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 달팽이 by 고선생



지금 어린 나이의 이적 팬이라면 팬이기 때문에 그의 데뷔인 패닉이란 팀을 알 것이고 어린 나이의 그냥 이적을 아는 사람이라면 패닉이란 팀도 모를 정도로 이 시대에 있어서 패닉은 꽤 오래된 20세기의 가수 팀이다.(그래도 패닉은 드문드문 알기라도 하지 그보다 4년 후에 등장한 '긱스'라는 밴드는 정말 아는 사람만 알드라. 참 김진표가 참여한 '노바소닉'도.) 내 중학교 시절인 95년에 등장한 패닉에 대한 첫인상은 앨범을 사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천재성이 돋보이는 실력파 발라드가수'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였을것이다. 데뷔곡은 너도나도 '달팽이'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앨범을 사보면 엄연히 '아무도'라는 공식 타이틀곡이 있지만 신인 치곤 당시로는 흔치 않게 타이틀곡보다 후속곡이 빵 뜬 경우가 패닉이다. 실력파 발라드가수라는 이미지를 가져다준 대중적 멜로디의 발라드곡인 달팽이의 엄청난 인기는 당연히 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들의 얌전한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2집을 발매하면서부터는 이들의 잠재성을 알아보기 시작한 것 같다.

달팽이를 부를 당시, 아니 패닉 1집 시절만 해도 김진표의 존재감은 거의 전무한 정도였다. 방송활동한 곡도 '아무도'로 살짝 시작했다가 '달팽이'로 오랫동안 굳히기에 들어가고 95년 연말쯤 선보인 '왼손잡이' 딱 요 세곡 뿐이였는데 세 곡 다 김진표의 분량도 별로 없었고 그냥 함께 나온 랩하는 멤버 정도라는 이미지 뿐이였다. 2집에서 그의 독설랩이 부각되고 그 다음 해에 그의 솔로앨범이 나오면서부터 김진표라는 감각있는 래퍼의 존재감이 폭발했다.

김진표의 스타일링은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없이 익숙하지만 문득 젊은시절(?) 뿔머리(이은결 머리?)의 펑키함으로 치장하고 피아노를 치는 언밸런스함이 매력적이던 이적의 모습은 다시는 불가능할 그 객기어린 모습이 새삼 그리워지기도 한다.

덧글

  • TokaNG 2011/05/27 00:04 #

    우리 어머니께선 아직도 이적은 달팽이 한곡으로 기억하고 계십니다.
    당시에 노래를 너무 맘에 들어 하셔서 돈까지 쥐어주시며 그 노래가 든 앨범을 사오라고 하셨으니..

    왼손잡이는 앨범에 수록된 것과 공연 때의 노래가 살짝 다른 걸로 기억하는데, 나중에 왼손잡이를 띄울 때는 김진표의 랩 부분을 추가해서 불렀었지요.
    앨범의 왼손잡이에서는 랩이 없었던 걸로..

    사실 김진표가 랩을 하기 전에는, 달팽이에서 섹소폰 부는 세션인 줄 알았습니다.=_=;;
  • 고선생 2011/05/27 00:09 #

    사실 앨범은 거의 이적이 솔로데뷔하는걸로 가닥을 잡고 작업했는데 나중에 김진표를 영입해서 팀을 짰다고 들었어요. 랩 추가는 완성된 곡에 '추가'로 한 듯한 인상들이 강해요. 원래부터 랩을 염두에 두고 썼다기보단. 아무래도 라이브때는 김진표도 부각이 되어야 하니 이런저런 김진표만의 추가요소를 넣었겠죠. 달팽이도 원랜 그냥 이적의 솔로곡이였는데 패닉으로서 활동하니 김진표도 뭐라도 해야 하니까 색소폰 세션으로 참여를..;
  • 24번째 여름 2011/05/27 00:22 # 삭제

    긱스 랄랄랄... 역시 아는 사람만 알고 있을까요...?
  • 고선생 2011/05/27 01:07 #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고.. 다 그쵸 뭐.
  • 젠카 2011/05/27 01:03 #

    역시 피아노치면서 고음 처리하기란 쉽지 않은가 보네요^^ 개인적으로 패닉 2집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적 혹은 패닉을 조용한 발라드 가수로만 인식하는 분들이 많은 듯 해요.
  • 고선생 2011/05/27 01:07 #

    그래도 같은 고음 진성으로 금방 내잖아요 ㅎ
    이미지는 역시 첫인상이 중요한법이죠. 그리고 그 아티스트를 잘 아는 팬이냐 아니냐 따라도 다르구요. 달팽이, 다행이다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발라드 가수일 뿐이고 그의 모든 활동을 다 접해온 팬이라면 발라드가수뿐은 아니죠.
  • Vroooom 2011/05/28 13:50 #

    카니발도 끼워 주세요 :) 곡 한 곡 한 곡이 다 좋았는데 말이지요.
  • 고선생 2011/05/28 17:13 #

    카니발도 대단하지만 패닉 데뷔이야기에 왜 카니발을;
  • Vroooom 2011/05/28 17:46 #

    아; '패닉'이 주제가 아니라 '이적'의 데뷔가 패닉인 걸로 이해했어요;; 긱스 얘기도 있고 해서 이적 기준으로 생각했더니 카니발이 빠진 걸로 본 것이지요. 노래는 패닉의 달팽이이지만 패닉보다 이적 팬 입장에서 이야기하시는 줄 알고... 제가 오해했네요 하하하 죄송합니다;
  • 고선생 2011/05/28 17:58 #

    그래도 이적 팬도 맞습니다 ㅎ 김진표도 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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