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출발 by 고선생



엄청난 히트를 했었던 김동률의 정규 5집 Monologue.
타이틀인 다시 시작해보자의 엄청난 히트와 더불어, 앨범의 거의 모든 곡들이 수작으로 평가되고 실제로 타이틀 뿐만이 아닌 다수의 곡들이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아이처럼, 출발, 오래된 노래, Melody 등.. 대중앞에 많이 서지 않는 아티스트의 앨범으로선 굉장한 반응이였던 것이다. 나 역시 너무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 김동률의 명반인데, 내가 특히 와닿았던 노래는 1번 트랙인 출발.
9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앨범의 타이틀곡은 1번 트랙이였다. 그때는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앨범 1번 트랙이 내세우는 곡이라 암묵의 룰이 있었고, 아무 의심없이 받아들였다. 내가 그때의 패턴대로 계속 생각했다면 아마 출발이 타이틀곡이라 생각했을 정도로 내 맘에 깊이 새겨진 곡.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어쿠스틱 사운드에 편안한 감성의 멜로디, 여행을 테마로 쓴 가사 같지만 자세히 듣다 보면 사람 살아가는 인생의 한 단면도 보이는.. 뭔가,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서의 감정을 여행이라는 소재로 은유적으로 표현한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당시 난 2007년 유학을 시작했다가 2008년 잠시 귀국했을때 접한 앨범이였는데, 다시 출국할 날을 앞두고 여러모로 와닿았던 가사였다. 배낭과 물통, 카메라를 둘러메고 여행길에 오른 여행자의 그 모습도 절로 연상되는 구성. 저 대자연을 배경으로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여행자가 보이는 듯 하다.(그런 분위기를 상상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런 느낌 그대로, 뮤직비디오에도 티벳의 자연이 배경이 되었다) 나 역시 배낭을 짊어지고 홀로 오른 여행길에서 더욱 좋았던 이 노래.
앞서 말한대로, 인생의 새 시작, 새 출발. 나의 유학생활에 빗대어도 많은 교감이 있었던 가사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 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넒은 세상으로

덧글

  • chelsea 2010/06/27 12:04 #

    고선생님도 동률님의 노래를... 저도 이 노래를 좋아합니다.
    동률님은 전람회, 카니발 시절부터 좋아했지요
    그윽한 목소리... 그 목소리로 욕을 해도 멋있을 것 같아요~
  • 고선생 2010/06/28 00:39 #

    저 역시 전람회부터 들어온.. 특히 전 '졸업'이 수록된 마지막 앨범의 서정적인 '첫사랑'같은 노래 너무 좋습니다.
    욕을 해도 부드럽게? ㅎ
  • 홈요리튜나 2010/06/27 12:29 #

    좋은 노래는 시대를 불문하고 죽 이어지죠....이 노래는 후세 아이들의 감성도 자극할 것 같아요
  • 고선생 2010/06/28 00:40 #

    이미 지금 세대들도 전람회부터 들어보며 감성 자극 당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돌만 좋아하지 말고..
  • Fabric 2010/06/27 14:54 #

    저도 이노래 정말 좋아해요 희망찬 발걸음으로 첫 트랙이 시작되더라구요 떠날 때의 설렘이 그대로 느껴지는 곡 :)
  • 고선생 2010/06/28 00:41 #

    김동률 솔로 1집의 1번트랙인 '시작'과도 어쩌면 같은 느낌이기도 해요. 뭔가 솔로로서 새 시작한다는 느낌의..
  • 2010/06/27 20:31 #

    저도 김동률 목소리 참 좋아해요. ㅎㅎㅎ ...그런데 이상하게 앨범을 첨부터 끝까지 다 듣지는 못하겠더라는 ㅠㅠ;
  • 고선생 2010/06/28 00:41 #

    이런 아티스트의 앨범은 1번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쭈욱 듣는게 저의 감상법입니다 ㅎㅎ
  • espresso 2010/06/27 20:41 #

    여행을 시작하는 첫발걸음을 담은 노래. 너무더울때먹는 수박같이, 참. 산뜻한 기분을 갖게 해주는것 같아요. 노래가 말이지요..
    한참 들었을땐 아침마다 들었었어요. 학교가는 길이 30분내내오르막이라 이곡을 들으며 신나게가자위로하며ㅎ
  • 고선생 2010/06/28 00:42 #

    가사는 여행이야기지만 제가 받아들일때는 뭔가 삶에서의 새 시작.. 이런 느낌도 많이 받아서 참 인상 깊었어요..
    전 학교다니는 시절 이후에 들은 노래지만, 정말 여행할땐 더욱 동화되었어요.
  • espresso 2010/06/28 02:35 #

    이 노래가 막 나왔을때는 벌써 학교에서 나와 일을 해야하는 나이었지만;
    그 나이에 남의 나라에서 학교를 다니려니(그것도 오르막길) 고선생님 말씀처럼
    새 삶시작 학교인생도 다시 시작ㅎ이었지요. 아마도 스무살이었으면 이 노래가 덜 좋았을것 같아요ㅎㅎ
  • 한다나 2010/06/27 21:09 #

    동률님 ㅎㅎ 저도 이 노래 좋아요 ㅎㅎ
    이 앨범 자체도 맘에 들었었고........으으~ 동률님 ㅠㅠ
  • 고선생 2010/06/28 00:43 #

    네 이 곡 말고도 모든 수록곡이 다 너무 좋았던.. 게다가 아이처럼은 대중적 인기까지 끌었잖아요? 우리 결혼했어요 때문이지만..
  • googler 2010/06/28 11:59 #

    김동률, 요샌 "베란다 프로젝트"라고 해서 프로젝트 활동을 하더라구요. 사진전도 하고 카페서 노래도 부르고 고만고만하게 분주한 모습이더라구요. 저도 아침 라디오 듣고 있는 것에서 하루 출발하는데 한국뮤지션들 활동 듣고 그러는 게 풋풋합니다. :-)
  • 고선생 2010/06/28 15:47 #

    베란다 프로젝트도 좋죠. 좋긴 한데 전 역시 솔로 아티스트는 개인작업으로 자신만의 역량을 보여주는게 더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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