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도 - 미래. 의외였던 그의 변신 by 고선생



듀스가 해체되고 D.O라는 이름으로 솔로활동을 시작한 이현도가 낸 첫번째 솔로 1집 '사자후'와 그보다 먼저
발표한 김성재의 '말하자면'. 둘다 듀스의 이름이 아닌 각자의 솔로곡이였지만 두 곡 모두 듀스의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곡들이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듀스의 이현도의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졌달까. 두 곡 모두 이현도가 만든
곡이니 당연한가. 듀스로서 활동하진 않지만 듀스의 연장선인것 같은 그 느낌에 팬들은 환호했고 두 곡 모두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 되돌아보자면 이현도의 사자후보다 김성재의 말하자면이 좀 더 인기있었던 듯 하다. 내츄럴함과 섹시함의
김성재의 승리인건가. 사자후도 좋았지만 오버스럽게 치장하고 나온 이현도보다는 런닝에 청바지 하나만 입고 나와도
섹시한 김성재가 더 인기인듯 했다. 엄밀히 보자면 사자후는 듀스의 느낌을 고스란히 이었다기보단 좀더 무게감이 더해지고
밝은 분위기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이였다. 오히려 말하자면이 듀스스러웠다.

김성재와 이현도로 나뉘었지만 듀스의 음악을 그대로 이어 하고 있다는 느낌이 분명히 있었다. 김성재를 잃고
그 이후 오랜만에 컴백한 이현도의 미래는 이게 이현도야? 싶을 정도로 생소했다.

이현도의 솔로 2집 <The Saga continues>의 타이틀곡인 '미래'. 이 곡은 두고두고 이현도의 곡들 중에 가장 특이하다고
생각된다. 과거에도, 그 이후에도 이현도 곡중에 이런 곡은 없었다. 다분히 실험적이다라는게 마구 느껴지고 장르조차도
'드럼앤베이스'라는 당시로선 생소한 장르였다. 지금에도 생소하기는 마찬가지지만.
노래도 그렇지만 앨범자켓,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지는 이현도의 모습은 엄청난 이미지변신을 했다는게 느껴졌다.
세기말적 분위기에 네오바로크스러운 무거움에 신비로운 색감, 환타지와 사이버가 결합된듯한 오묘함. 이런 분위기는 90년대
후반 들어서 대중문화의 한 스타일로 많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현도의 이러한 시도는 기존의 이현도라는 가수 혹은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통째로 바꿔버린듯한 새로운 시도였다.

이 앨범 후로는 완전히 힙합으로 주력한 앨범들을 냈지만.. 이현도의 솔로 2집 <The Saga continues>는 실험정신
가득한 그의 이색 이력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난 당시 이 곡에 상당한 애착을 가졌었다. 생소하고 새로운 음악에 대한
갈증 때문이였을까. 내가 10대 학창시절에는 아이돌음악, 가벼운 대중가요 이런걸 굉장히 싫어했었다. 정확한 이유도 없이
그냥 싫어했다. 다 그게 그거야, 다 비슷비슷해, 하면서 난 수준높은걸 듣겠어 하는 10대의 오만방자함도 몇 퍼센트 작용했을거다.
덕분에 당시에 집중적으로 지금까지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가수들을 찾아 듣고 팬이 될 수 있었지만.. 대단했던 대중가요스타인
듀스의 멤버가 주관 뚜렷한 타협하지 않는 자신만의 새로운 색을 시도했다는것이 맘에 들었던걸까.


덧글

  • manim 2010/09/25 23:41 #

    이현도의 이 앨범은 테입으로 사서 늘어질 때 까지 듣고 또 듣고,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외우고...그랬던 1인이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면서 덧글을 답니다. 하하하.
  • 고선생 2010/09/26 17:33 #

    후후 전 테이프의 직사각형 자켓이 싫어서 완전판인 시디로 샀지요 ㅎ
  • Reverend von AME 2010/09/26 04:43 #

    저도 이 앨범 CD 로 사서 정말 질리게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전 서태지와 아이들 VS DEUX 구도(?) 였을 때 듀스만을 외쳤던 사람이라;; 김성재의 죽음 당시에도 굉장히 충격이었지만 이현도 팬심이 더 커서 금방 가슴에 묻었던 기억이 납니다.
  • 고선생 2010/09/26 17:34 #

    그 구도일땐 전 서태지만을 외쳤답니다. 듀스의 가치는 오히려 더 후에 알아본 케이스죠. 그때 듣기로는 듀스는 비슷한 음악 일변도인 느낌이였는데 서태지는 내는 앨범마다 다른 색깔이여서 계속 기대하게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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