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끼를 먹는것도 좋네요. 아무래도 고기가 없이 먹으면 속이 편하고.. 그러한 즐거움을 알아버려서 그런가봐요.
그래도 육류가 없다뿐이지, 치즈, 우유 등의 '지방'분은 먹습니다. 더군다나 빵 식사일 경우엔 필수죠.
이번엔 치즈브뢰쳰과 슈파겔, 수프와 홍차로 구성된 간편한 브런치를 즐겼습니다. 그간의 브런치 시리즈에 비해선 소박하네요.

맛들이니까 자꾸 찾게 되네요. 계절한정이라는 희소성 때문에도 그렇고..

위에 얹어 구운 치즈는 고우다치즈입니다. 빵집마다 차이가 있는데, 제 동네 빵집에서는 유독 저렇게 치즈를 푸짐하게
쓰더군요. 치즈가 녹아내려 아래에 판을 이루고 있음.. 그냥 빵표면에만 눌러붙은게 보통인데 말이죠.
독어로 치즈는 캐제(Käse)이므로 캐제브뢰쳰(Käsebrötchen)이라고 해요. 이 빵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러한 노말한 형태도 있고 크고 긴 빵을 사용한 캐제슈탕에(Käsestange:치즈막대)도 유명하죠.
치즈와 함께 베이컨 조각들을 같이 얹어 구운것도 있는데 그건 지나치게 짜서 그냥 치즈뿐인게 좋아요.
그냥 먹기 딱 좋고 맛있습니다. 치즈의 고소함과 짭짤함이 브뢰쳰과 어우러지는 그 맛. 밖에서 빵집 들렀을 때
이 치즈 브뢰쳰 하나 사 들고 나와서 뜯어먹으며 갈 길 가기도 하죠. 사와서 집에서 먹는건 오랜만인데요.


그래, 이왕이니 가장 좋은걸 사겠어! 라는 애매한 마인드로 사왔는데.. Biomarkt(유기농마트)에서 사서 그런진 몰라도
맛과 향이 아주 좋아 만족중이에요. 아쌈티, 실론티, 인디아티 등등 홍차 종류도 여러가지던데 이거 다 마시고 나면
나머지 것들도 차례로 사 마셔볼 예정. 빵 먹을땐 커피도 좋지만 드립방식으로 내려먹는거라도 홍차 티백으로 우리는것보단
더 번거롭죠. 커피 대신 요새는 홍차와 친해지려 하고 있습니다. 식중에 마실 때도, 식후 한잔 마시기도 하지요.

덧글
채식이 가끔은 좋은데 그래도 막상 채식부페같은데 가게 되면 먹을거 없다고 투정부릴게 뻔한 저..ㅋㅋ
그치만 '세계화'의 테이블 위에 우리 음식을 올리고 싶은 한국인들은 성급하게
우리의 '토속성'부터 없애기 위해 연구중이랍니다.
물론 많은 대중을 향한 세계화야 산업적으로 필요하긴 한데요,
토속성에 대한 보전 노력과 기본적인 지원, 연구가 없는 '세계화'는요..
청계천 같은 거라고 말하고 싶네요..
치즈빵과 슈파겔, 스프에 홍차까지 아름답네요 :)
요새 수프도 꽤나 즐기게 되네요.
이젠 고정으로 봐주시는 분이 많은 모양이에요.
하니픽님 감자튀김 좋아하신다는건 익히 알고 있었죠^^ 본고장인 이 곳에서 드셔보시면 좋아하실텐데~
노릇노릇 기포도 있으니 튀긴빵처럼 맛있어 보여요 물론 사전적 정의에선 튀김은 범주에 들어가지 않지만..
학교 다닐 땐 녹차를 자주 마셨는데...입가심으로 참 좋죠. 점심이 언제나 라면에 과자라서 느글느글했거든요^^
캐제브뢰쳰위의 치즈가 고열에 녹으면서 부글부글댔겠죠. 그것도 너무 바짝이면 빠작빠작해져서 맛없다는. 적당해야죠.
녹차든 자스민차든, 우롱차든, 홍차든, 둥글레차든... 식사와 곁들여 먹기 좋은 차들은 기름진 음식과의 상성이 더 좋은것 같아요. 먹으면 느낀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