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먹은 것 2. 외식 모음 (완결편) by 고선생

'한국에서 먹은것' 시리즈 두번째이자 마지막 포스팅. 이번엔 외식편입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을 만나뵈면서
먹었던 음식들 포스팅한것도 다 외식이고 요근래 올린 음식들도 외식 포스팅 맞지만 이번엔 단독 포스팅하기
애매한 음식들 한번에 몰아서 그냥 이번으로 끝낼려구요. 그럼 시작합니다.


<내장탕과 찐만두>
친구를 만나러 연대 앞에 갔을 때 친구랑 함께 먹은 어느 식당의 내장탕입니다. 친구 말로는 교수님들이 즐겨찾는 비교적 고가의
식당이라고 하는데 비싸긴 비싸더군요. 양도 무지 많습니다. 특히 4-5명이 갔을 때 함께 시키는 찐만두까지 시켜버려서 배터지는줄..
만두는 대만족이였고 내장탕은.. 양 많고 건더기 튼실하고 아주 좋았는데 약간의 달짝지근함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KFC>
독일에서는 유일한 후라이드치킨 공급처이자 그나마도 찾아가기 힘들어 애증의 KFC지만 한국에서는 발에 채이는 KFC?
독일에선 도심 한가운데 번화한 데에 KFC가 있는 경우는 상당히 큰 대도시가 아닌 담에야 보통 도시에서는 외곽에 나가야만
접할 수 있는데 한국에선 너무 여기저기 많이 보여서 얄밉기까지 했네요. 그래도 어쨋든 독일에도 KFC가 있기는 하고
전 KFC 가면 다른 메뉴보단 치킨 위주로 먹는 편이므로 굳이 갈 생각은 없었는데 어디선가 생긴 에그타르트 쿠폰 때문에
그래, 이거 맛이나 볼겸 가볼까 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에그타르트도 한국 뜨기 전엔 없던 메뉴였는데 이거 생겼을 당시
한 차례 나름 인기 끌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타워버거세트와 에그타르트. 하지만 에그타르트는 너무 기름지고 그냥 그랬어요.
뒤의 붉은 벽과 타이포 장식이 맘에 들어서 급셀카. in KFC 분당 서현점.


<녹돈당 돼지갈비>
아는 사람은 아는, 하지만 인터넷 매체에선 거의 본 적 없어 의아한 돼지고기 전문 고기집 녹돈당. 인천 친척네 방문했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즐겼던 '고깃집' 식사였습니다. 구제역이다 뭐다 시끄럽던 시절이였지만 그래도 식당 가격은
난리에 비해선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가격 때문에 고기를 등한시했다기보단 전 한국에 있는동안 고기보다도 생선류 섭취가
더 절실했으므로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식 숯불구이집의 뜨거운 매력은 거부할 수가 없었죠. 생삼겹살, 그리고
독일에는 없는 항정살, 양념되지갈비의 3히트에 행복했던 저녁식사였습니다.


<버거헌터>
한국보다도 수제버거가 열풍인 나라가 또 있을까요. 정키함의 반발로 생긴 수제버거집도 이젠 우후죽순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굉장히 많아졌죠. 프랭차이즈 뿐 아니라 개인점도 많고 말이죠. 수많은 수제버거집 중의 한 곳, 버거헌터를 방문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먹었던 수제버거는 90년대 말에 처음 맛본 크라제버거였는데 그 당시 기억으론 첫 느낌은 '먹기 불편하다'였어요.
맛이 신선한건 알겠는데 햄버거의 음식으로서의 정체성이 너무 달라졌다 라는 느낌. 그 후로 오랫동안 못 먹었다가 이번에
버거헌터에서 맛본 수제버거는 다른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더 반가운건 속의 구성물이
소스 빼고는 제가 집에서 직접 만드는 햄버거랑 거의 같다는거죠. 익숙한 맛이여서 더 반가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순대국>
무지무지 좋아하는 순대국임에도 이번에 머무는 동안은 딱 한번밖에 못 먹게 된... 아쉬운 음식입니다. 그래도 평소에 집에서
순대는 많이 사다 먹었기에 순대에 대한 아쉬움은 덜한 편이라 그건 다행이네요. 순대국은 역시 새우젓, 들깨가루 팍팍!


<영양센타 삼계탕>
한국 통닭 역사의 산증인, 영양센타입니다.(센터가 아니라 센타의 정겨움) 그것도 본점인 명동점에서! 관광객모드!
담백한 전기구이도 좋지만 사실 전 영양센타 삼계탕이 그리웠어요. 제가 워낙 한 식당 요거다 싶으면 그 메뉴에 관한 한 다른
식당 잘 안 찾고 그 식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암튼 영양센타의 삼계탕. 독일에서 거대닭 보고 살다가
앙증맞은 영계를 보아하니 뼈째 먹는다면 서너입에 다 먹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작게 느껴졌지만 맛나고 깔끔한 국물과 함께
한 끼 딱 적당히 먹기에 좋은 양, 변치 않는 맛, 반가웠습니다.
함께 먹은 분이 주문한 점심메뉴 통닭정식. 통닭은 좋지만 전 함께 나오는 빵과 스프같은게 좀 못마땅한데.. 아 통닭은 정말 침나오더라구요.


<풍천장어구이>
드디어 장어 장어!! 가장 먹고싶었던 장어구이!! 먹고야 말았습니다..! 먹고 싶었던 생선중의 최고봉! 생선구이의 지존!!
별 설명이 필요할까요. 장어구이 네 글자에 게임 끝. 다만 전 그 전의 장어구이라 하면 양념구이만을 접해봤는데 소금구이는
이번에 처음 먹어봤어요. 소금만 쳐서 담백히 굽고 소스는 취향대로 덧발라 먹는식인데 이게 좀더 장어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것 같아 좋았어요. 이제부턴 장어 소금구이 팬!!


<파파이스>
한국에 오면서 결심했던건 되도록 패스트푸드는 먹지 말자 주의였습니다. 하지만 유독 예외였던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파파이스!
일단 후라이드치킨입니다. 그 점 하나만으로 파파이스는 예외입니다. KFC는 독일에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KFC보다 파파이스
치킨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 갈 수밖에 없습니다. 5번 이상은 들른것 같아요. 마법의 케이준 양념 > < 치킨도 치킨이지만 비스켓과
후렌치후라이가 함께일 때 아무것도 두려울게 없는 파파이스! 제가 갔을 땐 놀랍게도 강남역에 생겼었더라구요. 한국에 있는동안엔
거기 단골손님이였죠.


<다코야키>
일본요리, 일본식 주전부리는 이미 한국에서 한국 음식과 맞먹게 접하기 쉽습니다. 오랜만에 먹은 다코야키도 넘 좋았어요.
반가워서 뜨거울 때 한 입에 넣었다가 입 속 다 데일 뻔..;


<코스트코 피자>
장 보는 것 때문에 코스트코는 두 번 방문했는데 거기 방문했는데 그냥 오기 섭한 푸드코트! 첫 방문때에 가장 즐겨먹던 치즈피자를
주문했을 때 예전과 달리 반쪽이 된 치즈 양에 실망해서 두번째 방문땐 콤비네이션으로 시켰습니다. 담백한 도우는 여전하고..
사진엔 없지만 치킨베이크도 맛있었어요. 전 그 외엔 불고기피자, 불고기베이크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닭갈비와 막국수>
친구들과 1박2일 놀러갔던 남이섬. 그 근처에서 사먹었던 닭갈비와 막국수에요. 사실 제가 알던 닭갈비는 팬에 기름 두르고
여러가지와 함께 볶듯 굽는 식인데 숯불구이는 처음이였습니다. 숯불구이인만큼 구이 자체의 맛은 좋지만 제가 알던 닭갈비의
가장 대표적인 건더기인 양배추랑 고구마가 없어 조금 빈약한 느낌이. 막국수는 그냥 평범했구요.


<전복죽>
제주도까지 내려가서 먹고 온 진짜배기 내장까지 넣은 전복죽. 자세한 얘기는 이후 제주도 여행기에서 이어집니다 훗.


<고등어회>
제주도의 진미 또 한가지이자, '신선한 생선'의 극치. 제주도 고등어회. 고등어회는 신선함이 생명이라 산지에서밖에 제 맛을 볼 수
없다고 하죠. 정말 맛있었어요. 역시 이후 제주도 여행기에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간 단독으로 포스팅했던 외식음식들 모음. 사진 한 장씩.


돌솥비빔밥
얼음동동 감주와 삶은 감자
쫄면
보영만두의 군만두. 맨 위 돌솥비빔밥부터 이 만두까지는 수원에서 시하님과 함께한 추억!
홍대에서 K님과 함께 먹은 후쿠야의 텐동.
강남역에서 세츠님과 함께 한 코코이찌방야 카레의 추억!
나가사키 짬뽕.
미스터 도넛의 폰데링과 리치몬드 과자점의 슈크림! 홍대에서 루루님과의 추억!
종로에서 H님과 함께 먹은 안동찜닭.
멀리서 온 반가운 G님과 함께 압구정동 태국음식점에서 얌운센과 그린, 레드커리를.
신사동 해장국집에서 선지해장국.
중국집 쓰부의 짜장면 그리고 중화요리들.
광주 곤지암 최미자 소머리국밥집의 지존 소머리국밥@@




자 이렇게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먹은 것'을 2편에 걸쳐 마무리하겠습니다. 다 추억입니다 추억이에요..
다시 한국에 가는 그 날까지.. 맛있게 먹은 음식들도, 그보다 더 즐거움 주신 많은 분들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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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argot 2011/03/28 07:37 #

    ㅠㅠㅠㅠㅠ 저 지금 모니터 핥고있다는 ㅋㅋㅋㅋ 아 정말 어느것하나뺄것없이 다다다다 맛있어보여요! -_-b
  • 고선생 2011/03/29 05:25 #

    일단 모니터 닦으세요 ㅎㅎㅎ 맛난것만 먹고 다녔죠!
  • 키르난 2011/03/28 09:49 #

    아................................... 염장종합세트를 올리셨군요. 근데 그 기간 동안 제주도까지! 알차게 시간을 보내셨군요.+ㅠ+
  • 고선생 2011/03/29 05:46 #

    정말 좋은 기회가 있어 제주도도 갔었지만 너무 급박했어요..ㅠ
  • 2011/03/28 10:0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1/03/29 05:59 #

    저도 그 진미를 깨달을 수 있었던 현지의 맛, 고등어회였어요. 딴건 못먹어도 그건 정말 먹기 잘했다니까요! ㅎㅎ
  • 미니벨 2011/03/28 11:04 #

    저도 파파이스 좋아해요.
    하지만 슬프게도 예전에 비해서 많이 없어져서 먹기가 힘드네요.
  • 고선생 2011/03/29 06:00 #

    많이 없어졌는데 번화거리의 한 곳인 강남역에 떡하니 생겼는데 장사 잘 되더라구요. 확고한 팬들이 남아있는 파파이스니까. 얼마나 반가웠다구요 ㅎㅎ
  • 풍금소리 2011/03/28 11:19 #

    대리만족 실컫 하고 가요.
    맛집으로 다 등록!
  • 고선생 2011/03/29 06:03 #

    다 맛난것만 올렸으니 맛집으로 등록하셔도 후회 없으실거에요! ㅎ
  • 산지니 2011/03/28 12:50 #

    몸보신 제대로 하시고 가셨군요. ~_~.. 다음에 나오시면 같이 한끼 해요 ~_~식도락투어..
  • 고선생 2011/03/29 06:09 #

    넵~ 언제 다시 들어갈 지 모르는 기약없는 여정이지만요..ㅠ
  • 아르파라존 2011/03/28 15:12 #

    KFC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고선생님에게는 흔하게 느껴지셨다는점이 의외네요 파파이스 정말 좋죠ㅋㅋ
  • 고선생 2011/03/29 06:10 #

    어유 한 도시에 하나 있던가 그나마도 없는 도시가 수두룩한 독일인데요~ ㅋㅋ
    그래도 파파이스가 짱!
  • 청풍 2011/03/28 21:48 #

    아...이시간에 들어오는게 아니었는데...
  • 고선생 2011/03/29 06:10 #

    이 시간에 들어오셨었구나...
  • haley 2011/03/28 22:20 #

    으아아아아아ㅏㅏㅏ....
    몸보신의 날들이시네요 @_@ 으아아ㅏㅏㅏ아ㅏㅏㅏ...
    지금은 좀 으슬으슬 추워서 순대국이 몹시 몹시 몹시...... ㅠㅠㅠ
  • 고선생 2011/03/29 06:10 #

    몸보다도 기분보신이 더 잘 된것 같습니다 ㅎㅎ
    아 순대국.. 한번밖에 못먹었어요!!ㅠ
  • 2011/03/29 00:0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1/03/29 06:11 #

    오 그런가요! 반가워요 ㅎㅎ
    맞다, 이름이 양곰탕이였죠.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앞으로도 녀석과 잘 놀아주세요 ㅋㅋ
  • 홈요리튜나 2011/03/29 01:31 #

    아름다운 장미에 가시가 있듯이 맛있는 다코야끼에는 쥬시한 용암육즙을 담고 있는건가요ㅋㅋ
    저도 성질이 급해서 국물 떠 먹다가 입안을 벌창만들기 일쑤라서 후에 맛을 느끼는 데 거슬리더라구요..그래서 요즘은 조심하고 있습니다^^;
    닭갈비와 막국수만큼은 정말 제가 대접해드리고 싶었는데 급하게 귀국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네요.당일배송으로라도 보냈어야 했는데 그 때 제가 가게에 없어서.ㅜㅜ 요즘 숯불닭갈비가 유행하지만 역시 야채와 함께 밸런스를 맞춰 먹는 것이 좋아요.
    내장탕...으으으..내장이 급 먹고 싶어서 전 조만간 짚불구이 모둠곱창 먹으러 갈겁니다 이히히
  • 고선생 2011/03/29 06:19 #

    용암육즙에 급공감! ㅋㅋㅋ 입을 다물수가 없죠!! 맛이고 뭐고 뱉어버리고 싶지만 절대 그럴수는 없는! 엄청난 혀놀림으로 속 내용물을 풀어헤치고 공기에 노출시켜서 식혀야 합니다.
    그러게요.. 닭갈비도 닭갈비지만 인사드릴 수 없었던게 아쉽네요. 튜나님이 바쁘시니 어쩔 수가...; 저는 일 없이 놀고 지냈지만....
    저도 숯불보단 익숙한 스타일의 닭갈비가 좋습니다. 숯불은 닭갈비 아니더라도 맛있는 고기 많잖아요.
    모둠곱창이라니... 에잇!!!
  • Mushroomy 2011/03/29 10:20 #

    조미료가 들어간 모양이군요, 내장탕..... 조미료를 넣으면 들큰한 맛이 나지요. 그래서 김치도 집에서 담가먹어요. 마트에서 파는 김치는 처음엔 맛있다가도 나중엔 들큰한 조미료맛이 나서 손이 덜 가게 되거든요.
  • 고선생 2011/03/29 10:23 #

    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은 조리법으로 4년 자취밥 먹고 살다보니 더더욱이 조미료맛에 민감하게 돼버렸나봐요.
  • 유우롱 2011/03/30 22:55 #

    왜 이런 자체 테러를 ㅋㅋㅋ....

    그나저나 냉면이 없군요ㅠㅠ냉면이...
  • 고선생 2011/03/31 00:15 #

    흑.. 그때 못 찍었어요..ㅠㅠ
  • 노미네 2011/08/10 22:49 #

    저 장어집 혹시 분당에 있는...?
  • 고선생 2011/08/10 23:16 #

    맞습니다. 분당과 용인의 경계즈음에..ㅎ
  • 노미네 2011/08/10 23:32 #

    저기 장어 완전 실하고 맛있는데~ㅠ.ㅠ묵은지 씻은거랑 먹으면....아 정신이 혼미해지네요ㅎㅎ;;
  • 고선생 2011/08/10 23:39 #

    저도 쌈에 장어랑 묵은지랑 몽땅 싸가지고 한 입에 넣는 순간 정신을 잃으려는 찰나 테이블을 잡고 힘겹게 일어났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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