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식 쇠고기 차우면 by 고선생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를 봤을 때 가장 만들고 싶었던 두 가지 국수요리는 '광동식 차우면'과 '팟타이'였다.
태국식 볶음쌀국수인 팟타이는 작년에 만들어먹었고, 이번엔 광동식 차우면을 건드려보았다. 물론 그 다큐에서
나온대로 그대로 따라하진 않고 어느정도 바꿔 쓴 재료도 있다.
먼저 쇠고기를 준비한다. 여기선 우리나라처럼 부위별로 자세히 이름이 나눠져있지 않지만
딱 보면 등심이라는걸 알 수 있다. 얇게 펴진 등심부위를 샀다.
여러 조각으로 썰어준 뒤
간장, 보드카(청주 대용), 참기름을 넣어 고기에 버무려 주고 어느정도 재워둔다.
쇠고기를 먼저 양념에 재서 준비하고 나머지 야채랑 면 준비에 들어간다.
피망과 청경채 등을 야채로 쓰던데, 난 일단 청경채는 그닥 맘에 들어하지 않고 해서
중심이 되는 야채는 숙주나물로 준비했다. 그 외에 파와 고추도.
국수는 일반 중국면을 쓴다고 하는데, 내가 쓴건 쌀국수다. 중국면보다는 쌀국수가 훨씬 맛있는 것 같다.
국수는 삶아서 물기를 털어내고 기름두른 팬에 뭉쳐 올려 앞 뒤로 튀기듯 구워준다. 전 부치듯이.
그리고 꺼내, 기름기를 닦아내어 그릇에 담아둔다.
그다음, 팬에 다시 기름 둘러 마늘을 다져 올리고 재워둔 쇠고기를 먼저 볶는다. 야채 이전에 고기를
먼저 익히는게 중요. 야채 먼저 볶으면 야채의 숨이 너무 죽어버리니까. 고기는 반 이상 익을 때까지 볶는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숙주나물, 파, 고추 등 나머지 야채를 같이 넣어 완전히 익을 때까지 볶으면 완성된다.
그릇에 담아둔 쌀국수.
겉표면이 익어서 붙어있다. 쌀국수를 구운거라 더 맛있어보인다. 쫄깃하고.
국수 위에 볶은 재료들을 얹어주면, 광동식 쇠고기 차우면 완성. 본디 차우면은 볶음 국수를 지칭하는
대명사라 하는데 광동식은 국수를 함께 볶는게 아니라 볶은재료를 따로 올려줘, 국수랑 함께 먹는 식인가보다.
두드러지는 야채인 숙주나물은 정말 볶음국수의 제짝인것 같다.
간장이 주가 된 양념에 재운 쇠고기 역시도 괜찮은 맛.
겉표면이 구워졌지만 올린 재료에 국물이 있으니
이렇게 조금만 들춰내주면
국수도 금새 재료와 잘 섞여 먹을 수 있다. 이 맛은 간장맛에 익숙한 한국인에게도 그 어떤 중국면보다도 친숙하게
다가올 맛이라는 생각이다. 독특한 양념장을 쓴 것도 아니고 과히 기름진 음식도 아니며 풍성한 야채와 더불어 쇠고기를
같이 볶은 볶음은 그 자체로 면과 함께 먹지 않아도 밥반찬으로도, 덮밥으로 얹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느낌이다.
내가 쓴건 쌀국수니까 맛도 쌀밥이랑 비슷할거고.. 한국인에게도 잘 맞고 서양인에게도 인기있을 글로벌한 맛이다.
광동식 요리가 세지 않고 무난한 스타일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역시 중국의 면 요리는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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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한다나 2010/03/15 03:51 #

    숙주에 쌀국수면에 쇠고기까지....좋아하는 것 천지네요.
    우우 정말 맛있고 실속있게 항상 드시는 것 같아요!~ 부럽삽니다+__+
  • 고선생 2010/03/15 22:10 #

    저도 한다나님처럼 일본에 머물게 된다면 일본의 식재료들에 또 한번 마구마구 자극받아 이것저것 해볼텐데..ㅋㅋ
    과정이 좀 필요하지만 차우면은 어렵진 않아요. 한다나님도 이제 자취 시작 하실테니 무조건 음식은 늘겁니다^^
  • Fabric 2010/03/15 09:47 #

    이유는 모르겠는데 고선생님 블로그는 꼭 식사시간즈음에 보게 되네요 지금은 아침먹을 때인데도... 너무 맛있겠어요 ㅠㅠ
  • 고선생 2010/03/15 22:11 #

    ㅎ 식사시간때에 블로그 접속하시나보네요^^ 그래도 고픈 배가 곧 채워질 테니까 괜찮아요!
  • 미고 2010/03/15 11:39 # 삭제

    면이 같이 안 볶으면 칼로리는 확실히 줄겠네요.
    그런데 면끼리 서로 붙거나 뭉치지는 않나요?
  • 고선생 2010/03/15 22:13 #

    뭐 어차피 같이 볶건, 이후에 따로 얹건 칼로리 차이가 있을까요? 팬의 국물까지 싹 다 따르는건데요.
    면을 뭉쳐 앞뒤로 구워서 표면이 붙게 만드는거에요. 그 약간의 바삭함이 맛있거든요.
    근데 국물생긴 볶음재료를 얹어주면 금새 풀리고 섞이니까 괜찮아요.
  • 먹보 2010/03/15 11:42 #

    누들로드 본 적이 있네요.ㅎ 고선생님 블로그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부지런해야 만들어 먹는다는 거죠,,전 귀찮아서 유학생활 하면 이렇게 될까요?,...
  • 고선생 2010/03/15 22:14 #

    맞아요. 요리란건 무엇보다 하고자 하는 의지를 겸비한 부지런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전 제 식욕이 절 움직이게 만들죠 ㅋㅋㅋ
    귀찮아도 유학생활 하게 되면 그 누구라도 밥 해먹고 살게 될겁니다. 우리나라보다 물가 싼 나라로 가는게 아닌 이상....
  • 하니픽 2010/03/15 13:53 #

    면 위에 올려먹어도 맛있겠고 밥 위에 올려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전 어제 저녁에 소고기와 버섯. 양파를 넣고 간장양념을 해서 밥 위에 덮밥으로 먹었거든요~ 규동같이요!!! 숙주나물을 넣을 생각을 못했는데 숙주를 넣으면 아삭하고 좋겠어요!! 전 양배추를 넣을 생각만 했는데 말이예요~ 아우!! 저녁먹은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부터 침이 넘어가요~!!
  • 고선생 2010/03/15 22:16 #

    그럼요. 이것도 쌀국수니까 밥이랑 별 차이도 없구요. 쇠고기는 역시 간장베이스의 양념과 궁합이 매우 좋죠! 그 맛을 한국이든 일본이든 중국이든 다 아는 것 같습니다. 규동도 간장구이, 이 광동차우면도 간장구이잖아요. 숙주나물은 제가 개인적으로 아시아식 볶음국수를 할 땐 빼놓지 않고 쓰는 편인데 볶음과 특히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원래는 청경채를 쓴다지만 숙주가 훨 낳아요!
  • 2010/10/11 20:5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선생 2010/10/11 21:10 #

    상대적으로 한국에서보다는 고기가 싼편이지요~ 유럽 한번 놀러 오세요! 고기 사드릴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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