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헨 Aachen. 벨기에와 가까운 독일 최서단 by 고선생

얼마만의 여행포스팅인지. 사실 블로그를 처음 열었을 때만 해도 주력 장르는 여행이였는데 그간 여행했던 곳들
슬슬 밑천 떨어지고 나니 올릴게 없네요 ㅎㅎ 어느새 요리블로그로 전락.. 의도한건 아닌데...;;
지난 겨울방학 말미에 다녀온 독일의 아헨입니다. 제가 사는 도르트문트랑 같은 주인 노르드라인-베스트팔렌주에 속한
도시라 전 학생교통권으로 무료로 갔다올 수 있죠. 문제는 거리가 애매하게 좀 되서.. 편도 두시간 반은 좀 지겹죠.

독일 최서단에 자리잡고 있는, 바로 서쪽으로 넘으면 벨기에로 빠질 수 있는 국경도시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주의
주요도시들은 거의 다 가봐서(쾰른, , 뮌스터, 에쎈, 뒤스부어크나머지 도시들은 이보단 인지도가 떨어지는 도시들이고
인지도가 있는 도시중에는 안 가본 곳이 뒤셀도어프(가긴 했으나 여행,관광은 아직 못함)와 아헨이 남았는데 아헨이 지리상
더 멀리 떨어져있고 마침 방학중이니까 더 원거리를 이 때 갔다오는게 낫겠다 싶어 아헨행을 결정했지요. 그 외의 중소도시들도
기회되면 천천히 여러군데 둘러볼 생각입니다. 공짜로 갈 수 있는곳은 왠만하면 다 가봐야죠.

아헨은 유황온천으로 유명합니다.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이곳 여행을 결정하고 알아보는 와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독일의 온천도시들은 중남부쪽에 많거든요. 기원전 로마시대때부터 온천도시로서 내려오고 있고 번성했다고 하니
역사 오래된 도시입니다. 온천이 유명한 도시엔 으레 카지노가 세트로 껴있기 마련이죠. 온천과 카지노는 그걸 묶어서
커다한 휴양타운을 조성하고 있는 경우가 독일엔 많습니다. 물론 이번 여행에선 온천이나 카지노는 가지 않았지만요.
대중목욕탕같은데에서 몸을 뉘여본지도 몇년 전인데, 온천도시에 온 김에 이용해보고도 싶었으나 일정상 안 맞더라구요.
그 외에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는 아헨의 대성당도 주요 볼거리입니다. 아니, 거의 이 대성당이 아헨에서
볼만한 유일한 관광명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대성당 외엔 그다지 볼게 많지는 않은 중소형 도시였습니다.
중앙역에서 시가지는 좀 떨어져있는데 걸어서 15-2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구시가로 향하는 길목에 세워진 거대한 시립극장이 멋집니다.
그리스양식의 시립극장 앞에는 말 청동상이 세워져있는데, 상징의미는 모르겠네요.
구시가지 거리 내로 들어서면 저 뒤로 대성당의 첨탑이 눈에 띕니다.
거리 안에 세워져있던 정체모를 동상..
대성당으로 향하는 길에 잠깐 왼쪽으로 빠지면 특이하게 생긴 교회가 한 채 있습니다.
미하엘교회라고 하는데 독특한 전면부의 생김 외에는 그닥 끌어당기는 요소는 없네요.
복합적인 양식이 혼재된 모습의 아헨 대성당입니다. 규모는 크지만 그 앞의 여유공간이 부족해,
멀리 떨어져서 전체모습을 관망하는게 불가능합니다. 카메라에 담기는 화각도 이정도...
외벽에 조각상들이 세워져있는건 고딕양식을 연상시키네요.
성당 앞의 여유가 이 정도뿐입니다. 규모에 비해 그 앞마당이 비좁은거죠.
그래서 뒤로 돌아갔습니다. 첨탑 정도는 정확히 보이는 위치입니다. 고딕스러운 전체 양식에 비해
첨탑은 프라하같은 동부유럽의 양식이 생각나네요.
대성당 내부로 향하는 입구입니다. 사진촬영을 철저히 금하고 있어서 내부사진은 없지만.. 사진 못 찍어서 원통해!! 싶을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봐왔던 성당의 내부와는 굉장히 다른, 독특한 모습이였는데요. 전형적인 예상되는 내부와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반구형의 천장이라든가 원형의 예배당이라든가 말이죠.
굉장히 인상깊었던 구시청사입니다. 이 역시 엄청난 규모. 물론 규모로 따지면야 뮌셴, 하노버, 함부억 등의 근현대에 이르러 지은
거대시청사보단 작지만 그런 시청사와도 다른 형태적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 건물의 외관이며, 딱 보기에도 옛부터 내려오는
시청이라는게 보이죠. 뮌셴, 하노버, 함부억 등의 시청사는 옛건물스타일이긴 해도 20세기 가까운 시기에 지어진거라 알고 있습니다.
옆면부.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무수한 벽돌벽이 굉장히 견고해보이네요.
뒷면부입니다. 오히려 전 대성당보다 이 구시청사에서 더 큰 느낌을 받고 왔는데요, 정작 제가 가진 여행책에선
다루지도 않고 있는 구시청사입니다. 언뜻 보면 궁전같기도 하네요.
이 그리스양식의 건물은 온천분출구랍니다. 그리고 근처에 이용할 수 있는 온천도 있죠.
목욕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샤워부스에서만 몸을 씻은지 오래되었네요.
분출구 뒤로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광장이 펼쳐지는데 그냥 거닐기 좋게 조성된 공원의 느낌입니다.
저 뒤로 지나온 대성당이 보이네요.
여기부턴 비루한 폰카사진들입니다.ㅎ 여긴 아헨 중앙역.
별 특징 없던 쇼핑번화가입니다.

관광요소가 있는 구시가 중심으로 돌아다닌 것 뿐이지만 아헨은 그리 크지 않고 볼 것도 많지는 않은 도시라는 느낌입니다.
상징적인 대성당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 뿐이구요. 사실 온천이 있는 도시는 현지인들에겐 휴양도시로 더 친숙하니까요.
오히려 이 도시의 의의는, 가보지는 않았지만 멀리 떨어져있는 온천 휴양지대라고 생각합니다. 온천과 카지노 등이 어우러진
고급스런 리조트죠. 밤에는 이곳이 많이 붐빈다더라구요. 그 외에도 서민들 대상의 대중온천도 있으니 그런데 부담없이
들르기엔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온천 한번 가자고 두세시간을 소요해서 다시 갔다오기는 좀 뭐하지만요.

정말 할 일이 없을 때나 속옷과 수건 챙겨서 갔다올까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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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안녕 2010/05/02 10:35 #

    와... 건물들이 다 너무 멋지네요!
    궁전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듯한 느낌이에요 :)
  • 고선생 2010/05/03 02:07 #

    네 정말 언뜻 보면 궁전 스타일로 생기기도 했어요. 전형적인건 아니지만..
    유럽에서 거대한 옛건물은 다 멋있어요.
  • 홈요리튜나 2010/05/02 12:00 #

    그냥 멍 때리고 별 다른 생각없이 보게 될 것 같아요..사진도 멋있지만 실물로 보고 싶기도..
    근데 고선생님이 멋지게 담아내신 거고 실물은 비루하면 어쩌죠
    그럼 저 고선생님의 사진에 사기 당한 건가요ㅎㅎㅎ
  • 고선생 2010/05/03 02:09 #

    유럽의 멋진 건물들은 사진의 사각틀에 가두는것보다 직접 두 눈으로 봤을 때가 몇 배는 더
    멋진건 확실해요. 제 사진에 그냥 만족하셨다면 다행입니다. 정말 유럽 한번 가시면 그 이상의 감명을 받으실 여지가 있으니까요^^
  • Fabric 2010/05/02 13:22 #

    아, 온천과 카지노가 원래 한 세트가 되는 경우가 많군요 Baden-Baden에 갔을때도 그랬던거 같아요. 제가 사진을 거의 몰라서=_= 드리는 질문인데, 디카로 찍은 사진들은 보정 후에 올리시는건가요? 그렇지 않았다면 이날 날씨가 무지 좋았을거 같아요 여행의 절반은 날씨라고 생각하는데, 비록 볼거리가 많지 않았어도 즐거운 여행이었을 듯 ^^
  • 고선생 2010/05/03 02:13 #

    네 독일에선 대부분 그런편이죠. 바덴바덴, 비스바덴, 다 그러한 온천휴양도시잖아요.
    디카로 찍은 사진은 보정을 절대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필수죠. 그치만 패션, 인물, 연출사진같은 영역 말고 이런 여행사진은 전
    심하게 보정을 하진 않고 최대한 그 분위기에서 색필터효과와 명암대비 정도만 줘서 좀더 사진을 보기 좋게 만드는 정도만 하는 편이에요.
    보정으로 날씨를 좌지우지할 순 없어요. 날씨는 보다시피 괜찮았구요 ㅎ
  • selbst 2010/05/03 08:48 #

    제가 살다온 아헨이군요...
    사진만 봐도 그리움이과 익숙함이 울컥하네요.
    저도 말동상의 의미는 정확히 모르지만 매년 아헨에서는 CHIO라는 세계적인 승마대회가 열립니다. 유래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ㅠㅠ
    정체 모를 동상은 Puppenbrunnen이라는 분수에요.인형 관절이 다 움직여서 원하는대로 형태와 방향을 바꿀 수 있어요.
    날이 좋으면 여기저기 분수가 작동해서 더 생동감 있는 도시죠.
    아헨에 온천도 있고 지류가 많아 분수가 여기 저기 많이 숨어 있어요. 날이 좋으면 일제히 작동해서 아이들이 맘껏 놀죠...

    사진 너무 잘 찍으셨네요^^ 그리움이 새록새록 묻어날만큼...
  • 고선생 2010/05/03 14:29 #

    머물었던 곳을 다른 이의 시선으로 느끼는것도 새로운 감상일거에요 ㅎ 저도 문득문득 남들이 소개하는
    제가 살았던 독일의 도시들의 이야기를 보면 반가움이...
    동상은 인형이라는 점은 알았는데 그냥 움직이는게 가능할 뿐, 깊은 의미는 없는 모양이군요. 그냥 장식이려나..
    나중에 또 갈 일이 있으면 온천욕 좀 하고 오고 싶네요.
  • essen 2010/06/06 22:09 # 삭제

    와우 , 사진너무 멋있게 찍으셨네요 ,
  • 민네 2011/01/20 19:44 #

    오오, 중세 도시 모습이 남아 있는 건 좋아요+_+ 성당도 예쁜데요;ㅁ;! 저런 데서 미사 봤으면 좋겠어요.
  • 고선생 2011/01/20 19:46 #

    그래도 그닥 재밌는 도시는 아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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