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3. 장난감들의 감동이야기 by 고선생

토이스토리가 애니메이션이면서도 저연령용이 아닌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유는 역시 공감대일 것이다. 저연령들에게는 자신의 나이또래가 즐기고 있는 장난감놀이에의 공감을, 성인들에게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던 시절의 추억에 대한 공감을.
90년대에 '어, 디즈니에서 3D 애니도 만들어?'라는 충격과(그땐 '픽사'라는건 알지도 못했고 그저 디즈니 로고에만 눈이 갔다) 함께 감동스럽게 본 최초의 토이스토리 이후로 10몇년이 흘러흘러 3번째이자 '완결편'인 토이스토리3.. 95년에 나온 1편과 4년만인 99년에 나온 2편. 그 완결은 그냥 2편으로만 끝난줄 알고 기대도 안 하도 있다가 뒤통수를 뻑 하고 맞은듯이 11년이 지나 2010년에 돌아왔다. 역시 명불허전. 왜 픽사 하면 대표작을 토이스토리로 꼽는지, 왜 유일하게 3편까지 후속작이 나온 시리즈인지,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3D 애니메이션계의 걸작. 
장난감이라는 소재는 인생을 살아오며 꼭 거치게 되는 시절의 동반자.(물론 미국애니라서 서양사람들에게 더 공감갈 장난감들이지만). 장난감을 모으고 하루종일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도 지겹지 않은 그 시기가 있지만 사람은 성장하고 나이들면서 세상 전부와 같았던 장난감에 어느새 시들해진다. 토이스토리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 거대한 공감대 하나만으로 가슴을 파고드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디테일의 귀재, 감정표현의 귀재라고 하고 싶다. 픽사의 제작진들은. 이들은 공감대 활용법을 잘 알고 있으며 적재적소에 빵 터뜨려주는 유머를 구사할 줄 알며(바비 남친 '켄'과 버즈의 스페인어 모드는 정말 대박이였다 ㅋㅋ), 구질거리지 않고 세련된 기법으로 한순간에 눈물샘을 자극할 줄도 안다. 
토이스토리3에서 역시 수많은 그런 요소들에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성장해서 대학생이 된 소년이고 더 이상 장난감에 흥미를 느끼지 않지만 그래도 어렸을 적 추억과 함께 하는 장난감에 정이 남아 단호하게 버리지도 못하는 그 마음, 
동료들과 다함께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우디 일행) 어떤 한마디도 없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꼭 맞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비장함(정말 명장면이라 하고싶다), 
정리된 아들 방에 들어와 떠나는 아들에 대한 엄마의 그 아쉬움 가득한 표정, 
그리고 최고는 역시... 결국 내가 그렇게 아꼈던 장난감들이지만, 그리고 그 중 나의 베스트 하나는 가져가고 싶었지만.. 장난감이 진정으로 필요한 동네 꼬마아이에게 모든걸 넘겨주고 작별을 하는 대학생이 된 소년의 그 마지막 눈빛과 표정.. 그 작별의 순간. 그리고 자신의 주인인 그 소년과 재회하기 위해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친구들을 이끌어 여기까지 왔지만 결국 그와의 영원한 작별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우디. 이 둘 사이의 감정. 난 어느새 눈물이 고이고 말았다. 이렇게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내공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선 보기 힘든 미제 애니만의 특징일 것이다. 생동감 넘치는 살아있는 표정의 표현을 일본 애니메이션에선 볼 수 없다. 아 그리고.. 우디 목소리를 맡은 톰 행크스의 성우연기도 정말 일품이다.. 마지막의 "So long, Partner.."

왜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터 집단인지, 비단 우수한 애니메이션 기술력 뿐 아니라 이러한 공감대의 자극, 디테일한 표현, 사람의 감정을 휘젓는 그 센스. 이래서 픽사가 너무 좋다. 그 중에서도 토이스토리는 내 생애 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늘 기억될 것 같다.



덧글

  • 레나 2010/11/06 07:30 #

    많이 공감되네요. 재밌기는 Incredibles 가 좀더 재미났는데..역시 감동은 토이스토리가 최고인 것 같아요.
    근데 또 꼭 미제라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픽사-디즈니 에서 나온 것들 스토리 라인이 참 좋더라구요. 그래서 오래 기억에도 남고..^ ^;
    드림웍스나 다른 곳에서 나온 것들은 애니메니션 자체보다 스토리가 딸린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 고선생 2010/11/06 07:51 #

    이쪽에서 나온건 잘 차려진 영양만점 건강식같은 느낌이고 드림웍스껀 자극적인 불량식품이랄까? ㅎ 전 그렇게 구분해요 ㅎㅎ
  • 정하니 2010/11/06 08:15 #

    토이스토리를 안보는건 어린시절 추억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면서 친구들을 다 데려가서봤어요ㅋㅋㅋㅋㅋㅋmr.potato가 tortilla에다가 눈코입붙이고 비둘기한테 "what'cha lookin at!" 이러는데 진짜 배꼽빠지는줄..mrs.potato가 눈가리고 방보는것도 대박이구ㅋㅋㅋㅋ진짜 시리즈물의 최고의 엔딩이었던것같아요 여운도 오래남고 재밌고.. buzz lightyear가 spanish버전으로 바뀐것도 웃겼는데ㅋㅋㅋㅋ
  • 고선생 2010/11/07 04:22 #

    또띠아 ㅎㅎ 비둘기가 등장했을때부터 큰웃음 빵빵 ㅋㅋㅋ
    정말 위트넘치면서도 눈물 짜내는 최고의 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토이스토리의 결말이였습니다. 톰행크스 목소리의 마지막 대사는 계속 가슴속에 남네요..
  • 勇者皇帝東方不敗 2010/11/06 09:48 #

    정말 마지막에 눈물 나올뻔했던걸 꾹 참았습니다..;
  • 고선생 2010/11/07 04:22 #

    전 흘러버렸어요..ㅠㅠ
  • 잠본이 2010/11/06 10:07 #

    개인적으로 꼽는 올해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 고선생 2010/11/07 04:22 #

    저도요. 2010년은 토이스토리의 등장 덕분에 의미있는 해였습니다.
  • 은빛하늘 2010/11/06 12:25 #

    기대 이상의 마무리였지요. 다시 한 번 볼 걸, 아쉽기도 합니다^^;
  • 고선생 2010/11/07 04:23 #

    다시 한번 보세요 ㅎㅎ 보시면 되죠~
  • 씨시 2010/11/06 15:03 #

    리뷰만 봐도 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ㅠㅠ 어린 시절 토이스토리와 함께 보낸지라.. 시리즈의 마지막이 아쉽기도 하고 그랬네요.. 명작이에요 정말!
  • 고선생 2010/11/07 04:23 #

    제 중학생 때 처음 나왔던 토이스토리가 3편까지 오면서 서른살먹은 저까지 울리네요..
  • 한다나 2010/11/07 06:12 #

    고선생님 리뷰랑 우디의 마지막 표정에 저도 눈물이 글썽...ㅠㅜ 봐야겠어요 ㅠㅠ
  • 고선생 2010/11/07 06:26 #

    이 글로 인해 글썽거리실 정도였다면 정말로 보시고는 저처럼 글썽거리던 눈물이 주르륵....ㅎㅎ
  • 홈요리튜나 2010/11/07 12:17 #

    아직 보지 않았지만 누군가 자신안의 베스트 엔딩이라고 극찬을 하시더군요
  • 고선생 2010/11/07 19:50 #

    극의 흐름으로 볼 때 예상하고 있던 엔딩이 있었거든요. 근데 막판에 한번 또 반전이 일어납니다. 그 반전에 눈물 한가득이죠..
  • 우기 2010/11/07 13:59 #

    정말 어린 시절이 떠올라 몰입하게 하는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픽사의 이야기꾼들은 어른들의 동심(?)을 너무 잘 아는 것같아요.
    정말 눈물이 핑...
  • 고선생 2010/11/07 19:54 #

    제작진의 역량이 정말 대단하죠. 정말 구석구석 뜯어보면 기획력이 정말 철저하다는걸 알 수 있어요.
  • 먹보 2010/11/07 14:02 #

    현실적인 만화이군요ㅋ DVD로 봐야겠어요..ㅎㅎ
  • 고선생 2010/11/07 19:54 #

    요샌 블루레이도 나왔다지만..ㅎㅎㅎ
  • hanabi0621 2010/11/08 10:43 #

    봐야지..봐야지 ...하다가 이제 더이상 미루지 않겠어요! :)
  • 고선생 2010/11/08 17:21 #

    저도 봐야지봐야지 하다가 참 보기 잘했다는 진정 만족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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