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치킨 옛날치킨 by 고선생

올여름 여행하느라 꽤나 그 전에 해먹은 음식들 포스팅이 밀리고 밀려서 오늘은 특별히 두개 올립니다.
근데 같은 계열 음식이고 워낙 간단해서 두 번 해먹은건지 모를 수도 있어요 ㅋ 그래서 서두에 사족다는거...
치킨치킨입니다아
밥과 깍두기는 식사용이구요.
이번에 만든 닭튀김은 '옛날치킨'이 그리워 만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옛날치킨이란게 뭐냐, 요즘처럼  치킨집이
다양하게 체인화되지 않고 후라이드보단 전기구이가 익숙하던 '통닭'의 시절, 현대 미국식 튀김옷의 후라이드치킨이 아닌,
단순한 '닭튀김'이란 단어가 더 어울리는 것. 따로 튀김옷이 느껴지지 않고 닭을 바로 튀긴듯한 마이너함. 쉽게 말해
요새도 치킨체인점 말고 호프집같은데 가면 나오기도 하는 담백한 닭튀김입니다. 한 층의 껍질을 형성하고 있는
튀김옷이 없고 닭 표면이 좀 파삭파삭한, 생닭을 그대로 튀긴 느낌이 나죠. 그런 닭튀김도 담백하니 맛있어요.
만드는건 무척 간단. 물론 업소에서 취급하는 옛날치킨이 이런 방식은 아니겠지만 제 방법은 이렇습니다.
닭고기는 닭날개만 썼고, 간에 재웠다가 밀가루만 겉에 살짝 묻혀서 튀기면 그만입니다.
전분이 있으면 전분이 더 좋을텐데 밀가루뿐이라 밀가루 썼습니다. 표면만 약간 코팅하는 정도로.
튀김옷이 닭을 감싸지 않았지만 닭 껍질과 노출된 살이 파삭해지고 노릇노릇 맛있어요. 담백해서 질리지도 않습니다.
이 사진부터는 두번째 먹은 식사입니다. 식사라긴 뭐하고, 낮술이였는데요. 역시 위의 '옛날치킨'의 방식으로 닭 튀겼네요.
낮술의 주인공이 된 벨기에맥주 Duvel.
요 밑의 포스팅에서 공개한, 벨기에에서 손수 공수한 맥주죠.
그냥 맛이 무난하다고 썼더니만 이 센 맥주가 그냥 그렇다니, 말도안돼!!
라는 반응이 다수 보이던데.. 제가 무난하게 느낀걸 어떡합니까..
맛 자체도 독일에서 늘 맥주를 먹다보니 익숙해졌는지 특별히 더 좋다거나
덜하다거나 하는건 없어요. ..무튼 맛있는 맥주!
닭날개와 함께
닭가슴살도 튀겼어요. 닭을 튀기면 굽는것보다 나은 점은 속안의 수분이 고스란히 보존이 되어
원래의 맛이 잘 보존된다는 점? 기름기 뺀 구이도 좋지만 이것이 바로 튀김의 매력이죠.
점점 다양한 방식으로 후라이드치킨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네요. 예전에 포스팅했던 오븐구이
후라이드를 시작으로, 빵가루 튀김옷 후라이드, 이번의 옛날치킨까지. 역시 닭튀김은 최고에요.

덧글

  • Reverend von AME 2010/08/26 03:04 #

    Duvel 마셔본 듯도 하고..벨기에 맥주는 Stella Artois 가 가장 친숙하다 보니 ㅎㅎ
    아무래도 제조방식도 그렇고, 보통 맛이 상대적으로 강한 나라에서 지내다 보면 한국 맥주에 길들여진(?) 분들이 느끼는 거랑은 틀릴 수 밖에 없을 듯 해요. 한국에도 외국 맥주가 많이 수입된다고는 하지만 역시나 현지용이랑 수출용은 또 틀리기도 하고요. 저도 상대적으로 맛이 강하거나 특징있는 맥주들을 많이 접해오다 보니 -특히 생맥주로!- 가끔 한국 맥주가 떠오르게 만드는 Sainsbury's 라는 마트표 Lager(제품 이름이 라거 -_-;;)같은 거 마시면 밍밍해서 참을 수가 없어지는 -_-;;;
    전 요새 뒤늦게(?) Ale 에 맛들여서 여러가지 종류를 마셔보고 있는데 일반 맥주와는 틀린 향이나 맛이 색다르더군요 ㅎㅎ
  • 고선생 2010/08/27 01:11 #

    아예 모르고 사는 사람은 계속 모르겠지만, 유럽맥주 맛을 보고 다시 한국맥주 맛을 보면, 공통점이라고는 탄산과 거품이 있다는 것 외에는 없다고까지 평가되는 한국맥주더군요..; 저도 한국 맥주 자체를 잘 먹지도 않았었지만 나중에 언제 한국맥주를 먹게 되면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겠군요. 한국에서는 굳이 유럽맥주를 사마시며 비교를 안 하더라도 맥주 자체가 맛이 없어서 싫어했으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소주를 섞나봐요. 그 이유도 있다고 봅니다. 하도 밍밍해서.
  • 2010/08/26 04:5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0/08/27 01:12 #

    '치킨'의 뜻은 '닭고기'인걸요 ㅋ 종이봉투안에 담아오시던건 이런것도 있지만 역시 전기구이!
  • mayozepin 2010/08/26 11:26 #

    이야, 치킨이 참 차분(?)해보인다고 할까요 ㅋㅋ
    색깔도 너무 예뻐요~
    저한테 옛날치킨이라고 하면 동키치킨 생각나요.
    초딩 1학년때 가족이 자주 시켜먹었는데 닭다리가 정말 컸던 기억이나요.
    친척들이 집에 왔을 때 시켜먹은 기억도 나고 ...
    그 뒤로 이사오고 주위에 잘 안보이기도 하고 해서 잊고 있었는데
    중학교때 어떤 사람이 사가는거 보고 생각나더라구요.
    사실 중학교때라면 좀 오래전이라서 아직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ㅋㅋ
    가끔은 생각나는 치킨이예요.
  • 고선생 2010/08/27 01:15 #

    아 동키치킨.. 제가 어릴때 살던 동네에는 참 치킨집이 다양하게 많았는데 그중에 동키치킨도 있었죠.
    후라이드와 양념의 2강 체제가 되면서 우후죽순 생겨났던 치킨체인점 1세대들의 후라이드치킨 맛이
    전 요새의 후라이드보다 더 좋아요. 그 뭔가, 이것이 '한국의 치킨이다!'라는 듯한 맛. 담백하죠.
    요새는 비비큐가 뜬 후로는 다 크리스피한 튀김옷 스타일이 대세의 한 축을 차지했어요. 저야 치킨이라면
    다 좋아하지만 그 시절이 좋았어요.
  • skibbie 2010/08/26 11:38 #

    저도 이런 치킨 참 좋아해요. 시장에서 닭튀겨지는 거 기다리던 생각도 나구요.
    아직도 페리카나 후라이드가 좀 비슷한 맛을 내는 듯 해요 ^^
  • 고선생 2010/08/27 01:16 #

    8,90년대 치킨집 스타일이 이런식이 많았는데 말이에요. 제가 한국에서 최초로 먹어본 치킨체인은 맥켄치킨이네요.
    페리카나가 그당시의 체인점 중에서 나름 요새까지도 살아있게 된 몇 안되는 업체중 하나인데, 페리카나는 당시엔 양념치킨이 좋았어요.
  • 회색사과 2010/08/26 15:29 #

    어렸을적 동네 치킨집 가면...
    커다란 압력솥에 뚜껑 손잡이를 휘휘 돌려 열면 닭이 나오던 ㅎㅎ
    뭔가 치킨집 특유의 절은 냄새며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ㅎㅎ
  • 고선생 2010/08/27 01:17 #

    거대한 솥에 통째로 튀기는군요. 치킨은 왠지 배달해서 많이 먹고 식당가서 먹은적은 별로 없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던 닭튀김은 영양센터에서였어요. 전기구이를 한번 또 튀긴..
  • 홈요리튜나 2010/08/26 17:25 #

    튀김옷이 특별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것이 흡사 꾸미지 않아도 예쁜 20살 처녀같습니다ㅋㅋ
    가슴살은 동그라니 무슨 고로케처럼 보이네요^^
    동네에 아예 옷 없이 튀겨내는 가게가 있는데 정말 맛없게 생겼어요 여러 번 튀겨내서 안 그래도 말라서 안쓰러운 애가 쫄쫄 굶은 모냥새를 하고 있으니까요 먹는 사람도 허전함을 느낄 것 같은 그런-_-;ㅋㅋㅋ
    제가 일생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치킨도 이런 옛날 방식으로 튀겨낸 거예요
    상호명은 통통치킨이라고 기름이 야무지게 촉촉하고 간도 적당하니 끝내주는 맛이었어요 지금도 그립네요...달콤한 칠리소스로 어렸던 제 입맛을 사로 잡았는데...양념 양도 적어서 오빠랑 서로 더 찍어먹으려고 신경전을 벌였던 것 같아요ㅋㅋ
  • 고선생 2010/08/27 01:45 #

    꾸미지 않아도 예쁜 20살... 옳은 표현이네요. 간장닭, 오븐닭, 파닭 뭐뭐 잔뜩 나와도 가장 맛있는건 이런거 같아요. 닭을 그대로 튀긴 솔직한 맛.
    업소에서 이런식으로 대량으로 튀기는건, 늘 그 대량이란게 문제죠. 기름도 쩔었을거고. 집에서 하기 딱 좋아요. 복잡한 과정 없구요.
    통통치킨이라. 체인업체도 있었지만 그렇게 단독매장도 많았죠. 단독매장이 의외로 맛있는데도 많았어요.
    근데 어쨋든 업소의 치킨은 튀김옷을 안 묻힌듯 해도 다 쓰더라구요. 비비큐스타일처럼 아예 크리스피한 튀김옷이 아니더라도 엷게 튀김반죽을 묻히는 식.
  • 루루 2010/08/26 21:40 #

    어우 저 맥주 ;ㅂ; 너무 쎄서 한병 마시고 깜짝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하긴 독일 맥주를 자주 드시니 무난하게 느끼셨을까 ^^
  • 고선생 2010/08/27 01:46 #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어느정도 선을 넘지 않는 세기라면 술 자체에는 약하지 않은것 같아요.
    잘 취하지 않고요. 한국에서도 친구들이랑 술집가면 저 혼자 멀쩡하더라구요. 물론 폭음도 안 해서 그렇지만..ㅎㅎ
  • Fabric 2010/08/30 23:42 #

    Duvel 도수 자체는 높아도 향이 강하거나 하지는 않으니까요 ㅎㅎ Stella artouis처음 먹었을때 정말 놀랐는데, 지금도 그맛이려나요- 언제한번 사먹어봐야겠어요 독일있을때 가장 좋은점은 맛있는 Broetchen들과 맥주였는데 ㅠㅠ 다시 빠리바게뜨와 하이트의 나라 한국으로 왔어요...
  • 고선생 2010/08/30 23:43 #

    어.. 어느새 다시 한국 가셨군요?! 독일생활은 짧고 굵게 재밌게 잘 보내고 컴백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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