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사를 지내는 집이라면 탕국이 뭔지 알겁니다. 제사상에 필수로 올라가는 제사음식이죠.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 친가쪽에서는 제삿날, 명절날에 꼬박꼬박 제사를 지냈었습니다.
어린시절에 제사라는건 그저 젯밥에만 기대하던 때지요. 제사는 늘 지루했거든요. 하지만
제사 후 먹게 되는 산해진미들은 늘 기대하던 것이였습니다. 그 음식들 덕분에 지루함을
감래했었죠. 생각해보면 참으로 단순하던 꼬마 시절였습니다. 평소 밥상에서 보기 힘든
맛있는것들이 참 많았는데 뭔가 언제는 들어가고 언제는 빠지고 하기도 했지만 늘 빠지지
않았던건 바로 탕국이였습니다. 쇠고기와 무로 끓여난 양념없는 담백하고 시원한 그 국이
너무 좋았어요. 제사 때 외에는 먹어본 일 없는 음식입니다. 제사음식의 대표격이라
그랬을까요. 어린시절 맛있게 먹었던 탕국이 생각나서 한번 끓여보았습니다.
무가 필요한데요. 이 무 덕분에 국물이 시원, 개운하죠.
꺄악 야메떼-!!! 엣찌!!! 무자비하게 무양을 알몸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우후후♡
고기는 양지머리에요. 국물용 고기로 국을 끓일때는 끓는 물에
고기를 넣는게 아니라 찬물 상태에서 바로 고기를 넣어 끓이는겁니다.
동시에 나머지 재료들도 다 함께 넣지요. 큼직하게 깍둑썰기한 알몸의 무양, 초록색 싱그러움이
매력적인 파양, 흑색매혹 다시마양. 모두 한꺼번에 양지머리군과 함께 물속에서 끓입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룰 보듬어주고.. 위로하고.. 그렇게 시간에 맡겨버리면 절로 탕국이 완성되죠. 아 간단하다.
국만 해서 먹으면 허전하니까.. 계란말이를 만듭시다. 오랜만에 파 넣은 계란말이!
정갈하게 말아줬습니다. 이쁜것..
푹 익은 양지머리군!
식혀서 잘게잘게 찢어줍니다. 국에 고명처럼 올리면 맛있죠.
차림 완성입니다. 탕국 정식입니다. 제사상에선 늘 밥 옆의 조연일 뿐이던 탕국이지만 탕국 그릇이 제일 크네요.

파 계란말이의 비밀! 실은 속에 슬라이스치즈도 넣었다지요.. 맛있어보이나요? 더욱더 열광해다오... ㅎㅎ
마늘장아찌. 넌 진리야.

아 정말 기름 없는 깨끗한 국물!
무와 파, 다시마. 일명 무파마! 이들의 조합이 가미된 국물은 정말 시원합니다. 조미료 0%, 양념 0%! 물론 소금은
좀 쳐야겠지요. 국물 시원하게 만드는 재료들의 고유의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매력적인 탕국입니다. 국물이 배인
큼직한 무와 찢어 넣은 양지머리고기의 조합. 아 정말 추억의 맛이네요. 독일 와서 탕국은 처음인데 만드는게 하도
간단해서 앞으로도 부담없이 생각날때마다 맑은 국으로 끓여먹기 좋다고 생각드네요. 국을 메인으로도 좋고
일반 백반식에 곁들이기 좋은 국이기도 하구요.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 친가쪽에서는 제삿날, 명절날에 꼬박꼬박 제사를 지냈었습니다.
어린시절에 제사라는건 그저 젯밥에만 기대하던 때지요. 제사는 늘 지루했거든요. 하지만
제사 후 먹게 되는 산해진미들은 늘 기대하던 것이였습니다. 그 음식들 덕분에 지루함을
감래했었죠. 생각해보면 참으로 단순하던 꼬마 시절였습니다. 평소 밥상에서 보기 힘든
맛있는것들이 참 많았는데 뭔가 언제는 들어가고 언제는 빠지고 하기도 했지만 늘 빠지지
않았던건 바로 탕국이였습니다. 쇠고기와 무로 끓여난 양념없는 담백하고 시원한 그 국이
너무 좋았어요. 제사 때 외에는 먹어본 일 없는 음식입니다. 제사음식의 대표격이라
그랬을까요. 어린시절 맛있게 먹었던 탕국이 생각나서 한번 끓여보았습니다.



고기를 넣는게 아니라 찬물 상태에서 바로 고기를 넣어 끓이는겁니다.

매력적인 파양, 흑색매혹 다시마양. 모두 한꺼번에 양지머리군과 함께 물속에서 끓입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룰 보듬어주고.. 위로하고.. 그렇게 시간에 맡겨버리면 절로 탕국이 완성되죠. 아 간단하다.











좀 쳐야겠지요. 국물 시원하게 만드는 재료들의 고유의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매력적인 탕국입니다. 국물이 배인
큼직한 무와 찢어 넣은 양지머리고기의 조합. 아 정말 추억의 맛이네요. 독일 와서 탕국은 처음인데 만드는게 하도
간단해서 앞으로도 부담없이 생각날때마다 맑은 국으로 끓여먹기 좋다고 생각드네요. 국을 메인으로도 좋고
일반 백반식에 곁들이기 좋은 국이기도 하구요.
덧글
시원하기로는 이 어탕국만한것도 없습니다 :)
+ 바지락. 오징어. 새우. 무. 두부 ..... ^^;
고기결이 비슷해보이는데 ㅋㅋ
고선생님 실력이라면 장조림 해먹어도 정말 맛있을듯 흐흐
우리 외가집은 두부를 넣어요.
탕국 자체는 안좋아하는데 외가집에서 고추장 안넣고 먹는 비빔밤에
탕국을 넣어서 먹으면 맛있어요~
곧 추석인데 추석음식 먹고싶군요 ㅋㅋㅋㅋ
근데 동생이 고3이라 아무데도 안간다는.. ㅋㅋ
지방이 아예 없어요. 물론 이 양지머리로도 장조림은 할 수 있겠죠. 장조림은 실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음식이니까.. 근데 저장해두면서 먹는 반찬은
잘 안 하게 되요. 그렇게 넣어두고 먹으면 혼자 살다보니까 관리 좀 잘못하거나 방치하면 상하기 일쑤라..
그래서 거의 한 달에 한번씩 있는 제사가 너무 싫어요ㅠㅠ
저희집은 조개살, 어묵 같은걸 넣어 먹는데 역시 집집마다 다르군요 ㅋㅋ
이렇게 담백하고 맑은국엔 두부는 전 그냥 그래요..
저희 집은 무에 고기에 두부에 마른홍합에 새우에 오징어에 음... 아무튼 많이 들어갑니다;
이것은 흉기입니다 내 위를 너덜너덜하게 만드는 흉기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ㅋㅋ^^;
저희 오빠도 탕국을 좋아하는데 대체로 남자들이 국물요리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도 좋아하지만 오빠처럼 국이 없으면 식사를 못 한다던지 정도는 아니거든요ㅎㅎ
이거야말로 단무지에 적절한 모양의 무로군요 처음 봤어요 신선한 훙격!!!
녹색부분이 달큰한데 저건 어떤 맛일런지 궁금하네요 왜무처럼 수분이 많을지 아니면 조선무처럼 전분이 많을지..무를 정말 좋아하거든요@_@ 국내에 있는 무란 무는 다 먹어봤는데 기본 무 두 개 빼고 전부 별로였어요 보라무는 완전 저질-_-; 외유내강 계란말이..ㅜㅜ 황금빛 비단 여러 필을 겹겹이 늘어놓은 듯한 모습..아 오늘 표현은 좀 진부하군요 에잇 힘내야지
국물이 정말 말끔해서 동치미로 착각할 정도예요! 저희집은 두부도 넣어 끓이는데 개인적으론 안 들어가도 좋다고 생각해요 흐흐
여기 무는 가늘고 길어서 정말 딱 단무지 만들기 좋겠네요. 독일에서 무다리라고 하면 예쁜다리라고 해야겠습니다 ㅎ 전 무맛에 대한 일가견은 없어서.. 그냥 무 맛이네요. 깍두기도 이걸로 담고.. 그냥 무에요 ㅋㅋ
계란말이.. 진부하다 하셔도 과히 훌륭한 표현이십니다. 행복해요 ㅎㅎㅎㅎ
......................ㅠㅠ 본격 엄마보고 싶게 하는 블로그. 고슨상님 나파요 엉엉.
아 탕국 왜 이리 맛있어 보이나요 ㅠㅠ
앗.. 음식보고 엄마생각해버리신 한다나님.. 그 모습을 지긋이 지켜보고 있는 제 표정은 엄마미소...
작년 독일에선 외식안하고 돈아끼면서 잘먹으려고 집에서 요리를 했었는데- 중간중간 이렇게 겹치는 음식들이 나오면 반가워요. ㅎㅎ 오이소박이 담고싶은데 부추가 없어서 흠 한인 상점이 없으니 해먹을수있는게 없네요- 일단 참기름도 없고 으으
제가 지금 4년째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이러고 살고 있습니다..
계란장조림이나 여타 반찬도 좀 해봐야겠어요. 아- 그래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배고프면 그냥 삼겹살 사서 굽는거죠. 전 고기사랑-
전 무국을 할때 무우를 채로 썰어서 참기름에 볶다가 다시마 넣고 소고기도 넣고 그때부터 물 붓고 끓입니다.
무우가 주는 국물이 정말 끝내줍니다.
굴같은 걸 발견하면 굴 넣고 끓여도 정말 시원한데
쇠고기만 넣어도 훌륭하죠.
무의 맛은 너무 작거나 얇거나 하는것보단 큼직한 편이 좋고 오래 끓이면서 그 속에 국물이 흠뻑 배어서
맛이 더 좋거든요. 오래 끓여도 문드러지지 않구요. 어떤 국물에든 무는 참 시원한것 같습니다. 찌개에도 좋구요.
제사때마다 소고기, 무, 북어, 피문어, 건홍합, 조갯살, 부친 두부 썰은 것에 하여간 별게 다 들어간답니다. 그게 경상도식이라고 하던데 확실친 않구요. ㅋㅋㅋ
매번 엄마가 이게 얼마짜리 탕인지 아냐고 한숨쉬시죠. 근데 정말 맛있어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