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모젤강의 교차점 독일 코블렌츠에서의 하루 by 고선생

라인강 따라 위치한 도시중의 하나인 코블렌츠입니다. 라인강과 모젤강이 만나는 교차점에 위치한 도시기도 하죠. 라인강과 모젤강 유역은 제각기 독일의 유명한 와인산지기도 하구요. 도시를 벗어나면 널따른 와인용 포도밭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 이야기는 철저하게 사진 위주 이야기 뿐, 그간의 '뭔가 정보를 써야겠다'라는 강박에서 벗어나서 프리하게 지껄이겠습니다. 도시의 이곳저곳을 정보수집하듯 돌아다니지도 않았구요. 이번엔 오랜만에 고물 필카를 가지고 갔지요. 얼마만에 쓰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필름은 두 롤만 가져갔고 DSLR을 서브로 함께 가져갔지요. 필름 두 통은 해가 비치던 때에 다 써버렸고 그 후엔 DSLR을 조금 썼지요. 근데 문제는 필름 두 롤 중 한 롤을 잃어버렸답니다....-_-++++ 제가 부주의로 어딘가 흘렸나봐요.. 집에 오니 없네요. 허탈한 마음 감출 수 없었지만 그나마 다행인것은 두번째로 갈아낀 필름이 살아있다는 것. 첫번째 필름은 구시가 내부 중심이고 두번째 필름이 널찍한 경관 위주인데 차라리 두번째 필름을 건져서 훨씬 다행이지요. 그럼 여행 이야기 시작합니다.
본(Bonn) 중앙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폼잡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도르트문트(Dortmund)에서 코블렌츠(Koblenz)까지 가려면 바로는 없고 중간에 본에서 기차를 한번 갈아타야 하지요. 시간은 점심때쯤이였습니다.
기차를 기다리며 딱히 할게 없어서 셀카질이 유일한 낙입니다. 혼자 가는 여행은 스스로 사진을 남기기 어려워서 셀카가 만만한데 이렇게 좋은 타이밍에 유리에 비치는 모습을 발견하면 카메라로 남겨두는게 좋지요.
기다리다 지겨워서, 뭘 먹고 나오지도 않았겠다, 일단 본 중앙역 안의 맥도날드로 들어갑니다. 코블렌츠 가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바쁜데 중간에 뭘 사먹기도 뭐하고 아예 초반에 배를 채우고 가자고 결정했죠. 몇개월만에 들어와보는 맥도날드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래서 급 음식포스팅으로 전환. 1955라는 신메뉴를 과감하게 시킵니다. 이 메뉴를 시키면 감자튀김을 저걸로 바꿀 수 있어요. 훨씬 두껍고 부드러우며 파파이스의 감자튀김같이 양념이 발라져 있지요.
1955라는 이름에서 보이듯 미국스타일의 뭔가인데 결국은 그냥 늘 돌려먹기 하며 그게 그거인 신메뉴 발표해던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맥휘스트와 빅테이스티를 적절히 합쳤다는 느낌? 어쨋든 간만에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었다는거에 의의를.
필름사진 들어갑니다. 그 전까지 중앙역서부터 강변까지 걸어오며 찍은 사진들은 다 날려버렸습니다...(또 울컥..ㅠ) 애매하게 스타트하는군요.
구시가를 벗어나면 보이는 모젤강입니다. 그 위에 세워진 자동차 및 행인용 견고한 벽돌다리.
모젤강 위 다리에서 보는 경관이 이 도시의 가장 예쁜 그림 같습니다. 물론 더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좋은 뷰포인트가 존재하지만, 그건 이따 얘기할렵니다.  
비둘기 모델사진..
강 가운데 이런 길다란 육지섬같은게 있고 내륙과 연결되어 강 한가운데로 산책나온 기분이 들게 합니다.
다리의 구시가 방향 끝 지점.
이번 여행때 뜻밖에 건질 수 있었던 인물사진. 다리 위에 앉아서 쿨하게 담배 한대 하고 있던 그녀. 그 자태가 왠지 너무나 고와서, 접근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말을 걸었죠. 사진을 공부하는 한국에서 온 학생이다. 배경과 너무 잘 어울리고 해서 그런데 사진 하나 찍어도 되겠느냐. '영어로'요. 그래야 더 어리숙해보일테니까요.ㅎㅎ 독일말로 하면 관광객같지 않으니까 순수함이 떨어져...  어쨋든 이 친구도 흔쾌히 수락해서 사진 한장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봤던 그 자태 그대로.
앵글을 바꿔서 한장 더 찍었습니다. 잘 아는 애 같으면 몇번 더 부탁했을텐데, 저 뒤에 함께 찍혀버린 노란 트럭이 사진 분위기를 깨네요... 어쨋든 모델 해준 그녀에게 너무나 고맙네요.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얼마후에 만나서 함께 다리를 건너 가더군요.
다리 위에서 풍경을 감상한 후 다시 구시가쪽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아래로 지나가는 장난감같은 자동차들.
구시가라 해도 코블렌츠는 다른 도시 이상의 특별함은 없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과거와 현재가 적절히 잘 혼합된 그러한 모습. 어쨋더나 구시가의 모습, 교회, 성당, 뭐 이런 사진들은 잃어버린 필름속에.... 영원히 찾을 일이 없겠네요. 그렇다고 다시 코블렌츠 가기는 귀찮습니다. 여기까지 찍고 필름이 다 됐어요. 다음부터는 챙겨간 DSLR 사진들입니다. 느낌이 많이 다를거에요.
이곳은 라인강입니다.
라인강의 건너편에는 견고해보이는 고지대 요새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도 이 비슷하게 강변에 적의 침략을 막기 위한 요새가 지어져있죠.
라인강의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라인강변의 모습들. 역시 강답게 유람선들이 많습니다. 배들이 정박해, 하루에도 수많은 유람선들이 라인강 여행객들을 싣고 유유히 강 위를 지나갑니다. 

일단 여행사진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래부턴 짜증 한바가지.


사실 이 날의 코블렌츠 여행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대중교통 말고 걷기만을 고수했지만 생각보다 걷기엔 조금 큰 크기때문에도 그랬고 무슨 도시가 1/5은 공사중인것처럼 여기저기 공사로 막아둔데가 너무 많아서 길 헤매기 딱이였어요. 막 갔는데 길 막혀있어서 와던길 다시 돌아가고... 그러길 몇번이였는지. 라인강의 다리를 건너 건너편으로 가서 저 위의 요새로 올라가 그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풍경을 찍고 여행을 마무리하려고 했었죠. 근데 다리에서 보니, 강 맞은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바로 요새까지 올라가는겁니다. 저거다! 싶어서 그 케이블카 있는곳까지 또 꾸역꾸역 걸었죠. 중간에 공사지대가 많아서 이리저리 우회하기를 몇번.... 근데..! 거기 도착한 시간이 딱 저녁 6시. 운행을 중지합니다. 오늘은 운행 끝이라고... 이런 속편한 것들아!!
그래서 라인강 다리까지 되돌아 다시 걸었습니다. 대충 그 다리에서 케이블카 타는곳까지 3킬로미터 이상은 되는것 같았어요. 그렇게 다시 다리까지 가서 어찌어찌 요새 밑까지 갔는데, 도저히 걸어올라가는 오르막길을 찾을 수 없는거에요. 겨우 한 길 찾았는데 입구가 봉쇄되어 있었습니다..-_-+++ 게다가 급속히 짙어오는 어둠. 결국 6시 전에 케이블카를 타는게 아니였으면 오를 수 없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한참을 걸어 강을 건너 이곳까지 온거죠. 그때쯤 골반과 다리뼈 이음새가 극심하게 아프기 시작해서 걷기도 힘든 상태였거든요. 표정관리 안 되는 짜증난 표정을 짓고 있는 셀카가 모든걸 말해줍니다.

결국 그 근처 어딘가에서 중앙역으로 향하는 버스를 하나 잡아 타고 성치 못한 다리로 중앙역까지 돌아왔고 바로 집으로 오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사실 모젤강 다리 위에서 예쁜 풍경을 보고 예쁜 친구를 모델로 사진도 찍고 한 이후부터는 슬슬 짜증이 치밀었었어요. 다니기 불편한 길들과 그마저고 공사로 막아둔데가 많아서 헤매기 십상.. 지도를 보고 걸어도 헤매는 그 구조. 게다가 쉬운 방법 찾아 열심히 걸었더니만 헛걸음.... 그래 걷자 해서 강을 건너 왔더니만 걸어 올라가는것도 불가. 이미 더 이상 인내에 한계가 왔지요. 다리도 너무 아프구요. 무릎이나 발목이 아프면 그나마 걷겠는데 골반이 아프니까 이건 진짜 힘들더라구요. 뭐 얼마나 걸었냐고 엄살이 아니라, 등에 맨 가방에 무거운 카메라가 두 대, 렌즈가 3개, 게다가 삼각대까지 걸어 달고 다녔죠. 1.5리터짜리 물병까지. 그리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니까 빠른걸음.
그렇게 그냥 집으로 왔고, 아무도 없는 기차 칸에서 내리기 직전에 남긴 셀카를 마지막으로 코블렌츠 여행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나중엔 좀 편하게 여행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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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선생의 놀이방 : 2010년 10월 2010-11-01 06:0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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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한다나 2010/10/18 20:14 #

    엄훠 필카로 찍은 사진 너무 예뻐요 색감도 되게 부드럽고....ㅎㅎ
    금발언닌 정말 저도 사진 찍게 해달라고 얘기하고싶을만큼 이쁘네요ㅠㅠ 금발이 너무 옅어서 거의 은색같은!! 하악하악
    코블렌츠 다녀오셔서 투덜투덜 하시길래 별로 안 예쁜덴가...했는데 고생을 많이 하셔서 그렇군요ㅠㅜ
    그래도 사진은 넘흐 예뻐용! 코블렌츠도 예쁜동네네요 ㅎㅎ
  • 고선생 2010/10/19 21:32 #

    그래서 필카를 포기할 수 없어요. 그간 디카의 편안함에 도취되었다가 문득 필카를 생각나게 했고
    장 속에 처박혀 있던 차가운 무쇳덩이 고물 필카를 꺼냈죠. 디지털과 아예 다른 기계이니만큼
    결과물은 차별화되요. 이젠 왠만하면 어디 여행다니거나 하는 사진은 필카도 꼭 써야겠습니다!
    금발미녀는 남자친구 아니였으면 좀 더 말 걸었을텐데 ㅎㅎ 아쉽~ 그치만 영어의 한계가 있어서...
    고생고생했지만 고생하기 전까지 남긴 사진들이 맘에 들어 다행이에요
  • 펠로우 2010/10/18 20:28 #

    전엔 고선생님이 광동여자들에게 인기폭발이더니, 이번엔 금발미녀와 섬씽(?)을 기대했습니다만...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 고선생 2010/10/19 21:32 #

    음..; 작년 여행때는 인기라는 단어를 써도 될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그런거 없었어요 음핫핫 ㅋㅋ
  • 나물 2010/10/19 00:08 #

    와와..너무 아름답습니다.
  • 고선생 2010/10/19 21:33 #

    예쁘죠?
  • Sveta 2010/10/19 01:09 #

    아.................좋은나라에요정말..!
  • 고선생 2010/10/19 21:33 #

    좋은나라이기까지..ㅋ
  • 곧은머리결 2010/10/19 11:34 #

    와와 사진도 잘 찍으시네요 +_+
    못하시는게 없으신듯 ~
  • 고선생 2010/10/19 21:33 #

    사진이 본업인걸요 ㅎㅎ
  • 파랑이혀나 2010/10/19 14:19 # 삭제

    와~~코블렌츠 정말 반갑네요..
    예전에 배낭여행가서 코블렌츠 고성에 있는 유스호스텔에서 1박했었지요..
    그곳에서 본 노을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아름다웠지요...
    님 덕분에 행복하네요~감사합니다~^^
  • 고선생 2010/10/19 21:34 #

    유스호스텔이 고성이 아니라 저 요새쪽에 있지 않았나요? 거기서 유스호스텔 표지판 본것 같은데.
    제가 갔을땐 날씨는 그저 그래서 아쉬웠어요..
  • 홈요리튜나 2010/10/19 20:16 #

    비둘기똥이 초코쿠키에 화이트칩이 박힌 것마냥 이쁘게 보이네요 흐흐-_-;; 가로등이 꽃을 든 신사처럼 보이기도 하구...
    어리숙하게 보이려는 고선생님 어쩐지 선수같으십니다ㅋㅋ
  • 고선생 2010/10/19 21:35 #

    이젠 비둘기똥으로 화이트칩까지 연상하시다니.. 튜나님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요!!
    선수요? ㅎㅎㅎ 뭔가 부탁하려는 입장에서는 어리숙해보여야 상대방이 안심하니까 ㅎㅎ
  • Ninah 2010/10/22 19:09 #

    일단 처음에 필름 한롤을 잃어버렸다는 것에서부터 깜짝 놀랐어요, 아이고 아까워라 ㅜㅜ
    그나저나 필카랑 dsrl 사진을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니 그 차이가 더 눈에 보이네요ㅎㅎ
    저는 비둘기가 모델이 된 사진이 참 맘에 들어요 :)!
  • 고선생 2010/10/23 00:14 #

    그나마 첫 롤을 잃어서 망정이지 두번째 롤 잃었으면 이 장면들 다 없어지는걸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SLR이건 DSLR이건 각자의 장단점과 맛이 있지만 전 SLR의 그 느낌을 더 우월하다고 생각드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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