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여름 독일/벨기에 5 - 브뤼셀에서의 예쁜 하루 (1/2) by 고선생

브뤼헤에서는 구시가를 다 돌고 뒤돌아올때쯤 큰 비가 내려서 비상용으로 챙긴 삼단우산에 두 남정네가 끼여서 뒤뚱뒤뚱
걸어오면서 머리 빼고 비를 쭐떡 맞아버려서 마무리가 좋지 않았는데 브뤼셀에 도착해서까지 비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 대강 계획해두었던 숙소의 위치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번화가 골목 어딘가의 눈에 띄는 호텔에 무작정
들어가서 체크인을 했는데 호텔이라는걸 감안하면 그냥저냥 납득할 가격이였습니다. 알아본데는 유스호스텔이였는데 거기보단
훨씬 편안할거구요. '호텔'인데요. 숙소 찾느라 시간 다 뺏기고 결국 밤. 야경이나 보러 가자 하고 계획했는데 비가 하도 와서
카메라를 들고 나다니기 힘든 실정이였죠. 그래서 저녁이나 먹었습니다. 알고보니 저희가 묵은 호텔이 벨기에의 먹거리골목인
부셰거리 근처라서 첫날부터 굉장히 유명한 식당 Chez Leon에 들러 맛나게 먹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벨기에의 명물요리인
홍합탕. 정말 맛있었네요. 외식스토리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할테니 기대해주세요. 어쨋든 저녁만 먹고 그 날은 호텔에 들어와서
TV나 틀어놓고 쉬었습니다. 다음날엔 비가 그치길 바라면서요. 사진기에 비는 최고의 적이니까요.
시내를 헤매다 발견했던 프랑스 빵집 PAUL. 이름만 들어본 고급 제과점인데 전 처음입니다. 아 여기가 불어권인데
있는게 당연한가. 그래도 처음 목격이 본토에서인지라 의미가 있었다고나 할까요. 문닫은 상태지만 나중에 기회되면
들러보리라 맘먹었습니다. 이글루에서도 한바탕 화제되었었고 한국에도 입점했다는데 저야 맛있는 빵엔 관심있어도
굳이 비싸다거나 달콤한 맛은 큰 의미가 없으니 관심 외였는데 벨기에에서 보게 되니 그래도 반갑긴 했어요.
다음날 아침입니다.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날씨는 흐리네요. 비라도 그친게 다행입니다.
전날 중앙역에서 번화가로 넘어온 bourse beurs 역 앞입니다.
브뤼셀의 가장 핫스팟인 그랑 플라스 광장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브뤼셀 하면 그랑 플라스건 뭐건간에 일단 떠오르는 오줌싸개 동상. 관광기념품샵에도 꽉 채우고 있지요.
초콜렛 상점이 관광스팟에 널린것도 당연합니다.
어설프게 5장 정도 사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파노라마로 이어봤습니다. 이곳은 브뤼셀 최대의
관광스팟인 그랑 플라스에요. 소설가 빅토르 위고는 이 곳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했다지요.
고딕양식의 높은 시청사를 중심으로 그 주변을 비슷한 양식의 멋진 고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지요.
대성당 뺨치는 섬세한 외부조각. 이런 건축물을 만들 수 있는 시대는 다시 오지 않겠죠.
광장 한켠에는 아침부터 모여든 가이드투어 관광객들이 집합해서 모여있네요.
광장 중앙을 막아놓고 뭔가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올해가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오메강
축제가 열리는 해더라구요. 이 때는 그랑 플라스가 온통 꽃밭으로 깔리게 되는데.. 그 작업을 하나봅니다. 제가
여행중일땐 이 작업을 하는 중이였고 올해는 지난주말에 아마 했을텐데.. 아쉽네요. 볼려면 또 2년 지나야..
최대의 관광지답게 주변으로는 노천 음식점들이 즐비합니다. 아침부터 준비하고 있는 웨이터.
밤새 온 비로 젖은 테이블을 닦고 있네요.
그랑 플라스에서 한동안 넋놓고 있다가 가이드여행객들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해서
왠지 좋은 코스로 인도할것 같아 몰래 따라다녔습니다. 얼마 안 가서 그랑플라스 골목 한 켠에
있는 이 부조상 앞에서 멈춰섰는데, 혀를 뽑혀죽은 순교자의 동상이라고 합니다. 청동상이구요.
이걸 만지면 다시 브뤼셀에 올 수 있다네요. 안 만져도 나중에 마음이 내키면 또 올거니까
사람들이 모여들어 너도 나도 만질때 전 쿨하게 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와우, 벨기에 하면 만화로도 유명하죠. 벨기에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 Tin Tin의 벽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벨기에 만화하면 대표적인건 스머프지만 Tin Tin이 여기선 더 유명하죠.
정말 가식없이 제대로 자연스럽게 생긴 와플모형을 달아둔 와플집이네요.
다양한 토핑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전날엔 설탕만 잔잔하게 뿌린 기본형을 먹어봤지만 다른것도 맛이 궁금하네요.
투어관광객들을 쫓아가다보니 어느새 오줌싸개 동상!
유명세와는 달리 상당히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제가 벨기에에서 어린시절 기억나는건 딱 요거 하나뿐인데
그땐 저도 어릴때라 그런지 못 느꼈는데 다 커서 다시 와보니까 과연 작군요.
오줌싸개 동상 맞은편엔 마침 유명한 벨기에 초콜렛 브랜드인 고디바 전문점이 있네요.
여행중이므로 쇼핑은 하지 않습니다. 초콜렛을 사긴 할거지만 그건 떠날때 역에서 사도 충분하니까요.
가이드투어라는게 다 그렇듯이 지정된 초콜렛 상점으로 사람들을 인도하고 쇼핑을 유도하더군요.
오줌싸게 동상의 오줌줄기의 비밀은 뒤에 연결된 호스였습니다.
브뤼셀의 심볼인만큼 사람들이 오래 머물러서 사진찍기 삼매경입니다. 가이드 투어 몰래
따라다니는건 이정도로 마치고 친구와 저는 독자적으로 지도를 펴들고 우리 갈길을 갔습니다.
Tour d'Angle Hoektoren. 뭔지도 모르고 그냥 지도찾아 걸어온 곳. 과거 성터의 일부인듯 하네요.
구시가 지역은 넓기도 하면서 거리가 참 예뻐요. 조성된 색깔도 조화롭구요.
이러한 세월의 흔적이 배인 벽돌이 부럽단 말입니다.
한국의 여행책엔 표시되지 않은, 호텔에서 준 투어지도에 나온 이름모를 사원을 지나..
한참 빵빵 터졌던 이 콘서트 플래카드! 브뤼셀 여름 음악축제같은데
오줌싸개 소년이 잡고 있는 기타의 손의 디테일과 저 표정.. 아 완벽합니다! ㅋㅋㅋ
왕궁 앞입니다. 상당한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건물이죠.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집니다. 뒤로는 구시가를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지요.
열심히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계시는 어르신.
저도 한번 기념사진을 찍어줬습니다. 친구가 함께 다녀서 좋은점이네요.
한동안 구경하고 있다가 구름사이로 해가 나면서 이뻐진 색깔.
분수대 앞에 타이머카메라 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4인조. 선뜻, 찍어드릴까요 말을 걸까 하다가
괜한 참견일지도 몰라서 그만뒀습니다. 남에게 부탁할 생각 있었으면 이런 번거로운 일도 안 했을테니까요 ㅎ
관광객들에게는 뜸한 브뤼셀 공원입니다. 볼곳이 상당히 여기저기 떨어져있는데 반나절밖에 시간이 없는
저와 친구의 입장에선 공원은 지나칠 수밖에 없는 곳이였죠. 반나절의 브뤼셀이지만 찍은 사진은 무지 많고
자신있는 사진도 많으니 브뤼셀편은 2편으로 쪼개겠습니다. 다음 이 시간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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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英君 2010/08/20 10:23 #

    색이 너무나 선명하네요! 예쁜 사진들이 너무나 많아서 뭘 어떻게 감상을 적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 @_@ 같이 여행을 떠난 기분이 들어요~. 다음 편을 기다리겠습니다!! ^ㅁ^
  • 고선생 2010/08/21 04:01 #

    여행기를 쓸땐 설명도 설명이지만 뭔가 현장감 위주로 쓰게 되요. 그리고 장중해져봤자 지루해하실테니 간단히 쓰는 편이죠. 역시 사진 위주입니다.
  • mayozepin 2010/08/20 14:14 #

    Paul 이 벨기에에도 있네요!
    저도 기타를 들고 있는 오줌싸개동상의 표정에서 빵 ㅋㅋㅋㅋㅋ
    마치 자기가 엘비스 프레슬리가 된듯한 표정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
  • 고선생 2010/08/21 04:02 #

    ㅋㅋㅋ 아 정말 너무 절묘해서 한참동안 웃었었네요. 사진 올리면서도 웃었어요 ㅋㅋ
  • 태구 2010/08/20 17:54 #

    아..이사진보니 이번겨울 암스텔담 갈때 벨기에도 꼭 가고싶은걸요 ㅜㅜㅜㅜㅜㅜ
    그랑플라스.. 너무 아름다워요
    파리를 갈것이냐..벨기에를 갈것이냐..완전 고민되네요 ㅎㅎ
  • 고선생 2010/08/21 04:03 #

    암스테르담에서라면 그리 먼 동네는 아니니 들러보시는것도 좋아요.
    그랑플라스는 진짜 볼 가치가 있답니다. 유럽에서 손꼽히는 멋진 광장이에요.
    파리.. 도 좋은데.... 저라면 무리해서 둘다 가겠습니다 ㅋ
  • 꿀우유 2010/08/20 18:23 #

    저 오줌싸개 동상의 근원지가 브뤼셀이었군요-
    흐린 날의 사진도 맛이 있고 좋지만 역시 정원은 해가 났을 때가 예쁘네요 ㅎㅎ
  • 고선생 2010/08/21 04:04 #

    네 저 꼬마가 오줌으로 나라를 구했거든요 ㅋ
    비온 뒤 개는 과정의 하늘이라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했지만 제가 떠날때가 되서야 완전히 맑아졌어요. 그래서 삐졌어요.
  • cleo 2010/08/20 20:12 #

    드디어 '그랑플라스'가 등장하는군요.
    전 마침 일요일에 그 곳을 방문한지라 광장에서 벌어지는 '인간 체스' 를 보고 너무 신기했었죠.
    (체스의 왕과 여왕, 말들로 분장한 사람들이 체스판 위에 서서 체스 게임을 하는...)
    아직도 일요일에 그 게임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날씨가 서늘했나 봅니다.
    사람들이 거의 다 긴 팔 옷을 입고 있어요. 한국은 오늘 '폭염주의보' 발령.
    올해처럼 더운 적 별로 없었던 거 같아요 ㅠㅠ
  • 고선생 2010/08/21 04:06 #

    무엇보다 전 2년에 한번씩 볼 수 있다는 꽃밭으로 도배된 그랑플라스 광장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네요.
    올해는 8월 15일날 했을텐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이때부터 준비중이였죠. 좀만 늦게 갔었더라면 볼 수도 있었을텐데
    다시 그 장관을 보려면 2년을 기다려야..ㅡㅡ
    서늘하기까진 않고 아마 전날 비가 와서 다들 그럴거에요. 날씨는 딱 좋았어요. 마구 덥지도 않고 쌀쌀하지도 않고요.
    여행다니기 참 좋은 날씨였죠. 에휴 한국은 뭐.. 저도 여기저기서 죽는 소리 듣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 맹꽁이서당 2010/08/20 22:32 #

    저도 올 가을에 갈 예정인데..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다만 브뤼셀 각 역이나 광장 주변에 강도가 많이 발생하고 실제로 갔다온 사람이 브뤼셀에서 좀 무서웠다고 했는데, 그런 쪽은 어떠셨나요? ^^
  • 고선생 2010/08/21 04:07 #

    가을에 참 예쁘겠네요. 유럽의 가을은 참 멋지죠. 갈색분위기.. 또 어느 도시라도 자연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요.
    흠 글쎄요. 어느 유럽대도시든 역주변이 늘 안전한건 아니지만 그것도 운 같아요. 전 아무일 없었어요. 처신만 잘 하면 위험은 없을듯.
  • 풍금소리 2010/08/20 23:38 #

    그랑 쁠라스를 참 예쁘게도 찍으셨네요.잠시 감탄...
    오줌싸개의 그 오줌줄기가,직장(?)으로 연결된 호스 때문이었다는 걸 이제서야...역시 남자의 뇌구조는 여자와 틀리나 봅니다.히힛.
    브뤼셀에서 하실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셨군요.칭찬!!!
    오줌싸개 소녀는 그냥 비공개이신가요.저는 브뤼셀에 두번 갔는데 갈때마다 약간 경악을 했습니다.그 원초적인 광경 때문에.
    벨기에는...뭐랄까,브뤼셀의 이미지만으로 보면 참 이쁜 나라라는 느낌이 들어요.
    물론 문화자원인 스머프나 땡땡이도 유니크하지만요.
  • 고선생 2010/08/21 04:09 #

    그랑플라스에서 찍은 본격적인 사진들은 아직 하나도 올리지 않았어요. 왜냐면 특집으로 다룰 예정이니까 ㅎ
    단독 그랑플라스 포스팅 올릴거에요. 이번 여행중에 가장 보람되는 사진작업이였습니다. 이번편에선 그냥 파노라마 한장뿐이죠.
    오줌싸개소녀는 위 포스팅에.
    저도 브뤼셀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지루하지 않구요. 예쁘구요.
  • 삼별초 2010/08/21 07:02 #

    기종이랑 렌즈가 뭔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사진이 색감이 참 마음에 드네요 ㅎ
  • 고선생 2010/08/21 07:17 #

    기종은 사진에 일일이 표기해뒀듯이 캐논 오두막이고
    렌즈는 캐논 28-105를 썼습니다. 색감은 후보정 탓도 있죠.
  • 애플이 2011/09/17 01:05 #

    저 어렸을 적 벨기에에 살았었어요! 짧지만 2년간 ㅋㅋㅋㅋ 말씀하신 '세월의 흔적이 배인 벽돌'으로 만들어진 집에 살아봤다는.... 그 2년이 제 인생의 황금기였어요 ㅋㅋ
  • 고선생 2011/09/17 01:14 #

    옆나라에 살았군요. 전 독일서 5년 반 ㅎㅎ 물론 시기는 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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