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팩토리의 파워가 강하던 시절.. by 고선생

YG, JYP, DSP, SM... 소위 요새 잘 나가는 대중가요 음반을 제작하는 기획사들..
아예 기획되는 가수들마다 타켓은 10대들이요, 가수들은 아이돌, 노래는 댄스 일색이다.

언제 다시 그런 세상이 오나 하염없이 그립기만 한 1990년대..
드림팩토리(Dream Factory)라는 음반기획사를 기억하는가.
90년대 말, 슬슬 대중가요가 전문적인 기획사의 시스템모드로 돌아가기 시작할 무렵 등장한 기획사.
물론 이 때에 새로 생긴건 아니다. 그 역사는 가수 이승환의 데뷔와 함께 시작되었으며
그가 음반활동을 위해 독자적으로 만든 '우리기획'을 전신으로, 97년에 드림팩토리로 개명하면서
본격 규모있는 기획사가 되었다. 이승환이 보스를 맡고 있으며, 그렇기에 그의 별명은
영원한 '꿈공장 공장장'이다. 현재 경영에선 물러났다고 하지만 초대 설립부터 2005년까지
이끌어 온 이승환의 이미지는 여전히 깊숙이 각인되어 있다.

이승환 본인의 앨범은 물론, 이 회사에서 제작된 앨범들과 뮤지션들의 음악은 그들만의
영역을 만들면서 전반적인 대중음악보단 한층 수준있는 음악들을 만들었고 방송활동보단
공연 위주의 활동으로 팬들과 직접 소통을 했다. 그리고 그들만의 매니아적인 문화와 콘텐츠 창출로
골수팬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특히 공연에 있어서는 아마도 한국 음악계의 라이브공연 수준을
확실히 끌어올린건 틀림없는 것 같다. 이승환의 콘서트를 한번이라도 가보면 단번에 이해된다.
더클래식, 지누, 이소은, 정지찬 등..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모두 드림팩토리 출신.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드림팩토리의 존재감은 꽤 컸었다. 나오는 앨범, 공연 등이
언제나 인기를 끌었고 그 퀄리티도 대단했다. 물론 '대중가요' 전체적으로 치자면, 기획사들간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점점 무게감 덜한 음악들 양산에, 가요계는 '애들'이 점령해버렸지만
그래도 드림팩토리 역시 건재했고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었었다.

지금은 정말.. 드림팩토리도 예전만 못하고, 점점 일괄적인 분위기의 비슷비슷한 대형기획사들 위주의
분별없는 경쟁만이 계속되고 있다. 지겹다. 그리고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참을 수 없는 음악의 가벼움.
음악을 만들어 파는건 분명히 상업활동이고 '상업음악' 아닌게 없긴 하지만 그래도 '팔기만을 하는 음악'만을
양산해내는 가요계가 너무 안타깝다. 예전같은 음반발매의 파워가 땅에 떨어진지 오래고 그러한 디지털시대의 도래가
더더욱 이 지경이 된 원인이기도 하겠지만.. 적어도 상업음악 중에 '주관이 뚜렷한' 음악도 많았던 시절이 있었다.
드림팩토리 역시도 그랬다.

얼마나 가요계가 힘들어졌는지 꿈공장 공장장님도 한 땐 '음반매체'의 발매는 그만두겠다라는 선언까지 했었는데..
양질의 수준있는 음악집단의 몰락해감이 너무도 안타깝다.
음악계에서까지 획일화와 다양성의 부재라니...


공장장님이 위트있게 정리해둔 드림팩토리의 역사

#1989년 우리기획. 제작자가 나타나지 않아 할 수 없이 제작. ‘무홍보’ 덕에 6곡 차트 진입. 공중파 방송은 예외.


#1991년 우리 엔터프라이즈. 적자에도 불구하고 1년 40회의 공연 개최. 이승환 2집 ‘Always’ 대히트. 비디오형 아이들 가수?


#1992~1993년 라이브 앨범. 오태호와 ‘이오공감’ 발매. 이승환 3집 ‘My Story’.


#1994년 서서히 한 눈 팔기 시작. ‘더 클래식’ 제작.


#1995년 이승환 4집


#1997년 5집으로 장인 반열. 야반도주와 36계가 전문인 악덕 공연 기획자에 수난.


#1996년 지누 1집. 드림팩토리 용트림. 이소은 1집. 황성제 첫 전속 작곡가.


#1999년 본격적인 환장문화. 계간지 nnn. 이승환 6집.


#2001년 주식회사로 ㈜드림팩토리 설립. 캐릭터 의류 사업 유야무야. 이승환 7집.


#2002년 신인가수 하루.HUE.


#2004년 이승환 8집.

덧글

  • Lainworks 2010/03/23 22:15 #

    드팩 거의 망했습니다. 정지후 박신혜 등등 데리고 있던 애들 모두 다른 기획사로 갔죠
    지금은 딱 이승환 하나 남긴 형태입니다. 직원이 이승환 제외 3명이라던가.
    기타 드팩 스쿨이나 드팩 스튜디오 등등도 다 따로 분리시켜 내보냈습니다.

    -지나가는 이승환 빠돌이 한마리
  • 고선생 2010/03/24 16:59 #

    그저 안타깝네요.. 나름 승승장구하던 때가 그립습니다.
    환장 문화도..
  • 하니픽 2010/03/25 09:13 #

    작년인가 제작년에 리메이크가 나왔을때 참 좋다고 생각했어요~ 질리지 않는 음악이랄까요~ 요새 나오는 음악들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악들이여서 조금만 지나면 쉽게 질리는데 드팩음악들은 그런게 없더라구요!! 몇년이 지난 후에 다시 들어서 좋으니까요! 그러나 전 역시 음악쪽은 워낙에 문외한이라서;; 왜이렇게 이어폰을 꼽으면 귀가 아픈지 모르겠어요;;
  • 고선생 2010/03/25 23:19 #

    사실 전 '리메이크곡'들보단 항상 원곡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 당시의 최선을 다해 만든 사운드일테니까.. 시대상도 엿보이고.. 리메이크는 뭔가 '다르고 새로워야 한다'라는 생각이 필수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원곡보다 매력은 없는것 같아요. 더군다나 본인이 아니고, 다른 아티스트가 '재해석'하는건 경우에 따라서 너무 동떨어져버려서..
    요새도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하긴 하는데 수준이하의 대중가요들이 하도 물량공세가 심해서...
  • ^^ 2010/03/29 22:00 # 삭제

    저도 드림팩톨이 회원이었는데.. 이제 다 지나갔네요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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