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Korea 11 <이화여자대학교> by 고선생

한국에 머무는 동안 대학교 교정을 가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것도 제 모교도 아니고 연고도 없는 학교를 말이죠. 그것도 여대를.

방문한 곳은 지금껏 살면서 한번도 대문 안을 들어가본적은 없는 이화여대. 이대 '앞'은 몇번 가보긴 했으나
그 학교 다니는 여자친구를 사귄다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 들어갈 일도 없는 이대죠. 독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며칠 남지 않았던 3월 14일, 전 엄한 이대를 방문했습니다. 작년에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했었던, 그래서 우연한
기회에 독일에서 서로 알게 되어 독일 현지에서 두번이나 만나기도 했었던 친구와 다시 연락이 닿아서 가기 전에
볼 기회를 만든거죠. 이번엔 한국에서!(다음엔 어디서 만날까요 퀴즈를 ㅋ)

아직 학생인 그 친구의 학업 스케줄상 제가 그리로 가는게 맞다고 판단하여 팔자에도 없던 이대 캠퍼스 나들이가 되었습니다 ㅋ
'여자대학교'라는게 참 발을 들이면서부터 되게 어색하더라구요. 금남의 구역에 들어왔다라는 강박 때문일까요. 게다가 남자놈이
여대에 카메라 들고 나타나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수상쩍은 그림인가요. 다행히 만난 친구와 계속 동행을 해서
저 친구 아는 사람인가보네 했겠지, 혼자 다녔으면 정말.. 제딴에는 사진작업이지만 남들이 보기엔 굉장히 수상쩍죠;;
느닷없이 음식포스팅으로 전환. 이대 학생 아케이드에 위치한 고급스런 중식레스토랑에서 고맙게도 밥을 사줬어요.
근데 식당이.. 무슨 이게 대학교 식당이냐고 하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고급스러웠고 가격 또한 고가였는데요, 이것이
여대의 품위인가.. 하긴 여긴 교수님들이 많이 드시러 오는곳이라고 하네요. 어찌되었든 덕분에 제가 늘 가던 '쓰부' 말고
'중식레스토랑 음식'도 먹어보고 가네요. 이대 다니는 분이 이 포스팅 보면 어딘지 단번에 알겠죠 ㅎㅎ
친구가 시킨 짜장면. 여긴 보통 짜장면은 없고 그냥 디폴트 짜장면이 삼선 짜장면. ㅎㄷㄷ
제가 시킨 볶음밥. 아 근데.. 고급스러운 중국집에 가격도 비싸긴 하지만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고급의 분위기값은 제대로 하는구나
싶었어요. 맛있어요. 근데 그보다도.. 재료의 실함이 따봉! 새우볶음밥 속의 새우가 이렇게 많이 들어있다니..! 그리고, '맛있기도 하고
양도 많은' 음식 참 오랜만입니다. 보통 맛있고 고급이면 양은 적은데가 많은데 여긴 양도 무지 많았어요. 친구가 많이 못먹어서
친구의 짜장면의 거의 반을 제가 더 먹긴 했지만 볶음밥도 원체 많아서 아주 포식을 했습니다.
고급스런 식당은 조명도 좋습니다. 조명이 좋으면? 사진 찍어줘야죠.ㅋ
일단 이대 정문을 들어서면서 가장 놀라웠던건 바로 여깁니다. 'ECC'(Ehwa Campus Complex)라는 곳으로 지하로 땅을 뚫고
내려간 기묘한 지하아케이드 건축물이에요. 처음 봤을때 정말 압도됩니다. 규모도 그렇거니와 깊이도 상당하거든요. 이대에
와본적은 없지만 언제 이대에 이런게 있었지? 싶었죠. 이대 나온 울엄마도 보면 깜놀할듯. 알고보니 최근에 완공되었다고 하네요.
그 거대함은 정말 거대한 건축물에서 뿜어져나오는 압도적 스케일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건축가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저도 처음 봤을때부터 뭔가 독일쪽이나 그런 유럽에서 봄직한 현대건축물의
스멜이 폴폴 난다 싶었는데 외국물의 작품이였던것이였습니다. 암튼 아름다워요. 부럽습니다 이대.
날씨가 늘 좋다가 이 날 딱 안 좋았지만.. 꼼꼼하게 캠퍼스 안내해준 고마운 친구.
베를린에 있을것 같은 건물이다.
수업이 있는 친구는 함께 점심 먹고 잠시 얘기를 나눈 뒤 수업 들으러 가고, 또 언제가 될 지 모를 만남을 기약한채 바이바이.
이대앞은 번화가답게 북적북적. 마침 이 날이 3월 14일, 화이트데이였네요. 공교롭게도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를 한국에
있는동안 다 거쳐야만 했던 잔인한 휴가 스케줄이였는데 어째어째 화이트데이날 궁상스럽게 집에 안 처박혀있고 여대씩이나
가서 오랜만에 만난 여자(인) 친구와 반가운 시간을 보냈던 다행스런(?) 날이였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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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한다나 2011/03/31 06:16 #

    우와 이대 안에 들어 갔단 사실에 깜놀, 이대에 저런 멋진 건물이 있었나 싶어서 깜깜놀, 친구 분이 너무 예쁘셔서 완전 깜놀!!!!!!!!!!!!!!
    치....친구님!!!!!!!!!!!!!!!
  • 고선생 2011/03/31 21:38 #

    깜놀 삼종세트에 감사드립니다 고객님 ㅋㅋㅋ
    정작 난 이대 안을 다니며 맘 한 켠이 계속 불편..ㅋㅋ
  • 지네 2011/03/31 08:09 #

    저도 ECC를 처음 봤을 때 상당히 놀랐었죠. 스터디를 하러 가는데 이건 뭐 학교에 지하 던전이...?!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저거 생긴 뒤로 외부 사람들의 이대 출입이 좀 늘었을 겁니다. 스터디하기 적당한 곳이라서요.)

    저도 친구분 외모에 깜놀!!! 하고 갑니다 :)
  • 고선생 2011/03/31 21:40 #

    지하 던전.. ㅋㅋ 일단 저렇게 만들었단 발상 자체가 참 기발해요. 완전히 지하를 개척해버리다니.. 사실 건물 쌓아올리는것보다 지하 뚫는게 더 힘들다던데.
  • 2011/03/31 08:3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1/03/31 21:40 #

    과연 맛은 좋았어! 더 맘에 드는건 양도 풍족!
  • TokaNG 2011/03/31 09:26 #

    아니, 여대에 남자가 무슨 일로..
    남자가 들어가도 되는 곳이었던가요? =ㅁ= 여대는 왠지 금남의 성역일 것 같았는데..
    저 웅장한 계단의 포쓰가..
    ㄷㄷㄷ..
    오르내리다가 다리에 근육 붙겠네요.;;
  • 고선생 2011/03/31 21:41 #

    무슨 일로 이대에 들어갔는지는 글에 설명이..ㅋ
    뭐 그래도 조금씩 남자들도 보이던걸요. 남친들이겠죠. 교직원이기도 하고.
  • lunic 2011/03/31 10:36 #

    거 참 대학교처럼 생겼네요 (.......)
  • 고선생 2011/03/31 21:42 #

    그래요? 기본 지상 대학건물들 외의 ECC는 무지 이색적이였어요.
  • 정하니 2011/03/31 13:42 #

    와 건물 너무 예뻐요! 친구분 너무 예쁘세요!!!!!!!!!!!!!!!!!!!!!!!!!!! 오..
  • 고선생 2011/03/31 21:42 #

    예쁜건물에 예쁜 인물..ㅎㅎ 친구한테 말해줘야겠군요 ㅋㅋ
  • Libra♡ 2011/03/31 18:26 #

    우와 친구분 예쁘세요!! 진짜 대학생 같아요^^

    이화여대 친구보러 예전에만 몇 번 가고 항상 주변에서 놀기만 했었는데..저 계단 보기엔 멋있는데 올라가면 죽음..ㅠ.ㅜ
    이대는 건물이 참 예뻐요^^
  • 고선생 2011/03/31 21:43 #

    진짜 대학생입니다 ㅋㅋ
    계단 말고 반대쪽으로는 경사진 길이라 급경사 계단보다는 편하더라구요.
  • puella 2011/03/31 21:31 #

    지금은 풀도 심어놓고 정돈이 되어서 괜찮은데, 처음 생겼을 땐 무슨 홍해의 기적 보는 줄알았었죠. 여전히 위압적이긴 하네요. 사진으로보니 더...
  • 고선생 2011/03/31 21:44 #

    점잖은 이대 분위기에 한가운데에 푹 땅속으로 꺼진 거대건축물이 심어져(?) 있는 형상이 참 충격이였습니다.
  • 라쥬망 2011/03/31 22:32 #

    우왕.. 이대 가끔 가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저 건물이 더 구조적으로 보이네요 ㅎㅎ
  • 고선생 2011/03/31 22:43 #

    좀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감상하고 싶었는데.. 밤에 야경으로도 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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