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는 엄숙해, 실외는 활기차. 쾰른 대성당 by 고선생

8월의 마지막날, 연일 흐렸던 날씨중 오랜만에 구름이 걷히면서 맑은 날씨였던 이 날, 기회를 놓칠 수 없어
1시간 반 거리의 근교, 쾰른으로 갔습니다. 목적은 한가지, 사진과제 작업을 하기 위해서죠. 제가 정한 주제가
쾰른대성당 내부에서 뭔가를 했어야 했기 때문이죠. 문제는 대성당 내부는 어둡고 밖이 환해야만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 그나마 환해져서 작업이 용이한데 계획은 일주일전부터 세워놨건만 줄곧 비오고 흐리고..
사진작업하기엔 대단히 좋지 않은 날씨의 연속이라 미룰 수밖에 없었는데 이 날 가게 되었습니다.
8월 초에 친구가 와서 함께 다니면서 들렀던 쾰른 대성당이기에 익숙한 곳이지만 이 곳은 정말 독일의 어느
대성당보다도 속에서 그 느낌이 남달라요. 엄청난 크기의 실내 안의 엄숙한 분위기.
제가 계획한 사진작업도 하고, 그 안의 사람들 구경도 하고.. 이러저러하게 서너시간을 성당 속에서 있었습니다.
묘하게 가라앉고 안정된 그 느낌. 어떻게 지었을까 싶은 저 높은 천정 아래 정말 '성역' 안에 있는듯한 그 느낌.
뭔가 정신적으로 많은 위안을 받았네요. 작업 끝나고도 멍하니 예배당 의자에 앉아 그 느낌을 만끽하다 나왔습니다.
대성당 밖엔 광장도 있고 아마 이 도시 최대의 핫스팟, 만남의 장소이죠. 바로 옆에
중앙역도 있고 구시가도 있고 번화가도 있고.. 모든곳이 대성당 둘레로 조성되어 있지요.
오랜만에 좋은 날씨에, 활기넘치는 성당 주변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정말 크고 높죠 이 성당. 독일 고딕 성당의 대표입니다. 봐도봐도 감탄연발.
한 무리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성당을 보며 감탄하고 있네요.
쾰른은 대성당만 보고 가도 좋아요. 과제하러 왔다가 좋은 날씨에, 활기찬 사람들, 정신적 위안까지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네요. 그나저나 과제한거 통과 안되면 재작업하러 와야되는데.. 그러긴 싫다!

덧글

  • 핀투리키오 2010/09/02 12:38 #

    왠지 독일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양식이네요. 옛날에 저런 성당을 지어 올렸으니 기독교의 영향은 참 대단했습니다.
  • 고선생 2010/09/02 23:38 #

    세상의 반을 지배했으니 과연 엄청난 권위였죠. 신의 권위보다 신을 섬기는 우두머리의 권위가 참 강했던 시대.
  • TokaNG 2010/09/02 12:55 #

    이햐~ 건물이 그야말로 아트네요!
    우리나라 교회도 그냥 건물에 십자가만 달랑 꽂거나 해괴한 형상을 하기 보다는 저런 아트로 쌓아올리면 멋질 텐데요.
    아마 그랬다면 거리에 건물보다 아트가 더 많았을 듯..=ㅅ=a
  • 고선생 2010/09/02 23:40 #

    근현대의 이곳 교회들도 이런 건축물은 불가능해요. 하물며 기독교+사이비도 판치는 한국 교회들에 이런 교회를 기대할수는..
    건축적으로 앞으로는 다시는 이런 건물은 짓는게 불가능할테구요.
  • Fabric 2010/09/02 18:08 #

    크 Koelner Dom! 유럽에서 수많은 성당을 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건 Strassbourg Cathedral이랑 Koelner Dom 두개인거 같아요 Freiburg Muenster도 첫정이 들어 빼놓을 수 없고 ㅎㅎ Excursion으로 가는거였으니 가이드분이 계셨거든요,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니 가톨릭에 대해 무지한 저도 감탄이 끊이질 않더라구요 비루한 사진실력이 아쉬웠을 정도...!
  • 고선생 2010/09/02 23:42 #

    이런 역사와 예술의 산물은 정말 가이드투어가 필요합니다. 명소에서 사진찍고 한식당 들르고 지정된 기념품샵 들르는 가이드투어 말고 이런 한 장소에 관한 가이드는 보는 재미가 훨씬 배가 되죠. 저도 로마 바티칸 궁에서는 가이드 투어 했어요. 몇배로 유익하고 재밌죠.
  • hanabi0621 2010/09/02 18:55 #

    정말..가보고 싶은 성당이예요. 실제 보면 얼마나 멋질까요. 요즘 미사도 잘 못드리는 날라리 카톨릭신자이지만 집옆에 저런 성당이라면 가서 공부라도 할 기세...(으응? )...
  • 고선생 2010/09/02 23:42 #

    카톨릭신자라면 이곳에 갔을때 그 감회는 더더욱 남다를겁니다^^
  • Reverend von AME 2010/09/02 19:38 #

    저도 몇년 전에 성당 하나 보러 시간을 쪼개서 Cologne 에 잠시 내렸었죠..시간이 더 많았다면 시가지도 구경했을텐데 좀 아쉬웠어요. 제가 갔을 땐 첨탑 중 하나 보수공사 한다고 가려뒀었는데 이젠 다 끝났나 보네요. ㅎㅎ
    성당 안에서 받는 엄숙함과 동시에 심적 편안함은 교인이 아닌 저마저도 카톨릭 신자가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사실 제가 성당을 -혹은 성당이었던 건물들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파이프 오르간...!
  • 고선생 2010/09/02 23:44 #

    공사는 늘 하고 있어요. 이건 전면부만 찍어서 그렇지, 측면부에는 여전히 여기저기 철골을 얽어놨구요. 전면부 첨탑 왼쪽에도 지금 뭐 하고 있네요. 사실 이런 옛 건축물들은 늘 공사가 끊이진 않을겁니다.
  • 아나로즈 2010/09/02 21:00 #

    저도 독일가서 봤던 대성당 중 제일 좋았어요. 역 바로 옆에 있어서 찾기 쉬운 것도 good!
    여정의 중간에 잠깐 들러서 아쉽기 짝이 없었다는...시간만 많았다면 거기서 하루종일 앉아 있어도 좋았을 것 같더라고요.
    이제는 공사 다 끝났는지 외관이 더 멋져졌군요
  • 고선생 2010/09/02 23:45 #

    외관은 변함없는데 이런 성당들은 늘 공사중이죠. 그게 정도가 크든 작든.. 천막치고 다 가려두고 대대적 공사하는 경우라면 참 허탈해집니다.
    그게 여행자라면 더더욱 허탈감이 크죠.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곳인데..
  • 홈요리튜나 2010/09/03 10:37 #

    관광객 하나 없이 조용한 성당 안 의자에 멍하니 앉아있고..귓가에 아아아아~~~?하는 성스러운 노래 소리나 오르간 연주소리가 들려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흐흐-_-;
  • 고선생 2010/09/03 17:51 #

    이런 대성당엔 어느곳이든 파이프오르간도 유명하고 초대형인데, 정작 들어본적은 없네요
  • Ninah 2010/10/05 20:23 #

    카테고리 [독일]에서 멀리 갈 것도 없이 첫페이지서부터 쾰른 성당이 있었네요 ㅎㅎ
    고딕양식의 성당들은 신자가 아닌 사람들마저도 숙연하고 엄숙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언젠가 새벽안개에 휩싸인 쾰른 성당 앞에서 넋을 놔보고 싶네요!
  • 고선생 2010/10/05 20:50 #

    그 높음, 실내의 그 엄숙함. 고딕양식 특유의 위압감은 다른 성당보다도 대단하지요.
    실제로 보시면 사진으로 보는것 이상으로 거대함이 느껴져서 압도당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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