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 모두 어디로 간걸까 (vocal:이적) by 고선생



2001년 토이 5집 Fermata가 나왔을 때 타이틀곡을 듣고는 조금은 의아했다. 타이틀곡은 김형중이 부른 '좋은 사람'.
유희열이 느껴지는 곡의 멜로디이긴 했지만 전 앨범들로 익숙했던 '타이틀곡은 김연우', '타이틀곡은 발라드'라고 머릿속에
박혀있던 토이앨범에 대한 이미지를 모두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같은 곡을 발라드화하여 sad story 버전으로 실었고 이승환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좋은 사람'도 있지만 그 곡이 차라리 타이틀이였다면 그냥 익숙하게 받아들였을 것 같다. 90년대
댄스듀오 E.O.S의 멤버였다는건 목소리만 듣고도 알 수 있었지만 토이 앨범의 타이틀곡을 꿰찼다는것도 의외였고 무엇보다
그 곡이 유희열의 발라드가 아니였다는 점이였다. 이후로 그런 스타일은 유희열 스타일의 모던곡이 된 것 같지만.

여러모로 종전과 다른 토이의 색깔을 담은 5집이였는데, 내가 훨씬 좋았던 곡은 바로 이 곡, 이적을 보컬로 기용한
'모두 어디로 간걸까'였다. 뉴에이지 음악을 방불케 하는 도입부와 전체 편곡 느낌, 자연만물의 조화로움이 눈에 그려지는 듯한
곡 진행, 그리고 그 곡을 완성해버리는 이적의 목소리. 단연코 이 곡이 토이 5집의 곡들중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토이같은건
앨범 전체로 봐야 하고 앨범 전체가 주는 메세지, 분위기, 구성이 있는 법이지만 그런 존중은 당연한거라도 어쨋든 들을 때마다
감탄하고 끝까지 넋을 놓고 듣게 되는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토이의, 아니, 유희열이 지금까지 만든 작품들 중에서도 이 곡은
손꼽힐 정도다. 복잡한 얘기 다 집어치우고 단순히 말해서 유희열과 이적의 조합이라는 점 만으로도 전율이다.


덧글

  • maus 2010/11/30 18:41 #

    아아아... 정말 이적은 노래를 너무나 잘부릅니다...
  • 고선생 2010/12/01 04:43 #

    싱어로서도, 송라이터로서도 정말 출중한 인물.
  • 저도저도저도~~ 2010/11/30 23:26 # 삭제

    저도 토이 작품 중에 이 곡 제일 좋아해요^^ 라이브 버젼에서는 이런 희얄스러운 분위기보다는 적씨 특유의 빠와풀 한 분위기로 가는게 조금 안타깝긴 하지만.....아 참고로 저는 희얄씨보다 적군을 더 좋아하긴 하는데 남의 곡 분위기까지 바꿔버리는 건 별로 안좋아해서리 ㅎㅎ 어쨌뜬 오랜만에 좋은 곡 듣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새 외로웠는데 가사 들으니 조금 맘이 편해지는거 같음. 좋은 하루 되세요~
  • 고선생 2010/12/01 04:44 #

    이적이 자신의 콘서트에서도 불렀었나요? 아님 토이 콘서트에서? 토이 콘서트에서 불렀던거라면 편곡도 유희열이 담당했을수도 있죠 ㅎㅎ
  • 홈요리튜나 2010/12/01 12:51 #

    최근 제 트위터의 분위기를 대변해주는 제목이네요
  • 고선생 2010/12/01 17:04 #

    아이고 ㅎㅎㅎㅎㅎ;; 그렇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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