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428-110502 잡담 by 고선생

1. 같은 인간이면서 나는 더욱 우월한 인간이니, 인류는 내가 구원해야 한다 라는 생각을 지닌 '최종보스'. 일본만화에 많이 등장한다. 네오아틀란티스의 가고일이나 인류보완계획의 제레같은. 우월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두 인류의 불완전함과 어리석음을 역설한다. 한가지 웃긴것은 내가 그런 설정의 만화를 어릴적에 볼 때는 분명히 시련을 딛고 승리하는 주인공이 선이고 오만한 자가 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샌 악의 편에 좀더 시선이 간다. 참이건 거짓이건 악역은 논리적이고 선구자이며 능력자다. 그저 내가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오만함 하나만이 옥의 티일 뿐이지.  ..근데 주인공들은 사랑과 우정과 용기로 힘을 모아 기적을 발휘해서 언제나 승리하더라고(....) 악역은 여유부리다가, 그놈의 여유때문에 늘 당하고. 여유가 많아서 탈이야.

2. 어른이 되면서 내칠수 있는건 빨리 내치는 지혜를 배운 것 같다. 어릴땐 되게 못했는데.

3. 물가 싼 동남아 어딘가 가서 푹~ 먹고 놀고 싶다. 필리핀에 갔던 내 친구는 호텔에서 룸서비스 시키는게 단돈 30000원이였다고 호들갑을 떨기도 했었지.

4. 무엇엔가 열광하면 환호할때도 있지만 짜증날 때도 있다. 그리고 그건 고스란히 스트레스다. 뭐 그게 사는 재미 아니겠냐 하겠지만 난 그냥 초연하련다.

5.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심심함과 욕심을 느낀다는게 인간사회 문제의 큰 원인인 것 같다.

6. 갑과 을이라는 단어의 사용도 요새 유행인가보다. 급격히 많이 보이네. 예전엔 책이나 계약서같은데서나 보던건데.

7. 세계적인 왕실의 결혼보다 연예인 이혼에 더 열광하는 인터넷 분위기.  나름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사회지도층 아들과 평민 여성의 결혼인데.

8. 그냥 지금까지 그래왔듯 야구는 신경끄고 살듯. 야구뿐 아니라 어떤 스포츠든 내가 관심갖는건 a매치뿐..

9. 이번주 위대한 탄생.. 무엇보다 좋았던건 조용필의 노래가 주제였다는 점, 그리고 국내최고 밴드의 고품격 연주가 함께 했다는것. 그것만으로 이번주 방송은 소장감이닷!

10. 우리나라 최고의 베이시스트라 일컫는 이태윤씨는 볼 때마다 미술학원선생님같은 이미지다.

11. 정희주양이 탈락한건 선곡 때문이 큰것 같다. 나머지 조용필 노래들은 조용필의 팬까지 아니라고 해도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초유명곡들인데 반해 정희주양의 노래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인지도 탓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인의 평가보다 시청자의 평가비율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니까 대중적 선곡이 중요한것이다.

12. 요리는 마치 도시를 만들어가는 게임장르와 같다. 정해진 아이템은 누구에게나 똑같지만 게임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들을 낼 수 있으니까. 요리도 마찬가지다. 아귀만 맞으면 무궁한 맛으로 재창조가 가능하다. 그러니 재밌지.

13. 솔직히 난 요즘 화제인 십센치의 매력을 잘 모르겠어..

14. 간밤에 천둥번개를 경험한 분들의 모닝브리핑이 이어진다. 부럽다. 내가 참 좋아하는 밤이다. 그런 와중에 안전한 실내에 있다는건 굉장한 안정감을 주니까.

15. 한국사람들은 외국에서 온 외국인도 한국 좋아하고 한국적인 행동을 하고 한국의 정신세계에 스스럼없으면 굉장히 반기고 좋아한다. 마찬가지다. 외국에서 한국인들끼리 몰려다니고 한국말만 쓰고 그러는 애들을 외국인이 좋게 생각할리가 없다.

16. 지들도 사생활 침범당해보라지. 엄마가 자기 방 청소해도 왜 '내 허락'도 안 받고 맘대로 내 방 들어왔냐고, 가족끼리도 사생활은 지켜야 되잖냐고 고래고래 땡깡부리는 주제에. 내 사생활은 고귀하고 남의 사생활은 유희거리??

17. 프랑스에서 유학하는 동안 무한도전은 저의 낙이였어요. -뮤지션 정재형씨. ...저도요.. 저도 그래요..

18. 그냥 물에 삶아도, 그냥 단순히 구워도 맛있는 닭. 이렇게 1차원적인 조리만 해도 정말 맛있는 식재료다. 그러니 닭은 어떻게 해도 맛있는거다.

19. 아 리조또 정말 맛난 음식이구나...(커밍쑨)

20. 영화 다 보고 스텝롤을 끝까지 보는건 영화제작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매너고. 우리나라는 매너차리기 이전에 일단 불 다 켜고 청소아줌마 들어오고..

21. 요새 세상엔 '정해진 진리'는 거의 실종된 듯 하다. 대신 진리란 전 지구인의 인구수만큼 다양하다.

22. KBS제 리얼버라이어티 프로들은 다들 왜 그렇게 피디고 작가고 VJ고 그들의 목소리가 많이 들어가냐. 깔끔하지 않아. 그런게 비호감이라 안 보게 된다.

23. 이런 색깔도 있고 저런 색깔도 있는거지,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 우리나라 최고의 어쩌구저쩌구.. 어떻게 문화에 '최고'를 갖다붙일 수 있고 순위를 매길 수 있는가. 이것이 우리나라 대중의 문화접근법이라니 슬프다. 이건 숱한 경연프로를 두고 얘기하는게 아니라 철저한 순위주의에 빠져있는 고정적인 대다수 관념에 대한 한마디다. 방송에서도 쉬지않고 '최고, 최고' 타령이니.

24. 90년대 '청혼', '제발'로 처음 알게 된 가수 이소라는 당시 청소년이던 내게는 그닥이였다. 노래는 잘 하는게 분명하지만 맘에 와닿는건 아니라고나 할까. 하지만 좀더 나이가 먹은 지금, 요새 여러 프로그램들로 다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녀의 노래는, 그녀의 능력이 내 안에서 재발견되게 한다. 심장을 적신다라는 표현이 알맞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는 그녀의 목소리와 노래와 실력은 그러하다. 재발견이다.

25. 공연장에서 가장 신나고 가장 몸을 흔드는 노래장르는 록이고 실제로 한국서 록공연은 대단히 인긴데도 한국에서 록은 왜 대중적인 장르에서 소외됐을까. 그냥 공연즐기기용 음악으로만 여길 뿐이고 음반적 소비는 안 하는가.

26. 금요일엔 위대한 탄생, 일요일엔 나는 가수다. 내 귀를 행복하게 해주는 MBC 땡큐.

27. 아, 토요일엔 무한도전. 내 주말의 낙 MBC 예능들이로군 ㅎㅎ




덧글

  • sonny 2011/05/02 06:38 #

    저랑 같으시네요. 금요일은 위대한 탄생, 일요일은 나가수. 유학생활의 낙이죠 ㅎㅎ
  • 고선생 2011/05/02 23:09 #

    금요일 위탄, 토요일 무도, 일요일 나가수. 주말이 행복하네요 ㅋ
  • 홈요리튜나 2011/05/02 15:16 #

    민법책에서 징글허니 보게 되죠.ㅋㅋㅋ-_-;;
    저도 무한도전 보면 삶의 낙이 될까요
  • 고선생 2011/05/02 23:10 #

    요근래 태호피디 이적설 나돌았을때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무도 끝나면 무슨 낙으로 살지 했다니까요~
  • Fabric 2011/05/02 21:13 #

    리조또 커밍쑨!_!
  • 고선생 2011/05/02 23:10 #

    후후훙~ 기대해주시려나!!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