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 스페셜 by 고선생



서태지의 데뷔앨범인 서태지와 아이들 1집에서 어떤곡이 제일 좋으냐 묻는다면 20대 중반 정도까진 불변의 난 알아요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곡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곡이 없었다. 이 밤이 깊어가지만, 내 모든 것, Rock'n Roll Dance 등 각자 곡 나름의 분위기가 다 다르지만(환상속의 그대는 가사는 좋았지만 편곡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이 곡은 리믹스가 많이 되었다) 20대 중반 이후부터 급격하게 다시 보게 된 곡이 바로 이 곡,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다. 이제는 1집의 베스트곡을 꼽으라면 이 곡을 꼽게 되었을 정도. 감성적인 멜로디와 최초의 '부드러운 랩'이 쓰인 곡. 편곡도 지금 들어도 손색 없는 세련됨이다. 1집 전체가 미디 악기를 사용한 곡에 한 두 악기씩 세션을 곁들인 형태가 많은데, 이 곡에 쓰인 색소폰 세션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다. 라이브는 1집 활동 당시의 모습. 나름 고품격 음악방송(?)인 토토즐에 나왔다고 당시 가요프로의 고정인습인 립싱크가 아닌 라이브를 고수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 최고의 라이브는 바로 2000년 울트라매니아로 정식 컴백한 서태지의 '태지의 화' 공연 라이브다. 이 공연은 여러가지로 의미를 띄고 있는데 일단 서태지가 98년에 어떤 예고도 없이 급작스럽게 앨범 하나만 띡 내고 활동 없이 그로테스크한 뮤직비디오(Take 2)만을 유일한 관련상품으로 만들었던 당시완 다르게 '제대로' 가수로서 컴백하고 제대로 대중을 위한 공연도 했다는 것, 서태지와 아이들이 아닌 뮤지션 서태지로서의 최초의 단독공연이였다는 것이다. 댄스가 아닌 록뮤지션으로서 다시 돌아온 서태지는 공연때마다 자신의 과거 곡들을 록적인 재편곡을 거쳐 부르곤 하는데 이번 공연때는 과거 곡 상당수가 재편곡이 아닌 당시 편곡상태 거의 그대로를 유지했다는것이 가장 큰 이 공연의 특징이다. 물론 라이브 공연이니까 연주는 악기로 하긴 하더라도 하여가, 컴백홈같은 경우도 그 템포와 분위기 그대로, 게다가 댄스까지 겸비했었다는!!(+양사장님 특별 조인) 이 공연 이후로는 한번도 안 부르고 있는 아이들의 눈으로, Free Style까지. 특히 Free Style은 피쳐링한 김종서까지 출연하여 함께 부르는 완벽함까지 보여줬다. 그리고 당시 편곡을 유지하면서 말이다. 팬으로서는 과거의 원곡 편곡 라이브가 늘 그리운 법이다. 그리고 가장 큰 것!!! 서태지가 마지막으로 필승의 샤우팅 랩 부분을 요새같은 진성이 아닌 4집의 가성 샤우팅으로 부른 공연이 바로 이 공연이라는 것!! 이후로는 무리인지 더이상 필승에서의 샤우팅랩은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씁쓸~
이후 ETP Fest에서 오랜만에 선보인, Nell과 함께한 널 지우려 해, 그리고 난 알아요, 7집 Live Wire를 발표하고 죽음의 늪 등 과거 명곡의 재편곡은 계속되었다. 가장 반가웠던건 역시 원곡을 거의 훼손하지 않은 너에게가 컸다.

공연에 대한 얘기가 길어졌는데, 앞서 말한대로 이 공연에서는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의 완벽한 라이브를 마지막 앵콜곡으로 선보이기도 했는데 서태지와 아이들 1집 수록된 편곡을 거의 유지했다는게 너무나 반갑고 그 편곡으로서 그 전 어느때보다도 완벽한 라이브와 사운드를 선보였다는것이 최고로 꼽는 이유다. 당시 이 공연의 이 곡을 보고 들어면서 눈물 뺀 팬들 한둘이 아닐듯.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한동안 들을 수 없었던 이 곡이 가장 최근 앨범인 Atomos의 전국투어 라이브 'The Möbius'에서 선보였다. 얼마나 기뻤던지. 어떻게 생각하면 거의 부르지 않았던 노래고 2000년 공연때 제대로 선보이고 말았지만 이번에 새롭게 모던록 스타일로 편곡된 이 곡. 원곡편곡으로서의 완벽함을 이미 경험했기에 새로운 느낌의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에 대한 감상도 무지 좋았다. 정말 딱 알맞는 분위기를 찾아냈달까.(솔직히 예전에 록버전의 '너에게'는 상당히 깼다) 이 라이브에선 그 외에도 하여가가 완벽히 재해석된 재편곡으로서 수록되었고 널 지우려 해가 원곡 분위기 물씬 나는 분위기로 다시 선보였으며 서태지와 아이들 3집 라이브공연이였던 '다른 하늘이 열리고' 이후로 16년만에 다시 부르는 제킬박사와 하이드 내맘이야도 주목할 만하다.

1집의 베스트곡으로 꼽는 너와 함께한 시간속으로의 진화과정을 훑다보니까 어쩌다가 공연이야기가 더 커진 것 같은데 이렇게 공연마다의 짜임에 대해선 나름 꿰뚫고 있는 편이지만 한번도 서태지의 공연에 직접 가보지 못했다는 뼈아픔..ㅠㅠ 앨범만 모았을 뿐이네...ㅠㅠ 다음 앨범 나올 때, 서태지가 다시 공연을 할 때, 그땐 나 한국에 있기를. 여자친구가 나야, 서태지야? 라고 시험에 들게 해도 한치의 망설임 없이 "서태지!!"를 외치고 공연장으로 달려가겠어.(여자친구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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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1/05/01 21:1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오즈 2011/05/01 21:27 #

    오, 님. 너와 함께 한 시간속에서는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셨군요.
    태지의 화 에서의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는 그 색소폰 연주로 완전히 눈물바다를 만든 '잔인한' 노래였죠.
    저는 뫼비우스 버전이 정말 좋습니다. 담백하면서도 영롱하구요. 제 평도 한번 보세요.
    ozminerva.egloos.com/5313557

  • 고선생 2011/05/02 06:07 #

    그것도 그렇고 마지막에 완전히 무대를 떠나 동료들과 함께 떠나는 모습을 라이브로 보여주는 연출이 더욱 눈물을 짜내게 했지요 ㅎㅎ
  • TokaNG 2011/05/02 02:13 #

    저도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난 알아요만 들었을 때는 그 노래가 제일 좋은 줄 알았는데, 앨범을 사서 들어보니 내 모든 것, 이 밤이 깊어가지만 등과 같은 발라드곡이 더 좋더군요.
    지금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앨범은 들을 수 없지만(테잎으로만 가지고 있어서.;;) 오즈님의 덧글을 보니 '화'에 실린 거라도 다시 들어보고 싶네요.
  • 고선생 2011/05/02 06:08 #

    말씀하시는 '태지의 화' 버전이 여기 올린 두번째 영상입니다.
  • breeze 2011/06/01 11:36 #

    아.. 공연을 못보셨다니 안타깝네요.. 시험엔 들지 마시고 여자친구랑 손잡고 꼭 한 번 가시길..^^
  • 고선생 2011/06/01 16:16 #

    한국에 있을때 제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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