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지만 맛좋은 부어스트 그리고 브뢰쳰 by 고선생

오래동안 그립고 먹고싶던 어떤 음식을 딱 먹었을때 참 맛있게 먹었지만 그 다음엔 또 한동안 별로 생각나지도 않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늘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이고 자주 먹을 수 있는데도 먹을때마다 늘 맛있는 그런 음식도 있어요. 독일의 브뢰쳰으로 만드는 샌드위치가 저에겐 그러합니다. 속에 뭘 넣든 다 맛있는건 빵이 일단 너무 우수한 덕분이죠. 지금은 독일에 있으니까 언제든 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이고.. 이번엔 뭘 넣어 먹었을까요.
빵집의 가장 기본 브뢰쳰. 수많은 브뢰쳰중에 가장 기본적인 노말 브뢰쳰이고 가장 싼 빵이지만 늘 먹어도먹어도 맛있어요.
일단 반으로 갈라 듬성듬성 버터를. 일단 이렇게만 먹어도 맛있죠.
처음 포스팅하는 부어스트. 근데 지금껏 소개했던 어느 부어스트보다도 독일에선 가장 흔해빠진 부어스트에요.
이름은 플라이쉬부어스트(Fleischwurst). 직역하면 고기부어스트. 보통 가금류의 고기로 만든게 많고 단순한 고기를 갈아 뽑아낸 부어스트입니다. 맛도 아주 무난하죠. 이것이야말로 독일 어디에서도, 어느 수퍼에 가더라도 가장 흔하게 '반드시' 살 수 있는 그런 평범하고도 싼 부어스트랍니다. 강하지도 않고 무난한 맛이라 누구나 싫어하지는 않을 그런 맛입니다. 주황색 비닐에 포장되어 있고, 그걸 벗겨서 썰어서 먹습니다.
커플로 준비한 치즈는 오랜만에 모짜렐라.
브뢰쳰 하나에는 플라이쉬부어스트, 또 하나는 살라미 안착.
야채로는 싱싱한 루꼴라를 한움큼씩 착륙시킵니다. 라져.
두 종류의 흔한 햄을 끼워 넣은 모짜렐라 루꼴라 샌드위치 완성입니다.
일 벌리지 않고 가장 간단히 신속히 그러면서도 참 맛있고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브뢰쳰 샌드위치는 
독일에 살고 있는, 독일이라는 환경이 저의 식생활에 준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덧글

  • 2010/11/21 01:4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0/11/21 19:48 #

    저도 여기서야 맘껏 먹지 한국에선 건드릴 수조차 없었던 식재료들이죠..ㅎㅎ
    아니 얼마나 맛없는걸 드셨길래 화가 많이 나셨어요...ㅠㅠ
  • 하루 2010/11/21 02:43 #

    재료들을 정말 큼직큼직하게도 썰어 넣으시는군요!
    정말.. 빵만 봐도 맛있어 보여요. :)
  • 고선생 2010/11/21 19:48 #

    샌드위치의 속은 푸짐해야 맛있지요! 그 이전에 빵이 본좌 ㅎㅎ
  • 우기 2010/11/21 07:30 #

    겉모습만 보면 플라이쉬부어스트(Fleischwurst)는 게란물에 부쳐먹는 우리네 (밀가루)쏘시지를 닮았네요. ^^
  • 고선생 2010/11/21 19:57 #

    얼핏 보기엔 그런데 색은 훨씬 옅고 맛은 무척이나 달라료 ㅎㅎㅎ
  • Fabric 2010/11/21 10:28 #

    마지막 문장 격하게 공감합니다 ㅎㅎ 독일 생활이 제게 준 가장 큰 행복 중 하나도 역시 브뢰첸이었죠 이번 샌드위치 중에서는 살라미쪽에 좀더 호감이 가네요 플라이쉬부어스트는 저한테는 너무 노말했달까? 그리 많이 당기지는 않더라구요 한국 햄들에 비하면 당연히 선호하겠지만! 즐거운 주말 되세요 :)
  • 고선생 2010/11/21 19:59 #

    이 행복, 여기 있는동안엔 마구 즐길겁니다 ㅋ 너무 흔하다보니까 너무 당연하게 생각되는데 환경이 바뀌면 그 당연함이 무지 그리웁겠죠..
    플라이쉬부어스트는 확실히 여기선 아주 흔해빠진 싸구려 햄이지요 ㅎㅎ 가금육을 갈아 만든거니.. 그래도 늘 정다운 맛이에요.
  • 검투사 2010/11/21 10:36 #

    소시지 껍질을 보니 우째 "진주햄" 디자인... -ㅅ-;
  • 고선생 2010/11/21 20:00 #

    이런걸 보고 차용했겠네요..
  • 홈요리튜나 2010/11/21 12:02 #

    행복은 멀리 있지 않네요
    모짜렐라하면 한국에선 쭐깃쭐깃 밍밍..식으면 맛없는 치즈란 인식이죠 캬흐...아주 신선해보이네요 크림치즈마냥 크리미할 것 같습니닷
    대부분들 싼 밀가루따위의 함량이 높은 진주햄을 떠올리시는데 전 제법 맛있는 주부9단 햄이 떠오르는걸요?ㅎㅎ
    근데 칠면조고기로 만든건가요? 포장에 칠면조그림이^^
  • 고선생 2010/11/21 20:10 #

    매번 맛있는 빵과 맛있는 치즈, 맛있는 햄을 룰루 사와가지고 만들어 먹는 순간순간이 행복이지요 ㅎㅎ
    모짜렐라는 쫀득쫀득해요. 좋은 모짜렐라일수록 쫀득하고 좋아야 하는데 한국거는 쫀득에다가 '질깃'도 추가된듯..
    밀가루가 반인 그 햄 전 무지 싫어해요. 그런데 또 주부9단같은 단단한것도 아니고.. 되게 부드러워요. 한국의 어떤 햄과도 맞비교 할수 없는 그런 맛...
    가금육이에요. 닭 또는 칠면조 이런고기로 만들어요.
  • mmss 2010/11/21 12:47 # 삭제

    나중에 전공관련일이 아니라 식당하셔도 굉장하실것 같아요
    심야식당 같은 분위기의...
    (혹시 일드 심야식당보셨나요)
  • 고선생 2010/11/21 20:15 #

    감사합니다^^ 심야식당은 많은분들이 추천해주셔서 봤습니다.
  • 꿀우유 2010/11/21 17:16 #

    서양문화 좋아라하는 일본이니까 좋은 빵집 가면 있겠지 찾아봤더니 브렛또헨 이라고 표기하네요 ㅋㅋㅋ
  • 고선생 2010/11/21 20:16 #

    브렛또헨....ㅋㅋㅋ 역시 일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오묘한 발음표기.
    근데 제 생각엔 요새는 한국이 일본 이상으로 서양문화 좋아라하는것 같아요~
  • sizzleyou 2010/11/21 17:23 #

    독일하면 무엇보다 dickmann이 그립더군요 ㅠ.ㅠ
    언제 다시 먹어볼 날이 있을까
  • 고선생 2010/11/21 20:17 #

    아니 어째서 느닷없이 브뢰쳰 포스팅에 그 뚱땡이 초코마쉬멜로우를.. ㅋㅋ
  • an unlovable girl 2010/11/21 18:08 #

    루꼴라, 아 정말 저 루꼴라 너무 사랑하는데 한국에선 구하기 힘들어요 은근;;
    루꼴라는 마법의 야채,

    그나저나 저 부어스트 진짜 한국의 "쏘세지" 같..
  • 고선생 2010/11/21 20:17 #

    저도 여기 와서부터 맘껏 먹고 있는걸요. 동네수퍼에서 그냥 막 파는 흔한 풀떼기..ㅎㅎㅎ
    대신 한국식 상추, 깻잎 이런건 먹고 싶어도 없으니.. 하나 있으면 하나 포기해야죠.
  • googler 2010/11/27 02:12 #

    저 빵 맛있더라구요. 아무것도 안 넣고 걍 치즈만 발라 먹어도 잘 맞더라구요. 바삭쫄깃이라고나 할까.
  • 고선생 2010/11/27 03:35 #

    그래서 빵이 위대합니다 이 땅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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