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삼겹살 두반장 볶음 by 고선생

친구와의 여행 후 헤어지고 집에 돌아온 뒤 미친듯이 곯아떨어졌다가 이튿날, 쌀밥을 1주일간 먹지 않고
계속 빵 위주로 먹어서 그런지 미치도록 쌀밥이 땡겼습니다. 뭘 먹든지 밥을 먹자!! 고 결심한 후 냉장고를
뒤적거려 눈에 보이는대로 긁어모은 후 볶음 덮밥을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독일에서 벨기에로 넘어가기 전날, 친구랑 기숙사 뒤뜰에서 야외그릴을 하고 남았던
삼겹살 몇 조각. 냉장고에 보관해두었었죠. 이걸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은혜로운 청양고추. 역시 청양고추가 짱입니다.
먼저 팬에 잘게 썬 삼겹살과 고추를 볶습니다. 아무리 수분이 빠지고
말라버린 냉장보관 삼겹살이지만 열을 가하니 기름이 배어나옵니다.
주사위만하게 썬 두부도 합세.
잘게 썬 신선한 파도 합세.
다함께 양념에 버무리며 볶습니다. 양념은 두반장과 간장을 썼습니다.
양념에 다 어우러진 후 불을 끄고 참기름 세방울 정도와 참깨를 섞어주며 마무리.
얼마나 간단한가요. 후닥닥 만들었습니다. 밥은 먼저 해두었구요.
두반장만 쓰면 상당히 텁텁하고 단조로운데 간장과 참기름이 섞여 좀더 부드러워진 것 같습니다.
고기가 수분이 쭉 빠져 육포와 같은 상태인데 그냥저냥 먹어줄만 하구요.
다소 진한 양념맛을 순화하고자 추가해준 계란후라이. 덮밥에 계란후라이가 올라가면 뭔가 모르게
안정감과 푸짐함이 느껴집니다. 그럭저럭 먹어줄만했고 무엇보다 오랜만의 밥식사라는게 참 반가웠네요.

덧글

  • 스란 2010/08/19 03:42 #

    현재 한국 시각 새벽 3시 40분이로군요. 이 덧글만 쓰고 자러 가야겠습니다^^;; 아무래도 꿈에 저 두부 삼겹살 두반장 볶음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잘 먹겠습니다(응?)
  • 고선생 2010/08/19 07:05 #

    꿈에는 더더욱 맛있는게 나오셔야되지 말입니다 ㅎㅎ
  • googler 2010/08/19 05:13 #

    이제 재료만 탁 봐도 뭘 해먹어야 할지 스케치가 척척 그려지는 수준이 되셨군요, 보통 삼겹살 남은 걸루다 저렇게 해먹는 자취생 남학생들 드물텐데, 참 잘 죠합시켜 드셨네요, 진리의 계란후라이까지, 아쉬운대로 잘 궁합된 맛이었을 꺼 같애요. 근데 두반장이란 게 뭔가요? 첨 들어봐요. :)
  • 고선생 2010/08/19 07:07 #

    저 삼겹살을 배불러서 남기고 냉장고에 넣으면서부터 나중에 볶음밥이나 할까나 하는 계획을 세워두곤 있었는데 빨리 그냥 해치우려다보니까 이런 음식이 되었네요.
    두반장은 중국의 장류 중 하나인데 고추함량이 많은 매콤한 장입니다. 마파두부 만들때도 두반장을 쓰지요.
  • 빠다 2010/08/19 06:10 #

    고기가 딱딱했을텐데 음 바싹 구운 베이컨이랑 비슷했을것같아요 ^느^
  • 고선생 2010/08/19 07:07 #

    네 뭐 딱 그정도 식감이였어요. 베이컨의 세배 정도의 두께지만.
  • 홈요리튜나 2010/08/19 08:37 #

    저도 빵 과자를 계속 먹으면 밥은 아니더라도 김치가 그렇게 먹고 싶어요 제게 한식은 김치 히히vv
    청양을 쓴 사천풍 마파두부인가요 실은 저도 쥐포같은 느낌을 떨칠 수 없었는데 육포라고 토로해주시니 자신있게 쓸 수 있었어요.ㅋㅋㅋ
    그래도 두부가 부드러워서 균형이 맞을 것 같다고 먹지 않은 자가 감히 상상만 해봅니다^^
    역시 간장을 쓰면 맛의 풍미에서 차이가 나요 간장 빠진 제육볶음은 제 영혼의 허기짐을 모두 채워주지 못 하더군요..
    작년에 만들었던 어간장을 전부 써서 집간장이 없거든요..아쉬운대로 양조간장이라도 사오던지 해야겠어요
  • 고선생 2010/08/19 23:32 #

    사천풍이라 하기엔 너무 순했습니다 ㅎㅎ 말로만 사천풍 얘기 들어봤지 따지고보면 제대로 된 사천요리를 먹어본적도 없네요. 사천을 역시 한번 가봐야...
    육포처럼 마르고 딱딱해졌지만 열을 가하니 그나마 나았어요. 그래도 지방층이 있는 삼겹살이라 다행인듯.
    그냥 뭐랄까, 두반장 단독으론 맛이 좀 지루해요. 텁텁하고. 간장이 장 중에 가장 맛이 가볍잖아요. 언뜻 보면 중화풍 볶음같지만
    결국 이도저도 않은 정체성 모호한 냉장고 뒤짐 볶음이 되었네요.
  • 맛있는쿠우 2010/08/19 09:39 #

    고선생님 요새 밥로스의 포스를 풍기고 계십니다 어때요 참 쉽죠....
    누군진 모르겠지만 나중에 고선생님이랑 같이 사실 분은 행복하실 거 같네요ㅋㅋ 미리 부럽습니다 (응?)
  • 고선생 2010/08/19 23:33 #

    정말 말도 안되는 퀄리티를 뽐내놓고 어때요 쉽죠 하는게 아니라 정말 간단한걸 했을때만 쉽다고 하는거기 때문에 무효...
    누가 저랑 함께 살까요~ 나타나주었으면 ㅎㅎ
  • 풍금소리 2010/08/19 12:17 #

    두반장은...매운 맛이 나는 소스인가 봅니다.
    한번 시도해 보고싶네요.
    싱크대에 쟁여놓은 소스 천국 압박이 심하지만 그래도...
  • 고선생 2010/08/19 23:34 #

    짬뽕이든 마파두부든 그런거에 종종 쓰이는건데 많이 쓰면 맛이 별로더라구요.
    역시 한국인 입맛엔 한국 장이..
  • 한다나 2010/08/19 17:04 #

    두반장이 뭐였죠??? 김반장님네 옆동네 반장님?????
    죄송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어 보여요.....냉장고에 보관해뒀던 삼겹님도 맛나게 소생시켜서 드시는 고슨상님의 능력 ㅠㅠ
  • 고선생 2010/08/19 23:35 #

    ㅋㅋㅋ 한다나님 유머 폭발 ㅋㅋㅋ 유머1번지!
    소생까지는 아니고 그냥 재활용? 마르고 굳었지만 버릴것까지는 없으니까.. 볶음밥이라도 나중에 할까 하고 남겨두었던거거든요 ㅎ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