래도 달걀말이나 꽁치나 둘다 맛있어 보입니다.
  • 고선생 2011/07/07 19:15 #

    계란말이에 뭘 넣는건 파를 다져 넣거나 김을 끼워 말거나 요런걸 좋아합니다. 양파는 달아져서 싫더라구요.
  • 검투사 2011/07/07 11:16 #

    참치통조림이 범용성이 높지만(제 기준에서는), 빨리 밥반찬을 만드는 데는 꽁치통조림이 더 좋더군요. 0ㅅ0

    간장과 대파만 넣고 조려도 밥도둑으로 변신하여 일반 반찬들의 세 배 속도로 밥을 훔쳐간다는!!!

    "꽁치통조림 조림이다! 어서 밥 들고 도망가라!"(응?) - <퍼스트 건담> 제2화 참조...
  • 고선생 2011/07/07 19:16 #

    그런식이죠. 거창하게 이거저거 안 넣어도 맛 낼 한 두가지 양념만 넣어 끓여주면 충분히 먹을만해지는 마성의 꽁치캔 ㅋ
  • 러움 2011/07/07 11:51 #

    전 달걀말이에 흰자 보이는걸 좋아해서 일부러 그렇게 하기도 해요.
    알록달록한데다 모양까지 반듯하니 정말 예쁜데요? :)
  • 고선생 2011/07/07 19:17 #

    아 ㅎㅎ 그렇군요. 전 가끔은 아예 계란을 안 풀고 그냥 깨서 팬에서만 살짝 흐트러뜨린 후 말 때도 있는데 그게 노른자 흰자가 골고루 보이죠. 계란 풀어 마는 방식에선 흰자가 듬성듬성 보이면 뭔가 하다 만 느낌..;
  • 나이젤 2011/07/07 15:38 #

    저런-환상적인컬러의-노랑이크레용엔 그렇게 적혀있을까요 ...

    egg^^roll;;;yellow 라구요'ㅁ'세상엔다신없을저놈의알흠다운.색ㅠ이라뇨ㅠㅠㅠㅠㅠㅠ

    (매번 눈으로 먹는것도 고되군요 ㅋ)
  • 고선생 2011/07/07 19:18 #

    노랑이크레용 ㅋㅋ 표면이 탄데도 없어 그런지 크레용틱하군요.
  • 2011/07/07 19:5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1/07/08 00:42 #

    불조절과 기름조절에 신경쓰시고 급하지 않게 천천히 하는게 중요합니다 :) 빨리 하려 그러면 이쁘장하게는 안되더라구요.
  • shark 2011/07/08 00:27 #

    어린시절 학교에 도시락 싸가지고 다닐때 어머니가 계란말이를 자주 해주셨습니다.
    그땐 비엔나 소세지가 제일 좋았고, 계란말이는 참 싫었는데 (너무 자주 해주셔서 그런가요? ㅋㅋ)
    요즘엔 사케를 마시던 소맥을 마시던 계란말이 없으면 참 허전하고 그렇네요 ^^;
    고슨상님 계란말이를 보니 어머니가 해주시면 계란말이 생각이 납니다. 나중에 한번 해달라 해야겠어요 ㅎ
  • 고선생 2011/07/08 00:44 #

    저는 도시락반찬 중에 가장 좋아했던게 계란말이였어요. 자주 해주셔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ㅎ 이만하면 계란말이덕후랄만한가요? 오히려 비엔나소세지같이 완성품을 데우는거보다 초간단하지만 날 재료를 불을 이용해 '요리'를 한거잖아요 계란말이가. 특히나 계란을 좋아해서도 그렇고.. 제게는 예나 지금이나 제일 좋아하는 반찬이랍니다 ㅎㅎ
  • 폐묘 2011/07/08 11:50 #

    계란말이가 매우 탐스럽네요
  • 고선생 2011/07/08 17:16 #

    모양은 그럭저럭 잘 되었네요 :)
  • 에쏘 2011/07/21 03:41 #

    해외에서 해먹는 음식들중에 제일 한국음식에 가까운것같아서,,저도 꽁치조림 자주 해먹습니다ㅎㅎ
    대신 저는 국물을 빼고,, 간장 고춧가루 마늘을. ㅎ 이때리꽁치통조림은,,국물이라기보단, 올리브오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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