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아이들 - 너에게 by 고선생



서태지와 아이들의 혜성같은 등장과 데뷔 그 이듬해에 발표한 2집의 충격. 1집으로 단숨에 최고 아이돌이 되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이 2집을 통해 보여줬던 음악들은 단순히 이들이 십대의 우상일 뿐인가 싶을 정도로 뮤지션적인 면모가 강하게 부각되었다. 하긴 이른바 HOT를 필두로 나온 '기획형' 아이돌이 나오기 전까지는 대중스타, 10대들의 우상이라 하는 가수들이라도 싱어송라이터도 많았던게 사실이다. 원조 꽃미남 김원준도 나름 싱어송라이터였다. '10대가 좋아하는 댄스음악'을 한다고 해서 애들이나 듣는 음악을 만드는 가수라고 폄하하기엔 그 당시의 가수들은 참 각자의 특징과 실력이 다양했던 시기였던것 같다. 2집에서 보여줬던 서태지의 다양한 실험적인 시도와 그 음악적 완성도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시대의 명반으로 평가되는데, 그 당시에 다른 곡들도 그렇지만 '이것이 바로 서태지표 발라드'라고 하는듯한 너에게라는 노래에도 주목했다. 2집 음반 유일한 발라드로서, 따지고 보면 서태지의 전체 음악들을 총괄해봐도 그로서는 희소한 장르인 발라드인데, 당시 랩의 태동기인만큼 랩을 거부감없이 가미한 세련된 발라드라는 첫인상이였다. 지금 들어도 좋은 곡. 하지만 서태지의 음악은 서태지가 아닌 사람이 불렀을 경우의 그 어색함을 생각하기도 싫다. 서태지는 누구에게 곡 줄 작곡가는 못 될듯. 그의 노래는 그만이 소화할 수 있다. 양현석 솔로앨범에 만들어준 힙합곡 '아무도 안 믿어'는 함께 활동한 바 있던 양현석이기에 그 느낌을 살려 불렀을 뿐, 어느 노래도 서태지 외에는 그 맛을 낼 수 없다고 본다.

그나저나, 이 너에게는 뮤직비디오 전용으로 새로 편곡하고 믹스하여 만들었나보다. 뮤직비디오 버전만으로 음반 오리지널곡이 아닌, 원곡에 변형을 주는건 흔치 않은데... 하긴 패닉의 달팽이도 뮤비 버전에서는 후렴부분에 김진표의 색소폰 솔로가 삽입되었지만.

덧글

  • 비비앙 2010/11/18 02:06 #

    아..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정말 좋아했던 노래여요. 저는 지금이나 그 전이나 쿵쾅거리는 비트 강한 음악들은 참 버거워서.. 갑자기 그립네요 그 시절.
  • 고선생 2010/11/18 03:56 #

    내용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서태지의 '아이돌' 시절이라는 느낌이 마구마구 와닿죠.
  • 로니우드 2010/11/18 02:55 #

    서태지가 남에게는 정말 뭐랄까 별로 안좋은 곡을 많이 주는 것 같아요-_-
    예전에 철이와 미애의 미애가 몸담았던 아...팀 이름이 뭐더라? 어쨌든 걔들한테 줬던 X라는 아이라는 곡도 확실히 좀 시망이었죠-_-;
  • 고선생 2010/11/18 03:55 #

    서태지가 양현석 외의 가수에게도 곡을 준 바 있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그렇다고 안좋은 곡을 '많이' 주는건 아니죠.
    남에게 곡을 줘봐야 그 경우가 다일텐데. 남에게 곡 주는 전문작곡가가 아니잖아요.
  • TokaNG 2010/11/18 04:00 #

    저는 아카펠라라는 것도 이 노래를 처음으로 접했었습니다.;;
    이 노래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카펠라 그룹들이 속속 보이더군요.
    사람의 목소리로 반주를 한다는 것은 그전엔 생각치도 못해서..

    이 노래 이전에도 아카펠라곡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이 노래가 처음이었..;;
  • 고선생 2010/11/18 19:45 #

    그러고보니 아카펠라 요소도 들어가있지요. 라이브버전에서 그게 더 두드러지더라구요. '마지막 축제' 콘서트에서 ㅎ
  • 오즈 2010/11/19 17:00 #

    6집 앨범의 히든으로 들어 있는게 너에게 락버전이었죠.
    "생각해봐~ 생각해봐~ 다 잔뜩 힘든 일이겠지!" 악을 쓰는데
    안스럽더라구요. 세상을 알게 되었구나 해서.

    팬들에게 바치는 노래 1호라고나 할까요..
  • 고선생 2010/11/19 19:37 #

    솔로 전향 후 6집 울트라매니아의 수록된 록버전으로 한동안 부르다가 Zero live에서 다시 발라드버전으로 불렀을땐 정말 감동이...ㅠㅠ
  • 챔버 2010/11/21 21:51 #

    '하여가' 앨범 활동 마무리하던 '마지막축제' 콘서트!
    누나가 비디오 사서 꽤 오래 가지고 있었어요 ㅎㅎ
    암전상태의 무대에서 나란히 손가락을 튕기던 세 명의 실루엣이 눈에 선하네요.

    '내 모든 것' 이랑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 갑자기 땡기네요. ㅋㅋ
  • 고선생 2010/11/21 22:32 #

    여러가지 버전이 나오고 믹스도 했지만 역시 오리지널 앨범이 제일 좋은것 같아요.
  • 고요한 2010/12/12 17:57 # 삭제

    음 좋네요..옛날 생각도 많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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