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더위속에서도 빛나는 막국수 by 고선생

한국에서 온 소포 안에 들어있던 귀한 식재료, 봉평 메밀국수를 보자마자 떠오른 생각은, 막국수.. 였어요.
더울땐 엄청 더운 독일의 여름날, 슬슬 세계최고의 한국식 찬 국수음식들이 땡깁니다. 이번엔 막국수입니다.
메밀국수는 일본식 쯔유메밀면도 먹을 수 있어서 다음번도 기대되는 국수죠.
막국수 양념 만들기는 어려울건 없고 어머니가 알려준 방법에 의하면 재료조합일 뿐이더라구요. 문제는 재료들을
다 준비한 후 믹서에 넣어 갈면 끝나는데 장이나 양념류는 괜찮아도 마늘, 양파는 믹서가 없으니 직접 손으로 다
다지고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 그래도 해야죠. 특히 저 거대한 양파를 어설픈 강판에 갈고 있으니 온 팔이 다 쑤셨어요.
다진 마늘, 간 양파에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소금, 식초, 설탕, 꿀, 겨자, 들깨가루, 사이다, 참기름... 허헉 허헉 많기도 하다.
어차피 한번에 다 못 먹을 양념이므로 처음부터 플라스틱 용기에 재료 섞어 섞습니다. 그럴싸한 색이 나왔네요.
국수 삶고 빨간 양념 만들었으면 다 된건데, 이젠 고명으로 얹을 오이입니다. 일반적인 독일 오이가 아닌
무려 Bio샵에서 산 색다른 품종의 오이. 더욱 한국 오이에 비슷한 오이입니다.
꺄악! 야메떼!! 이 변태!!!
뽀얀 속살이 드러나도록 겉껍질을 매몰차게 벗깁니다 우후후후..
뽀얀속살이 드러난 오이는 난도질 시작! 길게 어슷 썹니다. 각도를 너무 기울이지 않았으면 이렇게
길게 썰리지 않았을텐데 너무 길어져서 반으로 한번 끊어줍니다.
그 상태에서 채썰면 간편한 오이채 완성. 고명도 완성되었네요.
메밀국수는 잘 삶아서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고 대기모드.
그 위에 양념장과 오이를 올리면 완성!! 음.. 약간 허전한데?
그렇습니다. 무게감을 더해줄 화룡점정! 삶은 계란이 빠졌던거였던거였던거였던거였습니다-!
추가로 삶은 계란에 깨까지 솔솔 뿌려주고 나니 이제는 완전해졌습니다. 젓가락 대기 전에 보는
모양새가 제일 먹음직해요. 섞어지면 금새 다름 분위기 나는 비빔류 국수.
메밀국수를 먹을 때의 단짝! 메밀국수 삶은 물! 냉면먹을때도 마찬가지구요. 이 국수 삶은 물이 참
걸쭉하고 구수하고 맛있어요. 국수 삶아서 물은 냅두고 국수만 건져서 씻어야 안 버리니까 주의!
비벼먹습니다. 아 역시 한국의 여름 비빔국수는 세계최고에요. 이 깔끔한 맛! 진한 양념! 처음 해 봤지만 어머니의 레시피는
역시 정확했습니다. 딱 그 맛이 나네요. 약간 비빔냉면하고도 비슷한 막국수이기도 하니까, 근데 사실 전 막국수가 더 좋아요.
단백질은 삶은계란 뿐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포인트가 되고 귀하신 몸 같아요 ㅎㅎ 요새 한국에선 육쌈냉면이라고 고기와
함께 먹는 식도 있다지만 그것도 맛있긴 하겠으나 딱 한 그릇의 깔끔한 부담없는 냉국수가 여름엔 훨씬 입맛도는것 같아요.

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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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한다나 2010/06/09 16:35 #

    꺄아~ 야메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맛있어보이네요 ㅠㅠ 이럴수가이럴수가 이제 막국수 소스도 만드신다니 이럴수가!ㅋㅋㅋㅋ
  • 고선생 2010/06/10 01:47 #

    저에게 무참히 당해버린 오이양..ㅋㅋㅋㅋ
    해보지 않으면 늘 신기한거지만 알고나니까 어렵지 않아요. 양념만 다 섞으면 소스완성!^^
  • 홈요리튜나 2010/06/09 16:40 #

    솔직히 냉면은 고무줄 먹는 느낌이예요...별 맛도 없고....메밀 함량이 높을수록 고소한데 그걸 대부분은 몰라주니 안타까워요..
    그러니 막국수집들의 국수가 냉면화 되는거구요

    심플한 막국수고명이네요 김을 과하게 넣는 집도 있지만 그건 솔직히 막국수 맛을 느끼는데 방해지 않나 싶어요
    배도 올렸음 좋았을텐데 히히!
    왜이리 신경쓰냐면 저희 아버지께서 막국수집을 하시기 때문이죠 개인마다 다르니까 제일이라고 할 순 없지만 유명한 집들에 뒤지지 않는 자부할 수 있는 맛입니다*-.-*ㅋㅋㅋ
  • 고선생 2010/06/10 01:52 #

    우와!! 정말요?? 막국수집 따님이셨군요 튜나님이~~ 왜.. 왠지 대단해보이신다능..
    제대로 즐기실 막국수에 비하면 제껀 뭐..ㅋㅋㅋ 제가 꼭 들러서 두 그릇 시켜먹고 싶다는!
    냉면도 좋고 메밀국수도 좋고 다 좋은데 역시 냉면은.. 특히 비빔냉면에서 그런 경향이 심한데 정말 고무줄같은것들 많죠. 비빔냉면, 물냉면용 면이 구분이 되어야 하는데 물냉면에까지 고무줄같은 면 쓰는곳도 많구요. 냉면은 또 그 질깃하고 얇은 맛으로 먹는데 너무 심한 곳은 좀 불편하긴 해요.
    암튼 오늘 새로운 사실 알았네요! 춘천에 계신 본토 막국수 즐기시는 튜나님^^
  • 하니픽 2010/06/10 10:02 #

    그랬던 거였군요!!!!!! 저 막국수정말 좋아하는데!!!!! 튜나님 댁으로 막국수 먹으러 가고 싶어요~ 여름에는 막국수가 대세잖아요!!!! 자 이제 맛집으로 가게를 공개하시는 겁니다~!!!
  • 홈요리튜나 2010/06/10 11:03 #

    춘천막국수인데 가게는 양평에 있어요ㅋㅋㅋ
    오시면 드실 목록이 막 불어나네요 히히
  • 고선생 2010/06/10 14:52 #

    양평 하면 또 해장국도 유명하지 않나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지해장국!!
    으윽.. 역시 미식의 고장의 홈요리튜나님!
  • 대건 2010/06/09 17:08 #

    좋네요. 더운 여름에 시원한 국수 한 사발!!! ^^
  • 고선생 2010/06/10 01:53 #

    시원한 국수하면 역시 한국의 국수들이 최고! 냉면, 콩국수, 막국수 등등 다 맛있죠.
  • Miso 2010/06/09 17:35 #

    오오, 계란이 탐스럽네요!
    양념장에 양파를 갈아 넣어서 더 맛있겠군요!
  • 고선생 2010/06/10 01:54 #

    아마 막국수양념 만들때는 양파를 넣는게 필수일겁니다.^^
  • Fabric 2010/06/09 19:16 #

    저도 메밀국수 삶은 물 정말 좋아해요 막국수 양념으로 알싸한 입을 달래주기도 하는거 같고 ㅎㅎ
    비빔면은 이상하게 손이 안가다가 대학들어와서 처음 먹어봤는데 막국수에 길들여져서인지 별로더라구요,
    제 냉장고에도 지금 비빔국수 해먹고 남은 양념이 있는데, 오늘 저녁낙찰입니다!!!
  • 고선생 2010/06/10 01:55 #

    정말요. 그 메밀국수 삶은 물이 좋아서 메밀국수 먹을때마다 꼭꼭 버리지 않고 마시죠. 매운맛도 좀 감해주고요.
    전 이런 양념비빔면은 메밀국수가 제일 좋아요. 쫄면이나 골뱅이소면 이런건 좀 별로더라구요. 맛있는 비빔국수 드세요^^
  • 안녕 2010/06/09 20:56 #

    우와 막국수 좋지요~ㅋㅅㅋ
    한여름날씨를 멀리멀리 날려보내는 기분이네요
    막국수 삶은 물을 마신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우왕 신기해요
    다음에 막국수 만들게 되면 한번 마셔봐야겠어요 ㅎㅎ
    저도 엊그제 냉모밀 사먹었답니다
    시원하니 아주 좋더군요 >_<
  • 고선생 2010/06/10 01:57 #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냉국수는 뭐니뭐니해도 물냉면!!!! 인데...
    양념비빔보단 물냉면이 훨씬 시원하고 좋아요. 하지만 물냉면 만드는건 어렵고 막국수는 만들기도 쉬운 편이니까요!
    국수 삶은 물은 실제로 막국수집이나 냉면집같은데 가면 많이 줘요. 그 마셔본 기억으로 저도 집에서 삶을때마다 챙기는걸요^^
    메밀국수 많이 남았으니 여름중에 일본식 판메밀도 먹어야겠습니다!
  • 맛있는쿠우 2010/06/09 21:53 #

    막국수는 언제나 진리죠ㅎㅎ 날이 더워서 그런지 시원한 음식들이 땡기더라구요-ㅠ-
    윗 분이 냉모밀 말씀하시니 모밀도 먹고 싶고~ 비빔면도 갑자기 생각나고 그러네요ㅎㅎ
  • 고선생 2010/06/10 01:58 #

    모밀이 메밀인거죠 ㅎㅎ 일본의 국수랑 한국의 국수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메밀국수는 동양풍으로가 참 맛있어요.
  • 黃龍 2010/06/09 21:59 #

    채썬 오이와 고추장 그리고 면의 조합 너무너무 좋지요-
    저는 매운걸 잘 못먹는데다 단걸 좋아해서 양념에 사과와 배를 꽤 많이 갈아넣어요
    언제나 해외에 홀로사는 남자분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맛깔나는 솜씨이신거 같습니다 ^-^
    화룡점정 삶은계란!! 근데 '화룡'점정을 잘못봐서 깜짝 놀랐네요;;;
  • 고선생 2010/06/10 02:01 #

    저도 매운걸 잘 먹는편은 아니지만 맛있게 매운 맛을 즐겨요. 아주 매운건 입에도 못대지만요 ㅎㅎ 하지만 단건 저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네요.
    '이래야 한다'라는 음식도 제 식으로 만들땐 단맛을 좀 배제하는 편이에요. 얼마전 만든 니쿠쟈가도 정말 일본인이 먹어봤다면 음.. 단맛이 좀 약하군.. 했을거에요 ㅎ
    자취하며 외식 안하면서 식욕이 넘치면 하게 됩니다. 근데 저도 평균보다는 좀 유별난것 같긴 해요 ㅋㅋㅋ
  • 펠로우 2010/06/09 23:06 #

    아니, 막국수까지. 대단하십니다^^;
    사이다도 넣는군요. 전 백령도식 냉면을 먹고왔는데, 어째 고선생님 막국수쪽이 더 땡기네요~
  • 고선생 2010/06/10 02:02 #

    사이다 없이는 너무 양념이 뻑뻑해서 농도맞출겸 단맛도 첨가하는 겸 넣었지요~
    그 백령도식이건 뭐건 제대로 된 물냉면이 참으로 고픕니다...
  • 소우현 2010/06/10 00:27 #

    아 침고이네요 ㅠㅠ...
  • 고선생 2010/06/10 02:02 #

    관건은 양념인데 그냥 섞을뿐이랍니다. 쉬워요.
  • 꿀우유 2010/06/10 01:09 #

    무슨 양념장 하나까지도 빈틈이 없으셔서..... 면수까지..... 정찬이에요.....
  • 고선생 2010/06/10 02:03 #

    한국의 '갖은양념'의 세계는 어려운것같으면서도 일정한 패턴이 있어서 어찌보면 단순하기도 하답니다^^ 기본으로 정해져있는게 있고
    그 외에 몇가지씩 추가해주는게 고작이니까요.
  • 2010/06/10 04: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0/06/10 05:03 #

    엥..;; 정작 전 금시초문인데요;;
  • 우기 2010/06/10 05:56 #

    음 자극받아서 저도 오늘 저녁 때 시도해보렵니다.^^
  • 고선생 2010/06/10 06:11 #

    맛있게 해드세요^^ 보시는대로 결코 어려운게 아니니까요. 믹서가 있으시면 훨씬 수월할거에요.
  • korjaeho 2010/06/10 09:32 #

    ......일본서 테러당하고 갑니다 ㅠㅠ 흑흑
  • 고선생 2010/06/10 14:48 #

    일본식 메밀국수도 참 좋죠. 쯔유에 무즙... 이렇게도 나중에 먹을겁니다 ㅎㅎ
  • osolee 2010/06/10 09:37 #

    꺅 야메떼 변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서 뿜고 가요 ㅋㅋㅋ
    아이디가 선생님이신데 상상치도 못한 표현이 나와서 ㅋㅋㅋㅋ

    토요일에 미국들어가면 메밀국수 사다가 한 번 해먹어봐야겠어요 ~
  • 고선생 2010/06/10 14:49 #

    이야~ 이야~ 도 넣을까 하다가.. 하도 노골적이라 참았네요 ㅋㅋ
    미국유학생이신가봐요. 한국식재료 잔~뜩 사가시길!
  • 2010/06/10 09:3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0/06/10 14:49 #

    넵 감사합니다
  • 하니픽 2010/06/10 10:04 #

    우월한 비빔장까지 만드시는 고선생님...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저희집은 그냥 초고추장으로 간단하게 비빔장을 만들어 먹거든요 고추장+식초+설탕+물엿+다진마늘+매실즙 이정도만 넣고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데 고선생님의 비빔장은 재료가 다양해서 더 맛있을 것 같아요!!
  • 고선생 2010/06/10 14:55 #

    말씀하신 그 조합은 춘천막국수라기보단 일반적인 고추장양념장 비빔면같네요! 그런 맛도 있잖아요. 쫄면같은거 ㅎㅎ 근데 전 막국수의 더 진득한 양념맛이 좋더라구요. 엄마가 알려준 조합이랍니다. 근데 이 조합이 참 맛있더라구요. 아 근데 역시 이런거 하려면 믹서가 필수에요.. 저 양파 다 갈고 오른팔 마비증세 ㅠㅠ
  • 올시즌 2010/06/10 10:22 #

    와우 양파를 직접가는 정성까지!!
    저 막국수로 더운여름을 시원하게 보내실것 같습니다.^^
  • 고선생 2010/06/10 14:56 #

    믹서가 없어서.. 직접 갈 수밖에 없었어요.. 거의 뭐 헬스장 수준의 알배김을 경험했지요;;
  • 샤유 2010/06/10 11:10 #

    시원한 국수의 계절입니다. 전 냉면을 하루에 한 그릇씩 섭취하고 있죠
  • 고선생 2010/06/10 14:56 #

    부럽습니다~ 하루에 냉면 한 그릇이라니.. 에잇 부러워요!!
  • 雪風 2010/06/10 11:49 #

    입에서 군침이 막 흐르네요.

    좋은 포스팅입니다.
  • 고선생 2010/06/10 14:57 #

    ㅎㅎ 감사합니다
  • anicca 2010/06/10 14:10 #

    어우. 어쩜좋아. 정말 최고에요. *_*
  • 고선생 2010/06/10 14:57 #

    비주얼에 비해 만드는 과정은 별거 아니죠?
  • lynn 2010/06/10 16:12 # 삭제

    맛있어 보여요. 양념장 레시피 좀 공개해주실 수 없나요???
  • 고디 2011/08/24 22:15 #

    엌 나름 음식 포스팅은 다 봤다고 자부했는데 아니었군 ㅠ ㅠ

    막국수 하면 춘천! 저 춘천사는데 반갑네요ㅎㅎ 드시러 여기까지 오셨다가 맛없는 거 드신 분들께는 유감이지만 ^_T
    근데 춘천엔 막국수 닭갈비 집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길 지나갈 때마다 닭갈비 냄새가...엉엉...

    역시 계란이 포인트죠ㅎㅎ 계란은 국수 먹기전에 먼저 먹어줘야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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