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2010). 절정이 아쉬웠던.. by 고선생

오랜만에 본 한국영화, 하녀다. 원작영화가 존재하는 리메이크작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감독이름을 보고는 조금은
망설이게 되었다. 내가 임상수감독의 영화를 본 건 그때 그 사람들, 오래된 정원 두 편 뿐인데, 둘다 대중적인 히트와는
거리가 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하녀라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분위기는 임상수 감독스럽다라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언제나 뭔가 어둡고 생각이 많이 필요한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오지 않았던가. 코메디를 만들어도 우회하는 전달방식.
대박은 못내도 감독 자신의 스타일 하나만은 쭈욱 일관된다는 느낌이였다. 내가 그의 영화스타일의 팬은 아니지만 그건
확실한것 같다. 하지만 역시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기에 임상수 감독 작품이라는 사실로 조금 망설여진건 사실.

감상하고 나서는.. 대부분의 반응이 혹평이 많은걸 보면 확실히 한국대중스타일에는 조금 맞지 않는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임상수 감독다운 색깔은 보이긴 했으나.. 좀 아쉬운건 절정의 부재. 절정까지 치닫는 긴장감이 정점을 찍어버리지 않고
급하게 과한 마무리로 건너뛰어버린 느낌이다. 좀 더 고조되어야 했다. 좀 더 관객이 긴장해야 했다. 너무 빨리 터뜨렸다.
감독 자신이 대중에 맞추기보단 예술적이긴 하지만 이 부분은 조금은 더 설명적이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시종일관 흐르는 어두운 분위기 연출을 보고 있자면 오히려 이 영화를 박찬욱 감독이 잡았다면 더욱 극대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박찬욱 감독 역시 확고한 자신만의 스타일과 기괴함으로 무장한 예술인인데, 이 영화의 분위기는
오히려 그에게 더 맞는 옷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런 장르 영화의 가장 노른자가 절정의 최고조인건데 그게 영 아쉽다.
아무리 다른 요소에서 훌륭하다고 해도 그것의 뜻뜨미지근함이 이 영화의 전체 완성도마저 빛 바라게 하는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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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폴른블루 2010/07/22 22:47 #

    음.. 아직 못봤는데... 평은 별로 않좋더군요...
    전도연때문에라도 보고 싶긴한데... 별로 땡기지는 않아서..ㅎㅎ
  • 고선생 2010/07/23 04:35 #

    원작이 워낙 뛰어난데, 함부로 리메이크하면 언제나 비교당하며 좋은말 듣기는 더 힘들기도 하죠~
    전도연 때문이라는 이유뿐이라면 볼 가치는 있습니다. 역시 연기는 일품이에요.
  • cleo 2010/07/22 23:30 #

    김기영의 원작 <하녀>를 보셔야해요.
    한국에 그런 감독이 있었다는게 자랑스러울 정도였답니다.

    그에 비하면.
    임상수의 리메이크 <하녀>는 이것도저것도 아닌,
    영 어정쩡한 영화가 되버린 듯-.-
  • 고선생 2010/07/23 04:36 #

    네.. 안 그래도 원작을 보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찾아봐야겠어요!
    리메이크라곤 하지만 스토리도 다르다는 얘기같던데요? 근데 이게 리메이크가
    아니라고 해도 절정-결말의 구성을 보면 좀 아쉽더라구요.
  • 꿀우유 2010/07/24 12:27 #

    그쵸, 이 라인업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로 완성될 수 없는 영화였죠 ㅎㅎ
  • 고선생 2010/07/24 16:07 #

    이런 배우 조합인데도 이 정도라면 연출상의 문제라고밖에는...
  • 삼삼 2010/07/25 10:08 #

    저도 어제야 보게 되었는데,
    긴장감이 떨어지더라요;;
  • 고선생 2010/07/25 15:21 #

    공포의 긴장감이야 없어도 되겠지만 흐름이 갑자기 막판에 맥이 없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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