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반장을 메인양념으로 한 두부와 삼겹살 볶음입니다. 한국식같으면서도 중식필이 나는 음식..
이런 볶음의 첫시작은 늘 마늘볶기죠. 못생긴 독일 마늘..(독일생산인지 수입인지는 몰라도..)
갈지 않고 대충대충 잘게 써는 정도로만 처리합니다. 어차피 마늘성분은 나중에 쓸 두반장에도 많이 들었으니
잘게 다져서 향을 좋게 하는 목적보단 이 역시 작은 건더기일 뿐이죠.
삼겹살입니다. 한국에서처럼 얇게 썰어서 팔았으면 좋겠지만...
먼저 삼겹살볶이. 삼겹살은 먼저 완전히 익어야 하므로 제일 먼저 볶습니다. 기본밑간과 아까 다진 마늘 그리고
건고추와 함께 생삼겹살을 먼저 반이상 익을 때까지 볶으며 익혀줍니다. 마늘향과 고추향이 배이도록 말이죠.
다음은 두부. 일반적인 단단한 두부를 작게 썰어서 투하한후 함께 볶습니다.
마지막은 맛내기. 매콤한 두반장과 간장 약간을 써서 잘 버무리며 마무리로 볶아주면 완성이죠.
덮밥으로 먹습니다. 밥이 많아보이지만 그릇에 얇게 편 후 위에 가운데 볶음을 얹었죠.
볶음을 얹은 가운데 부분은 밥이 더욱 얇습니다.
뿌려도 안 뿌려도 상관없지만 거의 데코 이상의 의미는 없는 파슬리가루를 마무리로 뿌려줬습니다.
색감내기, 데코하기 정도의 수준이지 건파슬리 가루는 독보적인 맛이 거의 안 나죠.
맵다 해도 두반장은 매워봐야 한계가 있기에 첨가로 풍부히 넣어준 건고추의 위력이 장난 아니였습니다.
오랜만에 땀흘리며 먹은 덮밥. 두반장에 두부만 볶았으면 마파두부였겠지만 약간의 허전함을
삼겹살이 채워주었습니다. 삼겹살도 고추양념에 잘 어울리지요.
덧글
두반장은 저한테 너무 매워서 안매운 고추장과 반반씩 섞어서 볶는데... 고선생님은 무려 건고추까지 넣으셨군요;;;
고기반찬에 쌀밥이라 굉장히 맛있어 보이는만큼 또 굉장히 매워보입니다 ;ㅁ ; 괜찮으신가요
두반장이 맵다 해도 많이 쓰면 짜니까 적당히만 쓰는데 그래서는 그다지 맵지도 않더라구요. 두반장과 간장을 함께 썼지요.
문제는 건고추인데.. 그게 꽤나 맵더라는.. 근데 전 매운걸 잘 못 먹으면서도 어느 선이 있으면 그 선 이하는 잘 먹고 그 선 이상은
무조건 잘 못 먹고 그래요. 이건 그 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정도였던것 같아요.
맵기로는 건고추보다도 '장'이 대박인것 같아요. 불닭, 낙지볶음 등등..
가까이 산다면 일당 준다고 와서 만들어달라고 '땡깡'이라도 부릴텐데...너무 멀리 계시는군요...흑!
사진으로 보는 고선생님 요리의 재료들은 싱싱해보이고,
각 재료의 질감이 살아있는 것이 최고급 재료로 보인답니다. 특히 '육류'들...^^
제 음식으로 치유에 도움된다면 가까이 있으면 제가 먼저 왕진가방 들고(근데 가방 안에는 조리도구들..ㅋㅋ) 찾아뵙고 싶은 심정이네요.
일당은 무슨 일당입니까. 무릇 요리는 돈 보고 하는게 아니라 애정으로 해야 하는 것...^^
제가 육류를 좋아하다보니 뭔가 '요리'스럽게 하는 음식들은 육류가 많네요.
친구가 왔을 때 사다 놓은건데 병든건지 요즘 물 잘주고 햇빛 잘 쐬줘도 소용없더라는 ㅠㅠ
그에 반해 바질은 빛 잘 주고 물 충분히 주면 잘만 자라던데..
맛있어보입니다.
삼겹살의 살코기와 비계가 매우 균형적..매콤하다니 어쩐지 사천풍인걸요 술 드시는 분들은 매운 걸 안주로 드시던데..안주로도 좋을 것 같구요: )
그나저나 욕심내서 가운데 고기만 한움큼 퍼 먹었다간 된통 당할 것 같네요ㅋㅋ
저 고기가 생각보다 별로여서 약간 에러였어요. 갖은 양념에도 지워지지 않는 싼맛.. 역시 고기는 대형매장 가야되요.
먹고 나면 카타르시스가 있긴 해요. 그보다 더 하면 한입한입 먹을때마다 고역이지만..^^;
전 마늘 좋아하니까 통마늘 듬뿍듬뿍넣어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