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수육과 두부 그리고 쌈장 by 고선생

이웃분인 펠로우님이 언젠가 모 식당에서 드신 수육 포스팅을 하셨었는데 그 '수육'에 너무나 자극받아 수육수육 그러고 있었습니다.
고급스런 쇠고기 수육은 아니지만 늘 만만한게 싸구려 삼겹살이죠. 한국과는 달리 여기선 삼겹살은 싼 고기입니다.
오랜만에 삶아 수육으로 만든 삼겹살을 중심으로 즐겼던 식사 이야기를 슬슬 털어봅시다.
메이드 인 독일의 두부입니다. 독일에서도 독일인의 두부공장이 있어요. 한중일에서 습득한 기술로 두부를 생산합니다.
독일에서는 '두부'라는 존재는 동양의 건강식품이고 대부분이 유기농 마크인 Bio표시를 달고 나오는 우수한 먹거리입니다.
맛도 '기본두부'는 먹을만 해요. 다만 독일인 스타일에 맞춘 훈제두부라든가 갖가지 맛을 첨가한 변형된 두부는 제 입맛엔 맞지 않아요.
기본 '나투어 토후'(Natur Tofu)는 한국의 단단한 두부와 흡사합니다.
두부 역시도 '두부'가 아닌 '토후'로 세계에 퍼져있는 안타까운 현실.. 나라가 강하고 볼 일입니다.
뭔가 스케일 있는 한식 상이죠?
밥은 보리와 잡곡을 섞은 잡곡영양밥! 이래서 요새 밥맛이 좋아요.
딱 이만큼 남은 붉은 유혹, 김치. 김치가 등장했다는건 작정하고 맛있게 밥을 먹고 싶었다는 반증입니다.
잘 삶아진 삼겹살. 삼겹살은 통삽겹살을 사서 통파, 통마늘, 통후추.. 온통 '통'이군요. 그렇게 넣고 푹 삶아서 깔끔합니다.
너무 푹 익어서 흐물해져서 한번에 매끈히 썰기가 힘들더라구요. 90년대 3D게임에서나 보이던 폴리곤 계단현상..
반면에 단단한 두부는 아주 깔끔하게 잘 썰었죠. 두부만 놓고 보면 칼솜씨 자랑해도 될듯.
붉은 유혹 두번째, 쌈장!ㅠㅠ 한국 쌈장은 따봉이고 휘바휘바입니다. 두부와 고기를 이어주는,
마치 7월 7석 견우와 직녀를 이어주는 까마귀떼와 같은 러브메신저인 쌈장님.
사실, 상추나 절인배추가 있으면 완벽한 보쌈인데 그게 없어서 두부와 함께 먹은건데요, 삼겹살수육과 두부, 쌈장의
조합이 아주 좋네요. 보쌈재료+새우젓만한 극강조합은 아니지만.. 그래도 먹을만해요.
보쌈용 생김치엔 비할바 못되지만 그래도 김치이기 때문에 삼겹살과 잘 어우러지는겁니다. 남은 김치론 찌개를 끓여야 하기 땜에
얼마 못 먹었지만 그래도 삼겹살에 김치만 해도 만찬이죠. 간만에 밥맛이 너무 잘 돌았던 수육만찬이였습니다.

덧글

  • TokaNG 2010/07/20 05:35 #

    캬~ 진수성찬이군요.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ㅜㅡ
  • 고선생 2010/07/20 22:16 #

    김치와 밥이 담보된 한식상은 늘 반가워요.
  • inthePark 2010/07/20 05:55 #

    김치가 등장했다는건 작정하고 맛있게 밥을 먹고 싶었다는 반증입니다. ---> 요 문장 200프로 동감이네요. 하하...
  • 고선생 2010/07/20 22:16 #

    ㅎㅎ 얼마 없는 김치인데도 말이죠.
  • googler 2010/07/20 06:23 #

    암튼 고선생님 표현력에 마구 웃습니다. "마치 7월 7석 견우와 직녀를 이어주는 까마귀떼와 같은 러브메신저인 쌈장님"이라니, 이 표현 끝내주는 걸요? ㅋㅋ
  • 고선생 2010/07/20 22:17 #

    따로 간을 하지 않은 고기와 두부기 때문에 그 사이를 절묘하게 이어주잖아요~
  • googler 2010/07/20 06:23 #

    표현이 더 맛잇습니다. 끄억. 잘 먹엇어요.^^
  • 고선생 2010/07/20 22:17 #

    마음으로 벌써 후딱 드셨군요.
  • 한다나 2010/07/20 06:26 #

    어흐 김치...............ㅠㅠ 일본은 삼겹살이 비싸요! 한끼 맛있게 드신 것 같아서 저도 배가 부르......흑흑....
  • 고선생 2010/07/20 22:18 #

    일본도 비싼가요? 한국에서도 이젠 더이상 삼겹살이 서민의 삼겹살이던 시절이 아닌데..
    인기있는 부위인가봐요 일본도.
  • 폴른블루 2010/07/20 07:51 #

    서양의 두부는 우리나라처럼 부드럽지않고 치즈같다고 하던데... 맛이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이런건 살찌게 만드는 포스트인겁니다...
  • 고선생 2010/07/20 22:19 #

    치즈같다고요..? 무슨 두부가 치즈같지...; 근데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희한한 맛을 첨가한 두부도 여러가지니 그 중에 그런게 있을수도 있겠죠.
  • 풍금소리 2010/07/20 08:59 #

    귀한 두부였을 텐데...김치까지 보니 왜 술이 땡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만찬이었을 거에요.후후후
  • 고선생 2010/07/20 22:19 #

    수육을 했다는것 자체가 이미 게임은 끝난거 아닌가요 ㅎㅎ
  • 2010/07/20 09:0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0/07/20 22:20 #

    네 고기가 넓겨 펼쳐두어서 그렇지 그렇게 많은것도 아닌데 두부가 포만감도 주고 맛조화도 괜찮았어요. 두부식당에 가면 수육이랑 두부 함께도 먹잖아요.
  • 올시즌 2010/07/20 09:31 #

    오호 삼겹살수육까지!!!
    대단하십니다. 저도 형님들이랑 만들어본적이 있었는데 냄새가 집안을 가득 메웠던....
  • 고선생 2010/07/20 22:20 #

    이런거 할 땐 문 활짝 열어서 공기 잘 빠지게 해두고 해야죠. 굽는것도 마찬가지.
  • 대건 2010/07/20 09:57 #

    김치에 삼겹살 수육이라뇨. 군침이 절로 도는군요... ^^
  • 고선생 2010/07/20 22:21 #

    제대로 된 보쌈을 먹고싶은데.. 배추랑 상추랑 깻잎이 없네요..
  • 펠로우 2010/07/20 11:05 #

    제가 먹은 건 정확히는 특설곰탕입니다, 흥분하셨어요^^;;
    오돌뼈가 붙은 삼겹살 수육이 맛있어 보이네요~
  • 고선생 2010/07/20 22:22 #

    아 그렇죠. 그 포스팅에 '수육'이라고 써진 식당이 기억에 남았나봅니다.
    삼겹살은 늘 만만해요. 한국인치고는 대부분 좋아하는 부위니 저도 좋구요.
  • 람반장 2010/07/20 11:26 #

    크아.. 맛나보입니다 ㅠ
  • 고선생 2010/07/20 22:22 #

    크어 그래요!
  • Kokiri Mama 2010/07/20 15:01 #

    고선생님~유럽에 계시는 것 같은데(매번 포스트를 열심히 보고 있어욤~) 이렇게 잘 챙겨드시다니...정말 존경스러워요~~~
    저는 중국에 있는데도(중국은 유럽대비 상대적으로 한국 음식 구하기가 저렴하고 쉽다능..)
    집에서는 잘 안해먹게 되더라구요~~
    매번 끊임없이 올라오는 음식의 향연~
    잘보고 있습니다.~
  • 고선생 2010/07/20 22:23 #

    중국은 정말 먹을 걱정은 없을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먹을거리가 풍부한 나라가 중국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한식도 구하기 쉬울테고..ㅠ
    그리고 외식물가도 그리 비싸지 않을테니까요. 여기선 외식만으로 살면 전 금새 파산할걸요.
  • 홈요리튜나 2010/07/20 16:25 #

    한 상차림을 보기만 해도 김치찌개가 떠오르는데 역시나 나중의 기약을 위해 남겨놓으셨군요^^
    저희집에 비록 고기는 없지만 묵은지를 잔뜩 얻어와서 미역국을 끓이는데 시원하니 맛이 좋아요!
    어제가 초복이라 고기 챙겨드셨을까 궁금했는데 수육이라니...괜한 걱정했습니다-3-
  • 고선생 2010/07/20 22:25 #

    네 근데 겨우 저만큼이라 김치찌개를 끓이더라도 양은냄비로 미니사이즈로 아담하게밖에 못할것 같아요! ㅠㅠ 빨리 담가야되는데~
    이 수육은 저번주인가에 먹은거에요. 어제 초복은 복날음식과는 상관없는 음식으로 해결했지만.. 간만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나중에 포스팅할게요 우후훗!
  • 흐물흐물 2010/07/20 17:04 #

    부왁!!!
    군침돕니다!!
  • 고선생 2010/07/20 22:25 #

    부왁!!! 감사합니다
  • 트뤼프 2010/07/20 18:50 #

    고선생님.. 김치도 마음대로 드시지 못 하는 외국 생활이시라니.. 정말 눈물이 납니다. ㅠㅠ
  • 고선생 2010/07/20 22:26 #

    하아.. 이번엔 김치 담그는게 왜이렇게 귀찮을까요. 빨리 담가야 되는데.. 더워서 그런지 게을러만집니다..
  • 꼬꼬 2010/07/21 06:08 #

    엄머.. 제 방에 지금 막걸리 한병 있는데.. (왜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호호호)
    자린고비마냥 사진놓고 한잔하고싶어졌어요.ㅠㅠ 낼모레 시험인데 흑흑..ㅠㅠ
  • 고선생 2010/07/21 06:10 #

    막걸리....
    제가 오늘 마침 빈대떡을 부쳤지 말입니다....
    ㅎㅎㅎㅎ
  • 꿀우유 2010/07/21 09:14 #

    이러시면서 제 외식에 그런 코멘트를..... 전 여기 와있는 몇달동안 수육의 육즙 한 방울도 구경 못했습니다!!! ㅠ ㅠ
  • 고선생 2010/07/21 09:17 #

    그래도 제가 먹는건 늘 한정적이에요.. 상추와 깻잎만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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