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와 감자 그리고 스프 by 고선생

오랜만에 등심스테이크와 사이드를 갖추어 먹었습니다. 늘 맛난 스테이크를 굽기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굽기 정도를 결정할 수 있는 느낌이란걸 터득한것 하나만으로 늘 밀어부치죠.
등심스테이크에 각종향신료, 겨자씨 등을 묻혀 아주 평범하게 팬에 굽습니다. 그릴자국이라도 나는 멋있는 팬도 없고.. 직화도 아니고.. 이런 조건속에서 그나마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익힘 정도 뿐입니다. 이젠 레어로 익히면서 속안의 육즙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는 정도의 구이는 터득이 되었지요.
인스턴트 스프 파우더로 끓인 토스카나 토마토 스프.
그리고 감자퓨레.
이렇게 간단히 차려보았습니다. 스테이크와 감자와 스프.
이번엔 이례적으로 소스를 만들어 끼얹어줬는데요, 늘 고기 자체 맛으로만 먹다가 소스를 끼얹어줘봤지만 이것도 먹을만하네요.
특히 소스의 존재는 고기보다도 감자와 잘 맞습니다. 감자퓨레에 끼얹어진 소스는 그 효과를 톡톡히 내죠. 이러한 식단에서 감자퓨레의 역할은 유일한 탄수화물이라는 점에서 공복감을 없애주는 역할도 합니다. 고기보다도.
인스턴트지만 먹을만한 토마토 스프. 토마토 스프에는 역시 후추죠. 토마토쥬스에서도 후추고.
익힘 정도는 아주 맘에 드네요. 고스란히 육즙을 머금고 있는, 이거슨 좋은 레어다. 스테이크만을 위한 그릴팬을 사고도 싶은 마음이 가끔 들지만 자주 먹는것도 아니니 늘 망설여지네요. 역시 자기 부엌 갖는게 우선입니다.

덧글

  • SDeath 2011/01/19 22:51 #

    와, 이런 굽기는 대체 어떻게? 경험에서 우러나온건가요?
    항상 부러워하던 차에 첫번째로 댓글 달 수 있을 거 같아서 남겨보고 갑니다.*_*
  • 고선생 2011/01/20 07:04 #

    네 여러번 구워보고 그 타이밍을 터득하게 되었죠. 그릴용 팬만 갖춰진다면 더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 먹보 2011/01/19 23:02 #

    전 스테이크를 먹을 줄 몰라서ㅋㅋ;; 질긴 게 씹기가 힘들더군요..내가 치아가 않좋은건가?..ㅡ_ㅡ;;;
  • 고선생 2011/01/20 07:05 #

    얇게 저며 굽는 한국식 고기요리같은걸 더 좋아하실 수 있는거죠 뭐~
  • Sveta 2011/01/19 23:16 #

    집밥 종결자가 되셨습니다. 으악.
  • 고선생 2011/01/20 07:05 #

    ㅋㅋ 네버엔딩입니다~
  • 라쥬망 2011/01/20 00:15 #

    하아...................................
  • 고선생 2011/01/20 07:05 #

    아니 뭐죠 이 자극적인 한숨은! ㅋ
  • 코끼리 2011/01/20 00:18 #

    이제 사진만 보도 고선생님 포스팅인 게 느낌이 와요 ㅋㅋㅋ
  • 고선생 2011/01/20 07:06 #

    ㅎㅎ 제 음식사진의 패턴을 아셨군요!
  • Libra♡ 2011/01/20 00:27 #

    와~~대체 이런 비쥬얼은 어떻게 만드는 거에요?ㅁ?
    역시 요리할 때 제일 중요한건 장비가 아니라 요리사라는..ㅠ.ㅜ
  • 고선생 2011/01/20 19:12 #

    비주얼이랄게 뭐 있나요. 담은것도 평범한데. 사진을 좀더 신경써서 찍죠~
  • Anna 2011/01/20 00:31 #

    ㅠㅠㅠㅠㅠ밤에 이게 무슨 시각 테러인지...
    클릭한 거 엄청 후회하고 갑니당 ㅠㅠㅠㅠㅠ흑흑
  • 고선생 2011/01/20 19:12 #

    스테이크 한번 드셔야겠네요..ㅎㅎ
  • Warfare Archaeology 2011/01/20 01:22 #

    와아~저도 집에서 가끔 구워먹는데...정말 잘 구우셨네요. 호오~

    저도 레어 좋아하는데. ㅋㅋ
  • 고선생 2011/01/20 19:13 #

    아 정말 레어의 맛을 한번 안 이후로는 그 이상의 익힘의 스테이크는 별로에요!
  • Warfare Archaeology 2011/01/20 21:38 #

    그쵸! 저도 예전에는 미디엄으로 시작해서...

    미디엄 레어로 먹다가 이제는 완전 레어에 푹 빠졌죠.

    틱낫한의『화(anger)』를 보니깐, 레어로 고기 많이 먹으면 안 되겠던데.

    암튼 맛있는 건 어쩔 수 없죠. ㅋ
  • DukeGray 2011/01/20 01:46 #

    저 고기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군요.
  • 고선생 2011/01/20 19:13 #

    정신 쏙 빼놓는 고기?
  • Vessle 2011/01/20 04:54 #

    아아..
  • 고선생 2011/01/20 19:13 #

    아아
  • 세츠 2011/01/20 09:00 #

    이거슨 좋은 레어다!!
  • 고선생 2011/01/20 19:14 #

    미식가 세츠님도 좋아하실 좋은 레어다!!
  • 炎帝 2011/01/20 10:15 #

    푸딩의 기원이 저렇게 고기 굽고나서 남은 육즙을 재활용하려고 한 것이라는 말이 기억나네요.
    그때 당시 그 육즙마저 아까워서 그런 음식을 만든 심정이 이해가 갈 정도로 맛깔나는 육즙을 보여주는군요.
  • 고선생 2011/01/20 19:15 #

    육즙을 재활용하더라도 젤라틴을 위해서는 뼈부위가 더 좋을텐데..
    어쨋든 고기속 육즙은 고기 맛의 원천이죠. 그걸 간직하는 굽기여야 한다는!
  • 곧은머리결 2011/01/20 11:14 #

    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어떻게????????????????????????????
    그릴팬을 갖고 있는 저도 타이밍을 늘 실패하거늘???
  • 고선생 2011/01/20 19:16 #

    고기 겉면으로 육즙이 빠져나오려 할 때 굽기를 그만두면 된답니다 ㅎㅎ
  • 곧은머리결 2011/01/21 11:06 #

    오.. 그렇게 하는 거였군요..
  • 산지니 2011/01/20 11:28 #

    좋은 레어군요.. 전 미디움웰던 파라서 아직 피쪽은 -ㅠ-..
  • 고선생 2011/01/20 19:16 #

    미디움 정도까지라도 살짝 단계를 바꿔보세요. 저도 어렸을 때 그렇게 시작해서 레어까지 도달했습니다 ㅎㅎ
  • 동굴아저씨 2011/01/20 11:32 #

    ...
    ㅈ,제길...
  • 고선생 2011/01/20 19:16 #

    흠...
  • KOOLKAT 2011/01/20 14:18 #

    조...좋은 레어닷!!!
  • 고선생 2011/01/20 19:17 #

    레어는 최고!!
  • 잉여 2011/01/20 14:52 #

    굉장하네요.

    팬프라이하면서 어떻게 저렇게 구우시죠?

    강하게 프라이팬 달구고 양면 빠르게 구운 후

    중불에서 돌려 구우시나요?
  • 고선생 2011/01/20 19:18 #

    아뇨 전 불조절은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양면을 익힌 후 놔두면서 육즙이 표면으로 빠져나오나 안 나오나를 관찰하는데 빠져나오려 할 때 굽기를 멈춥니다.
  • 꼬마장 2011/01/20 16:08 #

    아...........
    미치겠다... ;;

    고기굽는 요령 좀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카메라는 도대체 뭐 쓰시나요?
    요리도 잘하시지만 음식 사진을 정말 맛깔나게 잘 찍으시네요
  • 고선생 2011/01/20 19:19 #

    센불에 달군 팬에 일단 양면을 바싹 익힙니다. 그리고 육즙이 나오기 전까지만 더 구우면 되는데 사실 레어가 나머지보다
    어렵지 않은게 짧게만 구우면 될 일이니까요. 카메라는 DSLR이긴 한데 2005년 구형 모델인 350D입니다. 카메라가 그리 중요하진 않죠 ㅎㅎ
  • 꿀우유 2011/01/20 16:23 #

    토마토스프가 눈에 쏘옥
    저는 며칠전에 비프스튜 루에 홀토마토 넣어 끓여먹었어요 ㅎ (2011년에도 역시!! ㅎㅎ)
    어제 잼 매장 가보니까 토마토잼이 새로 나왔더라구요, 궁금했어요
  • 고선생 2011/01/20 19:20 #

    비프스튜에 홀토마토라. 아주 좋은 조합인데요? 맛이었겠습니다!
    그나저나 토마토잼... 근데 왠지 땡기는데요? 달달한 과일잼보다 더 맛있을듯한.
  • yzma 2011/01/20 18:18 #

    오우...노웃! ㅜㅜ
  • 고선생 2011/01/20 19:21 #

    오우 예스!
  • Nuri 2011/01/20 23:08 #

    ㅋㅋㅋ 정말 이밤에 미쳐버리겠네요... 육즙이 아주.........ㅠㅠㅠㅠㅠㅠ
    후..하..후 ..


    그나저나 토마토 쥬스에도 후추라니요?!!
  • 고선생 2011/01/21 03:17 #

    한국식 토마토쥬스는 달달한 과일쥬스 스타일이라 안 맞지만 서양의 짭짤한 토마토쥬스에는 아주 잘 맞죠~
  • 세츠 2011/01/21 07:58 #

    저는 언제나 미디엄에서 맴돈답니다.. 집에서 스테이크를 구워먹어본적은 없고 언제나 레스토랑에서이긴한데, 굽기정도가 저마다 조금씩 다르기때문에 사전에 물어보고.. 또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미디엄레어 미디엄 미디엄웰던. 미디엄계열에서 맴돕니다. 그냥 가운데1센티정도는 분홍이 살아있도록 구워달라고하거나요. 속안좋거나 그럴때 먹는 미디엄웰던은 확실히 맛은 좀 떨어지는거 같아요. 레어.. 레어의 세계에 도달하려면 아직은 멀었습니다 저는(´Д` )
  • 고선생 2011/01/21 08:06 #

    공통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굽기 정도가 미디움이라고 해요 :) 레어가 육즙은 풍부하지만 '익혀진 고기'의 감칠맛은 미디움이 더 낫기도 하구요. 육지고기란게 사실 열로 맛이 활성화되야 더 맛있는 법이잖아요. 사실 한국에서 스테이크를 '덜 익혀먹는다'라는 관념이 생긴게 20년도 안 될걸요? 어렸을때 저도 상상할 수 없었던 '덜 익은' 고기지만 용기를 내어 미디움을 시도해본 후로 신세계에 빠졌죠 ㅎㅎ 그 후에 레어로 넘어오는데도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익숙해지니까 또 레어가 좋아졌고.. 그나저나 '미디움레어, 미디움웰던' 이정도까지 세세하게 조절할 줄 아는건 정말이지 프로의 세계 일인것만 같아요. 저도 좋은 레스토랑 가면 레어보단 미디움레어로 주문하는 빈도가 많답니다. ㅎ
  • 홈요리튜나 2011/01/21 15:06 #

    소스에 육즙도 적당히 스며들어 감자가 더묵 맛있겠죠 마치 고기국물에 밥 비벼먹는 것처럼요
    레어한 레어네요 이런 레어 흔치 않으니까요 레어 아닌 레어를 내놓는 괘씸한 가게도 많은걸요 과연 요리를 업으로 삼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할 정도로^^;
    요즘같은 취업난 속에 고선생님같은 숨은 능력자라면 고기굽기 담당 고연봉으로 취업하실 수 있을지도 몰라요ㅋㅋ
  • 고선생 2011/01/21 17:03 #

    저의 고기굽기야 그저 방구석에서 익힌 솜씨..ㅎ 오히려 덜 익히는 레어가 쉽고 미디움의 영역이 더 애매해요. 딱 그만큼만 남기고 익힌다는게
    엄청난 감각과 타이밍이 필요할텐데.. 어차피 전 레어를 좋아하니까 상관없기 하지만요.
    으휴 숨은 능력자라니.. 부끄러워서 숨어버려야겠어요! ㅋㅋ
  • juju 2011/01/24 20:58 #

    처음이글루 시작하는데 어떻게하는지 좀 복잡하네요 ㅠㅠㅠ 근데 요리 너무잘하세요 !!! 사진도 너무 잘찍으시는거같아요!!
  • 고선생 2011/01/24 20:59 #

    블로그활동은 익숙해지기 나름이에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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