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에 처음 족발을 시도해봤으니 이번엔 1년이 훨씬 지난 후의 두번째네요. 사실 그 땐 제대로 맛내기 재료도 못 갖췄고 족발이라기보단 잡내만 쫙 빠진 족수육에 가까웠답니다. 이번엔 그래도 '맛'을 내는건 성공입니다. 정확한 족발맛인지는 모르겠지만.. 갖가지 향신료를 써봤지요.
돼지 통다리. 발톱 있는 족까지는 아니고 그 위쪽이에요. 여기선 Eisbein(아이스바인)이라고, 동명의 요리용으로 쓰는 부위죠. 이걸 통째로 삶아서 통째로 접시에 담아 먹습니다. 이건 일단 핏물을 뺀 다음 끓는 물에 30분-1시간 가량 초벌 삶기 후 온수에 넣은 상태입니다.
다시 물이 끓기 시작하면 본격 맛내기 재료들. 전 통양파, 간장, 팔각, 정향, 건고추를 넣었지요. 방식은 다 다르겠지만 일단 전 동파육을 만들어봤던 경험삼아 구성해본 맛재료들입니다.
끓으면 중간불로 낮추고 2시간 정도 더 양념국물 속에서 삶아요. 이미 물들어있는 돼지족.
뜨거운 족을 꺼내서 일단 식혀줘야 합니다. 뜨거운 상태에서는 만지기도 어렵고 살이 물렁해서 깨끗하게 썰기도 힘드니까요.
칼로 한번만 그어줬는데도 쑥 드러나는 뼈. 푹 잘 삶겼네요.
너무 쉽게 뼈가 발라집니다. 쏠랑~
살만 발라서 먹기 좋게 썰어서 담으면 끝납니다.
완성, 족발.
높낮이를 연출하기 위해 속안에 가운데뼈가 숨겨져있습니다.
아이고 저 윤기..
아이고 저 껍질..
풍부한 콜라겐덩어리 돼지껍질과 껍질밑 지방, 그리고 부드러운 살코기. 족발 너무 좋아요.
새우젓과 생마늘의 적절한 피쳐링. 상추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살점 하나에 마늘과 새우젓 살짝쿵 요염하게 올려 한입에 쏘옥- 0ㅂ0 냄새는 빠졌으되 그냥 담백하기만 해서 족발다운 맛이 아니였던 전작에 비해 환골탈태한 두번째 족발시도..! 간도 적절하고 맛있더라구요. 약간 오향족발같은 느낌도? 독일도 족발의 나라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아이스바인, 그리고 동일부위를 통구이한 슈바이네학세도 인기죠. 하지만 역시 한국식 족발이 제일로 맛있어요. 다음번에 생각나면 또 해야겠어요. 오래 걸릴 뿐이지 만드는게 그리 어려운건 아니니까요.
덧글
1. 치킨
2. 피자
3. 고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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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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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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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알고도 틀릭한 제가 나쁜거였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맛있어보이네요ㅜㅜㅜㅜㅜ
전 저거 만들어놓고..
먹을려다보니 껍데기에 털이 하두 많아서 껍질은 못먹고 살만 발라서 먹으니 얼마 양이 되지도 않더군요.
ㅠ.ㅠ
그건 생족 상태에서 면도기로 말끔하게 제거해주시면 되요. 그리고 다 만들어진 상태라도 털은 쉽게 뽑혀지니 족발의 진미인 껍질 포기하지 마시고 제거 후 드세요.
털을 보니 딱 먹을 맛이 떨어지고요...
털을 뽑자니 더 징그럽더라고요...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