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재수없는 도시락 먹는 방법 by 고선생

아마 당시에 많은 친구들이 속으로 그랬을 것이다. 어우 재수없어 쟤.
그렇다. 그런 소리 분명 뒷담화가 없진 않았을 것이다. 나의 도시락 먹는법에 대해.
학창시절의 점심시간. 도시락 먹는 시간. 여럿이서 함께 먹는것은 좋다. 하지만! 모두의 반찬통을 한가운데에 모아놓고 니꺼가 내꺼 내꺼가 니꺼 이런 식으로 아주 자유롭게 서로의 반찬을 침범하는 행위는 난 싫었다. 나의 반찬통은 감히 가운데로 내놓지 않았고 왠만해선 내가 싸온 반찬을 허락하지 않았다. 대신 철칙이 있다. "나도 니네꺼 안 먹을게."

어떤가. 무지 재수없는가. 그치만 어쩔 수 없다. 난 그게 좋았다. 대다수의 친구들이 생각하는 '함께 먹는것'이랑 내가 생각하는 '함께 먹는것'이랑은 개념이 달랐다. 친구들이 생각하는 함께 먹는다는 의미는 모두의 음식을 공유하고 나눈다는 의미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함께 먹는다는 의미는 말 그대로 혼자 먹지 않고 심심하지 않게 여럿이서 대화 나누며 먹는 그런것을 의미한다. 그래 뭐, 맛보겠다고 한두개 집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석이 내 반찬을 집어간만큼 녀석도 자기 반찬을 건네야 맞는것이다. 난 그건 확실했다. 누가 뭐래도 내 도시락은 '내꺼'인걸. 우리 엄마가 나 먹으라고 아침부터 싸준 내꺼. 내 도시락.
사진은 일명 '코끼리표'로 불리우는 일본제 ZOJIRUSHI 보온도시락.
모델은 다르지만 학창시절 내가 들고 다니던 도시락도 이 브랜드꺼.

모르겠다. 인격형성기 시절때에 서양에서 보내서 그런가, 그런것까지 너무도 당연하게 오픈하고 침범(!)하고 공유하고 하는건 좀 불편했다. 자기들도 다 도시락 싸왔잖아. 그럼 싸온거 각자 먹으면 될 것이지 왜 꼭 둘러앉아 책상 네개 붙여서 가운데다 부페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되냐고. 나의 유난떪을 보면서 편협하다 욕했겠지. 개인주의라 욕했겠지. 나 혼자 내 반찬통 밥그릇 옆에 사수하고 있는게 꼴불견이였겠지. 하지만 난 그래야 되는걸. 그게 좋은걸. 그건 내꺼인걸. 엄마가 나 먹으라고 싸준 내꺼인걸.
먹고 싶으면 '나 하나 먹을게, 하나만 줘' 라고 '양해'를 구하면 내가 아예 안 준댔니. 거리낌없이 니꺼내꺼 구분 안 짓는 그 방대한 교집합이 난 싫었다. '그래 하나 줄게. 대신 나도 니꺼 먹자'.
야야 그런게 어딨냐고, 내꺼 먹고 싶으면 그냥 먹으라고 하는 친구. 그건 아니지. 그건 '니꺼'잖아. 니 밥이고. 니 먹을거고. 내가 함부로 먹으면 실례인 니 밥이잖아. 너네 엄마가 새벽부터 싸주신 너의 점심.

사실 내가 한두개 친구 줘도 친구 반찬중에서 마땅히 얻어먹고 싶었던것도 없다. 사실 난 남의 반찬에 전혀 탐이 안 났다.
그게 어떤 반찬이든, 내 입에 최적화된 맛은 아니다. 어떤 맛있는 고기반찬이라 해도 집마다 다른 맛이기 때문에 익숙치는 않다. 맛있고 맛없고를 떠나서 말이지. 그렇게 여럿이서 다양한 반찬을 나누어 먹는게 함께 도시락먹는 즐거움이 아니겠느냐 반문하겠지. 아니야. 나는 내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우리집 반찬이면 돼. 다른 집 반찬 별로 궁금하지 않은걸.
근데 보통의 도시락 함께 먹는다는 의미는 한국에서는 대부분이 그렇게 함께 나눈다는 의미같다. 나의 생각과는 정 반대인거지. 재수없다 해도 할 수 없어.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어. 그리고 그런 나의 생각은 서양세계에서는 아주 당연한것 같다. 내 먹을거 내가 싸와서 내가 먹는거. 문화차이겠지. 문화와 생각과 전통의 차이는 이해한다. 한국의 그러한 전통적인 정과 나눔의 문화 역시 이해한다. 난 다른 문화를 어려서부터 다른 문화권에서 경험해서 그게 더 익숙한거겠고. 한국은 어느 활동이든 '함께' 하는것, 그리고 '함께 나누는 것'의 정을 중요시하니까. 근데 난 먹는거는 좀 구분하게 되더라구. 문화를 이해하는건 이해하는거고 내가 맘에 안 드는건 맘에 안 드는거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그 여자친구가 직장다니면서 점심에 먹을 도시락을 내가 싸준다고 치자. 내가 싸주는 입장이 되더라도 똑같다. 내가 여자친구만을 위해 싸준 그 정성담긴 도시락을 여친 말고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손대는건 기분이 안 좋을것 같다. 너만을 위해 먹으라고 싸준건데 너 말고 딴 놈이 손을 대? 언놈이냐고~
'이거 남자친구가 나 먹으라고 싸준거다~' 하면서 자랑하는건 좋다. 여자친구가 남자친구 음식솜씨 한번 느껴보라고 먼저 같이 먹는 사람들에게 권하는건 상관없다. 실컷 자랑해도 부끄럽지 않도록 난 최선을 다해 있는 감각 없는 감각 부려가면서 도시락을 데코해줄테니까. 물론 내 취향상 콩이나 깨로 밥 위에 글씨쓰는 짓은 안 하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만든 내 여친만을 위한 도시락은 그녀의 것이지, 다른 사람이 침범할 수는 없어.

가장 힘들었던건 '폭주족'<fork + (달릴 주) + (겨레 족)>들이였다. 법 없이 사는, 점심시간의 포크들고 1분단부터 5분단까지 일수아줌마처럼 쉬지 않고 도는 족속들. 그런 녀석들은 나처럼 까탈부리는 애 뿐 아니라 모두의 적이기도 했지만.. 그놈들에게 억지로 내 소중한 반찬을 뺏기면서 억울해하느니, 나는 '천한것들!'이라고 맘속으로 단정짓고, 아예 옛다 먹으라고 그놈들 먹을거 몇개 반찬통 안에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 내 밥통에 부었다. 먹고 떨어져라 이거지. 각다귀처럼 그 조금 남은것들 먹겠다고 몰려드는 포크떼들을 보면서 '쯧쯧쯧~' 하면서 그 모습을 보는걸 즐기는것도 나름 재미있었다지.

모든걸 떠나서 우리 엄마 음식이 좀 짱이야. 그래서 나 혼자 먹어야 돼. 퉤퉤퉤


p.s
여럿이 함께 햄버거집에 가면 왜 감자튀김을 하나로 모아서 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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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노가다 2010/11/01 14:38 #

    저희 어머니는 그래서 항상 1.5인분 정도 넉넉하게 싸 주셨죠. 애들이랑 친하게 지내라고 말입니다.
    양아치 놈들이야 뭐... 어쩌겠습니까. 지 잘난 맛에 사는 놈들인데.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겁니다.(정신승리인가?)

    요점은 이거죠. '개인의 의지를 존중한다.'
    나눠 먹고 싶으면 나눠 먹고, 아니면 아닌 대로 그냥 같이 대화나 하면서 먹고...

    감자튀김은..^^; 한 사람이 한 세트를 다 못 먹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 먹을 사람에게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뭐 제 친구들은 반반 갈리더군요. 같은 테이블에 앉아도 반 갈려 섞어 먹거나 따로 먹거나. 저희는 취존중 패밀립니다.
  • 고선생 2010/11/01 19:49 #

    오늘도노가다님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만으로도 된겁니다. 그게 아주 옳지요.
    어느 분은 이런게 후진국형 문화다 라고 폄하하는것도 봤지만, 그건 아니고, 어쨋든 문화의 차이는 인정하지만 난 생각이 달라 라는것만 서로 인정해주고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보장해주면 끝날 일입니다. '폭주족' 애들은 논외로 치더라도 너는 나, 나는 나의 정립만 되도 좋은데 한국에선 그게 참 힘들어요.
    오히려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건 저의 생각과 반대되는 그런 문화보다도 생각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편협함이 싫은겁니다. 그들 생각은 확고해서 따로 노는
    저를 편협하다 하겠지요.
  • Bo-Y 2010/11/01 14:58 #

    글의 본문은 사람마다 다르니 딱히 뭐 말할 건 없는것 같고..
    감자튀김 같은경우는 어차피 음식이 다른것도 아니고 같이 먹으면 좋지않나? 라는 생각인데..(제경우는요ㅋ)
    아 근데 쓰고보니 어치피 똑같은 음식인데 굳이 같이 먹을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네요;
    역시 생각의 방향 차이일까요
    개인적으로 햄버거 세트를 시키면 감자튀김까지 다 처리할 수 없기때문에 같이먹는게 나아요ㅎ
    다 먹고 튀김이 남아서 야 나 이거 남았어 먹을래? 보단 처음부터 같이 먹는게;;


    에, 그럼 글쓴님 같은경우는 친구들끼리 과자를 각자 산다고 해도 따로 먹나요??
    보통은(제 주변은) 과자들을 막 펼쳐놓고 그냥 같이 먹는데.. (군것질 많이 하는 여학교 출신의 상황가정ㅋㅋ)
  • 고선생 2010/11/01 19:53 #

    과자같은 경우에는 제가 별로 먹지 않는 식품군이라서 적절한 예가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먹는다면 제 봉지 제가 들고 먹는게 좋아요.
    그리고 어차피 여럿이서 한꺼번에 과자 부어 섞어놓고 먹는다 해도 제가 일단 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그러거나 말거나입니다 ㅎㅎ
    더 재밌는 예를 알려드릴까요. 한국에선 피자 한판 시켜서 가운데 두고 여럿이서 함께 먹지요. 서양에선 각자 피자 한판씩 껴안고 먹습니다.
    그런 세계에서 제가 성장해왔다는건 이해를 해주세요..
  • 2010/11/01 15:1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0/11/01 20:13 #

    대놓고 말하면 자신의 잘못됨은 모르고 '아니, 나의 당연한 행위에 불만을 가지다니?'라면서 자기가 먼저 맘 상해하는게 문제죠.
    쇼핑할거 좀 줄이고 먹는데 좀 투자하라고 하세요 ㅎㅎ
  • 2010/11/01 15:14 #

    저도 도시락반찬을 암묵적으로(?) 나누어먹는 점심시간이 싫었어요. 4~5이 모여서 먹곤 했는데, 그 중에 한 친구가 워낙 밥을 느리게 먹는 편. 게다가 항상 어머니가 손수 다지고 양념한 고기반찬을 싸오고... 그 친구는 세숟가락 뜨기도 전에 자기가 싸온 고기반찬 전멸! 결국 맨밥과 김치만 오물오물. 보다못한 제가 도시락 뚜껑 열자마자 그 아이 반찬통에 고기반찬을 싸그리 집어서 그애 밥통에 넣어주곤 했음. 나눠먹고 말고는 개인이 택할 문제지, 온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왈가왈부 할 문제는 아닌 듯해요!
  • 고선생 2010/11/01 20:16 #

    역사적으로 양반의 품위는 기득권층의 거드름이라 폄하되고 평민, 서민층의 문화만이 한국의 멘탈인것처럼 내려오는데, 못먹는 시절도 아니고 품위 좀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민중의 문화가 그 나라의 문화다 라고 한다면, 평민보다 경제적으로 별로 나을 거 없는 선비도 예는 지키며 살았다라고 반박하겠습니다.
  • thespis 2010/11/01 15:36 #

    저야 뭐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급식이었으니, 사실 모아놓고 먹고 그런 기억 자체가 거의 없지요.. 서로 나는 싫어하고 너는 좋아하는 반찬을 교환해 먹기는 했지만 그게 흔한 일도 아니었구요(그나이때 애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반찬은 사실 뻔하니까요) 매일 도시락을 싸오면 저도 그렇게 생각했을지 모르겠는데, 이게 1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 하니 도시락을 쌀때 외려 어머니께서 친구들과 나눠 먹으라고 과도한 양(...)의 반찬을 싸주셔서 이걸 나눠먹는데 거부감이 없었어요 'ㅅ'; 뭐어 각각 반찬이 두개씩이라면 네명이 모여 먹으면 여덟가지를 나눠먹을 수 있으니 다채로운 매력이랄까, 음, 하지만 이런게 싫다면 초반에 확실하게 말해둔다면 뭐,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 싶어요. 정 서로가 그것이 맞지 않는다면 따로따로 흩어지면 되고 말이죠..
  • 고선생 2010/11/01 20:18 #

    학년이 올라가고 새 친구들을 사귈때마다 학기 초반에 늘 '확실히 해두는것'이 저의 일이였다죠 ㅎㅎ 나 이런 사람이야~ 알아서 기어~
  • 아이리스 2010/11/01 16:00 #

    저는 외국 생활도 안했는데, 그 뺐어 먹는게 싫어서 아예 도시락을 안 싸가지고 다니고 그냥 쌩으로 굶었습니다. (점심 시간엔 자고요)
  • 고선생 2010/11/01 20:19 #

    대단하신데요! 참기 힘드셨을텐데... 방과후엔 뭘 드시든 꿀맛이였겠어요.
  • 유리알 2010/11/01 16:02 #

    저는 고선생님보다 더 재수없었어요.-_-; 김치도 못먹는 편식대마왕에 남의집 음식 먹는거 싫어하고 누가 젓가락 숟가락 댄 반찬은 손도 안대는 엄청 까탈스런 아이였다죠.;
    그러다보니 밥은 혼자먹는게 편했고... 초등학교때는 돈까스 이런거 자주싸가니까 남자애들이 종종 뺏어먹고, 그럼 아예 다 먹으라고 그냥 줘버리고, 애들은 그런 제가 재수없으니까(...) 더 달려들고...;;
    급식은 못먹는게 많이 나와서 더 싫었고요. 전 못먹는 음식 억지로 먹으면 구역질까지 했거든요.ㅠㅜ 덕분에 고3때까지 남들 다 먹는 급식 안먹고 도시락 싸들고 다녔네요. 친정어머니가 저땜에 고생 많이 하셨죠.;
    나이먹으면서 조금씩은 둥글어지긴 했지만 고등학교 때까지도 되게 심했네요. 고등학교 1학년때 같이 먹던 아이들은 이런 제 성격을 알고 많이 배려해 줬는데, 덕분에 고 2때까지 점심시간되면 교실 옮겨가서 그 멤버들이랑 밥먹고;; 고3때는 그냥 밥안먹고 점심시간에 잤어요.-_-;;; 그렇게 남겨뒀다 저녁에 미술학원가기전에 먹고.;
    스스로도 남다르단걸 아니까 밥때되면 애들 눈치보고 스트레스 참 많이 받았네요. 근데 그래도 안되는건 안되는거고 싫은건 싫은거고 괴로운건 괴로운거잖아요.ㅠㅜ
    왜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단걸 용납하지 못하고 '다들 그러니 너도 똑같이 그래야 한다'는 틀 안에 가두려고 하는걸까, 그런 고민을 밥때문에 참 많이 했어요.ㅎㅎ
  • 잉여베이터 2010/11/01 17:53 #

    저도 어릴땐 남이 손댄거 진짜로 싫어서 안먹었는데 최근엔 왠만하면 먹게되는..
    편식은 저도 심한 편인데 아직도 생김치를 못먹습니다;
    남하고 내가 조금만 다르면 까고 싶어 안달나는건 인간이라면 다 그런듯 그 맛에 사는 재미를 느끼나 보죠 뭐..
  • 고선생 2010/11/01 20:22 #

    다수와 다른 사람을 어떻게든 이해해주고 인정해주고 배려해주고 하면서 무리에 받아들여주는 사회가 있는가하면 쟨 우리와 달라, 그러니까 '틀려먹은' 놈이야, 넌 저리 꺼져 하면서 배척하는 사회가 있지요. 어느게 진정한 화합이고 아름다운걸까요. 억울하면 우리 방식을 따르라는 강압? 너의 방식도 너 개인의 가치관이다 라는 인정?
  • MIP마스터 2010/11/01 17:10 #

    님의 의견에 공감..............
    남에 도시락에 포크를 들이대는 그런 약탈자 근성은 저도 싫었습니다.
  • 고선생 2010/11/01 20:25 #

    아주 당연하다는듯이 말이죠.
  • BlackGear 2010/11/01 17:30 #

    저는 그냥 남의 거 침범하는 행위 자체가 싫었고 건드리는 것도 질색했었던;; 제 신념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말자, 쓸데없는 관심을 주지 말자가 된(...) 그냥 아무생각없이 '그래도 되는 거야'라며 막 침범하는 것들은 보기도 싫은.
  • 고선생 2010/11/01 20:26 #

    내가 피해를 안 줄테니 나도 피해를 받지 않겠다. 지극히 당연한 평등 아닌가요.
  • 잉여베이터 2010/11/01 17:52 #

    오오..저랑 사고방식이 비슷하시네요.저는 소풍때만 도시락 싸들고 다니는데
    내것도 내거 니것도 내거 라는 둥 너무 거리낌 없는게 싫었음(제 친구들은 남의 거 먹으면 지거 하나라도 주지만)
    함께 먹는다는게 고작 반찬 공유인가!라고 생각한적도 있고요..
    중딩때 생판 모르는 애가 급식으로 스프 나왔는데 맛있다!면서 제걸 막 퍼먹을땐 어이가 없어서 원..
  • 고선생 2010/11/01 20:27 #

    그럼 사람들 많아요. 아니, 오히려 우리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인 굉장한 소수계층이겠죠.
    그게 한국의 전통이고 미덕인걸까요? 과연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걸까요?
  • 안녕학점 2010/11/01 18:19 #

    반찬 말고 첫 음료 뚜껑 딴 사람이 친구들 컵에 다 부어줘야하는 일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ㅅ;
    저는 한국에서 죽 나고자란 토종인데요. 어느 날 내 음료에만 따랐다고 정 없는 녀석이라고 매도된 이후로
    음료고 물이고 선배고, 후배고 꼬박꼬박 주게 됐는데요 .. 그냥 이해는 아직도 못하겠어요.
  • 고선생 2010/11/01 20:30 #

    도시락보다 더 이해못할 일이군요. 내꺼를 왜 무조건 남들과 평등하게 나눠야 하는거지요? 안녕학점님이 그들 먹여살리는 한 가정의 가장인가요? -_-
    민주주의 국가라고 하지만 속을 파헤쳐보면 다분히 공산주의를 내포하고 있다니까요.
  • 꿀꿀토끼 2010/11/01 18:52 #

    비슷한 분들이 많았군요; 전 지금도 한 입만 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합니다. 전 1인분은 딱 그 사람이 맛을 즐길 수 있는 양이라고 생각해는데 조금 모자라면 많이 아쉽더라구요. 고등학교 때는 한 입만 하면서 억지로 베어 문 놈한테 급 짜증이 치밀어 올라서 그냥 통채로 던져버린 적도 있습니다 -_-;;;
  • 고선생 2010/11/01 20:31 #

    제 친구는 그것때문에 점심시간에 대판 큰 싸움이 난적도 있었죠. 대부분의 여론은 '뭐 그런거가지고 싸우냐. 어이없다' 였지만 진심으로 이해를 해준 사람은 저밖에 없었죠.
  • 못또 2010/11/01 19:08 #

    흐음.... 저의 경우에는 어머니가 아침마다 반찬을 여러가지 준비하시기 힘드시잖아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한두가지씩만 싸와서 반찬을 나누어 먹는게 더 좋더라구요.
    엄마는 편해서 좋고, 전 다채로운 반찬을 먹어서 좋고.
  • 고선생 2010/11/01 20:32 #

    별로 여러가지 반찬 아니라 2품, 혹은 3품이 고작이여서 다양하게 준비해야 하는 고생보다도
    어떻게 준비해주시던 맛있게 먹는게 저의 자세였습니다. 그 어머니의 맛, 우리집 음식의 맛에 충분하고
    다른 반찬은 별로 흥미 없었거든요.
  • 자이드 2010/11/01 19:21 #

    저도 그게 싫어서 필살비기 도서부 특권. 점심시간에 문걸어잠그고 도서관에서 밥먹기를 시전했습니다.
  • 고선생 2010/11/01 20:33 #

    대박입니다 ㅎㅎ
    그러고보니 저도 클럽실에서 먹어볼까 했지만 거기서는 클럽회원들이 또 옹기종기 모여서 밥을 먹는....
  • 도이트 2010/11/01 19:25 #

    전 중딩 1학년 때만 도시락을 매일 싸가야 했었는데, 지지배들이 한 무리로 뭉쳐서 교실을 휩쓸며 맛있는 반찬들을 다 집어먹곤 했죠.(자기들 건 3교시 쯤에 다 먹어치움) 한번은 좀 맛있는 메뉴를 갖고 갔었는데 "나 한입만 주면 안돼?" 라면서 완전 군침흘리던 뚱보(.....그것도 같은 반도 아니었..)가 생각나네요.........아 그 걸신들린 눈빛...
    게다가 매일 맛있는 것만 싸오는(만두라던가 그런거) 애가 하나 있었는데 걘 그 무리한테 '한 입씩' 뺏기고 자기 먹을게 없어지는 비련한 녀석이었죠. 급 추억 돋네요...전쟁과도 같았던 점심시간..

    먹을 거 나눠먹는 건 걍 그룹마다 좀 다른 거 같은데 전 그냥 주변 아는 사람들끼린 서로 갈라먹고 그런 듯...
    패스트푸드점에서 감자튀김 엎는건요 그냥 일일히 봉지에서 꺼내먹기 귀찮아서 그런 것도 있고 아니면
    케첩 짜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감자는 다 쏟고 감자 봉지에 짜서 먹으려고 그러는~
  • 고선생 2010/11/01 20:36 #

    전 그냥 당연함을 당연하게 이용할 뿐이에요. 내가 싸온 내거, 내가 먹는다. 니가 싸온 니거, 니가 먹어. 아 근데 혼자 먹는건 좀 심심하네? 우리 얘기하면서 '함께' 먹자.
    내가 내 돈 주고 산 내 감자튀김, 내가 알아서 먹을게. 봉지에 들어있는게 안 식고 좋아. 남기든 말든 내 알아서 할게. 그런거죠 ㅎ
  • 아졔 2010/11/01 19:36 #

    어이쿠~ 아무리 자기 철칙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도 간과해서는 아니되지요~ 남들이 예할때 혼자 아니오 하는것도 좋은것만은 아니지요~ 싫어도 베풀어야 될 상황이 있잖아요~~
  • 고선생 2010/11/01 20:37 #

    서양에선 개인 지켜줄거 다 지켜주고 인정할거 다 인정하면서도 인간관계 잘만 만들어가던데요.
    역시 문화차이란 결론인가요.
  • Anna 2010/11/01 20:10 #

    뭐가 나쁘다 좋다를 따지기는 힘들 것 같아요 ; 그냥 개인의 취향을 따르면 되겠죠
    이건 이거대로 좋은 점이 있고 저건 저거대로 좋은 점이 있으니까요 .
  • 고선생 2010/11/01 20:39 #

    네 근데 개인의 취향을 따르지 않고 재수없게 보는게 문제죠. 자신들의 방식은 인정하라고 강요하면서 다른 방식은 인정할줄을 몰라요.
  • yora 2010/11/01 20:10 #

    저도 그래요. 전 심지어는 가족이 '한 입만' 이러면서 뺏어먹는 것도 싫어서 난리를 쳤습니다. 가족이라도 침 묻은 거 먹긴 싫었어요.
  • 고선생 2010/11/01 20:38 #

    가족이라도 개인접시가 다 있고 자기 앞에 놓인 내 음식이 있고 그건 존중받아야죠.
    밥먹을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 말도 있으면서 사람끼리는 왜 그렇게 건드려댈까요.
  • 0151052 2010/11/01 20:24 #

    저랑은 정 반대이시네요. 리플 보면서 저 같은 사람 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 같아 두 번 놀라고 있습니다.
    저는 니껀 니꺼, 내것도 니꺼라는 주의라...
    예를 단다면
    저한테 먼저 허락을 받지 않았어도
    음료수를 빼먹고 싶은데 동전이 없어 제 돈통에서 가져가는 룸메가 좋고
    컴퓨터를 써야 하는데 자기 것이 고장 나서 제 것을 쓰는 친구가 좋고
    자정에 배가 고픈데 제가 먹다 남긴 피자를 입에 물고 있는 친구가 좋고
    제 만화책이 기숙사를 순회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제 삼각대가 친구와 함께 인도로 날라가서 한달동안 구르다가 돌아오는 것이 좋거든요.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제 주의를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성격이 된데에는 소유를 인정하지 않는 불교의 가르침과 행복의 총량을 중시하는 공리주의 등의 사상에 영향 받은 바가 크지 않을 까 스스로 분석중입니다.
  • 고선생 2010/11/01 20:43 #

    리플다는 분의 대부분은 이 글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일테니까요. 이 글에 그런 리플이 많이 달린다고
    한국 전체적인 여론은 아닌거잖아요.
    그 마인드 잘 지켜가시고 본인의 행복대로 살아가시길 바라요. 다만, 같은 생각을 지니신 지인분들께 기회되면
    다른 생각도 존중하고 이해하며, 내 방식을 강요하지 말라고 좀 해주세요.. 님께서 자신의 행복은 추구하되 남에게 강요하지는 않는 올바른 생각을 지니신 것 처럼.. :)
  • 0151052 2010/11/01 20:50 #

    아니요. 어떤 글에는 비공감이 훨 씬 많이 더 달리기도 하잖아요?
    '재수없는' 이라는 표현이 제목에 붙을 정도로 한국 사회에서 인정 받지 못할 취향(?)의 글인데도
    비공감 보다 공감하는 리플이 더 많이 달린건 고선생님께서 글을 설득력 있게 워낙 잘쓰셨든지, 아니면
    블로그를 하는 한국 사람들의 전반적인 성향이 나머지와 조금 다른 거겠죠.
  • Ryan Kim 2010/11/01 21:04 #

    한국사람의 성향이란 고선생님이 하시면 '재수없다'가 되고, 자기가 하면 이성적 행동이 되는 거죠.
  • 안녕학점 2010/11/01 21:06 #

    제 돈통에서 가져가는 룸메가 좋고 ... 에서 깜짝 놀랐어요.
    0151052님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는 같이 산 지 한 달도 안됐을 때 말 없이 제 지갑을 뒤져
    십 만원짜리 수표를 가져가 쓰고 나중에 통보한 룸메 언니가
    아직도 용서가 안되요 ㅠㅠ
  • 0151052 2010/11/01 21:29 #

    안녕학점님// 저도 그런 경우라면 용서가 안될 것 같네요 -_-;;
  • Picky Purple 2010/11/01 20:37 #

    0151052님 댓글에 동감합니다. 저 또한 다른분들 댓글 살짝 훑어보면서 많이 놀랐네요.

    글쓰신 분이 서양 '어디'에서 인격이 형성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눈에는 정말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분으로 비춰지네요.
    서양이라고 무조건 개인주의가 머리에 박혀있는건 아닙니다.
    그럼 프랑스나 북유럽 선진국가들에서 세금 30%넘게 떼어가면서 범국민적인 무상의료서비스 제공하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글에는 안적어놓으셨지만 분명 수업시간에 옆친구에게 지우개조차도 빌려주기 꺼려하셨을 법 하네요.
    나중에 힘든일 생겼을때 누구하나 도와주거나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친구 몇명도 없다면,
    그때가서는 학창시절에 도시락 반찬 몇 개 더 먹은걸로 위안삼으실건가요.. :)
    p.s - 저는 도시락세대가 아니라 죄송합니다만, 전 부족한 것 없이 자라서 나눔에 그다지 거부적이지 않았습니다만
  • Ryan Kim 2010/11/01 20:48 #

    도시락 세대 아니면 그 기분 몰라요.
  • 고선생 2010/11/01 20:52 #

    피도 눈물도 없을것 같이 보여 죄송하지만 아쉽게도 피도 눈물도 너무 많습니다 ㅎㅎ
    무료서비스를 말씀하시면서 이게 개인주의냐 라고 반론하신다면 너무 전체만 보고 계신것 같군요.
    결국 제가 말하고 싶은건 개인의 생각 존중과 인정입니다. 밥먹는 문제 하나가지고 진심으로 걱정이니 친구니 그런 문제까지
    걸고 넘어지시는데, 사유재산, 개인의 자유, 개인의 취향 존중 지킬거 다 지키면서 인간관계 다 문제없는게 서양입니다.
    방식의 차이죠. 한국에서는 님같은 생각과 행복의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니 그런 방식대로 인간관계를 꾸려나가야 행복한거겠죠.
    한가지 확실한건 저의 생각이 '틀리다'라고 생각하는건 반대되는 생각이 주를 이루고 있는 한국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옳은거고
    그게 아닌건 틀리다고 할테니까요. 한국이니까 당연한거 아니냐, 한국의 방식을 안 받아들이면 어쩔거냐 라고 하신다면 그런 기본적인
    개인의 자유조차도 자유롭지 못한 한국에서 전 오히려 제 방식을 놓지 않고 저의 합리적임을 전파하고 싶네요.
    아 그리고 많은 분들은 이런저런 의견 주시면서 어쨋든 개인의 생각차이는 인정한다는건 깔아주셨는데 제가 원하는것도 그냥 그뿐인겁니다.
  • Picky Purple 2010/11/01 21:00 #

    좋습니다.
    공감하지 않는 댓글을 '오지랖'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만,
    '친구사이'로 지내는 것과 '존중받는 사람'으로 지낸다는 건 좀 어감이 다르지 않나요.
    저는 고선생님의 생각이 '틀리다' 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사회의 사고방식과 잣대로 고선생님을 평가하려고 한 것 또한 아니고요.
    적어놓으신 글들을 몇개 읽어보니 독일에서 자라셨던 것 같은데,
    독일이라는 국가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그다지 이상할 것도 없는 것 같네요.
    뭐 결론은, 본인의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함께 될 수 있는한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
    누가 옳다 그르다고 판단하는건 우리네들이 할 일이 아니니까요.
  • OuraMask 2010/11/01 20:41 #

    당시 교실 사이에서는 확실히 안좋은 이미지로 각인은 돼었을것 같네요.
    아무래도 '같이'먹는데(사람) 왜 '같이' 안먹느냐(반찬)라는 게 이상하긴 하네요. 쓰고보니 말이 더 이상하네요;;;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은 보통 한국사회에서 통용되기에는 너무 개인적인 사고방식이신 듯 합니다. 조금 융화되보시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 고선생 2010/11/01 20:54 #

    나를 희생하는것보다도 그래도 개인의 가치에 무게를 더 두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희망적인 사회진화와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는 성숙한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게 더 좋겠다는 결론이 생기네요 :)
  • 제이포나인GAIDEN 2010/11/01 21:23 #

    죽 읽었는데 이 댓글에 대한 고선생님이 답글이 매우 공감이 가서 한마디 남깁니다.
    '일반적'인 것이 꼭 '좋은'것인지에 대해선 저도 항상 의문이거든요.
  • Picky Purple 2010/11/01 20:42 #

    학창시절에 이정도로 친구들이랑 선그어놓고 사셨으면
    (혹시나) 결혼하실때 누구를 초대하시려고.. 허허;
  • 고선생 2010/11/01 21:01 #

    초대할 사람 있어요. 제 생각을 잘 이해해주고 함께 동고동락해온 친한 벗들이죠. 인원수 그득한 과시용 인간관계는 별로 필요없어요. ㅎㅎ
  • Ryan Kim 2010/11/01 20:46 #

    어머니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주신 맛있는 반찬. 뚜껑 열자마자 털리면 기분 좀 상하죠. 먹는 거 가지고 머라하긴 그렇지만... 전 쌩밥만 먹은 적도 있습니다.
  • 고선생 2010/11/01 20:56 #

    아주 자신있고 당연하게 돌진을 하죠..
  • Ryan Kim 2010/11/01 20:50 #

    문제는 그네들의 행동이 트레이드가 아니라 약탈이었다는 겁니다. 본인들은 도시락에 친구들 반찬 싹쓸어 담아놓고, 그럼에도 적게 싸온 친구 반찬도 텁디다.
  • 0151052 2010/11/01 20:53 #

    그 정도면 나눠먹는게 아니라 그냥 삥뜯기네요.
    자기네도 그런 식으로 당해보면 다시는 그렇게 못할텐데 말입니다.
  • Picky Purple 2010/11/01 20:54 #

    다들 본인 그릇대로 사는거죠. 소위 학창시절에 '일진'이라고 폼내고 다니는 애들 보면 다들 고졸하고 많이 방황하더라는..
  • 고선생 2010/11/01 20:59 #

    어디에서나 일관적인 폭주족들은 논외로 치더라도 제가 문제삼는건 그 생각의 문제죠. 당연하게 인식되고 있는 경계의 불분명.
  • honeybee 2010/11/01 20:57 #

    이 화제 자체가 매우 미묘하다고 생각했는데 의견이 꽤 한쪽을 쏠리는 분위기라서 놀랐네요. 저는 도시락 싸갈 당시에 같이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는데, 그 반찬이라는 게 미묘하게 아이들끼리 눈치보게 되는 거라서 그건 힘들더라고요^^; 제꺼 저만 먹는 것도 편하지만 친한 친구들이랑 서로 나눠먹는 것도 그나름대로 즐거웠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감자튀김 경우에는 보통 여자분들은 햄버거만으로는 부족함이 없는 경우가 많고 같이 쌓아두고 이야기 하면서 조근조근 먹어서 그런지 딱히 거부감 없던데요? 싫으면 안 하면 그만이죠.
    특히나 우리나라 문화 자체가 반찬문화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같이 먹는 문화고요. 그 문화 자체에 적응 못하고 난 이해는 하지만 싫어. 라는 것 자체가 부정적으로 보이는 건 사실이네요. 외국 생활 하신다니깐 할 말이 없지만, 위에 분 말대로 한국 사회에서 토용되기 힘든 개인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시네요^^
    어쩌면 그런 점이 한국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보면서도 썩 좋진 않군요. 전 아직 한국에서 살고 있고 한구문화에 익숙한 한국 사람이라서요^^;
  • 고선생 2010/11/01 21:10 #

    네 말씀중에 '싫으면 안 하면 그만이죠'가 정답입니다. 근데 싫으면 안 하면 다른 애들이 싫어해요 ㅎㅎ 그게 문제죠.
    물론 은연중에 제가 가진 생각과 다른거니까 부정적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쉽구요. 이 마인드가 외려 번듯한 서양사람이라면 '저 사람은 다른 문화권 사람이니까' 하고 쿨하게 인정하는데 서양문화권에서 커오고 그쪽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해도 '어쨋든 한국사람인데 쟤 왜 저래?'라고 보는것도 있겠지요. 저도 아예 외고집은 아닌지라 이제는 뭐 그렇게 유난떠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사실 학창시절에 비해 그렇게 음식가지고 유난 떨 일도 많지 않아진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비단 음식뿐 아니라 넓게 보자면 심하게 니꺼내꺼 안 따지고 경계를 무조건 허무는걸 좋아할 사람이 한국에서라도 그렇게 많이 있을것 같진 않네요. 제가 원하는건 '성숙한 개인주의'지 '똥고집'은 아니거든요..
  • honeybee 2010/11/01 21:17 #

    서양문화권에서 커오고 그쪽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해도 한국 사람인데 쟤 왜 저래. 라는 건 그 사람의 정체성을 한국이라는 사회에 두고 있기 때문이죠. 그게 싫다면 자신이 한국인이 아니라고 어필하는 게 맞는 거죠. 누가 뭐라고 해도 뿌리가 한국 사람이고 그 사회에 적응하려면 전 그 사회에 맞추는 게 맞다고 보거든요. 그 문화 자체를 뜯어 고치려고 하는 선구자가 아닌 이상 말이죠.
    전 요즘 급식 문화 보급으로 친구들하고 하하호호하면서 반찬 나눠먹는 게 가끔 그리워지기도 하거든요. 못 싸온 친구를 위해서 한숟가락씩 밥 얹어주고 같이 먹던 그런 거요.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에요^^ 그리고 다수에서 튀는 행동을 하면 긍정적인 사회라도 그 사회에서 보기 힘든 행동이라면 비난하는 사람은 다 있기 마련이죠. 그들도 나름 이유가 있을 거고요. 성숙한 개인주의라는 기준이 어느정도인지 참 예매한 거 같네요. 개인주의 자체가 선이거나 완벽한 거라고 장담도 못하니깐요^^;; 아무튼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 Ryan Kim 2010/11/01 21:00 #

    갑자기 자기 반찬에 침발라놓던 애가 생각나네요. 에이 디러.
  • Ryan Kim 2010/11/01 21:01 #

    그럼에도 뜯겼음.ㅋㅋㅋㅋ
  • 肥熊 2010/11/01 21:08 #

    음, 사실 도시락을 나눠먹는 문화랄지 그 분위기 자체는 제가 알기로 제 아버지 세대 때에서 행한 일종의 나눔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 친척 어른 중 한 분은 도시락에 밥'만' 들어있는 경우가 허다했고, 그것이 집안이 어렵기 때문임을 알고 있었던 친구들은 기꺼이 반찬을 함께 먹고 심지어 아예 그 분을 위한 반찬통을 따로 가져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사실 우리 세대에게는 그런 나눔이 익숙지 않죠. 아니 사실 그런 나눔 안해도 될 정도로 다들 반찬통에 고기 한점씩은 들어있으니까.....어찌보면 저런 나눔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시대를 살아온 것이겠죠. 이제는 군중 속에서의 고독조차도 취향이고, 스타일이 되는 시대가 되었고요. 뭐 이제는 다들 똑같은 식판에 똑같은 반찬과 밥을 먹고 있겠죠. 더 이상 친구와 나눌 필요도, 가치도 없는 그런 식사를 하면서 아이들은 남을 밟고 올라서는 경쟁의 정글에 더 빨리 익숙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됩니다. 이야기가 좀 샜네요. 뭐 절대 비난하는건 아니니까, 오해는 마시고....그냥 아쉬워서요. 아니 사실 뭐랄까, 이렇게 쓰면 제가 더 먼저 산 것 같이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사실 제가 좀 덜 산 것 같아서....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혼자 밥 먹는걸 재수없어 하던 시절도 있었구나. 우리 땐 혼자 먹고 있는건 걍 냅뒀는데(물론 친구는 별로 없는 애들이 그랬지만)....

    친구가 어렵기 때문에 도시락을 두 개씩 싸서 다니던 시대를 지나, 함께 먹지 않으면 비난 받는 세대에서, 함께 먹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세대, 그리고 이제는 함께 먹을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문득 쓸쓸하네요.
  • 고선생 2010/11/01 21:24 #

    맞습니다. 충분히 이해하구요. 어려운 시절을 지내오며 생겨난 문화와 인식이겠지요. 그치만 그건 그 시절때의 현실이 빚어낸 문화였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물질적 풍요로 인해 그걸 나누면서 인간끼리의 정을 느낄 필요는 없어졌지만 인간관계의 방식은 다른 요소도 얼마든 많이 있을거라 봅니다. 먹는 행위가 인간의 원초적인 행위 중의 하나니까 교감에는 더없이 효과적이긴 하겠지만 말씀하신 그 나눔의 정을 악용하는 무리들때문에 갈등이 생기는거거든요. 제가 서양 서양 그러는데 서양이라고 어렵고 궁핍한 시절에 그런 나눔의 정이 없었을까요? 그 시대의 멘탈을 그 방식을 고수하면서 이어가지 않더라도 자유주의 국가의 개인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충분히 누리면서도 인간관계 잘 끌어갈 방법은 많아요. 물질적 풍요의 시대에선 그 시대에 맞는 마인드로의 전환도 필요할테니까요.
    그러고보니 한국의 문화는 유독 '밥'에 대해 너무 많은 애증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역사적으로 볼 때 근현대에 이르러 어려운 시기를 경험하며 뿌리박힌 인식이라 해도 그게 오늘날을 지배하고 있다는건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 肥熊 2010/11/01 21:27 #

    '밥' 그렇죠. 이게 역사적 근거는 잘 모르겠지만, '식사 하셨습니까?'가 양란 이후에 생긴 말이란 드립이 있을 정도로 밥 거르고 살던 시기가 많았던 나라라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모래고래 2010/11/01 21:21 #

    저도 원래 제꺼 가져가는거 싫어하고 어떻게 내가먹던 빨대로 먹느냐 아이스크림을 먹지 이런생각 가득가득이었는데
    기숙사생활하면서 서랍에 있는 담배도 하도 가져가다보니 그러려니 하게되고
    왠지 내가 더 가져가면되지 하니까 편하고
    양말이나 .... 옷이나 ....

    뭐 반찬은 나눠먹지만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은 여자친구만! <응?>
  • 고선생 2010/11/02 03:04 #

    적응하기 나름인거군요.
    여자친구는 사랑하니까 되요 ㅋㅋ
  • solleo 2010/11/01 21:50 #

    케이온1기2화에서 감자튀김을 같이 섞는 장면이 왜 그렇게 의미심장하게 연출됐었는지 이제 이해했음!
  • 고선생 2010/11/02 03:05 #

    ㅎㅎ 그런게 일본에서는 없는거로군요.
  • 라푼첼 2010/11/01 22:10 #

    초,중,고를 전부 급식 먹으면서 다닌 입장에서 '도시락'을 나눠먹는다는 것이 그리 크게 와 닿지는 않지만, 말씀하신대로 한국의 음식을 나눠먹는

    문화자체가 좀 특이한것 같기는 합니다.. 情이란것 때문인지.. 하다못해 친구들끼리 놀러갔을때 혼자 먹을거 들고 먹고있으면 '치사한놈, 혼자먹냐

    같이 먹자' 식의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내가 내 돈 주고 내가 먹을려고 산 음식인데... 물론 음식도 혼자 먹는것보단 같이 먹는게 맛있고

    그렇지만 '한 입만'식의 반응은 좀 그렇더군요. 차라리 애들한테 한번 산다는 생각으로 사는게 낫지. 그리고 여럿이 음식점 가서 먹을때 "우리 ㅇㅇ랑

    XX시켜서 나눠먹자~" 도 뭔가 좀 특이하긴 합니다... 같은 돈으로 여러가지 음식을 즐기는 방식이라는점에선 납득이 가지만요..
  • 고선생 2010/11/02 03:11 #

    혼자 먹는다는거에 강한 거부감이 있는것 같습니다. 어려웠던 시절 함께 나누고 하던 문화가 왜 그런식으로 자리잡았는지, 그걸 '정'이란 미명하에
    악용하는 무리들을 보면 기가 막히지만...
    함께 즐기는건 좋은거지만 그건 모두가 동등한 위치일 때 함께 즐기는게 맞는거지, 누구 하나가 가진걸 골고루 분배해야 한다는건 말이 안 되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치사하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이것은 잘못된 마인드인겁니다. 한국의 전통인가요? 한국이 그렇게 유치한 나라라구요? 참나.
  • PPP 2010/11/01 22:24 #

    아, 공감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가업이 소갈비집이라 가끔...이 아니라 자주-_- 갈비나 설렁탕, 갈비탕 같은 걸 싸갈 때가 많았죠.
    그런데 이걸 그냥 달라고 해? 반찬 주면서 달라고 하는 거면 모르겠는데
    1인분에 거의 3만원 짜리 갈비를 그냥 가져가려는 날도둑 심보는 뭐냐고. 거기다가 그다지 친하지도 않은 놈들이.

    덕분에 그 당시 이야기 하면 제 도시락 반찬 이야기는 꼭 나옵니다.
    하지만 그래서 남들이 저를 어떤 시각으로 보든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겐 그게 너무나 당연한 행동이었으니까요.
  • OuraMask 2010/11/01 23:09 #

    PPP님같은 경우에는 고선생님의 경우와는 정도가 심하게 틀린 듯.
    거의 그건 뻔뻔한게 아니라 도둑놈 심보네요. 진짜 도둑놈심보인듯;;;;
  • NHK에 2010/11/01 23:27 #

    이건 좀 심하네요. 사람간의 경계문제라던가 한국의 정문화 어쩌고를 떠나 진짜 도둑놈 심보인듯.

    비싸고 맛좋은 갈비 공짜로 먹어보겠다는 거죠 대놓고

  • PPP 2010/11/01 22:32 #

    굳이 도시락에 한정짓지 않더라도 저는 '내것은 내거, 네것은 네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떠한 행동을 하든간에 그것이 암의 질타를 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것이 사회적 윤리에서 많이 벗어난(애완동물을 사서 죽여서 묻는다든지 하는 극단적 행동-) 경우가 아니라면요.

    책 빌려가서 낙서를 하거나 구기면서 보는 사람,
    게임 패키지 빌려가서 매뉴얼을 잊어버리거나 케이스를 부수는 사람,
    자기 반찬은 주지 않으면서 남 반찬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베풀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욕 먹을 행동이냐고 묻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반적인 시각'이라는 것은 꽤 이상하더군요.
  • 고선생 2010/11/02 02:29 #

    문제는 원리적으로 문제있고 없고보다 '정해진 패턴'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면 발끈하는게 한국 정서기도 하지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즐기는 나의 자유와 권리보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행동을 하지 않는것만으로 틀렸다 취급을 하지요. 그게 아무리 한국적인거라 주장해도
    누구나 똑같이 하지 않고 방향 트는걸 가지고 문제를 삼는다는게 더 속좁은거겠죠.
  • ◆THE쿠마◆ 2010/11/01 22:54 #

    저도 그런 쪽이긴 했습니다만...

    군대갔다오고 나니까 그런거 상관없어지더군요.
    (당장 내가 배가 고픈데 내꺼든 남의꺼든 알게 뭥미. 일단 쳐묵쳐묵.)

    역시 무서운 군대... =_=;;;
  • 고선생 2010/11/02 02:30 #

    그래도 무분별한건 예의에 어긋난거니꺼요.
  • 피빛까마귀 2010/11/01 23:21 #

    감자튀김의 경우에는 구성원의 배합이 잘 맞을 경우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남기지 않아서 좋고 좋아하는 사람은 더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공산주의적 유토피아를 이룰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겠군요. 하지만 다들 감자 튀김에 환장한 녀석들이라면 마지막 하나의 튀김을 두고 아귀다툼이 벌어질 양상이.... ㅎㄷㄷ
  • 고선생 2010/11/02 02:31 #

    합의없이 '무조건 이게 맞는거다, 불만없지?'라는 암묵적 강요에 의해 묻지도 않고 당연하듯이 자행되는게 기분좋지는 않죠.
    이러이러해서 이러이러하게 먹는거다 라고 말한 사람 아무도 없었습니다.
  • 코모리 2010/11/01 23:21 #

    정말 공감합니다. 마치 제 경험담을 쓰신것 같아요 ㅎㅎ.
  • 고선생 2010/11/02 02:31 #

    비슷한 학창시절이셨군요 ㅎㅎ
  • 블랑 2010/11/01 23:38 #

    앗 ㅋㅋㅋ 제가 그랬습니다.
    내반찬 하나 내놓으면 남도 남반찬 하나 내놓아야하는게 맞을텐데 전 남의반찬에 흥미가 없었단말이죠...
    나눠먹기도 뭐한반찬을 싸간이유도 있었지만.. 어쩌다가 그걸 아신 엄마가 반찬을 두통을 싸주시더군요 ㅋㅋㅋ
    아무튼 전 남의 반찬엔 흥미가 없다는.. 저도 도시락통 조지루시로 샀지요! 대학생때요.. ㅋㅋ
    일본에 가면 도시락을 함께 다 같이 먹지만 전혀 반찬의 교류는 없습니다.
  • 고선생 2010/11/02 02:32 #

    많이 싸간다 한들 더 많이 뺏기는 현상... 뭐 차라리 엄마가 제 전용반찬과 납품용(?) 반찬으로 분리해서 싸주셨다면
    전 제 반찬 제 옆에 사수하고 납품용을 가운데에 모으는데 동참했다면 전 재수없는게 아니였을까요?
  • 몰리 2010/11/01 23:40 #

    저도 격하게 공감했답니다. 분명히 다른 사람들은 같이 점심을 먹고 온 상태고, 저는 외근 다녀 오느라 점심을 먹지 못했다고 회사 동료가 햄버거 셋트를 사다줬는데 .. 햄버거를 일하면서 열심히 먹고 있는 동안 옆에 놓아둔 감자튀김을 '나 하나만 먹을게 ㅎㅎ ' 하며 열명이 넘게 가져가서 결국 전 두어개 먹고 끝났습니다 -_-; 입은 웃고있는데 속으로는 엄청 짜증났어요. ㅠㅠ
  • 고선생 2010/11/02 02:34 #

    하여간 혼자 먹는 꼴을 못 보는 분위기인것 같습니다. 내가 뺏어먹어서라도 함께 먹어야된다는 사명감이라도 있는걸까요. 그렇다고 혼자 먹고 있고 안 주면 치사하다 소리가 나오죠. 아니 대체 뭐가 치사한건데?
  • Viviane 2010/11/01 23:44 #

    조금 핀트가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만... 조지루시 도시락은 모든 어머님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고3 때 반의 여학생들의 도시락이 전부 조지루시여서 다들 웃었다는....
  • 고선생 2010/11/02 02:34 #

    전 오히려 저거 말고 국산 모 브랜드였는데 브랜드명은 생각 안나고 그.. 암튼 가장 많이들 싸오던거 있었는데
    저에게는 너무 사이즈가 작았고 조지루시 좋았습니다 ㅎㅎ
  • 체리캔디 2010/11/02 00:10 #

    저희 학교랑 비슷한 상황이었군요. 다만 저는 같은 고민을 한 끝에...

    뺏는 쪽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_+ (획득한 반찬이 밥의 두 배 이상이 되어버린;;) 맛은 둘째 치고, 빼앗긴다는 걸 너무 참을 수가 없었어요 ㅎㅎㅎ
  • 고선생 2010/11/02 02:35 #

    화려한 폭주족이셨군요 ㅋ
  • flyingwin 2010/11/02 00:19 #

    저도 외국에서 학교 다녔는데, 이상하게 먹으라고 줘도 잘 안먹더라구요 ㅋㅋㅋㅋ
    내가 싫은가..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근데 정말 정말 맛있어 보이는건 한입 달라고 조르던데요, 확실히 친해지고 난뒤에
    그러고 한국에 왔더니, 남들 음식에 손 잘 안대는 자신을 발견했었죠
  • 고선생 2010/11/02 02:36 #

    왜냐면 '그건 니꺼고 내가 함부로 먹는건 실례다'라는거니까요. 아무리 권해도 받아먹는데는 정도가 있다 라는거거든요.
  • 미자 2010/11/02 00:28 #

    이제껏 고선생님의 글을 열심히 눈팅만 하다가 오늘 처음 덧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근데 하필 주제가 ...아직은, 한국사회에서 되-게 미묘한 글에 덧글을 달게 되고 말았군요(...)
    고선생님 답글에는 공감한다는 사람이 많아 보입니다. 근데 전 공감가는 부분도 있지만 공감가기 힘든 부분도 있어서요...
    전 친구들이랑 다같이 도시락을 싸와도 왠지 남의 거 먹는 거 미안해서 제 것만 먹다 친구가 반찬 남기면 그제서야 한 두개 먹는(...) 그런 소심한 녀석이었습니다. 그래도 전 친구들이 제 거 맛있다며 가져가서 먹으면 좋더라구요. 왠지 엄마가 맛있게 싸준 것들 다같이 맛있게 먹으면 엄마도 기분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괜스레 우리엄마 요리솜씨 좋지 않느냐, 란 생각이 들어 저도 우쭐해지기도 하구요. 어머니께서도 친구들이랑 다같이 먹으라고 일부러 밑반찬 등을 싸주시니까요.
    제가 공감가는 부분은 말씀하신대로 폭주족들이요!!!!!!! 소위 일진이라며 자신의 스스럼없음과 강함(?)을 과시하려고 애들거 막 뺏어먹는 애들은 정말 싫었습니다. 내가 왜 친하지도 않은 애들한테 그저 걔네들이 학교에서 좀 잘나간다는 이유로 내가 좋아하는 간식이니 이런걸 줘야 하는 건데.... 음. 그건 좀 ...확실히(...)
    그리고 이제 대학 와서, 남의 끼니라면 (아무래도 시간표때문에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많아지다보니 남들 안 먹을 때 혼자 먹고 있는 일이 많아지더라구요.) "남의 '밥'인데 한 입 달라고 하기 너무 미안해" 마인드가 생겨서 이젠 그 쪽에서 한 입 줄까 해도 "괜찮아 너 점심(or 저녁)인데"라며 거절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건 너무 당연한건데 괜한 개인주의로 예시로 들었나 싶기도 하네요.
    아무튼 매번 저녁때 올라오는 맛있는 포 스팅... 잘 보고 있어요.(- -)(_ _) 야밤에 염장을 질러주시긴 해도 ...<<<<<<
  • 고선생 2010/11/02 02:40 #

    생각의 차이겠지요. 우리엄마의 명성도 쌓고 자랑스러울 수 있는게 좋으냐, 날 위해 싸주신 밥을 내가 맛있게 먹느냐. 어느쪽이든 자기 맘이 편하고 좋은쪽대로 행동하면 되는겁니다. 정답이란건 없고 생각차이도 다 있는건데 자꾸 정답을 정해만 놓으니 답답하지요.. 우리나라만큼 다수결의 위력이 강한 나라가 있을까요.
    폭주족들은 어디에나 있고 말그대로 그냥 과시욕이죠. 공공의 적입니다.
    대학 오셔서 조금이나마 제 생각과 비슷해지신것 같네요. 그게 학창시절과 대학생이라는 환경의 차이도 있다고 봅니다. 매일 보는 학창시절은 가족같은 유대감이 있으니 나누고 그러는게 자연스럽겠죠.
  • choosen 2010/11/02 00:47 #


    나는 안할테니 너도 하지마.는
    개인주의라고 하지요. 우리나라와 같은 유대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에선 '재수없다'고 생각되는게 맞긴합니다.
    하지만 제가 외국에 나가서 외국의 예절을 지키지 않는 것은 매너가 없는거고
    한국에서 외국의 습관을 가지고 한국은 왜그러지 하는 건 모순이라고 하는건 살짝 비논리적이기도 합니다.


    제가 겪었던 친구와 비슷한 분이길래 끄적여 보았네요.
  • 고선생 2010/11/02 02:47 #

    굳이 제가 서양에서 첫 사회경험을 했고 그런 방식이 몸에 배어 익숙하고 한국의 그런 스타일이 맘에 안 든다 할 지언정
    그걸 '예절' 안 지킨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예절이라는건 지키면 미덕인건데 이 글에 많은 의견만 봐도 그게 정답인 한국의 예절이라고 볼 수는 없고
    한국의 특수한 단편적인 마인드의 하나라고 봅니다. 반찬 오픈 안 하고 확실하게 구분짓고 하는것이 과연 '예의에 어긋난 행동'인건가요?
    반찬 오픈하고 모든걸 함께 하는 이들과 나누어야 함이 한국의 예의인건가요? 그건 예의 차원이 아니라 그냥 말씀하신 '유대감을 중시하는 풍조'일 뿐입니다.
    예의고 뭐고간에 개개인의 생각의 차이, 그리고 제가 외국에서 살다 왔다고 했지만 외국물 안 먹었어도 저랑 동일한 생각 가지고 있는 사람 아주 많습니다.
    그 사람들도 문제 있는건가요.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맘 맞는 사람끼리 취향대로 지켜가면 될 일입니다.
  • ALICE 2010/11/02 01:52 #

    완전 공감해요. 전 그래도 같이 모여서 먹는 애들 끼리는 괜찮은데, 같이 먹는 무리도 아니면서 도시락 뚜껑 들고 돌아다니면서 다 집어가죠. 그래서 저희 무리는 걔네 다 먹고 나가면 그 때 도시락 열고 먹었답니다;;;;
    그랬더니 치사하다고 욕하더군요..흥..-_-;;
  • 고선생 2010/11/02 02:49 #

    무슨 치사한 짓을 한건지 정말 물어보고 싶군요. 아니 뭐, 함께 먹고 반찬 나눌 수도 있는데 그건 내 마음인거지, 그게 정해진 의무랍니까?
  • 고선생 2010/11/02 02:49 #

    리플 답 다는데만 오늘 하루종일....-_- 덧글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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