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드라마 '아일랜드'. 내가 지금까지 본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 중에서 첫번째나 두번째로 꼽는 그런 멋진 드라마였다. 다신 그러한 드라마는 나오지 않고 있다. 대중적인 스타들을 기용해 대중적이기도 했으면서 작품성과 작가주의까지 아낌없이 뽐냈던 잊지못할 드라마. 에스닉 그룹 두번째 달의 서쪽 하늘에는 이 드라마의 OST로 선보였다. 드라마의 분위기와 놀라울만큼 맞아떨어지는, 아니, 이 음악으로 인해 드라마의 완성도에 적어도 2할은 기여했다고 생각할 정도다. 시청률에 있어서 성공적인 드라마였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후에도 노래는 남아 여기저기에 노출되면서 은근하게 널리 퍼진 것 같다. 드라마 '아일랜드'를 보고서 이 음악을 안 사람이 많은지, 이후에 그냥 음악 자체만 알게 된 사람이 더 많은지는 모르겠다.
서쪽 하늘에라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이국적인 선율. 어느샌가부터 이 노래는 나 자신의 노래가 되어버렸다. 그냥 나 스스로 '이건 내 노래'라고 맘속 깊이 간직하게 되었다. 탁 트인 이국땅의 대자연 고원에 서서 싱그러운 바람을 맞는듯한 이 분위기는 들을 때마다 나의 감성을 너무나 잘 대변해준다. 이젠 실제로 서쪽 하늘 아래에서 숨쉬고 있는 나에겐 더더욱이나 '내 노래'인 이 곡이다.
덧글
아일랜드를 보지는 못했지만 왠지 어떤 분위기일런지 알 것 같은? 굉장히 풍부한 감정의 음악이였죠.
싸이는 하지 않지만 유일한 싸이 배경음악인 노래 ;ㅅ;
저도 버려둔 싸이월드에 오랫동안 붙박이 BGM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