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의 흔적 by 고선생

오늘의 로동의 흔적. 스튜디오 작업은 꽤나 정적이면서도 하고 나면 진이 다 빠진다.
물건 하나 찍는 것도 최상의 빛을 찾아 이리저리 바꿔보고 재설치하고.. 설치하고 나면 정확한 빛의 강도와
노출의 간격을 좁히고.. 그 복잡한 과정 내내 서서 이리저리.. 등도 아프로 다리도 아프다.
혼자 하는거라 반사판을 들어줄 사람도 없고 조금이라도 비뚤어지면 재세팅하고 카메라와 물건 사이를 계속
왔다리갔다리.. 이래서 이름난 사진가들은 모든걸 다 어시스턴트들 시키고 자기는 나중에 셔터만 콕 누르나보다.
진정한 '차려진 밥상'이란 이걸 두고 하는 얘기. 난 집에서 밥도 혼자 차리고 스튜디오 작업도 혼자 차려야 하는 신세..
이놈의 술병 찍겠다고 벼라별짓을 다한 끝에 과제를 냈었지만 불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오늘 다시 했다. 전에 해본
가락이 있어서 그때보단 좀 짧게 걸리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전보다 많이 향상된 결과물일런지는 모르겠다.
어쨋든 사진의 여러가지 종류중에 스튜디오 라이팅은 난 좀 별로다. 역시 자연광 아래에서가 좋아.

덧글

  • 黃龍 2010/06/08 20:14 #

    계속 왔다갔다 하시면서 서서 작업하셨군요..
    어두운 스튜디오에서 장시간 조명이랑 반사판과 씨름하며 작은 물체를 계속 응시해야 하는것.. 생각만해도 피곤해집니다 ;ㅅ ;
    원하시는 결과물이 나오길 바래요-
  • 고선생 2010/06/09 02:35 #

    게다가 요즘 날이 더워서, 학교 스튜디오 공간은 반지한데 덥기도 꽤 덥더라구요. 그늘은 선선해야 되는데도 말이에요. 오늘 비가 와서 습도가 좀 높아진건지..
    조명도 뜨겁구요. 계속 켜놓는건 아니지만.. 몸 힘든만큼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네요!
  • 꿀우유 2010/06/08 22:28 #

    최적화된 스튜디오는 심플한 장비만으로도 좋은 사진들이 나오더라구요, 재밌었어요.
    저도 역시 자연광이 좋지만요 ㅎㅎ
  • 고선생 2010/06/09 02:37 #

    사실 중요한건 스튜디오라는 공간보다 절대적으로 조명이 중요하거든요. 연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빛이니까요.
    자연광에는 그 빛에 내가 맞추면 되지만 스스로 빛을 창조해내는건 어렵죠..
  • 따옴표 2010/06/09 01:07 #

    전 전공은 아니지만 작년에 커머셜 포토 수업을 한 학기 들었는데
    마냥 좋아서, 그저 무식하게 찍던 사진을 계산하며 찍으니 어렵더라구요ㅠㅠ
  • 고선생 2010/06/09 02:38 #

    전공이 아닌 사진수업이라면 스튜디오는 맛배기나 분위기 정도 보는 정도에서 그치셨겠지만 혼자 시작부터 완료까지 하려면
    진짜 계산에 머리싸움이죠. 하지만 그렇게 거쳐가면서 늘어가는 지식들..ㅎ
  • 2010/06/09 01:53 #

    저도 자연광 아래서 찍는게 좋아요 ㅠㅠ; 몇번 다른 사람의 감독 하에 스튜디오 작업해봤는데 정말 피곤하던 =ㅂ=;;;
  • 고선생 2010/06/09 02:39 #

    재밌을때도 있어요 물론. 빛의 연출이란 빛이 쬐어질 때 보이는거랑 터뜨려서 사진에 찍혔을때 보이는 결과물은 영 딴판이니까요. 그런 의외성까지 꿰고 있어야 하니 머리아픈거지만요..
  • 홈요리튜나 2010/06/09 01:56 #

    고선생님도 그 위치에 오르시면 편하게 작업하실 수 있겠죠
    그치만 남의 손에 맡기는 건 영 탐탁치않아 하실 것 같기도 하고: )
  • 고선생 2010/06/09 02:40 #

    어떤 사진을 주력으로 찍느냐에 따라 어시스턴트를 거느릴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릴수도.. ㅎ 스튜디오 안 하면 뭐 다 개인작업이죠.
  • 한다나 2010/06/09 05:55 #

    우앙 고선생님도 신성한ㅋㅋ로동을 하셨군요!!!
    멋있어요오오+_+
  • 고선생 2010/06/09 06:10 #

    한다나님은 로동의 대가로 소득을 얻지만 전 그냥 고생....ㅠㅠ
  • 하니픽 2010/06/09 09:10 #

    우와 혼자 작업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쿠키를 굽는 것만해도 혼자 작업하는 것보다 작은 것이라도 누가 옆에서 도와주면 일이 더 수월한데 사진 작업도 그렇겠지요. 그런데 성격에 따라서 혼자 작업하는걸 좋아하는 분들도 계실테니 취향에 따라 갈릴 것 같네요^^ 전 대체로 혼자하는걸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어머니랑 요리할때는 같이 하는게 너무 즐겁더라고요~ 취향도 취향이지만 상대에 따라 다르구나 했답니다^^
  • 고선생 2010/06/09 15:42 #

    실은 저도 고생스럽다 해도 혼자 작업하는게 가장 속편하긴 해요. 막상 공동으로 하게 되면 분명 내가 맘에 안 드는게 생기고 불만 있을때마다 표출할 수도 없고 도와준다고 하지만 그게 완벽한 호흡이 아닐 경우엔 오히려 불편할 수 있죠. 정말 말씀대로 상대에 따라 다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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