쩌리짱 담갔으니까 보쌈 by 고선생

배추겉절이 가볍게 무쳐주었어요. 네... 한국에선 야채값이 카운터어택으로 전국을 울리고 있는 실정이지만 여기선 별로 그런거 없거든요. 배추는 독어로 시나콜(Chinakohl)이라고 해요. 이름대로 중국에서 많이 들여오기도 하구요. 세계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 양질이긴 하지만 좁은 땅에서 적은 수확량 뿐이고 날씨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한국의 농산품에 비해 가격은 일정한 편이죠. 전번엔 얼마간 먹을 김치로 깍두기를 담갔지만 갑자기 무지 배추김치가 먹고 싶은거에요. 수퍼에 가니까 배추 한 포기 1유로 30센트. 한화 2000원 정도. 망설임 없이 샀습니다. 한포기만 사서 간단히 겉절이로 했지요.
배추를 충분히 절였다가 무치기 좋게 쭉쭉 찍어주고 마늘, 부추, 갖가지 양념거리들로 슬슬 무쳐주면 완성됩니다. 하다보니까 아뿔사.. 이따 보쌈 먹을건데 그냥 양념 없이 절이기만 한 배추 몇 잎도 남겨둘걸 하다가 배추가 그렇게 크진 않아서 그냥 다 겉절이로 만들기로 합니다.
겉절이든 제대로 된 김장김치든 생김치 담근 첫날은 바로 무쳐진 그 신선한 생김치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날!! 그 생김치의 맛에는 수육이 최고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김장한 날 수육 만들어서 보쌈으로 먹는 전통(?)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현미밥을 지었고 보쌈에는 새우젓과 쌈장까지 완비! 상추도 있어줬으면 완벽했을텐데 아쉽군요.
수육은 여러가지 고기가 다 좋지만 역시 여기서 구하는 가장 싼 부위인 삼겹살을 삶았습니다. 고기질은 늘 좋아요. 이건 덩어리삼겹살을 통째로 썬게 아니라 저만한 두께로 썰려있는 조각조각을 삶았습니다. 구워먹긴 좀 불편하지만 삶아먹기엔 딱 좋은 두께네요.
오오 쩌리짱님. 한국에선 배추파동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오늘 한 번 먹을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수퍼 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집어 와서 단숨에 겉절이한... 한국엔 조금 죄송하지만 야채값은 다시 완화될 날이 오겠죠. 그러거나 말거나 전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

덧글

  • 가람온 2010/10/10 17:45 #

    크흑, 보쌈 생각 나네요.
    어째서 고선생님 블로그에 들어올 생각을 한거지..
  • 고선생 2010/10/11 08:51 #

    구워도, 삶아도 맛있는 삼겹살... 목살을 더 좋아하긴 하는데 아쉽..
  • 소우현 2010/10/10 18:20 #

    아 침고이네요 ㅠㅠ..
  • 고선생 2010/10/11 08:52 #

    다시 보는 저도...
  • 이네스 2010/10/10 18:23 #

    허어어억. 좋군요. ㅠㅠ
  • 고선생 2010/10/11 08:52 #

    허어어억.
  • breeze 2010/10/10 18:23 #

    으...보쌈. 보쌈 컬러가 저렇게 나오는 이유가 있나요? 커피인가요?
  • 고선생 2010/10/11 08:52 #

    색이 이상한가요? 밤에 찍어서 조명탓인지.
  • 다스커피하우스 2010/10/10 19:40 #

    오랜만에 보쌈을 보네요.
    전 보쌈 만들 때는 주로 목살로 하는데.
    P.S.쩌리짱 보고 빵터졌슴다!
    윤아는 악어융보다는 쩌리윤[융]으로 부르고 싶을 정도.
  • 고선생 2010/10/11 08:53 #

    저도 목살이 제일 좋아요! 삼겹살이 더 싸고 그래서....;
    그리고 여기 목살이 깨끗하고 이쁜거랑 뼈 지저분하게 붙어있는거랑
    가격이 많이 다릅니다...
  • 맛있는쿠우 2010/10/10 19:45 #

    이거슨 진리조합이 아니던가ㅠㅠ
    배추김치를 드시다니 부자시군요 (응?) 우리집은 언제 김장해서 수육을 냠냠할 수 있을런지....
  • 고선생 2010/10/11 08:53 #

    여기서 산 배추는 2000원이니까 별로 부자는 아니에요 ㅎㅎ
  • Sveta 2010/10/10 21:05 #

    와 김치까지
  • 고선생 2010/10/11 08:54 #

    필수죠
  • 2010/10/10 21:1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0/10/11 08:54 #

    비밀님의 행복을 위해 저 한 접시 함께 드셨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 FallenAngel 2010/10/10 21:56 #

    아 술땡깁니다 ㅎㅎ

    -Abnormalist The Fallen Angel-
  • 고선생 2010/10/11 17:27 #

    소주 한잔?
  • 코끼리 2010/10/11 00:19 #

    ㅜㅜㅜㅜ 휴 진짜 고기가 아주
  • 고선생 2010/10/11 17:27 #

    아주 실하죠
  • mayozepin 2010/10/11 00:42 #

    생김치 너무 좋아요~ 매운 생김치!
    평소에 배추김치 자체는 좋아하진 않고 주로 조리 된 걸 좋아하는데
    생김치라면 한 그릇 뚝딱 ㅋㅋㅋ
    그런데 집에서 김장을 하지 않아서 먹을 기회가 없네요 ㅋㅋㅋㅋ
    외할머니댁에서 김치를 가져오기때문에.. ㅋㅋ
  • 고선생 2010/10/11 17:28 #

    익지 않은 생김치 참 좋아해요. 바로 무친 그 신선함. 하루라도 지나면 물이 생기는데 그 신선한 맛은
    바로 무친 그 날만 즐길 수 있는 맛이죠. 양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강한 맛.
    저도 어디선가 김치를 얻을 수 있는 사정이라면 제가 늘 안 해도 될텐데....
  • Fabric 2010/10/11 07:46 #

    크 그러고보니 보쌈먹은지 오래되었네요 김장때 일 안하려고 피해다니기만 한 댓가인가봐요=_=
  • 고선생 2010/10/11 17:29 #

    일 안하고 피해다녀도 김장 다 하면 먹을 수 있는 김치와 고기잖아요 ㅎㅎㅎ
  • 나는나 2010/10/11 17:37 # 삭제

    와우! 소주도 필요합니다.
  • 홈요리튜나 2010/10/11 18:42 #

    참기름 살짝 넣어 버무려도 참 맛있죠 김장하는 날은 꼭 겉절이를 따로 담아냅니다^^
    요즘 제가 수육을 해 먹어도 맛이 고만고만하게 여겨지는 것은 그 맛난 김치가 함께 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네요...어흐 고기보단 김치가 그립습니다ㅜㅜ 김장하지 않아도 돼서 편하긴 하지만 몇 개월 후에 배추 값 많이 떨어지고 한 겨울에 찬 물로 김장할 거 생각하면 어후-_-;;
  • 고선생 2010/10/11 19:50 #

    김치를 담근 첫날에만 맛볼 수 있는 갓 담근 생김치의 신선한 맛. 하루만 지나도 물 생기고 힘이 없어지는데 말이죠.
    전 수육을 맛있게 먹고 싶어서 겉절이를 했어요. 딱 한 포기만 사서 했죠. 그 어떤 다른 야채도 수육을 겉절이와 함께
    먹을때보다 맛있게는 못해주는것 같아요..ㅎㅎ
  • googler 2010/10/12 19:51 #

    새우젓을 거기서 파는가 보군요.
  • 고선생 2010/10/12 21:11 #

    아시아상점엔 없는게 없습니다 ㅎㅎ 양념은 왠만한건 다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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