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개와 카레는 식재료의 공통점이 있어요. 된장찌개도 그렇고 카레도 그렇고 재료의 자유도는 무한하지만 고기+야채+양념이라는 조합으로 공통지을 수도 있지요. 카레는 요새는 3분카레 포장지에 그려져 있는 '집카레' 스타일 외에도 일본에서 건너온 온갖 다양한 조합의 카레도 많지만 된장찌개를 먼저 만든다면 그 남은 재료로 그대로 집카레를 만들 수도 있죠. 물론 된장찌개도 냉이 넣고 봄나물 넣고 건어물 넣고 이런 스타일은 아니여야겠지요. 카레와 된장찌개의 공통점을 활용하여 두 음식을 어렵지 않게 연이어 만들었습니다.
우선 양파와 감자.
그리고 송이버섯. 된장찌개의 쓸 야채 건더기들입니다.
된장찌개에 쓰는 고기는 무조건 돼지고기보다는 쇠고기가 더 어울린다고 봐요. 제 입맛엔. 그건 고추장찌개도, 청국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돼지고기가 어울리는 찌개는 '장'을 쓴 찌개 말고 김치찌개에는 퍼펙트하죠. 반대로 김치찌개에 쇠고기는 어울리지 않구요. 쇠고기를 먼저 끓입니다.
고기가 어느정도 익고 육수가 만들어지면 야채를 모두 넣습니다.
된장을 뭉치지 않게 풀어 넣습니다.
재료들이 다 풀어지고 나면 이젠 푹 끓이는 일만 남았지요.
전 매운맛을 첨가하기 위해 고추도 넣었답니다.
된장찌개 외에 한가지 반찬을 짬내서 했어요. 그냥 계란말이.
얇게 부쳐서 볼륨감은 부족하지만 계란말이는 계란말이!
다 차려졌습니다. 된장찌개와 멸치볶음 그리고 계란말이.
푹 끓고 졸아든 된장찌개는 언제 먹어도 별미죠. 찌개는 한국인의 스튜이자 한국인의 수프이자 한국인의 소울푸드!
국물반찬만의 허전함을 달래주는 계란말이도 제 역할!
그리고 다음날입니다. 전 날 만든 된장찌개에 쓰고 남은 양파와 감자를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시 그대로 씁니다. 미리 껍질손질도 다 해놔서 바로 쓸 수 있어 편하죠. 버섯은 전 날 찌개에 다 썼어요.
양파는 잘게 썰어 먼저 기름에 볶고
역시 된장찌개에 쓰고 남은 쇠고기를 그대로 이용. 볶아요.
뒤이어 감자를 썰어 넣고 역시 한번쯤 쿨하게 볶아주고요
물을 먹을 양에 맞춰서 부어넣은 후 역시 양에 맞게 기호대로 카레를 넣습니다. 분말카레, 고형카레 등 종류도 각양각색이니 취향대로. 전 일본브랜드 고형카레를 즐겨 써요.
전 중간에 고추가루를 살짝 뿌려 섞었습니다. 완성된 평범한 집카레. 집카레는 흔한 이미지지만 가장 익숙하고 편해서 부담없기도 하지요.
옛날 어릴땐 카레를 먹을때 십중팔구 밥에 소스를 골고루 비벼 먹곤 했는데 역시 카레는 밥과 비비기보다는 슥슥 긁어서 밥에 얹어먹듯 먹는게 더 맛있어요. 카레비빔밥이라기보단 카레덮밥인거죠.
똑같은 재료로 이틀을 해결했습니다. 건더기를 물에 끓이고 거기에 맛양념을 섞는 조리방식도 비슷하고 들어가는 재료도 똑같이 맞출 수 있어, 재료를 전 날 다 준비했다가 남은건 보관해서 다음날 다시 편히 쓰되, 전혀 다른 맛의 음식을 먹을 수 있지요. 된장찌개와 카레를 그렇게 묶을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조리과정의 전혀 다른 맛의 두 음식으로 잘 보낸 이틀이였어요.
덧글
그래서 처음에 된장찌개가 어디에 있지 ㅋㅋㅋ? 이랬어요 ㅋㅋㅋㅋㅋ
저, 쇠고기는 굴라쉬 (?! ) 만들때 사용하는 쇠고기를 쓰신 건가요 '-'?
므흣한꼬맹이 / 네 굴라쉬고기를 썼는데 그건 싸게 먹히는 방법이고 좀더 좋은 고기를 써도 좋습니다. Suppenfleisch.
역시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른가봐요...ㅠㅠ
카레도 기름기 많은 삼겹살을 넣어먹는걸 좋아했는데 얼마전에 사태넣어서 했더니 그것도 쫄깃하고 맛나더라구요...
결론은 고기님은 진리이시다....?^_^;;
저희집은 그렇게 해먹는다는...
제 기억속에 집카레는 엄마가 거의 한시간넘게 양파를 캬라멜화시켜서
달짝지근하면서도 걸쭉한 일본식카레에요
나중에 제가크면서 그 캬라멜화 일은 저에게로 넘어왔지만^_;;;
무지 힘들긴하지만 자연스럽게 달짝지근하면서도 매콤한 카레를 먹으면 캬ㅠㅠ
삼겹살이나 목살을 두툼하게 썰어서 카레에 넣고 스테이크처럼 먹어도 맛있어요 ㅎㅎ
말씀하시는 두툼한 건더기가 포함된 카레는 이런거 말씀이신거죠?
http://masksj.egloos.com/2675875
http://masksj.egloos.com/2604276
http://masksj.egloos.com/2550743
엄마가 베이킹을 하셨어서 직접구운바게트로다...그럼 환상적이에요>.<츄릅
네 저런느낌비슷하게요~대신 저렇세
튀김? 대신 덩어리진 목살이들어가요ㅎㅎ
그럼 나이프로 썰어먹어야 하는데 평범한카레가 별식이되버리죠!ㅎㅎ
갑자기 집카레 말고 그런 카레가 오랜만에 먹고싶어졌습니다...
다른점이라면 저희집은 일단 돼지고기 잡내를 잡아주고난다음에..
모든 면을 후라이팬에 구워서 모양유지시켜줘요 ㅎㅎ
그다음에 카레에 넣습니다..
냐냠 너무맛있어요ㅠ_ㅠ
전 항상 고깃집에서 된장찌게에 지방이 포함된 야들야들한 소고기를 넘치게 넣어주는데 크...
진짜 생각만 해도 침 고이네요 ㅎㅎ
일본에도 비비는 사람이 있긴 한데 별로 좋은소리 못듣고(지저분하게 먹는다거나) 대부분은 덮밥처럼 먹습니다.
그래서 고선생님의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이는지도....!!!
고선생님 블로그보면서 포기하고싶은마음이...99%예요..ㅠㅠㅠㅠㅠ
그치만 이번엔 꼭 성공!!!!!!!!!!!!극뽁하고 말거예요!!!!!!!!!!!!!근데...
저 된장찌개는 정말 예술인거 같아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