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Möbius live 앨범 감상 by 고선생

앨범을 감상하면서 절로 눈물이 나게 된 경험은 실로 오랜만인듯 하다.

한국에 있지 않다는게 참으로 안타까워지는 지금. 영화관에서 상영한 라이브영상도 보지 못하고 발매된 앨범도 사지 못하고 있다. 벌써 Atomos 앨범때부터 난 비루한, 한 곡에 500원 하는 mp3 파일로서만 서태지의 앨범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유료 mp3를 다운받는것이 최고의 아티스트에 대한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예우라니, 비참하다. 그리고 이번의 뫼비우스 라이브앨범.. 곡수가 많아 꽤 부담은 되었지만 트랙 1부터 마지막까지 듣는 순간, 어느 순간부터 속에서부터 울컥..
그리고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에 이르렀을 때는 어느새 눈에 눈물이 맺히게 되었다.

무엇보다 7집의 주요곡들을 과감히 빼버리고 단 두곡인 F.M Business10월 4일 뿐! 대신 과거의 명곡들이 풍성하다. 7집 뿐 아니다. 6집, 5집의 곡들도 많지 않다. 오히려 솔로앨범 곡들에 편중하지 않고 이번 앨범이였던 Atomos 앨범곡 위주에다가 이제까지 냈던 전 앨범에 걸친 골고루 된 선곡이 아주 맘에 든다. 5집 TAKE 시리즈와 2집 죽음의 늪이 신선했던 7집 앨범 라이브때 그리고 서태지심포니때랑도 차별화.

90년대를 호령하던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주옥같은 곡들, 특히 한번도 다루지 않았던 3집 당시의 메탈곡들은 더더욱 반가웠다. 내 맘이야, 제킬박사와 하이드. 3집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았던 널 지우려 해는 특히 원곡 느낌에 가까운 스타일이면서 한층 세련되게 편곡되었는데, 그 전까지의 발라드스타일의 편곡이였던것보다 모던한 느낌이 훨씬 좋다. 너에게는 오랜만에 울트라매니아 시절의 록버전. 이 곡은 역시 원곡이 워낙에 훌륭해서 발라드인 상태가 최고라고 보긴 하지만 지난 7집 Zero 라이브 당시에 발라드스타일을 유지한 세련된 편곡을 선보였으니 아쉽지 않다.

서태지의 솔로 후 모든 공연에서 한번도 빠진 적이 없는 시대유감은 여전하다. 그나저나 시대유감 말고도 늘 라이브에 빠지지 않았던 인터넷 전쟁이 이번에는 빠졌는데,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시종일관 신나고 파워풀한 분위기는 역시 하여가에서 절정을 찍지 않나 싶다. 그간의 서태지의 편곡과는 또다른 느낌의 새로운 스타일로 완전히 느낌이 달라진 롹킹 하여가. BPM과 더불어 내 심장박동수까지 올라가는듯!

그리고 기어코 내 눈물을 보이게 한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 2000년 태지의 화 라이브 때 온 관객들을 울려버렸던 이 곡.
역시 잔잔하지만 엄연한 록음악으로 편곡이 되었는데,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이 곡의 심볼이라 할 수 있는 색소폰 솔로가 빠졌어도 록버전의 편곡과 그 애절함은 정말.. 거기서 흐른 나의 눈물은, 너무나 멋지게 환골탈태해버린것에 대한 팬으로서의 무한한 뿌듯함과 감사가 담겨있었을 것이다.
포스터는, 영화관에서 상영했던 뫼비우스 라이브 실황.



새롭게 선보인 하여가

덧글

  • 홈요리튜나 2010/07/19 10:37 #

    컴백홈 당시에 패션을 따라하고 춤을 췄던 초등학생 시절이 창피하게 떠오르네요ㅋㅋㅋㅋ
    그것도 누군가 앞에서^^;
    이 노래 때문에 많은 가출 청소년이 집으로 돌아왔다는 뉴스도 보도되었던 것 같은데..그만큼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죠
  • 고선생 2010/07/20 02:12 #

    그 누구가 누구일까요~? 에헤 궁금하게.. 털어넣어봐요 어서. ㅋㅋㅋ 술 드려야 될려나~? ㅎㅎ
    21세기가 되고도 10년이 더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서태지는 전설의 연속..
  • 태구 2010/07/19 11:07 #

    예전에 누군가 표를 줘서 뫼비우스 콘서트 에 다녀왔었는데...스케일이 엄청나더군요^^
    시대가 지나도 바래지 않는 곡들이 많은 것 같아요. 대단한 뮤지션.
  • 고선생 2010/07/20 02:13 #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다른말이 필요없습니다.. 부럽습니다!!!
    ..근데 '예전'이라봐야 작년이잖아요 ㅎ
  • 태구 2010/07/20 11:43 #

    아 그러네요 작년이네요
    왤케 오래된 것 같이 느껴지는지 ㅎㅎㅎ
  • 유인 2010/07/19 20:00 #

    이번 아트모스 싱글~앨범 이후 08~09년 활동동안은 활동모습도 그렇고 음악스타일도 제 취향에 1g도 가깝지가 않아서 실망&무관심이었지만 그래도 라이브만큼은 화려하네요, 역시. 액션들이 무슨 ㅋㅋ

    그래도 좋았던건 역시 zero 때가 정말 좋았는데... 계속 헤비하고 파워풀한 스타일을 고수할 줄 알았건만, 서태지에게는 과거의 아이들 시절 활동이력을 껴안고 가는게 참 중요했나 봅니다.

    근데 세션멤버가 추가된거같네요? 두번째 기타 누구죠?
  • 고선생 2010/07/20 02:17 #

    뭐 취향은 각자 다른거겠죠. 저에겐 내는 앨범마다 아주그냥 빅뱅입니다.
    과거의 활동이력을 껴안고 가는게 중요하다기보단 콘서트에서 '자신의 곡'을 두루 부르는건 어느 가수든 당연하고 당연한 일 아닐까요..? 과거 곡이든 지금 곡이든.
    개인적 느낌으론 Zero콘서트보다 이번 뫼비우스 콘서트 선곡이 더 맘에 드네요. 3집의 명곡들 덕분인지.
  • 오즈 2010/07/21 00:03 #

    뫼비우스는 헤비하고 파워풀합니다. 아이들 시절 활동이력을 껴안고 간다기 보다는 예전곡들을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죠.
  • 프랜시스 2010/07/20 00:47 #

    잘 봤습니다. ^^ 근데 태지의 화는 2001년이 아닌가요?
  • 고선생 2010/07/20 00:54 #

    2000년 말에 했어요 ㅎ 2001년 넘어가서까지 하긴 했겠지만.
  • 폴른블루 2010/07/20 01:32 #

    확실히 시대를 앞서갔다는걸 느끼게 해주는게 하여가나 교실이데아 등등... 10년이 지난곡들을 지금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으니..
    저 공연의 하여가는 저대로 지금당장 나와도 대박날법하네요..
    잘보고갑니다^^
  • 고선생 2010/07/20 02:19 #

    재편곡을 거치지 않더라도 하여가의 원곡스타일도 그렇고 3집의 곡들은 정말 세월을 따지지 않는 명곡들이란 느낌이에요. 전 요새 발해를 꿈꾸며에 전율중.
    한국에선 '기타와 드럼을 쓰는 노래'는 절대 대중 전반적으로 히트하긴 힘드니 대박은 힘들지 않을까 해요~ 10대들이 주요 소비자인데 관심은 아이돌과 댄스장르에 집중되어있을테니까요..
  • TokaNG 2010/07/20 02:02 #

    아앗~ 심포니도 아직 사지 못했는데, 이건 정말 어서 사야할 것 같네요.
    서태지와 아이들의 앨범은 안타깝게도 테잎으로만 가지고 있어서 데크가 없는 지금은 들을 수 없지만, 솔로로 나온 5집부터는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ㅂ;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들이지요. 그리고 나올 때마다 편곡이 새로 되서 더욱 신선하고..
  • 고선생 2010/07/20 02:22 #

    발매일을 기다렸다가 레코드점에 예약해두고 당일날 찾아오는 정성을 들이는것도 제겐 유난스럽지 않은 일인데 해외에서 이러고 있는 제가 어떻겠어요..ㅠㅠ
    저도 제가 초딩때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왔으므로 테잎으로 1~4집까지 소장중이였는데 2000년, 울트라매니아가 나오면서 아, 과거 앨범들 혹시 단종되어버릴지도 몰라!! 라는 경각심을 불현듯 느끼고 모조리 콜렉했습니다 ㅎㅎ 제 예언대로 얼마후 이세상에서 절판되어버리더군요..
  • 오즈 2010/07/21 00:06 #

    반갑습니다. 저도 해외 태지팬~! 저는 아이튠즈에서 구입했어요. 작곡가에게 가는 수익 비중이 월등히 한국회사보다 높다더군요. 60-70%이라던가? 한국 멜론 같은 경우는 20-30%이라죠.
    시디도 물론 구입했습니다. 저 우월한 포스터를 그냥 모른 척 할 수는 없지요. 구겨지지 않게 잘 배달될 걸로 믿어봅니다. 아직 오고 있지요.


  • 고선생 2010/07/21 00:22 #

    그저 부럽단 말밖에는....ㅡㅡ
    요새는 앨범이란게 그 시즌 지나면 인기앨범은 그 즉시 절판되곤 해서 불안불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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