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Gigs) - 랄랄라.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노래 by 고선생



랩하는 김진표와 늘 패닉에만 전념할 것 같던 이적은 90년대 후반 들어 이런저런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하는데.. 김진표가 솔로 랩 앨범을 내고 이후 노바소닉 등으로 활동한것과 마찬가지로 이적도 패닉 뿐이 아닌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적 시도를 한다. 단 한장의 명반을 남겼던 반짝그룹(?), 당시에도 김동률과 이적의 결합으로 상당한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카니발', 그리고... 이 노래의 주인공 '긱스'. 긱스의 등장은 카니발보다도 더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일단 전혀 이적의 노래라고 생각할 수 없는 새로운 펑키한 패턴. 나중에 알고보니 이적은 긱스의 보컬을 담당할 뿐, 곡을 쓴건 아니였다. 그렇지만 송라이터가 아닌 온리 싱어로서만의 이적의 활동이 유일했던 긱스의 이력이 아닐까. 그래서 그런가, 색다른 자유로운 음악과도 조화로운 이적의 보컬.. 긱스에서는 보컬로 이적을 선택한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보컬리스트로서의 이적의 목소리는 독보적이였고.. 정통 발라드든 록이든 댄스든 장르 불문하고 카멜레온처럼 어디서든 잘 어울리는 이적의 목소리였으니까.

이 곡은 제목에 쓴대로 겨울이 오면 항상 생각나는 노래다. 가사가 겨울이야기기도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때는 2000년 1월인가 2월인가. 수능을 끝내고 미대 실기시험을 보러 가,나,다,라군 지원학교들 실기시험 일정에 맞춰 시험보러 다니던 시기. 2지망이던 국민대학교 실기시험날, 아버지 차를 타고 도구들 챙겨 학교까지 갔는데 시간이 좀 남아 실기실 입실 전에 차 안에서 히터 온풍을 쬐며 몸을 데우고 있었는데, 마침 켜둔 라디오에서 긱스의 랄랄라가 흘러나왔다. 그 날은 눈도 오는 날이였고.. '함박눈이 내리던 그 날에~'로 시작되는 이 노래가 왠지 그 순간 맘에 와닿았다. 뭔가 힘찬 멜로디.. 물론 이미 긱스의 앨범은 사서 집에서 많이 듣던 노래인데도 라디오에서 틀어주니 느낌이 새로웠다. 그 노래를 다 듣고 난 시험실로 향했다. 시험을 앞둔 불안한 마음 때문이였을까, 그때 순간에 들었던 이 노래는 그 상황과 더불어 잊혀지지가 않고 있다.

덧글

  • 블라쑤 2010/10/29 03:16 #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
    전 이적의 목소리를 들을때면 왠지 모르게 노량진에서 미술 입시하던 시절이 그렇게 떠오르더라구요. 특별한 사연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때 아주많이 들었던 노래들도 아닌데 그냥 그 시절의 제모습이 생각나요-
    그나저나 고선생님도 미술입시를 하셨군요 ㅎ 오랜만에 써보는 단어네요 '입시'라니..
    덕분에 풋풋했던 이적의 모습도 동시에 보게되네요// 감사합니다 ^^
  • 고선생 2010/10/29 17:03 #

    디자인대학교를 가기 위해 입시미술은 필수였죠..ㅎ 유학와서 디자인대학 입시를 다시 해보니
    우리나라 미대입시라는거에 대한 회의감이 무럭무럭. 서양에선 학생의 창의력을 보는데 한국에선 학생의 손재주를 보죠.
  • 한다나 2010/10/29 06:37 #

    전 긱스는 유일하게 노래를 잘 안 들었었어요. 별로 취향이 아니더라구요. 적군이 노래를 안 써서 그런건가.
    그래도 온리 싱어로서의 적군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매력적이죠~ 허엉 게다가 적군이 젊었을 때~~~~~~~
    긱스도 다시 보고 싶네요 ㅎㅎ
  • 고선생 2010/10/29 17:05 #

    전 긱스는 1집만 가지고 있지만 새로운 곡 분위기가 신선했고 이런 음악에 이적의 보이스도 잘 어울리는 그런,
    전체적으로 새로움이 참 맘에 들었었어요. 참 좋았던 시대입니다 ㅎㅎ
  • 곡참여 2012/05/17 22:50 # 삭제

    이적은 곡의 보컬뿐만아니라 작사도참여했더라구요 짝사랑등등 이게 99년도 앨범이라니..와우
  • 곡참여 2012/05/17 22:53 # 삭제

    이적의 젊었을적모습을보니까 새롭네요 나이가먹어가면서 이적의목소리가 탄탄하고 굵직해져서 더좋아지시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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