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가득 야키스파게티. 야키'소바'가 아냐. by 고선생

야키스파게티라 이름지어 봤습니다. 국수음식에서 그 이름을 결정하는 요소는 역시 '국수의 종류'지요. 그렇다면
야키소바같아보이는 이 음식에 쓴 국수는 스파게티니 스파게티라 이름지어야 합니다. 야키스파게티입니다.
야키소바의 핵심 건더기 재료는 역시 뭐니뭐니해도 양배추라 생각해요. 딴건 다 없어도 양배추는 필수죠.
그래서 딴건 전혀 없이 양배추만 준비했습니다.ㅎ 어린이 머리만한 크기의 양배추.. 아, 그리고 닳아빠지고
여기저기 갈라지고 휘어버린 나무도마 버리고 간지나는 블랙플라스틱도마를 새로 들였습니다. 저를 닮아 간지나죠.(죄송...)
하루종일 먹을 분량을 만드므로 양배추를 거의 반 정도를 썼습니다. 양이 무지 많네요. 하지만 이 오빠는 다 먹을거란다.
또 다른 건더기는 삼겹살. 삼겹살과 양배추 두가지 건더기가 다입니다. 늘상 얘기하지만 전 여러가지 종류의 건더기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소스로 인해 맛이 통일되는 음식이라면 건더기의 다양함은 식감 외에는 큰 역할도 하지 않으니
최소의 건더기재료를 쓰면서 맛의 조합에만 신경쓰는 타입이죠. 형이 누구라고? 쿨한 이 형, 고선생 형이야!!
삼겹살을 먼저 반 이상 익히고 스며나온 돼지기름에 그대로 양배추를 투하해서 함께 볶아줍니다.
집에 있던 야키소바 소스를 드디어 야키소바에 쓰네요.. 감개무량입니다.
건더기에 먼저 약간 소스를 뿌려 볶아준 다음 국수와 함께 볶을때 또 한 번, 이렇게 2중으로 신경써줘야 얘가 좋아해요.
골고루 섞어지고 소스의 색이 잘 배이면 불 끄고 마무리합니다. 하루종일 3교대로 나눠서 먹을 양 완성입니다.
개인적으로 양배추는 너무 푹 익는것보다 약간 아작한 스타일을 좋아하므로 써는것도 큼직하게, 익히는것도
너무 푹 숨죽이지 않고 약간 씹는 맛이 있도록 했습니다. 면과 함께 그릇에 담습니다. 음.. 뭔가 허전한데?
그렇죠, 가쓰오부시 없으면 섭하죠. 오코노미야키, 다코야키, 몬자야키 등과 같은 계열의 맛을 자랑하는 야키소바 아닙니까.
위에 수북히 덮어주고 말미잘마냥 하늘대는 모습을 감상해줘야 진정한 마무리죠.
자, 그렇게 야키소바.. 아니, 야키스파게티 완성입니다. 최소의 재료 조합으로 간단히 만들었습니다.
가쓰오부시가 있어줘야 맛도 있고 일본음식같아요.
소바가 아닌 스파게티를 썼지만, 스파게티라는 면이 워낙 범용성이 뛰어나서 이 스타일에도 잘 맞아떨어진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대망의 첫술은 스파게티 말아먹듯 돌돌. 처음 해보는 야키소바지만 워낙 어렵지 않은 음식이라 만족스럽게
빠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데, 이거 맛있네요! 그 전에는 무슨 소스가 거의 맛의 전부인, 소스에
볶은 면이 무슨 맛이야? 라는 편견이 있기도 했는데.. 해먹기도 간단하고 맛있어요. 뭐 없으면 건더기로 양배추만 해서
먹어도 괜찮을것 같아요. 계란같은걸 올리는것도 좋고, 마요네즈를 살짝 곁들여서 먹어도 맛있고.. 고명도 여러가지.
전 여기다 마요네즈를 살짝 발라서도 먹었는데.. 맛있어요. 역시 이 계열 맛의 음식들과 상통하는 소스나 고명은 마찬가지로
잘 맞네요. 일본에 갔을때도 야키소바 한 번 안 먹어보다니.. 일본을 들렀던 이후 8년이 지나 자체제작이네요. 스파게티로.
물론 지난번에 '야키우동'을 제 스타일로 만들어보긴 했는데 그땐 데리야키 소스를 만들어 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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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선생의 놀이방 : 야끼소바 또띠아. 야끼소바빵에서 영감 2010-07-13 23:5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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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민네 2010/06/25 07:02 #

    헉 새벽부터 에세이 쓰고 있는데 하필 이렇게 맛있는 사진이 올라오나요 ㅠㅠ
    가쓰오부시 진짜 좋아하는데 말이지요. 맛있는 오꼬노미야끼를 먹고 싶어 졌습니다.(응?)
    저는 최근 계란 말이 만들었다고 자랑했더니 그건 요리가 아니라 조리라며 친구들이 타박을(....) 줬어요. 요리를 잘 하신다니 부럽습니다;ㅅ;
  • 고선생 2010/06/26 05:30 #

    전 야키시리즈중엔 유일하게 먹어본게 그중에 가장 흔한 다코야키지요. 하지만 그 계열 음식들이 결국은 다 비슷비슷한 맛일거라 생각하니
    구태여 궁금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느낌은 다 다를거니까.. 오코노미야키 먹고 싶네요. 호쾌하게 뒤집는게 미덕이라지요?ㅎ
  • Fabric 2010/06/25 07:44 #

    양배추가 저렇게 맛있어 보일 수 있다니 양배추사진도 예술로 승화시키는 고선생님... 어제 예전에 소면에 먹다남은(?) 닭가슴살 양념에 무쳐 얹은 국수 해먹었는데 맛있더라구요!
  • 고선생 2010/06/26 05:31 #

    양배추사진이 뭘요 ㅋㅋㅋ 근데 양배추가 썰기 전의 원형이 좀 이쁘게 생기긴 했어요 똥~그랗고 색깔도 발그래하니..
    아 닭가슴살양념국수를 드셨군요! 완전 간단하고 맛있죠?^^
  • 올시즌 2010/06/25 10:07 #

    가쓰오부시까지 완벽하게!!
    야끼스파게티를 발명하셔군요!!
  • 고선생 2010/06/26 05:32 #

    발명까지야..; 그냥 면을 스파게티로 쓴것 뿐이에요~
  • 대건 2010/06/25 10:09 #

    저도 가끔 해먹는데, 베이컨보다 삼겹살이 더 나을것 같네요.
    다음에는 삼겹살 이용해서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
  • 고선생 2010/06/26 05:32 #

    결국은 어떤걸 넣더라도 전체적으로 소스로 통일되는 맛이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겠지만..
    베이컨도 괜찮을것같은데요 뭐~
  • i r i s 2010/06/25 11:56 #

    가,가쓰오부시가 춤을 추고 있어......
  • 고선생 2010/06/26 05:33 #

    ㅎㅎㅎㅎ 하늘하늘 먹어달라 식춤을 추고 있네요.
  • 2010/06/25 12:12 #

    으왕 :3
    양배추가 디게 신선해보이네요 .+_+ 먹고싶어지는 음식 ㅎㅎ
  • 고선생 2010/06/26 05:33 #

    네 양배추 참 좋아보이죠? 색도 좋고 속도 꽉차고.. 맛있었어요.
  • 가문비나무 2010/06/25 12:55 #

    음... 음식도 예쁘지만 접시가 예쁘네요. 우후훗?
  • 고선생 2010/06/26 05:34 #

    늘 똑같던 접시 하나 쓰다가 얼마전부터 새로 생긴겁니다 우후훗!
  • 된장오덕 2010/06/25 13:51 #

    아놔 고선생님 ㅠ.ㅠ 오늘도 아름다운 면식사진을...ㅠㅠ 흑흑 배가 고픕니다
  • 고선생 2010/06/26 05:34 #

    ㅎㅎㅎ 성질부리시면 무서워요~
  • chelsea 2010/06/25 14:11 #

    전에 남동생에게 오코노미야키를 해주면서
    "이거 잠자리 날개 얹은거야, 가쓰오는 잠자리, 부시는 날개란 뜻이야. 일본에서만 자라는 왕잠자리 날개라서 이렇게 얇아"
    라고 하자 정색하더니 뛰쳐나간 기억이 나네요. 제 동생이 그 때 워낙 순진해서 속았나봅니다. 하하
  • 고선생 2010/06/26 05:35 #

    ㅋㅋㅋㅋㅋ 완전 재밌으셔! 그.. 근데 그럴듯하다.....-.- 모르는 사람한테 설명하면 믿을수도 있겠는데요? 근데 좀 어려야 함 ㅋㅋ
  • 곧은머리결 2010/06/25 16:53 #

    켝!! 정말 맛있겠다 +_+ 레시피 쉬울거 같아 집에서 한번 해보렵니다~
  • 고선생 2010/06/26 05:35 #

    네 레시피 정말 쉽고요, 면도 스파게티가 다루기 쉽더라구요 :)
  • 黃龍 2010/06/25 17:08 #

    스파게티로도 야끼소바가 되는군요?!! 저는 인스턴트 라면으로 볶았었는데... orz
    간지나는 고선생님? 답게 도마도 접시도 블랙이네요. [왠지 깔맞춤?!] 양파나 다른 야채를 잡다하게 넣는거보다 고기랑 양배추만 넣은게 더 맛있어보여요-
  • 고선생 2010/06/26 05:37 #

    오리지날인 소바를 볶는것보다 스파게티는 강한 아이니까 볶기도 쉽곰 말이죠. 볶음스파게티 하는 느낌으로 하면 되게 쉬워요! ㅎㅎ
    ㅋㅋㅋㅋ 어잌후 유일하게 제 간지를 인정해주신 인자하고 고마운 황룡님! 네 전 또 스타일이 여러종류 많이 넣는것보다 맛만 있다면 최소로 갖추니까요~
  • 검투사 2010/06/25 17:37 #

    오오~ 독일에 유학 간 대일본 제국 육군의 장교가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 만들었다는 뭐뭐뭐...로 카피 달아서 도쿄 한복판에서 팔아도... ㄲㄲㄲ
  • 고선생 2010/06/26 05:37 #

    아무리 그래도 제가 일본출신은 아닌데..;
  • 검투사 2010/06/25 17:39 #

    "어머니, 오늘 저는 야키소바를 먹었습니다. 비록 스파게티라는 양놈 국수로 만든 것이지만 어머니가 보내주신 소스 덕에 소자 하염없이 눈물을 훔치며 먹었습니다. (눈물자국)" 뭐... 이런 훼이크 편지도 만들어주고... -ㅅ-
  • 고선생 2010/06/26 05:38 #

    뭔가 그 느낌은 알겠습니다 ㅎㅎ
  • 맛있는쿠우 2010/06/25 18:41 #

    맛있겠다ㅠㅠ 맛있겠어요... 나날이 발달하는 고선생님
    아 칭찬도 하도 많이 한 거 같아서 인제 무슨 칭찬을 해야할지 모르겠엉ㅋㅋㅋㅋ 오늘도 위꼴사 잘 보고 갑니당
  • 고선생 2010/06/26 05:38 #

    하지만 칭찬이라면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저란 아이 고선생이란 아이 ㅋㅋㅋ 고맙습니다~
  • 안녕 2010/06/25 20:12 #

    야키소바보다 더 맛있어보이는 야키스파게리~
    맛있다니 침 줄줄입니닷~~~
    마요네즈 뿌려 먹어도 너무 맛있겠네요~~~
  • 고선생 2010/06/26 05:39 #

    네 마요네즈도 뿌려먹었죠~ 근데 먹으면서 살짝살짝 발라가면서 먹어야지, 한국의 식당같은데서 쓰는,
    그 얇게 뿌려주는 튜브가 없어서요.. 굵게 나오거든요..
  • 홈요리튜나 2010/06/25 22:28 #

    닭갈비도 그렇고 양배추는 많이 들어갈수록 맛있어요 고저 생으로 먹어도 맛있고 엊쩡하게 데쳐도 맛있고 폭 삶아 쌈밥으로 쌈박하게 먹어도 맛나고ㅋㅋ
    스파게티 면으로 오코노미야끼를 해도 괜찮겠어요 왠지 이 면은 시간이 오래 지나도 꼬들꼬뜰할 것 같아요 히히 급식에 나온 스파게티면은 금세 퉁퉁 불었지만
  • 고선생 2010/06/26 05:41 #

    고저.. 엊쩡하게... ㅋㅋㅋㅋㅋ 오늘도 제 배꼽에 자극주시는 튜나님 ㅋㅋㅋㅋ 어디서 저 웃기는 법 가르치는 학원이라도 다니시는거에요?ㅎㅎㅎ 아님 연변에서 오셨나요 ㅋㅋ
    네 그거죠~ 기름에 볶는 스파게티는 시간 지나도 꼬들꼬들하고 불지 않구요.. 지난번엔 동남아식 볶음국수에 응용해봤는데 일본풍에도 잘 맞네요. 그러고보니 저 짬뽕도 스파게티 썼잖아요?
  • 2010/06/25 23:3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0/06/26 05:42 #

    네.. 어려운것도 아니라면.. 도움 드려야죠~
    어떡하면 되는건가요?
  • 배길수 2010/06/26 02:45 #

    독일에서 만들어 먹는 쟁반짜장면, 양파가 짜장에 절지 않았으면서도 잘 익었네요. 볶음 솜씨가 훌륭하십니다.

    예? 야키스파게티라고요?
    (가쓰오 없을 때의 모습이 맛있는 간짜장 비슷해 보여서요;;ㅋㅋ 워낙 간짜장 좋하거든요.
    드립 좀 쳤습니다.)
  • 고선생 2010/06/26 05:43 #

    ㅋ 그런가요 간짜장치고는 밝지 않은가요, 간짜장이 보통 짜장보다도 소스가 되고 진한건데~
  • googler 2010/06/28 12:18 #

    가쓰오부시는 어디서 장만해요? 거기 일본슈퍼요?
  • 고선생 2010/06/28 15:52 #

    한국에서 보내준거 아직까지 쓰고 있습니다.
  • 동동이 2010/06/29 16:58 # 삭제

    양배추가 어쩜 저렇게 이쁘게 생겼나요?
    꼭 손으로 빚어놓은것 같아요..ㅎ.ㅎ
    항상 여기 들어올때마다 고선생님이 존경스럽네요 ㅎㅎ
    저희 신랑은... 제 요리보고 마지노선(겨우 먹을수 있는)이라는데..ㅠㅠ
  • 고선생 2010/06/29 22:12 #

    존경이라니 당치 않은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ㅁ;
  • 민짱 2011/04/16 20:24 #

    앗 찾았어요... ^^ 음... 이런 방법도 있군요. 저는 다음번에는 기름기가 좀 덜한 목살로 할까봐요... 베이컨은 너무 오일리 했어요. T_T
  • 고선생 2011/04/16 20:30 #

    제가 베이컨을 안 쓰는 이유는 베이컨 자체의 고유 맛이 너무 강해서요.. 어떤 부위보다 삼겹살이 좋긴 하다는 생각인데 베이컨처럼 훈제맛이 강한거 말고 생고기가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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