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겨울 프랑스 파리/리옹 2 <하루안에 리옹 한바퀴> by 고선생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전날 안내받은 리옹의 루트를 따라 홀로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닌, 리옹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거의 뭐 저의 혼자 여행의 목적 반 이상은 사진이죠 사진. 사진을 놓지 않는 한 평생 그냥 '즐기는 여행'은 못할 팔자인가봅니다.
시내 번화가 초입입니다. 뒤로 보이는 대관람차는 벨쿠르 광장에 있는거지만 그건 이따 다시 오지요. 둘, 셋, 뿅!
사진들은 많은데 중간에 아뭇소리가 없어서 이 녀석이 미완성된 포스팅을 올렸나 싶으셨쎄요? 아닙니다. 안심하세요. 사실 딱히 할 말이 없는게, 지금까지는 리옹의 번화가를 일직선으로 걸어오며 찍은 번화가 여기저기의 모습들 사진이거든요. 나중에 파리에 다시 가보고 느낀거지만 리옹이 걸어다니기 참 좋은 도시인 것 같아요. 골목들도 많이 뚫려있고 길도 참 예쁘고요.
프랑스에서는 역시 여기저기서 제과점, 샌드위치 가게가 참 눈에 많이 띕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도 인기도 많죠. 프랑스답습니다. 샌드위치는 단연 바게트속을 채운 샌드위치가 가장 인기인데, 이건 저도 늘상 집에서 많이 만들어먹던 친숙한 음식이죠. N님의 안내에 따르면 프랑스의 제과, 디저트점은 PAUL로 대표되는 '체인점'들보다도 제대로 베이킹 장인이 만드는 곳이 훨씬 현지인들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Patissier라는 단어를 자신있게 써놓은 매장이 그러한 곳이라고 하는군요. 나중에 리옹에서 가장 맛난 곳을 알려주셨죠.
번화가의 끝자락에 수퍼마리오 지하스테이지에 나오는 쥐며느리(혹은 투구벌레)가 연상되는 건물 하나가 나옵니다.
고전적인 하반신과 현대적인 상반신이 조화된 이 건물은 오페라하우스라는군요.
오페라 맞은편에 있는 이 웅장한 마법학교같은 건물은 리옹 시청입니다.
이렇게 마주보고 있지요. 아 저 오페라 지붕.. 점프해서 한번 밟아보고 싶어요.
이쯤에서 셀카를 남기려고 시도하지만 영 못마땅하자...
결국 지나가던 이쁜 여대생에게 부탁하여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이번엔 제 사진은 이렇게 적극적으로 부탁에 의존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모든 제 사진은 폰카가 되었죠. 오두막(DSLR)은 선뜻 남의 손에 쥐어주기 주저하게 되는 이 마음.. 공감하시죠?
어제는 맑은 상태에서 봤던 시청앞 광장. 밤새 비라도 왔는지 땅은 젖어있고 흐리멍텅한 오전..
스쿠터 매니아층을 두텁게 보유중인 '베스파'. 가방같은것도 나오는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아 이쁘다 고녀석. 저 하늘색!! 아아 훔치고 싶은 앞태. 이 상점이 문을 닫은게 아니라면 한번쯤 들어가서 휘저어봤을듯. 결과적으로 이번여행에서 뭔가 사가지고 온건 하나도 없네요.
번화가 중심거리 뒤쪽으로는 수많은 골목들이 나있는데 그 골목들을 구경하며 걷는게 리옹 관광에서 가장 큰 비중인것 같습니다.
리옹에는 Rhône과  Saône 두 개의 강이 흐르는데 강 폭이 넓은 Rhône강과 그 반만한 Saône강이죠. 이건 Saône강인데 이 강 건너 고지대가 있고 그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습니다.
성당도 참 많고 말이죠. 참고로 사진 오른쪽 위에 보이는 철탑은 파리의 에펠탑보다 먼저 지어졌다고 하네요.
리옹의 대광장, 벨쿠르 광장입니다. 파리의 콩코드 광장에서도 볼 수 있는 저 대관람차인데, 리옹에서 파리의 그것을 벤치마킹해서 세웠다고 합니다. 저렇게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되는거겠죠.
여기가 N님이 알려주신 리옹 최고의 제과점.
전날 포스팅에 올렸던 이 화려한 디저트들이 이곳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전 여기서 타르트와 에끌레어에 감동했죠.
이곳은 넓은 Rhône강 위의 교각. 저 뒤엔 과거 병동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파리에도 그 비슷한 부상자 병동인 앵발라드가 있지요.
강 둔치의 모습. 스트리트 컬쳐를 즐기는 아이들을 위한 묘기 공간도 충실하게 준비되어 있군요.
프랑스에서도 빛나고 있는 갤럭시탭의 위엄. 아, 프랑스에서 6일간 있으면서 느낀건데, 이곳의 모바일기기 최고인기제품은 단연 '블랙베리'였습니다. 정말 블랙베리를 이렇게 많이 가지고 다니는 나라를 본 적이 없어요. 그야말로 대세인것 같습니다. 아이폰조차도 별로 보지 못했고 왠만한 사람들 다 블랙베리를 많이 가지고 다니더라구요. 좀 있어보이는 사람들, 센스있는 사람들은 너도나도 블랙베리. 삼성폰은 딱 두번 봤고 그 외엔 여타 다른 폰들. 모르겠습니다. 제가 있던 6일간 느낀건 정말 그랬어요. 블랙베리 대세. 새 폰을 장만할 때 블랙베리를 가지고 싶었던 저는 참 부럽더라구요. 아이폰은 프랑스에 놀러온 외국인들이 더 많이 가지고 있더군요.
다시 번화가의 시작부로 왔습니다. 해가 나네요. 잠시의 햇살..
아래쪽은 대부분 다 보고.. 아쉬운건 생떽쥐페리의 동상을 보지 못했다는건데 그 부근이 공사중이라 막아뒀더라구요. 어쨋든 한나절을 보내고 해질무렵.. 강건너 고지대의 전망대로 왔고 그 난간에 저렇게 삼각대에 카메라 꽂아 설치하고 적당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로서 야경타임이죠.
그치만 전망대가 좀 애매해서 좋은 구도의 시원스런 야경사진을 찍기가 좀 애매했습니다. 앞에 너무 방해되는 건물이 많아서 말이죠. 에헤이 거참. 나름 노력해봤지만 이 위치에서는 이 정도가 최선이였네요.

내가 뭣때문에 삼각대를 집에서부터 가지고 여기까지 왔는데!! 내 핑계 대지마, 누가 가져가랬어?
..야경.. 찍어준다고 했잖아요....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요..   (이상, '카메라 휘두르며'의 명대사들)
다시 내려와서 강 다리 위에서 이런저런 야경을 찍습니다. 사실 리옹의 명물은 빛의 축제 루미나리에거든요. 그게 12월 초에 반짝 하고 말아서 문제지... 그 때 왔었으면 정말 야경사진은 좋은거 많이 건질 수 있었을텐데 말이에요. 게다가 연말이라 그런지 상점들도 많이 닫고 밤에 조명들 자체가 그닥 화려하지는 않은 도시였습니다.

이렇게 리옹의 밤이 저물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리옹의 짧은 이틀간의 방문도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파리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모기 말고 파리요. 에브리바디 파리투나잇!!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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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블라쑤 2011/01/05 07:00 #

    왠지 모르게 사진만 봐도 프랑스적이예요/ 리옹이라는 발음도 왠지 로맨틱하게 들리는 것 같구요. :)
    전망대 사진에서 빙빙 돌아가는 대관람차가 너무 맘에 들어요! 제가 대관람차에 워낙 로망이 있어서 그런지 다른 사진들도 멋있지만 특히나 눈에 들어오네요 ><
    다음 파리파리파리편을 기대할께요!
  • 고선생 2011/01/06 01:00 #

    그 프랑스 특유의 거리와 건물 분위기란게 있지요! 유럽이 다 비슷비슷해보이지만 여러군데 다녀보면 그 차이점이 다 보이잖아요 ㅎㅎ
    대관람차는 타보고는 싶었지만 짝을 이룰 여인과 함께가 아니였기에 패스. 홀로 앉아있는 대관람차.. 로망없어요 ㅋㅋ
  • 홈요리튜나 2011/01/05 09:01 #

    에이 사진으로 남기면 나중에 추억을 곱씹는 즐거움이 있잖아요^^
    사진으로 남기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게 되더라구요..확실히 전신샷으로 보니 고선생님 키가 크실 것 같아요! 기럭지가 서양인 못지 않게 시원하십니다
    건물 다 멋있지만..전 I HOMME 어쩌구~~라고 써진 간판이 달린 곳이 참 맘에 드네요
    으이으이...치아가 혀와 함께 녹아내릴 것 같은 달콤한 디저트들...꼭 먹고 말겠어요 열심히 벌어야지!
  • 고선생 2011/01/06 01:02 #

    물론 사진을 남기는게 중요하지만 전 거의 사진만을 위해 다니는 여행이란 생각이.. 그래서 뭔가 여유있고 그런게 좀 부족해요. 직업병입니다..
    제 키... 한국에서 말하는 큰 키에 속하는건 맞긴 하죠 ㅎㅎ 한국사람으로서 위너라는게 예전에 위너, 루저 파문때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국민적 의식에 비추어볼 때 얼마나 다행인건지 안심하고 있습니다...-_-;;
    그 건물 저도 눈에 들어왔었어요. 건물 자체가 빈티지함 ㅎ
  • 곧은머리결 2011/01/05 11:13 #

    사진이 멋진건지 피사체가 훌륭한건지 헷갈헷갈리는 동네에 다녀오셨군요 @_@
    저도 가보고 싶네요!!
  • 고선생 2011/01/06 01:03 #

    이러한 피사체라면 어지간히 못 찍는게 아닌 이상 다 그림이죠 뭐 ㅎㅎ
  • puella 2011/01/05 12:43 #

    겨울의 리옹은 뭔가 분위기있네요!!!
    전문가와 비교하면 안되지만 비슷한 위치에서 똑딱이로 찍은 야경사진을 꺼내보며 급 좌절....
    삼각대, 잘가져가셨어요.
  • 고선생 2011/01/06 01:03 #

    똑딱이기 때문에 불가능한것이, 전 삼각대에 셔터스피드 조절해가며 찍은거니까요..^^;
    똑딱이라는 카메라는 저도 손에 쥐는 순간 사진이 죽어버립니다..
  • 레카니아 2011/01/05 13:24 #

    지나가다 들립니다.

    와우 근사하네요...

    저런여행을 꿈꾸지만 용기와 돈이 없을 뿐..

    (사실 후자가 더 까울지도 ㅠㅠ )

    어쨌든 무지 부럽네요~
  • 고선생 2011/01/06 01:04 #

    그래도 유럽살이 하고 있는 동안에 이웃 나라를 갈 수 있는대로 다 가야죠. 기회입니다.
  • 누리숲 2011/01/05 20:01 #

    프랑스 제2의 도시라는 말이 딱이네요.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고풍스러우면서도 번화한 도시군요. 근데 제일 눈에 들어온건 역시 빠띠세리 사진..ㅋㅋ
    근데 프랑스 과자점은 포장해가는 가격을 싸게 해주는군요~
  • 고선생 2011/01/06 01:05 #

    네.. 그게 자릿세까지도 포함하나봐요. 독일엔 그런게 없는데.. 처음에 적응을 못했습니다. 그래도 저야 늘 포장해가지고 숙소 돌아와서 먹었으니 다행이였네요 ㅎㅎ
  • momo 2011/01/06 10:08 #

    역시 유럽은 야경이... 흡족스러워요... ....
    리옹에서 요번달에 월드챔피온쉽 경기 있는데... 제 분야...흐흐흐... 가고 싶은데,,, 날짜가.. ...

    브리오슈도레, 런던에도 있었는데, 제가 포스팅도 했었는데,,,
    말아먹을 콘체르토라는 가게가 들어섰어요.. 그자리에... ...
    콘체르토는 몹쓸 가게임... ... 사진 보니깐,,, 브리오슈도레가 그립네요... ...
  • 고선생 2011/01/06 17:57 #

    그 제과점은 한번도 들리진 않았던 것 같네요. 체인점이라 여기저기 눈에 띄긴 하던데.. 체인점 중에 들른곳은 PAUL 뿐이고 나머지는 개인 파티셰리였어요 ㅎ
  • 2011/06/11 06:4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1/06/11 07:30 #

    반갑습니다 :) 프랑스에 대해 잘 알고계신걸 보니 프랑스 거주중이신가봐요. 사실 전 블랙베리가 너무 갖고 싶어서 부러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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