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과는 달라. 처음 만드는 캘리포니아롤 by 고선생

요런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만들어본 캘리포니아롤입니다.
김밥은 꽤나 말아봤기 때문에 재료가 속에 들으나 겉에 들으나, 정상으로 말거나 뒤집어서 말거나
입에 들어가는건 똑같은걸 뭐.. 하면서 별로 관심도 없던 음식이고 한국에 있을때 캘리포니아롤을
별로 찾아 먹지도 않았던 터라 이런걸 만들긴 할까 싶었는데, 만들었네요.

재료소개. 맛살을 얇게 찢고 양파를 잘게 썰어서 마요네즈에 비빕니다. 사진은 마요 비비기 전.

만들어두었던 돈까스. 튀긴 후 재료로 쓰기 위해 가늘게 썰어 준비합니다.

연어롤을 할까 아보카도롤을 할까 고민했지만 결국 아보카도로 결정했습니다. 훈제연어도 롤에 친숙한
재료지만 역시 캘리포니아롤의 상징과도 같은 재료는 아보카도라고 생각합니다. 캘리포니아롤이라는
음식이 처음 생긴것도 아마 아보카도를 쓴 김말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연어는 뺐습니다. 잘 익은 아보카도를
준비해야 합니다. 제가 가는 수퍼에는 익은 상태의 아보카도는 안 팔아서 사서 2-3일간 상온에서 익혔습니다.

씨 제거하고 껍질 벗긴 아보카도는 얇게 썰어 준비. 잘 익어서 꽤 부드러우므로 지체없이 과감히 썰어야 합니다.

보통 김밥에는 따로 촛물을 쓰지 않았는데 롤 하겠다고 촛물에 비빈 밥을 준비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뒤집어말기. 김에 밥을 펴 깔고 뒤집어서 김 부분에 재료를 얹습니다. 비닐랩은 필수죠.

말면서 비닐랩은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떼어내가면서 맙니다. 그리고 다 말린 후에는 다시 랩으로
전체를 감싸서 형태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이 랩 때문에 상당히 귀찮은게 롤 말기였다는...

그렇게 밥이 다 말리고 난 후엔 랩을 벗겨내서 표면에 썰어둔 아보카도를 차곡차곡 얹어준 후 다시
랩으로 싸서 밀착시킵니다. 번거롭네요 번거로워.. 전 처음 하는거니까 이렇게 하는거려니 하고 랩을
썼지만 실제로 랩 안 쓰면 안 되는 음식인지 궁금하네요. 롤 식당에서도 만들때마다 이렇게 하나..?
근데 재료부분이 다 오픈되니까 깔끔하게 하려면 이 방법 외에는 없을것 같기도 하고..

랩을 싼 채로 썹니다. 그게 더 깨끗하게 썰리겠지요. 
고정된 상태에서 썰리니까요. 이후에 하나하나 랩은 다 벗겨주면 됩니다.
속에 돈까스도 들어갔고, 마요네즈랑 버무린 속도 있고, 여러모로 위에 올리는 소스는 야키소바소스로
뿌려주었습니다. 돈까스소스랑 비슷해서 맛도 잘 어울리고 마요네즈랑도 맛이 잘 맞죠. 이렇게 완성했습니다.
맛의 조합은 기가 막히게 잘 되었네요. '나쁘지 않았다'라는 애매한 표현따위 던져버리고, 참 맛있었습니다 후후.
이 이상 뭔가를 더 쓴다고 한다면 날치알 정도..? 위에 뿌려 올리기엔 괜찮겠지만 부피 큰 뭔가를 더 첨가하는건
불필요해보입니다. 이 역시도 제 입맛대로니까 아보카도가 주가 된 맛이 참 맘에 들어요. 그리고 김밥이나 롤이나
입에 들어가면 다 똑같지라는 생각.. 직접 만들어보니 그렇지만도 않구나 하는게 느껴지네요. 입안에 들어가는
느낌이 다르고 입안에서 풀어지며 섞이는 과정의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그 느낌의 차이는 맛의 차이로 느껴지기도
하지요. 롤만의 매력이 있네요. 근데 역시 만드는건 상당히 귀찮아요. 싸고 벗기고 싸고 벗기고..

두번 정도 롤로 말아 먹고 이후엔 그냥 평범한 김밥식으로 말았습니다. 그냥 김에 밥 펴고 재료들 몽땅
넣어서 한번에 말아주니까 끝! 아아 간편해라. 하지만 먹는 느낌은 롤과는 또 다르고 말이죠. 재료가
같으니까 맛 자체는 비슷하지만. 어쨋든 김밥이든 롤이든 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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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풍금소리 2010/09/11 19:13 #

    ...

    헉.

    감탄.

    당장 샾 하나 차리시길...권해드려요.
  • 고선생 2010/09/12 21:09 #

    샵을 차리기엔 아직 역량미달입니다~
  • 한다나 2010/09/11 19:15 #

    이건......후....훈늉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슨상님은 사랑받는 남편이되실거라 확신합니다!!!!!!! 악 맛나보여요!
  • 고선생 2010/09/12 21:10 #

    저도 사랑줄 수 있는 남편 될 자신 있어요...^^;
    왠지 그쪽에선 더 맛있는 롤이 많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natalie 2010/09/11 21:23 #

    흐흐, 이거였군요! 과정까지 보니 정말 요릿집 차리셔도 손색없으신 솜씨세요~ 아니면 요리책이라도...ㅋㅋㅋ!
    그런데 돈까스까지 들어간줄은 몰랐네요. 정말 속이 꽉꽉 채워진 롤이에요:9 전 한두개 먹으면 배가 다 찰것만 같은데 맛있어서 어느새 한접시 다 비우고 있을 것 같다는ㅎㅎㅎㅎ
  • 고선생 2010/09/12 21:11 #

    제 자신의 한계를 잘 알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요리집 차리면 망할것 같은데요 ㅎㅎ;
    네 돈까스 만들어둔걸 여기에도 써먹었죠. 말 때 중심이 되는 단단한 재료로도 되고 맛도 잘 어울려요. 그래도 롤 두 줄은 기본으로 드셔야죠 ㅎㅎㅎ
  • 홈요리튜나 2010/09/11 22:06 #

    김이 다소 생소한 서양인들때문에 안으로 김이 안으로 침투한 거죠 아마ㅎㅎ
    처음 만드신 거라곤 믿지 못 할 정도인걸요 제 중학교 당시의 첫 김밥은 참 볼품없었는데...
    절제된 소스의 사용이 고선생님표 답습니다 캘리포니아롤에 불만이 과한 소스 사용이었거든요 농담 아니고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
  • 고선생 2010/09/12 21:14 #

    캘리포니아롤로 친숙해지기 시작한 일본의 스시가 이젠 겉으로 김을 싼 원형의 김말이도, 날생선 툭툭 올라간 그냥 스시도 누구나 스스럼 없이 접할 정도가 되었지요.
    아무래도 롤은 아니지만 김밥은 좀 말아본 솜씨가 있으니 망친 정도는 아니게 빠졌지만 만드는건 역시 귀찮은 과정이더라구요.
    아 저도 시중에서 파는 롤들이 하도 재료사용과 소스가 과해서 매력을 못 느꼈어요. 그러니 좋아하는대로 스스로 만들어먹는게 최상이라는..
  • 렉시즈 2010/09/11 22:34 #

    요...요리사가 따로 없는 솜씨이십니다.
  • 고선생 2010/09/12 21:14 #

    근데 요리사는 따로 있는걸요 ㅋㅋㅋㅋ
  • 맛있는쿠우 2010/09/11 22:48 #

    ...꽤나 번거로운 요리였군요 롤이라는 건;ㅁ;
    아보카도를 으깨지 않고 저렇게 썰어놓을 수 있다니... 전 칼질하다 망하는데 항상ㅋㅋㅋ휴
  • 고선생 2010/09/12 21:15 #

    일부러 으깨지 않고 얇게 썰기만 하면 되는걸요. 으깨지 않아야 위에 얹을 수 있고..ㅎㅎ
  • 나이젤 2010/09/12 00:30 #


    오...
    참으로 번거로웁고도 인내(까지?)가 필요한 음식.아닌듯 덤덤하게 잘도하십니다.

    얼마전 큰아이가 쓰던 말투좀 흉내내렵니다^^;;

    ...님 좀 짱인듯"
  • 고선생 2010/09/12 21:15 #

    근데 '님 좀 짱인듯'은 슬슬 유행에서 멀어지고 있는 어휘라는..ㅋ '쩐다'라는 표현과 함께 세트로 말이죠.
    감사합니다.
  • 필군 2010/09/12 03:54 #

    제가 가던 가게에서는 대나무로 된 김밥말이에 랩이나 비닐을 씌워서 쓰더군요. 확실히 한국식 김밥이 만들긴 편하죠.
  • 고선생 2010/09/12 21:16 #

    아아- 그거 좋은 방법이군요! 재료 노출도 안 되고 단단하게 말 수 있구요.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다음엔 그렇게 해야겠어요!
  • Organic 2010/09/12 08:08 #

    저기...독일에도 맛살이 있나효?
  • 고선생 2010/09/12 21:19 #

    한국맛살처럼 얇고 긴건 아니지만 크래미란 이름으로 팔기도 하고
    독일맛살 아니여도 아시아수입식품점에 가면 오양맛살도 팝니다.
  • 에이프릴 2010/09/12 08:43 #

    ㅋㅋ 미스터 초밥왕 재밌게 봤어요 저도

    아보카도 얇게써셨네요 검법이 경지에 오르셨네 ㅋ
  • 고선생 2010/09/12 21:19 #

    호오.. 그럼 전 제 유파의 검법을 제창해도 되는건가요? 이른바 고선생류 비기, 식칼양단!
  • 찬영 2010/09/12 17:58 #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이 롤을 좋아할까요 ㅎㅎ?
  • 고선생 2010/09/12 21:20 #

    좋아할는지는 몰라도 그 지방에서 시도된 음식이니 그런 이름이..
  • 안녕 2010/09/12 23:47 #

    뷰리풀!
    브라보!입니닷 ;D
  • 고선생 2010/09/13 01:19 #

    감사해요 ㅎㅎㅎ
  • 시하 2010/09/12 23:55 #

    엄마야!!!! ㄷㄷㄷㄷ
    이걸 사람 손으로 집에서 만들 수 있는 거였군요;ㅅ;
    롤좋아하는 저는 만들 시도도 못하고 회전초밥집이라도 가야겠습니다 크흑.
  • 고선생 2010/09/13 01:20 #

    외려 도구들 써가며 지지고 볶고 하는것보다 시하님은 이런 음식을 안 해봤으니 그렇지, 해보면 더
    잘 하실것 같은데요? 아기자기하게.
  • googler 2010/09/13 05:50 #

    김 거꾸로 해서 비닐로 말때 비닐 자체가 힘이 없어서 말때 자꾸 구겨지거나 그러지는 않던가요? 저도 한번도 이런 식으로 거꾸로 말아본 적은 없어서...
  • 고선생 2010/09/13 07:14 #

    그냥 김밥 말 때도 김발 없으면 그냥 손으로만 말고 그랬으니 큰 문제는 없었지만 비닐 구겨지는건 별 상관없어요. 어차피 벗겨내면서 마는거니까 구겨져도...
  • 꿀우유 2010/09/13 23:41 #

    우와........... 11시 40분 현재......... 너무 괴롭네요 ㅠ
    처음 만드시는건데 역시.
  • 고선생 2010/09/13 23:49 #

    제 눈에는 역시 처음 만드는거라 좀 어설퍼보여요.
    근데 재료를 어떻게 쓰냐에 따라 참 맛있어지는 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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