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이제야 처음 만드는 동파육. 맛있구나! by 고선생

동파육입니다. 그동안 비슷하게 돼지고기를 양념에 쪄 졸이는 음식은 종종 했는데(그런 포스팅에 이거 동파육 아니냐는 리플도 상당수 ㅎ) 의외로 이제서야 처음 만들어보는 동파육입니다. 중식조리 자격증을 가진 어머니에 의하면 그거 니가 하던 스타일에서 특정한 향신료만 첨가해주면 동파육 되는거라고 별로 어려운게 아니라고 귀뜸을..
결과적으로 동파육을 위한 특별한 향신료들을 따로 준비해서 사용했고 별로 어렵지 않게 동파육 만들었습니다. 이 맛난걸 왜 이제야 했을까요. 장조림도 하고 차슈도 해놓구선.
먼저 돼지고기 삼겹살을 준비. 상당히 두툼한(1.5cm 정도?) 두께의 삼겹살입니다. 여긴 포장되어 파는 삼겹살의 기본 두께가 그정도에요. 아예 통삼겹살을 사서 통째로 양념에 졸인 후에 먹을 때 썰어보면 겉은 까맣게 양념이 배었지만 속은 그냥 고기 그대로 상태죠. 어차피 졸일 땐 썰어서 졸일거니까 이정도 두께의 고기가 삶기도 빨리 삶아지고 좋다는 생각입니다.
양념졸임 요리를 할 때, 아니면 찜이나 찌개요리를 할 때도 고기는 일단 겉은 한번 구워 익힌 후에 쓰는게 좋아요. 물과 오래 조리하는 고기 요리일 경우엔 먼저 겉을 익혀놓으면 형태가 잘 유지됩니다.
이 요리를 위해 준비한 향신료만 네가지. 싸가지..? 아이 재미없다. 월계수, 팔각, 정향, 생강 파우더입니다.
특히 팔각과 정향은 필수인데요, 그 특수한 향과 달달함이 동파육 맛의 비결이지요. 이건 정향입니다. 못처럼 생겼지요.
고기를 월계수, 정향, 파를 넣고 일단 반 이상 익을 때까지 끓여줍니다. 이 모든 첨가물들이 돼지고기의 잡내를 잡아줍니다.
삶았음에도 구운 고기처럼 형태의 흐트러짐이 하나도 없는 고기 모양새. 전 이 고기를 한입 크기로 썰어줍니다.
이제 필요한건 팔각. 직접 냄새를 맡아보면 아, 이래서 동파육에 팔각이 필수로 들어가는구나 하실걸요. 진짜로.
어쨋든 저도 이번에 동파육 만들어보면서 그간 써보지 않은 정향이니 팔각이니 하는 향신료들 처음 써보고 그 맛을 학습했네요. 동파육 아니더라도 다른데도 응용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따로 육수가 있다면 그걸 써도 좋고 전 고기 삶은 물을 그대로 씁니다. 고기 삶을 때 넣었던 잡내 없애는 여러가지들은 그대로 들어있는 상태지요. 거기에 간장(중국간장인 노두유가 오리지날이라는데 없으니까 간장 쓰면 되요 까짓거), 설탕, 팔각, 술 약간, 생강을 넣고 푹 졸입니다.
다 익었을 즈음 물녹말을 조금 섞어서 양념국물이 끈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맞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요리니까 왠지 물녹말 필요할것 같아서요.
완성되었습니다. 처음 만든 동파육입니다!
보통 동파육은 청경채와 함께 담는데, 전 개인적으로 청경채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그냥 양상추 샐러드로 대체하였습니다. 하지만 맛은 참 잘 어울리더군요.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 그리고 동파육 특유의 달콤함. 단번에 아 이게 동파육이구나 느껴버릴 수 있는 그런 맛이였습니다. 필수 향신료를 대체할 수 있는건 없나봐요. 그걸 써야만 이 맛이 나는군요. 삶았을 때 워낙 부드러운 삼겹살인데 통째로 한게 아닌, 한입크기로 썰어 양념이 흠뻑 밴 고기맛은 대박. 차슈마냥 통째로 졸여 썰어 먹는것보다 이렇게 하는게 동파육으로선 제대로인 것 같아요. 샐러드와 밥과 함께 맛나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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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kyland2 2011/04/21 09:06 #

    우왕 맛있겠어요 ;ㅅ;
  • 고선생 2011/04/22 01:36 #

    네! 맛있었어요 ㅎㅎ
  • 1월군 2011/04/21 09:07 #

    아...
    너무 배고픈데...
    고선생님 블로그에 들어온게 실수였어요.
    이 쓰린 뱃속을 빵 한쪽과 우유 한 컵으로 달랩니다.
    너무 맛있어보이네요.
  • 고선생 2011/04/22 01:37 #

    시간을 보니 아침.. 전 그 시간대엔 뭘 먹어본지 오래네요..
    하루의 첫 식사가 점심이다보니..
  • Mee 2011/04/21 09:09 #

    대...대댓글을 안달고 지나갈수가 없습니다 ㅋㅋ
    동파육성공이시군요!!!!!
    아침부터 위장이마구쓰려오네요; ㅛ;쿠오오오
  • 고선생 2011/04/22 01:40 #

    아 역시 고기 포스팅은 기본은 되나봐요 ㅎㅎ
    아침부터 먹긴 쪼옴 그렇고 점심부터 먹기 좋은 음식 같습니다 ㅎㅎ
  • 곧은머리결 2011/04/21 09:28 #

    결혼하고 처음했던 요리가 동파육이었어요.
    물론 처절하게 망했어요..;ㅁ;
    돼지고기 삶을 줄도 모르고, 졸일 줄도 몰랐던..
    돼지고기 통째로 다 버렸던 아픈기억..ㅠㅠ
  • 고선생 2011/04/22 01:41 #

    아아 곧은머리결님껜 안 좋은 추억의 음식인 동파육이군요...;
    레서피를 아예 안 보시고 요리 실험을 하셨었나봐요 ;ㅁ;
  • 리바 2011/04/21 10:26 #

    아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건 레알이군요
  • 고선생 2011/04/22 01:41 #

    레알 동파육 맞습니다 하하 정통식까진 아니겠지만.
  • 키르난 2011/04/21 10:33 #

    맛있어 보입니다. 그냥 먹으면 술이 술술 들어가겠고 밥에 얹어 먹으면 밥도 술술 넘어갈 것 같네요. 의외로 만들기도 간단하고..+ㅠ+
  • 고선생 2011/04/22 01:41 #

    네 전 술을 잘 안 해서 밥도둑이였어요 ㅋ
    전 만들기 간단한거 위주로 요리해요~
  • 밤비마마 2011/04/21 10:40 #

    저 향신료들은 어디서 구하시나요? 비싸보이네요.
  • 고선생 2011/04/22 01:42 #

    독일 마트에도 다 팔아요. 종류따라 싼것도 좀 비싼것도 있긴 하지만 그건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구요.
  • 코끼리 2011/04/21 11:08 #

    입에서 절로 미쳤어 소리가 나왔습니다 ㅜㅜㅜ
  • 고선생 2011/04/22 01:42 #

    내가 미쳤어~ 내가 미쳤어~
  • Hyth 2011/04/21 11:10 #

    꼭한번 먹어보고 싶은물건을 아침굶은 상태에서 보네요(...)ㅠ
  • 고선생 2011/04/22 01:43 #

    물건이라 하시니 왠지 사진이 모형처럼 느껴지는..ㅋ
  • AsEVA 2011/04/21 11:59 #

    점심먹었는데 왜 또 먹고싶어질까요..ㅠㅠ
  • 고선생 2011/04/22 01:43 #

    그건.. 고기이기 때문이죠!
  • 블루 2011/04/21 15:11 #

    배가 부른데 왜 맛있어 보일까요 ㅠㅠ
  • 고선생 2011/04/22 01:43 #

    고기의 위력이죠..
  • 홈요리튜나 2011/04/21 15:21 #

    향신료도 없고 돼지도 냉동 슬라이스 뿐이라 대충 처음 시도했던 동파육은 정말이지짜고 맛 없었어요 ㅋㅋㅋ 으으 고선생님 요리 정말 질투나게 잘 하시기예요??흥 ㅋㅋ
  • 고선생 2011/04/22 01:44 #

    저도 요리를 하다보니 동파육이란 음식은 어줍잖게 만들어봐야 그 맛도 안 날 것 같아서 그동안 안 했던것 같아요. 뭐가 들어가야 하는구나 확실히 알고 나서 이제야 해보네요. 잘 안 하셔서 그렇지 튜나님도 하시면 잘 하시잖아요^^
  • 루나리안 2011/04/21 16:35 #

    아 츄릅츄릅 맛있겠어요 *ㅠ*
    시험을 앞둔 불쌍한 학생은 눈요기'만' 하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고선생 2011/04/22 01:44 #

    시험 잘 보시고요! 시험 끝나고 맛난 동파육 한번~
  • 페리 2011/04/21 16:41 #

    악................ 맛있겠..... 포스팅 추가해뒀다가 담달 월급 들어오면 사서 해봐야겠네요 으악;;;;
  • 고선생 2011/04/22 01:45 #

    여긴 돼지고기 가격이 만만하지만 한국은..ㅠ 그래도 해보세요! 향신료 다 구비하시구요.
  • 꿀우유 2011/04/21 17:34 #

    앜 ㅋㅋㅋ 전에 본건 동파육이 아니었구나-
    난 청경채 좋아하는데! 비슷한 점만 발견하다가 의외다 ㅎㅎ
  • 고선생 2011/04/22 01:46 #

    전에 본게.. 이거 비슷한게.. 차슈였을꺼야 아마 ㅋ
    히히 너무 똑같기만 하면 심심하지, 차이점도 있어야 매력! ㅋㅋㅋ
  • 하이아칸 2011/04/21 19:40 #

    조금전에 기분 안좋은일이 있었는데, 덕분에 조금 정화된 것 같네요.

    랄까, 난 왜 이런걸 못하는걸까...ㅠㅠ
  • YangGoon 2011/04/21 20:51 #

    오...뚱파유(...)
    고우영 화백님의 십팔사략에 만드는 방법이 대충 나오는 동파육...
    이거 대로라면 정말 맛있을꺼 같다 했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니 진짜 맛있어 보이네요...
    (그리고 그 조리법 뒤에 '이거에 베갈 한잔이면 으아! 나는 미쳐요!' 이러셨던 고화백님...)
  • TATSULAN 2011/04/21 21:02 #

    한입에 삼켜버릴수도 있을거 같은 고기들 +_+
  • 고선생 2011/04/22 01:46 #

    4입 정도면 가능할겁니다 ㅋㅋ
  • KOOLKAT 2011/04/21 21:44 #

    포스팅 읽고 급 동파육 하는곳을 찾아보았으나 근처에는 없군요...
    서러워라ㅠㅠ
  • 고선생 2011/04/22 01:48 #

    동파육이란 요리는 아무래도 '중국집'이 아닌 '차이니즈레스토랑'같은데나 가야 파는 요리인것 같아요.
    그런데서 먹는것도 좋지만 집에서도 충분히..!
  • 지나가는 저격수 2011/04/21 21:44 #

    소동파가 즐겨 먹었다는 돼지고기 찜이라

    동파육이라고 이름이 붙은 음식이지요.

    동파육에 빼갈 한잔이면 크어~
  • 고선생 2011/04/22 01:48 #

    아휴 빼갈은 너무 세더라구요~
  • paganini00 2011/04/21 21:54 #

    앗 동파육... 한번 모란에서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리 담는데 쓰신 접시 저도 가지고 있어서 괜시리 반가웠어요. ㅎㅎㅎ
  • 고선생 2011/04/22 01:49 #

    ㅎㅎ 한국에서 보내준 그릇인데 단조로운 그릇 구성에 변화를 가하고자 동양요리같은거 담는데 즐겨 쓰는데
    의외로 이 그릇 가지고 있단 분들 많았어요. 설마 유명한거??
  • 어드벤쳐동혁 2011/04/21 22:29 #

    아 동파육~ 중국건 비계덩어리였는데 담백해보이네요
  • 고선생 2011/04/22 01:50 #

    독일 삼겹살 질이 좀 좋아요 ㅎㅎ
  • 늄늄시아 2011/04/21 23:38 #

    입에서 살살 녹는 동파우육~! ;ㅁ;
  • 고선생 2011/04/22 01:50 #

    물녹말 넣는거 맞나요? 잘한거에요? ㅎ; 그래야 될것 같아서 넣었는데.
  • 콜드 2011/04/22 00:09 #

    저 두툼하고 우월한 삼겹살 +ㅠ+b
  • 고선생 2011/04/22 01:50 #

    삼겹살은 존재자체가 감사..
  • 어드벤쳐동혁 2011/04/22 02:18 #

    소화를 돕는 양배추랑 곁들여 먹으면 좋을 것 같네요. 토마토와 곁들이면 자양강장. 아흑~
  • 고선생 2011/04/22 03:45 #

    양배추 콜입니다
  • 유우롱 2011/04/22 21:44 #

    으아니 어째서 동파육을 이제서야...랄까 저 비주얼 참 헉헉헉츄릅헉헉헉츄릅스럽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고선생 2011/04/22 22:00 #

    으아니 동파육 기다려오셨어요? ㅎㅎㅎㅎ
  • Betty 2011/04/22 22:46 #

    아아앍 매우매우매우매우 맛있어보여요 ㅜㅜ
    이밤에.... 이걸 어째 흙흙흙
  • 고선생 2011/04/22 23:03 #

    한번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어보시면 어때요 안 어려워요!ㅎ
  • 2011/04/24 10:0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1/04/24 16:42 #

    짭짤달콤 돼지고기 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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