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등심스테이크와 사이드를 갖추어 먹었습니다. 늘 맛난 스테이크를 굽기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굽기 정도를 결정할 수 있는 느낌이란걸 터득한것 하나만으로 늘 밀어부치죠.
등심스테이크에 각종향신료, 겨자씨 등을 묻혀 아주 평범하게 팬에 굽습니다. 그릴자국이라도 나는 멋있는 팬도 없고.. 직화도 아니고.. 이런 조건속에서 그나마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익힘 정도 뿐입니다. 이젠 레어로 익히면서 속안의 육즙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는 정도의 구이는 터득이 되었지요.
인스턴트 스프 파우더로 끓인 토스카나 토마토 스프.
그리고 감자퓨레.
이렇게 간단히 차려보았습니다. 스테이크와 감자와 스프.
이번엔 이례적으로 소스를 만들어 끼얹어줬는데요, 늘 고기 자체 맛으로만 먹다가 소스를 끼얹어줘봤지만 이것도 먹을만하네요.
특히 소스의 존재는 고기보다도 감자와 잘 맞습니다. 감자퓨레에 끼얹어진 소스는 그 효과를 톡톡히 내죠. 이러한 식단에서 감자퓨레의 역할은 유일한 탄수화물이라는 점에서 공복감을 없애주는 역할도 합니다. 고기보다도.
인스턴트지만 먹을만한 토마토 스프. 토마토 스프에는 역시 후추죠. 토마토쥬스에서도 후추고.
익힘 정도는 아주 맘에 드네요. 고스란히 육즙을 머금고 있는, 이거슨 좋은 레어다. 스테이크만을 위한 그릴팬을 사고도 싶은 마음이 가끔 들지만 자주 먹는것도 아니니 늘 망설여지네요. 역시 자기 부엌 갖는게 우선입니다.
덧글
항상 부러워하던 차에 첫번째로 댓글 달 수 있을 거 같아서 남겨보고 갑니다.*_*
역시 요리할 때 제일 중요한건 장비가 아니라 요리사라는..ㅠ.ㅜ
클릭한 거 엄청 후회하고 갑니당 ㅠㅠㅠㅠㅠ흑흑
저도 레어 좋아하는데. ㅋㅋ
미디엄 레어로 먹다가 이제는 완전 레어에 푹 빠졌죠.
틱낫한의『화(anger)』를 보니깐, 레어로 고기 많이 먹으면 안 되겠던데.
암튼 맛있는 건 어쩔 수 없죠. ㅋ
그때 당시 그 육즙마저 아까워서 그런 음식을 만든 심정이 이해가 갈 정도로 맛깔나는 육즙을 보여주는군요.
어쨋든 고기속 육즙은 고기 맛의 원천이죠. 그걸 간직하는 굽기여야 한다는!
그릴팬을 갖고 있는 저도 타이밍을 늘 실패하거늘???
ㅈ,제길...
팬프라이하면서 어떻게 저렇게 구우시죠?
강하게 프라이팬 달구고 양면 빠르게 구운 후
중불에서 돌려 구우시나요?
미치겠다... ;;
고기굽는 요령 좀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카메라는 도대체 뭐 쓰시나요?
요리도 잘하시지만 음식 사진을 정말 맛깔나게 잘 찍으시네요
어렵지 않은게 짧게만 구우면 될 일이니까요. 카메라는 DSLR이긴 한데 2005년 구형 모델인 350D입니다. 카메라가 그리 중요하진 않죠 ㅎㅎ
저는 며칠전에 비프스튜 루에 홀토마토 넣어 끓여먹었어요 ㅎ (2011년에도 역시!! ㅎㅎ)
어제 잼 매장 가보니까 토마토잼이 새로 나왔더라구요, 궁금했어요
그나저나 토마토잼... 근데 왠지 땡기는데요? 달달한 과일잼보다 더 맛있을듯한.
후..하..후 ..
그나저나 토마토 쥬스에도 후추라니요?!!
레어한 레어네요 이런 레어 흔치 않으니까요 레어 아닌 레어를 내놓는 괘씸한 가게도 많은걸요 과연 요리를 업으로 삼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할 정도로^^;
요즘같은 취업난 속에 고선생님같은 숨은 능력자라면 고기굽기 담당 고연봉으로 취업하실 수 있을지도 몰라요ㅋㅋ
엄청난 감각과 타이밍이 필요할텐데.. 어차피 전 레어를 좋아하니까 상관없기 하지만요.
으휴 숨은 능력자라니.. 부끄러워서 숨어버려야겠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