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 껍질의 파괴 (The Destruction of the Shell) by 고선생




'한국 록밴드의 자부심'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넥스트.
사실 내가 넥스트의 팬이 되기 시작한건 그들의 정규 4집부터였다. 그렇다. 애니메이션 '영혼기병 라젠카'의
OST겸으로 낸 정규 4집. 짝수 앨범이 유독 걸작으로 평가받는 넥스트의 2집에 이은 마지막 걸작인 셈.
이 이후로 신해철은 유학을 갔고 난 그렇게 넥스트가 해체인줄 알았지만 이후에 몇번의 솔로와 프로젝트 앨범 후
다시 넥스트로 돌아온게 반가웠다. 짝수앨범이 걸작이라 해도 사실 난 모든 앨범이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고 생각한다.

'신해철'이던 당시엔 그를 알았다. 국민학교 학예회땐 애들과 선글라스 끼고 '재즈카페'를 불렀던 기억도 난다.
하지만 '넥스트'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고등학생 전까지 난 록이란 장르 자체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
그래도 늘 지금의 넥스트보다 멤버구성으로는 우위라고 보는 당시의 넥스트로서의 마지막 앨범때에라도
넥스트를 제대로 알게 되고 그들의 1집부터 다시 찾아 듣게 된건 다행이라 생각한다. 기억속의 재즈카페 신해철은
넥스트에선 전혀 다른 카리스마로 교주, 마왕 등으로 격상되어 있었고 단번에 넥스트의 음악에 빠져들었다.
록음악도 좋아졌지만 마냥 전자기타와 드럼사운의 음악장르적 록일 뿐이 아닌, 그 음악속에 녹아있는 구성과 철학
그리고 엄청난 스케일. 여러모로 당시엔 이 이상의 록밴드가 한국에 또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팬들사이에서 그리고 평가자들 사이에서 입을 모아 '이게 명곡이다'라고 꼽는 노래가 분명 따로 있다.
유독 명곡이 많이 포진하고 있는 특정앨범도 있고.(콕 찝어 2집) 그리고 말한다. 늘 과거가 좋았다고.
하지만 아티스트는 변화해가며 성장해가는 존재. 팬들은 그들이 마음대로 전설을 규정하고 그 모습만을
원하기도 하지만 변신과 변화, 발전, 방향은 아티스트의 몫. 난 지금의 넥스트도 좋다. 비록 5집 '개한민국'은
신해철 스스로도 마음속 리스트에서 제외해버린 앨범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 앨범도 상당했다.
한가지 세월이 지나면서 아쉬운게 있다면,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한데 신해철 자신의 보컬이다.
세월의 흐름으로 인한 목소리 변화는 어쩔 수 없지만, 지금의 굵고 저음보단 예전의 카랑카랑함이 그리운건 사실이다.

넥스트는 '명곡'으로 꼽히는 곡이 특히 많은 편. 그만큼 대부분의 곡들이 완성도 높고 수준있다는 반증이다.
그들이 꼽는 명곡에 이의는 없지만 이 곡, 껍질의 파괴는 전 넥스트의 앨범을 모아 들으면서 꽤 충격먹은 곡이다.
2집의 곡인데 난 이런 스케일과 보통 곡의 2배가 넘는 런닝타임, 다 떠나서 뭔가 기존곡과 완전히
다르다는 예술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은곡은 처음이였다. 넥스트 최고의 앨범이 2집이라고 평가되긴 하지만 평가는
각자의 몫.
처음 들었던 껍질의 파괴는 내가 알고 있는 '록음악'의 한계를 깨준 곡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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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KRISTINE 2010/08/30 08:09 #

    신해철 씨는 요즘 뭐하신다나요??
  • 고선생 2010/08/30 17:03 #

    기획사, 학원운영?
  • CajaVERDE 2010/08/30 08:30 #

    학원 차리셨어요

    사이렌 음악학원 검색해보세요 ㅋ
  • 승룡권 2010/08/30 10:23 # 삭제

    좋은 글 잘보고 있습니다 ^^

    근데 껍질의 파괴는 2집이에요.
    아마 생각하셨던 곡은 세계의 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ㅎ

    느낌에 이 정권 가기전에 6집 파트2는 못나오지 않을까 싶은 -_-
  • 고선생 2010/08/30 16:57 #

    헉.. 말도 안되는 실수를. 수정했습니다.
    넥스트 팬이라고 해야 할지 부끄러워지네요;;
  • TokaNG 2010/08/30 11:35 #

    저는 넥스트를 1집 도시인을 듣고 바로 반해서 4집까지 좋아했습니다.
    특히 2, 3집은 최고지요!!
    사운드가 강렬하게 살아있어서 요즘에도 이런 음악을 만들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완성도가.. ㄷㄷㄷ..
  • 고선생 2010/08/30 17:02 #

    록이란 음악의 장르가 악기구성이 비슷하다보니 사운드적으로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안 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처럼 인스턴트의 시대보단 문화적으로 정점을 찍었던 90년대에 특히 명곡도 많았구요.
  • 홈요리튜나 2010/08/30 17:08 #

    5번에서 이상한 프로의 진행을 맡고 계시지요ㅎㅎ
    전 상당히 늦게 그를 알았는데 노래가 가슴을 울리는 느낌이었어요
  • 고선생 2010/08/30 17:19 #

    5번..? 은 무슨 채널이죠; ㅎㅎ 제가 아는 공중파는 아닌듯..
    하긴 신해철이 공중파 프로 진행을 맡을리가. 케이블이겠군요.
  • 홈요리튜나 2010/08/30 17:21 #

    네 케이블에서........좀......................그런.............네-_-;;;
    신해철의 데미지도 막장이었지만요
  • Asura 2010/08/30 17:49 #

    대략 80년대 후반~90년대쯔음엔 정말 좋은 음악 많이 내던 가수들이 요즘 간간히 앨범 내는 경우(혹은 행보)를 보면 좀 실망이지요.
    지금까지 음악활동을 하는 당시 가수들은 몇 없지만 그나마 나오는걸 보면 그때만 못하단 생각이 자주 드는군요.
    저도 넥스트 2~4집때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 고선생 2010/08/30 22:15 #

    늘 과거는 미화되니까요. 그리고 과거에 이미 명성이 자자했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 명성은 더더욱 짙어지니 상대적으로 요즘 활동에 불만족스러울수도.
    과거 앞섰던 사람은 이미 그때의 명성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런 사람들 덕분에 전체 수준이 높아지게 되고 지금에 와서는 높아진 수준속에서 여전히 전설로 불리우긴 힘들죠. 글에도 썼다시피 팬들은 화려했던 과거의 모습만을 강요하지만 사실 아티스트는 스스로 하고 싶은 음악을 할 뿐입니다.
  • Maria 2010/08/30 18:05 #

    하하 즐겨보던 블로그였는데, 제가 좋아하는 밴드 이야기가 나오니 반갑네요! 도장찍고 갑니다 =)
  • 고선생 2010/08/30 22:15 #

    저도 좋아합니다. 대단한 밴드죠.
  • 아르파라존 2010/08/30 23:39 #

    우리가 만든 세상을 보라 이노래 참 전율이죠
    Here I stand for you도 그렇구요

    고음이야 본인이 타고난걸 바리톤으로 태어난걸 너무 쥐어짜서 현재로썬 어쩔수 없다고 하더군요
  • 고선생 2010/08/30 23:41 #

    네 사실.. 넥스트를 언급하면서 무슨 곡을 골라야 하나 무지 고민했습니다.
    워낙 훌륭한 곡이 많아서.
  • Brain프리즈 2010/08/31 02:11 #

    요즘에도 가끔 듣습니다.
    기승전결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곡이지요.ㅎ
  • 234 2010/09/27 21:22 # 삭제

    그냥 아주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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